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366 --> 00:00:12,515 35년 전 어느날, 저는 하루아침에 난민이 되었습니다. 2 00:00:14,055 --> 00:00:16,506 제 인생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요. 3 00:00:16,506 --> 00:00:20,416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꽤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거든요. 4 00:00:21,506 --> 00:00:24,525 주변 상황이 심각해지고 5 00:00:24,525 --> 00:00:28,585 제 삶이 혼란에 빠지게 되면서 6 00:00:28,585 --> 00:00:31,653 제가 직면한 모든 것들은 통제불능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7 00:00:31,653 --> 00:00:34,478 그런 순간에서조차도 어떤 생각을 했었는데, 8 00:00:34,478 --> 00:00:36,369 기억하기로는 이랬던 거 같아요. 9 00:00:36,528 --> 00:00:39,724 "이런 일은 책이나 영화 속 인물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야. 10 00:00:39,724 --> 00:00:42,769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을거야." 11 00:00:43,089 --> 00:00:44,854 그러면 제가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요? 12 00:00:44,854 --> 00:00:49,745 이 모든 것이 이란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3 00:00:49,745 --> 00:00:51,744 바로 제가 태어난 인도였죠. 14 00:00:51,744 --> 00:00:56,596 21살이 되었을 무렵,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15 00:00:56,596 --> 00:00:59,916 바로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었지요. 16 00:01:00,943 --> 00:01:04,616 독일어를 배우기로 결정한 데에는 꽤 긴 사연이 있습니다. 17 00:01:05,416 --> 00:01:08,293 일본어, 러시아어 혹은 중국어를 배울 수도 있었지만, 18 00:01:08,293 --> 00:01:11,205 그 당시 독일문화원이 있었고 19 00:01:11,205 --> 00:01:13,724 저는 그곳에서 독일어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20 00:01:13,724 --> 00:01:16,792 그리고 제가 언어에 꽤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21 00:01:16,792 --> 00:01:21,325 수천 개의 법칙을 가진 언어의 구조와 법칙에 22 00:01:21,325 --> 00:01:23,176 흠뻑 빠져들었고, 23 00:01:23,466 --> 00:01:27,963 수많은 법칙만큼 수많은 예외들이 있는 언어의 구조와 아름다움을 24 00:01:27,963 --> 00:01:29,346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25 00:01:29,346 --> 00:01:30,357 (웃음) 26 00:01:30,357 --> 00:01:34,827 그래서 결국에는, 독일 베이언 주의 뮌헨으로 건너오게 되어 27 00:01:34,827 --> 00:01:37,026 학업을 마치게 되었지요. 28 00:01:37,026 --> 00:01:38,640 단순히 언어 때문만은 아니었고 29 00:01:38,640 --> 00:01:40,727 독일문화를 더욱 알고 싶었습니다. 30 00:01:40,727 --> 00:01:43,755 그러던 어느날, 독일 문화를 공부하면서 31 00:01:43,755 --> 00:01:45,414 저는 하이킹 신발을 챙기고, 32 00:01:45,414 --> 00:01:47,220 독일 과자를 가방에 넣은 채로 33 00:01:47,220 --> 00:01:49,095 알프스에 오르게 됩니다. 34 00:01:49,095 --> 00:01:53,044 알프스 산맥에 올라 독일 맥주를 마시면서 35 00:01:53,044 --> 00:01:56,540 저와 같은 국제학생이었던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어요. 36 00:01:56,540 --> 00:01:59,275 그리고 우리가 산을 함께 내려올 때 즈음에는 37 00:01:59,275 --> 00:02:03,453 남은 일생을 함께 등반하게 되리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38 00:02:03,453 --> 00:02:04,924 (환호) 39 00:02:04,924 --> 00:02:06,594 (박수) 40 00:02:08,565 --> 00:02:11,323 네, 맞습니다. 41 00:02:14,594 --> 00:02:17,935 그는 저와 같은 국제학생이었고 42 00:02:17,935 --> 00:02:19,595 학업을 마친 뒤에는 43 00:02:19,595 --> 00:02:21,155 함께 가방을 매고 44 00:02:21,155 --> 00:02:25,355 이탈리아, 유고슬라비아를 거쳐 그리스, 터키까지 여행을 떠났습니다. 