WEBVTT 00:00:06.823 --> 00:00:11.173 "몇십 시간이 모든 삶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00:00:11.177 --> 00:00:14.257 그리고 그럴 때 그 몇십 시간을 00:00:14.257 --> 00:00:17.187 까맣게 탄 시계 같은 불탄 집에서 꺼낸 물건들처럼 00:00:17.187 --> 00:00:21.797 폐허에서 부활시켜 자세히 살펴 봐야만 한다." 00:00:21.797 --> 00:00:27.848 이것은 아룬다티 로이의 1997년작 소설 "작은 것들의 신"의 전제입니다. 00:00:27.848 --> 00:00:31.235 인도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00:00:31.235 --> 00:00:35.365 이란성 쌍둥이 라헬과 에스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00:00:35.365 --> 00:00:39.314 이들은 운명적인 몇십 시간을 보낸 후 23년을 떨어져 지내게 됩니다. 00:00:39.314 --> 00:00:41.254 그 몇십 시간 동안에 그들의 사촌이 물에 빠져 죽고 00:00:41.254 --> 00:00:45.680 어머니의 금지된 사랑이 발각되며, 그녀의 연인이 살해되고 맙니다. 00:00:45.680 --> 00:00:48.770 소설은 라헬과 에스타의 재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00:00:48.770 --> 00:00:51.760 이야기는 주로 과거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00:00:51.760 --> 00:00:56.713 그들을 헤어지게 만든 비극적 사건들의 세세한 순간들을 재구성하여 보여 주죠. NOTE Paragraph 00:00:56.713 --> 00:00:59.743 로이의 화려한 문체와 능수능란한 이야기 전개로 00:00:59.743 --> 00:01:03.513 "작은 것들을 위한 신"은 명망 높은 맨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00:01:03.513 --> 00:01:06.743 그녀는 소설을 통해 사회적 관습과 식민지 역사를 포함한 00:01:06.743 --> 00:01:09.723 자신의 고국 인도의 문화를 파헤칩니다. 00:01:09.723 --> 00:01:12.103 그녀는 카스트 제도에도 초점을 맞추는데 00:01:12.103 --> 00:01:15.543 이는 세습되는 사회 계층으로 사람들을 분류하는 제도로서 00:01:15.543 --> 00:01:18.113 수천 년을 이어져 온 것입니다. 00:01:18.113 --> 00:01:19.663 20세기 중반 경 00:01:19.663 --> 00:01:23.783 본래 특정 직업군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눠지던 카스트는 00:01:23.783 --> 00:01:27.293 3000개 가량의 세분화된 카스트로 나눠지게 됩니다. 00:01:27.293 --> 00:01:31.183 비록 카스트 제도는 1950년에 법적으로 폐지되었으나 00:01:31.183 --> 00:01:33.763 여전히 인도 사회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으며 00:01:33.763 --> 00:01:37.636 낮은 카스트 계급의 사람들을 천대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NOTE Paragraph 00:01:37.636 --> 00:01:41.476 소설에서 라헬과 에스타는 벨루타와 가깝게 지내는데 00:01:41.476 --> 00:01:43.846 그들의 가족이 운영하는 피클 공장의 노동자인 벨루타는 00:01:43.846 --> 00:01:46.976 불가촉 천민 출신이었습니다. 00:01:46.976 --> 00:01:51.456 벨루타는 쌍둥이의 엄마인 암무와 통정하게 되었고 00:01:51.456 --> 00:01:54.476 그것은 로이가 "사랑의 법칙"이라 칭하던 법을 위반한 것이었습니다. 00:01:54.476 --> 00:01:57.336 즉 다른 계급의 사람끼리의 사랑은 금지되어 있었던 것이죠. 00:01:57.336 --> 00:02:00.746 로이는 이들의 관계가 가져올 비극적인 결과가 00:02:00.746 --> 00:02:03.686 "평범한 것들" 안에 평생 배어 있을 거라고 경고합니다. 