45 00:02:25,355 --> 00:02:28,675 기차를 타고 테헤란으로 건너가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46 00:02:28,675 --> 00:02:30,495 그는 그곳에서 병역을 마쳤습니다. 47 00:02:30,495 --> 00:02:35,164 저는 독일 BHF 은행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48 00:02:35,164 --> 00:02:37,141 그는 Krupp에서 근무하게 되었죠. 49 00:02:37,531 --> 00:02:42,395 평범한 일상 속에 아이가 태어났고, 이후에 이란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50 00:02:42,395 --> 00:02:44,474 평범한 사람이라면 51 00:02:45,394 --> 00:02:49,521 혁명이 여러분의 삶을 삼키리라곤 아마 생각지도 못할 겁니다. 52 00:02:50,031 --> 00:02:52,092 그러나 어느 날 밤, 우리 삶은 산산이 부서졌고 53 00:02:52,092 --> 00:02:56,385 흉포한 폭력은 저희를 공포 앞에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54 00:02:56,385 --> 00:02:59,364 기억하기에, 그날 우리는 가방 하나만 챙길 수 있었는데 55 00:02:59,364 --> 00:03:03,843 저는 사진첩을 먼저 챙기고, 다음엔 가장 좋아하는 책을 챙겼죠. 56 00:03:03,843 --> 00:03:05,846 이 모든 것들과 함께 57 00:03:05,846 --> 00:03:10,077 아기 이유식, 우유 그리고 기저귀도 가방에 넣었습니다. 58 00:03:10,077 --> 00:03:12,263 그리고 공항을 향해 길을 나섰을 때 59 00:03:12,263 --> 00:03:13,796 공항은 폭탄 공격을 받았죠. 60 00:03:13,796 --> 00:03:16,085 그래서 이란을 빠져나갈 유일한 길은 61 00:03:16,085 --> 00:03:20,388 터키 국경으로 향하는 산길이었습니다. 62 00:03:20,388 --> 00:03:25,773 수많은 순간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63 00:03:25,773 --> 00:03:29,641 제 가족이 이곳과 같은 사각형 형태의 방에 있던 순간입니다. 64 00:03:29,641 --> 00:03:32,633 우리는 전 이란 지도자인 호메이니의 사진이 걸려있는 65 00:03:32,633 --> 00:03:34,189 방 한쪽에 서 있었고 66 00:03:34,189 --> 00:03:37,506 다른 벽에는 터키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의 사진이 있었죠. 67 00:03:37,506 --> 00:03:39,924 바로 그곳이 우리가 가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68 00:03:41,184 --> 00:03:43,835 그리고 또 생각나는 것이, 어떤 냄새가 났는데 69 00:03:43,835 --> 00:03:45,615 지금도 그 냄새를 기억합니다. 70 00:03:45,615 --> 00:03:47,184 바로 공포의 냄새였지요. 71 00:03:47,184 --> 00:03:48,554 제 가족이 느낀 공포였습니다. 72 00:03:48,554 --> 00:03:51,425 왜냐하면 우리가 있던 곳에 수많은 이란사람들이 함께 있었고 73 00:03:52,105 --> 00:03:53,995 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두려웠습니다. 74 00:03:53,995 --> 00:03:58,235 제 아이가 있는 유모차 안에는 75 00:03:58,235 --> 00:04:02,051 아이가 앉아있는 곳에 금속관이 두꺼운 천으로 싸여져 있었고 76 00:04:02,051 --> 00:04:06,164 기술자인 제 남편이 그것을 펼쳐서 77 00:04:06,164 --> 00:04:09,395 돈을 안에다 숨겨놨습니다. 78 00:04:09,395 --> 00:04:12,873 난민들은 생존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79 00:04:13,657 --> 00:04:17,185 그런데 저는 또 다른 것에서 공포를 느꼈습니다. 80 00:04:17,185 --> 00:04:20,296 바로 젊은 혁명 수비대원이었습니다. 81 00:04:20,296 --> 00:04:22,804 그들 중 몇몇은 겨우 13살이었지만, 82 00:04:22,804 --> 00:04:24,236 다른 점이 있다면 83 00:04:24,236 --> 00:04:26,424 그들은 기관총과 소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84 00:04:26,424 --> 00:04:27,894 다들 아실 거예요. 85 00:04:27,894 --> 00:04:32,098 무기와 공포가 얼마나 치명적인 조합인지 말이죠. 86 00:04:32,310 --> 00:04:37,134 그들은 우유, 기저귀 그리고 아기 이유식까지 샅샅이 수색했지만 87 00:04:37,134 --> 00:04:40,320 유모차 안까지는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88 00:04:40,320 --> 00:04:41,584 다행이었지요. 89 00:04:41,584 --> 00:04:45,730 저는 아타튀르크의 사진을 바라본 게 생각납니다. 90 00:04:45,730 --> 00:04:49,083 반드시 그곳으로 가리라 굳게 다짐하고는 91 00:04:49,083 --> 00:04:52,015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92 00:04:52,655 --> 00:04:55,976 저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입니다. 93 00:04:55,976 --> 00:04:57,366 저는 이렇게 말했죠. 94 00:04:57,366 --> 00:05:02,584 "하느님, 저와 제 가족이 터키로 넘어갈 수 있게만 해 주신다면 95 00:05:02,584 --> 00:05:06,625 저는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이지요. 96 00:05:07,355 --> 00:05:09,444 우리는 마침내 건너갈 수 있게 되었고 97 00:05:09,444 --> 00:05:13,434 저는 인간이기에 제가 했던 그 약속을 무수히 어겨왔습니다. 98 00:05:13,434 --> 00:05:14,646 (웃음) 99 00:05:14,646 --> 00:05:19,183 그렇지만 이따금씩 삶이 힘들어질 때면 100 00:05:19,183 --> 00:05:22,094 저는 그 순간을 잊지않으려 노력합니다. 101 00:05:22,094 --> 00:05:25,313 우리가 터키를 떠나 뮌헨에 도착했을 때, 102 00:05:25,313 --> 00:05:28,853 독일인 친구들은 이미 우리 가족의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103 00:05:28,853 --> 00:05:29,872 그리고, 그들은 고맙게도 104 00:05:29,872 --> 00:05:32,024 아파트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105 00:05:32,024 --> 00:05:35,274 가구와 음식이 가득찬 냉장고까지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106 00:05:35,644 --> 00:05:38,315 오래된 낡은 차까지도 구해주었죠. 107 00:05:38,824 --> 00:05:43,795 하지만 슬프게도, 그 당시 독일은 이민자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108 00:05:43,795 --> 00:05:45,683 저희가 정착할 방법이 없었어요. 109 00:05:45,683 --> 00:05:49,136 독일에서 공부했고, 독일어를 할 줄 알아도 말이죠. 110 00:05:49,136 --> 00:05:50,884 결국 다른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111 00:05:50,884 --> 00:05:54,891 하지만 1981년 미국대사관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데다가 112 00:05:54,891 --> 00:05:59,086 이란인들은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113 00:05:59,086 --> 00:06:02,654 다른 나라로 가는 것마저 힘들었습니다. 114 00:06:02,654 --> 00:06:06,013 하지만 계속 알아보고, 마침내 캐나다 행을 결정했습니다. 115 00:06:06,403 --> 00:06:09,927 우리는 캐나다로 망명 신청을 했고 6일 후애 거절 통보를 받았습니다. 116 00:06:09,963 --> 00:06:12,270 난민으로서 제가 배운 것이 있다면 117 00:06:12,270 --> 00:06:14,033 어떤 문을 열면 그 문은 닫히고, 118 00:06:14,033 --> 00:06:16,344 다른 문을 열면, 그 문 또한 닫힌다는 것입니다. 119 00:06:16,344 --> 00:06:20,211 거절 통보를 받은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120 00:06:20,421 --> 00:06:22,648 이유는 캐나다 사람들이 121 00:06:22,648 --> 00:06:27,872 군 복무를 군사행동으로 보았거나 혹은 오해하였고 122 00:06:27,912 --> 00:06:32,231 그런 작은 오해로 삶은 망가졌습니다. 123 00:06:32,651 --> 00:06:35,383 결국에 우리는 캐나다로 갔고, 정말 멋진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124 00:06:35,391 --> 00:06:37,404 도착한 날은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125 00:06:37,404 --> 00:06:40,464 아직도 당시 느꼈던 감정을 기억합니다. 126 00:06:40,464 --> 00:06:44,612 우리 가족에게 안전과 미래를 보장해줄 수 있는 나라에게 127 00:06:44,612 --> 00:06:48,013 감사의 마음으로 무릎을 꿇을 지경이었습니다. 