00:02:03.686 --> 00:02:09.103 "외투 걸이"나 "도로 위의 타르", "침묵의 순간" 같은 것에 말이죠. NOTE Paragraph 00:02:09.103 --> 00:02:12.643 로이의 문체는 계속해서 이러한 일상적인 것들을 통해 00:02:12.643 --> 00:02:16.643 가장 비극적인 순간까지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00:02:16.643 --> 00:02:20.803 소설은 쌍둥이의 영국인 혼혈 사촌인 소피가 물에 빠져 죽은 후 치러지는 00:02:20.803 --> 00:02:22.915 장례식 장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00:02:22.915 --> 00:02:24.537 가족들이 애도하는 동안 00:02:24.537 --> 00:02:27.659 더운 성당 안에서 백합꽃은 말라 오그라들고 00:02:27.659 --> 00:02:30.696 장례식용 전통 의상 위를 새끼 박쥐가 기어 오릅니다. 00:02:30.696 --> 00:02:34.726 눈물이 처마 끝의 빗물처럼 턱을 따라 떨어집니다. NOTE Paragraph 00:02:34.726 --> 00:02:36.671 소설은 과거로 파고들어 00:02:36.671 --> 00:02:41.901 그들에게 맞지 않는 세상과 싸우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00:02:41.901 --> 00:02:44.951 국가의 정치적 혼란과 함께 말이죠. 00:02:44.951 --> 00:02:48.411 암무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폭언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00:02:48.411 --> 00:02:52.261 그녀 부모의 시골집에서 갇혀 산다고 느끼며 00:02:52.261 --> 00:02:55.531 자신의 이혼을 욕하는 이웃으로부터 피해 지내면서도 말이죠. 00:02:55.531 --> 00:03:00.261 한편 벨루타는 암무와의 사랑과 쌍둥이와의 우정 사이에 균형을 맞추면서 00:03:00.261 --> 00:03:02.781 그들의 가족과의 고용 관계에도 힘을 씁니다. 00:03:02.781 --> 00:03:06.341 그는 거기에 더해 신흥 공산주의 대항 운동인 00:03:06.341 --> 00:03:09.901 인디라 간디의 "녹색 혁명"에도 가담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3:09.901 --> 00:03:13.943 1960년, "녹색 혁명"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00:03:13.943 --> 00:03:19.083 인도는 화학 비료와 살충제, 댐 건설을 도입했습니다. 00:03:19.093 --> 00:03:22.883 이 정책으로 작물 수확량이 늘고 기근을 예방하긴 했지만 00:03:22.883 --> 00:03:26.063 동시에 낮은 계급의 사람들을 그 땅에서 쫓아냈고 00:03:26.063 --> 00:03:29.713 광범위한 환경적 훼손을 유발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3:29.713 --> 00:03:32.453 쌍둥이들이 어른이 되어 아예메넴으로 돌아왔을 때 00:03:32.453 --> 00:03:36.303 녹색혁명이 가져온 결과가 여기저기 만연해 있었습니다. 00:03:36.303 --> 00:03:39.143 그들의 어린 시절 생명이 가득하던 강은 00:03:39.143 --> 00:03:44.163 섬뜩한 해골의 미소를 짓고 이빨이 없는 구멍을 내 보이며 00:03:44.163 --> 00:03:47.667 병원 침대에서 축 늘어진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NOTE Paragraph 00:03:47.667 --> 00:03:50.647 로이는 인간 경험의 깊이에 대해 고찰하면서도 00:03:50.647 --> 00:03:53.537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 00:03:53.537 --> 00:03:56.277 형성되어 가는 방식을 절대 잃지 않습니다. 00:03:56.277 --> 00:03:58.687 "작은 것들의 신"의 세계에서는 00:03:58.687 --> 00:04:01.887 "여러 가지 절망이 서로 앞을 다툰다... 00:04:01.887 --> 00:04:05.497 개인적인 절망은 결코 충분히 절망적일 수 없음을... 00:04:05.497 --> 00:04:11.377 한 국가의 거대하고 난폭한, 휘몰아 밀어붙이는, 우스꽝스러운, 미친, 00:04:11.377 --> 00:04:16.863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적인 혼란이라는 성지 옆에 개인적인 혼란이 찾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