128 00:06:48,503 --> 00:06:49,763 하지만 생활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129 00:06:49,763 --> 00:06:53,392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했고 130 00:06:53,392 --> 00:06:57,151 캐나다 사람들은.. 여기, 캐나다 분들 계신가요? 131 00:06:58,351 --> 00:07:01,538 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캐나다인들은 정말 예의 바릅니다. 132 00:07:01,538 --> 00:07:06,384 너무 공손해서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133 00:07:07,184 --> 00:07:09,024 저도 그렇습니다. 134 00:07:09,514 --> 00:07:12,923 그런데 정착 초기에 누군가 제게 충고를 하나 해주었습니다. 135 00:07:12,923 --> 00:07:14,653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름이 문제예요. 136 00:07:14,653 --> 00:07:17,727 이름은 인도 사람이고, 성은 이란 사람이잖아요. 137 00:07:17,727 --> 00:07:19,974 아무도 당신 이름을 기억하지 않을 겁니다. 138 00:07:19,974 --> 00:07:22,873 아무도 당신 이름을 부를 수 없을 것이고, 139 00:07:22,873 --> 00:07:26,576 무엇보다 최악인 것은, 아무도 당신을 고용하지 않을 거예요. 140 00:07:26,576 --> 00:07:28,414 왜냐하면 당신 이름은 다르니까요." 141 00:07:28,414 --> 00:07:31,714 그리고 그의 말을 듣고 사실 걱정이 되었습니다. 142 00:07:31,714 --> 00:07:33,219 우리는 일이 필요했거든요. 143 00:07:33,219 --> 00:07:34,843 저는 이름을 바꿔야겠다 생각했고 144 00:07:34,843 --> 00:07:36,467 몇 가지 이름들을 생각해봤습니다. 145 00:07:36,467 --> 00:07:40,235 라트나, 리타, 로사. 146 00:07:41,305 --> 00:07:43,113 하지만 그만 두었어요. 147 00:07:43,113 --> 00:07:44,401 어떻게 제 이름을 바꿀 수 있겠어요? 148 00:07:44,401 --> 00:07:47,340 그건 마치 제 피부색을 바꾸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149 00:07:47,340 --> 00:07:51,225 그래서 이름은 그대로 두고 제 자신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150 00:07:51,225 --> 00:07:54,074 저는 바로 깨달았죠. 151 00:07:54,074 --> 00:07:56,923 분별력 있는 캐나다 사람이라면 152 00:07:56,923 --> 00:07:59,047 독일어를 배우려 할 때 153 00:07:59,487 --> 00:08:02,982 이란에서 갓 건너온 난민에게서 배우려 하지는 않을 거란 것을요. 154 00:08:02,982 --> 00:08:03,981 (웃음) 155 00:08:03,981 --> 00:08:06,681 그래서 저는 통역사 되기로 했고 156 00:08:06,681 --> 00:08:09,032 영화계에서 일했습니다. 157 00:08:09,032 --> 00:08:10,414 저는 또한 사회활동가가 되어 158 00:08:10,414 --> 00:08:13,339 비영리단체와 재단을 운영했죠. 159 00:08:13,339 --> 00:08:14,362 저는 작가이면서 160 00:08:14,362 --> 00:08:16,002 사회활동가입니다. 161 00:08:16,002 --> 00:08:21,384 현재 대학교에서 연구소를 설립하여 연구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162 00:08:21,654 --> 00:08:25,742 저는 이렇게 다른 모습을 통해 삶의 동기를 얻습니다. 163 00:08:25,742 --> 00:08:29,464 하지만 리더로서의 여정을 회상할 때면 164 00:08:29,512 --> 00:08:30,984 거의 예외 없이 165 00:08:30,984 --> 00:08:35,249 제 삶의 어느 한 순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166 00:08:35,249 --> 00:08:38,728 평번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난민이 되어버렸던 그 순간으로요. 167 00:08:38,728 --> 00:08:43,505 제 삶의 여정은 망명, 생존, 거절, 허가, 168 00:08:43,505 --> 00:08:44,683 배제 169 00:08:44,733 --> 00:08:45,962 구원의 과정이었죠. 170 00:08:45,962 --> 00:08:48,812 이 모든 것들은 저에게 리더십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줬습니다. 171 00:08:48,812 --> 00:08:53,234 그리고 새출발, 재발견, 임기응변의 역량을 가질 수 있었죠. 172 00:08:53,234 --> 00:08:57,131 혼란 속에서도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요소들이 있는데 173 00:08:57,131 --> 00:09:00,952 한편으론 회복력, 다른 한편으론 유연함입니다. 174 00:09:00,952 --> 00:09:02,217 그래서 저는 당연히 175 00:09:02,217 --> 00:09:08,013 저 같이 추방된 난민들에게 진정한 인간적 유대감을 느낍니다. 176 00:09:08,013 --> 00:09:13,072 그리고 오늘날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난민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죠. 177 00:09:13,072 --> 00:09:18,502 하지만 오늘날 그들이 직면한 현실과 오랜 세월 수없이 겪어온 상황에 178 00:09:18,502 --> 00:09:22,573 큰 차이가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179 00:09:23,543 --> 00:09:25,514 반복된 경험을 하는 것이지요. 180 00:09:27,224 --> 00:09:31,081 망명이 거절되고, 재허가를 받으면서 강해지고 또 유연해 집니다. 181 00:09:31,081 --> 00:09:33,161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182 00:09:33,161 --> 00:09:36,333 난민들이 속하게 된 지역사회 또한 183 00:09:36,333 --> 00:09:39,897 문제해결 능력이 생기고, 지혜롭고 유연해진다는 것입니다. 184 00:09:39,897 --> 00:09:41,572 상호 관계를 맺기 때문이지요. 185 00:09:41,572 --> 00:09:45,273 일방적 관계에서 여러분은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186 00:09:46,293 --> 00:09:49,533 그렇기에 오늘날에도 우리는 리더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187 00:09:49,533 --> 00:09:51,600 리더는 전략가여야 하며, 188 00:09:51,690 --> 00:09:53,522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지니고, 189 00:09:53,592 --> 00:09:55,401 최고의 소통가가 되어야 합니다. 190 00:09:55,421 --> 00:09:56,711 혁신적이기도 해야 하고요. 191 00:09:56,761 --> 00:09:58,273 문제해결 능력도 필요합니다. 192 00:09:58,323 --> 00:10:01,192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또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합니다. 193 00:10:01,192 --> 00:10:04,662 하지만 저는 이러한 공식에 다른 요소를 넣고자 합니다. 194 00:10:04,662 --> 00:10:07,408 저는 리더에게는 연민의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195 00:10:07,408 --> 00:10:11,659 만약 그들이 그들의 삶 보다 더 큰 유산을 남기길 원한다면, 196 00:10:11,659 --> 00:10:15,543 당연히 연민이 많을수록 좋을 것입니다. 197 00:10:16,283 --> 00:10:20,698 애석하게도 우리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198 00:10:20,868 --> 00:10:24,552 지금까지 '우리'중심의 사회가 아닌 '나' 중심의 사회에서 살았습니다. 199 00:10:25,436 --> 00:10:27,169 하지만 순진해서는 안되죠. 200 00:10:27,169 --> 00:10:29,372 연민이 모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201 00:10:29,582 --> 00:10:31,622 저는 바보도 아니고, 순진하지도 않습니다. 202 00:10:31,622 --> 00:10:34,530 연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리라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203 00:10:34,530 --> 00:10:36,273 그렇지만 이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04 00:10:36,913 --> 00:10:40,461 연민이 없는 리더십은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205 00:10:40,601 --> 00:10:42,912 사실 연민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206 00:10:42,912 --> 00:10:46,333 학교에 가거나, 연민에 관한 박사학위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207 00:10:46,333 --> 00:10:47,869 연미은 바로 여러분 안에 있어요. 208 00:10:47,869 --> 00:10:50,571 우리 몸의 유전 정보에 기록되어 있죠. 209 00:10:50,571 --> 00:10:52,921 바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입니다. 210 00:10:52,921 --> 00:10:55,338 옥시콘틴이라는 약과 혼동하지 마세요. 211 00:10:55,338 --> 00:10:58,633 과학자들은 실제로 옥시토신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부릅니다. 212 00:10:59,453 --> 00:11:04,710 연민은 감정이입을 하는 '공감'과 다른 것입니다. 213 00:11:05,040 --> 00:11:08,283 '연민' 단어의 라틴어 의미는 '함께 고통을 겪다' 입니다. 214 00:11:08,283 --> 00:11:13,543 쇼펜하우어에 버금가는 어느 철학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215 00:11:13,543 --> 00:11:16,296 "연민은 모든 도덕성의 근본이다." 216 00:11:16,296 --> 00:11:20,371 현재 저는 언어학자도 아니고 과학자도, 학자도 아닙니다. 217 00:11:20,371 --> 00:11:23,345 하지만 연민을 주고 받는 사람입니다. 218 00:11:23,345 --> 00:11:27,220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리더들에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219 00:11:27,220 --> 00:11:29,087 연민이라는 것은, 220 00:11:29,087 --> 00:11:31,102 첫째, 본능에 따르는 것입니다. 221 00:11:31,102 --> 00:11:33,152 여러분이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발견할 때 222 00:11:33,152 --> 00:11:36,515 여러분의 첫 반응은 다가가서 도와주는 것일 겁니다. 223 00:11:36,515 --> 00:11:38,662 바로 이것이 연대를 표현하는 것이지요. 224 00:11:38,662 --> 00:11:43,733 사람들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행동하는 것이기에 용감해집니다. 225 00:11:43,733 --> 00:11:45,182 그런 행동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226 00:11:45,182 --> 00:11:47,383 여러분이 연민으로 행동하는 누군가를 보게 되면, 227 00:11:48,153 --> 00:11:50,742 여러분 자신도 그런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228 00:11:50,742 --> 00:11:52,876 연민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합니다. 229 00:11:52,876 --> 00:11:54,582 인정을 베풀기 위해서는 230 00:11:54,582 --> 00:11:58,587 타인의 삶 속에 미친 여러분의 모습을 봐야 하기 때문이죠. 231 00:11:58,917 --> 00:12:00,310 연민은 치유하는 힘입니다. 232 00:12:00,310 --> 00:12:01,621 한번 주어지면, 233 00:12:01,621 --> 00:12:06,093 인정을 베푼 이에게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다른 이에게 전달됩니다. 234 00:12:06,603 --> 00:12:08,630 이는 여러분들에게 좋은 것이지요. 235 00:12:08,630 --> 00:12:09,845 여러분을 현명하게 하고, 236 00:12:09,845 --> 00:12:11,431 장수하도록 하며, 237 00:12:11,431 --> 00:12:15,335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합니다. 238 00:12:15,335 --> 00:12:18,033 혹시라도 제가 그냥 지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결코 아닙니다. 239 00:12:18,033 --> 00:12:21,691 하버드 대학연구 결과에서 가져온 것이니까요. 240 00:12:21,691 --> 00:12:23,161 (웃음) 241 00:12:23,161 --> 00:12:25,372 (박수) 242 00:12:25,372 --> 00:12:26,561 감사합니다. 243 00:12:26,582 --> 00:12:31,612 (박수) 244 00:12:31,664 --> 00:12:36,044 저는 독일에서 연민은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245 00:12:36,484 --> 00:12:38,243 여러분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246 00:12:38,523 --> 00:12:42,381 여러분중에 있는 난민들을 위해 다른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247 00:12:42,381 --> 00:12:45,749 다른 국가들이 그들 주위에 담을 쌓고 있을 때 조차도 말이지요. 248 00:12:45,749 --> 00:12:47,464 하지만 저는 249 00:12:47,464 --> 00:12:50,580 동정심의 피로 또한 만연해지고, 250 00:12:50,950 --> 00:12:53,742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차갑게 변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251 00:12:53,742 --> 00:12:56,575 숫자들, 혼돈, 혼란 252 00:12:56,575 --> 00:13:02,430 이런 혼란으로 인해 여러분의 결의는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253 00:13:02,430 --> 00:13:03,751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254 00:13:03,751 --> 00:13:07,039 혼돈의 시대에 리더쉽이 필요한 순간이 이었다면 255 00:13:07,039 --> 00:13:08,091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256 00:13:08,091 --> 00:13:12,300 만약 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257 00:13:12,910 --> 00:13:16,500 그것은 바로 여러분일 것입니다. 여기에도 몇 분 계실 거예요. 258 00:13:16,500 --> 00:13:19,090 혼란 속에서의 리더쉽에 대해서 259 00:13:19,090 --> 00:13:24,139 매우 간단하지만 명료한 주장을 하고자 합니다. 260 00:13:24,139 --> 00:13:27,503 리더쉽과 동정심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261 00:13:27,503 --> 00:13:29,640 동전에는 양면이 있는 것 처럼 262 00:13:29,640 --> 00:13:32,030 리더쉽과 동정심 둘 다 감정지능을 필요로 하고, 263 00:13:32,090 --> 00:13:33,630 두려움이 없으며, 264 00:13:33,700 --> 00:13:35,168 전염성이 있고, 265 00:13:35,228 --> 00:13:36,555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266 00:13:36,645 --> 00:13:37,920 호기심이 많습니다. 267 00:13:37,970 --> 00:13:41,356 그리고 진실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268 00:13:42,240 --> 00:13:46,169 그렇기에, 인류의 역사에서 후회의 순간들이 있는 것입니다. 269 00:13:46,369 --> 00:13:48,971 그리고 우리가 후회하지 않는 순간들도 있고요. 270 00:13:48,971 --> 00:13:52,336 이런 것들은 대부분 연민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며, 271 00:13:52,336 --> 00:13:55,383 이것이 바로 우리를 사람과 국가로 정의할 수 있는 것입니다. 272 00:13:55,383 --> 00:13:58,981 아마 이러한 순간들은 25년 전 여러분 삶 속에 찾아왔을 겁니다. 273 00:13:58,981 --> 00:14:03,691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인으로서 서로를 포용했을 때 말이지요. 274 00:14:03,691 --> 00:14:05,931 이제, 우리는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75 00:14:05,931 --> 00:14:07,411 지금껏 논쟁해 온 것은 276 00:14:07,411 --> 00:14:09,119 누가 머무르고, 누가 떠나야하는가? 277 00:14:09,159 --> 00:14:11,745 누가 독일어를 배울 것인가? 누가 일을 구할 것인가? 278 00:14:11,785 --> 00:14:14,682 누가 자산이 되며 누가 골칫거리인가? 279 00:14:14,762 --> 00:14:19,215 이런 것들은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에 여러분에게 답변을 해드릴 순 없지만, 280 00:14:19,215 --> 00:14:20,949 여러분에게 요청을 드리자면, 281 00:14:20,949 --> 00:14:24,796 모든 문제들을 여러분 마음 속 동점심으로 유심히 봐주세요. 282 00:14:24,796 --> 00:14:27,776 그리고 거울에 자신을 비추며 더 나은 모습을 발견하세요. 283 00:14:27,776 --> 00:14:31,540 그 거울을 손에 들고 안을 들여다 보면서 284 00:14:31,540 --> 00:14:32,999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285 00:14:32,999 --> 00:14:37,091 책과 영화 속 사람들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요. 286 00:14:37,091 --> 00:14:40,096 그것은 저와 여러분, 모든 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요. 287 00:14:40,096 --> 00:14:41,800 (독일어) 감사합니다. 288 00:14:41,800 --> 00:14:44,000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