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7,832 --> 00:00:11,016 [리차드 세라: 도구와 전략] 2 00:00:20,192 --> 00:00:23,391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저에게 정말로 중요했던 점은 3 00:00:23,391 --> 00:00:25,476 과정의 본질을 다루는 것이었습니다. 4 00:00:25,476 --> 00:00:27,359 그래서, 저는 다양한 동사 단어들을 리스트로 적었었는데, 5 00:00:27,359 --> 00:00:29,193 예로, 굴리기, 접기, 자르기, 6 00:00:29,193 --> 00:00:31,253 매달기, 비틀기 같이 말이죠. 7 00:00:31,253 --> 00:00:34,509 그리고 그 단어들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상했죠. 8 00:00:34,509 --> 00:00:37,483 물리적인 공간 속에서요. 9 00:00:43,066 --> 00:00:44,859 자, 그러면 그 작업을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10 00:00:44,859 --> 00:00:47,743 작업 중인 작품의 목적이나 그 정신에 매료되지 않고, 11 00:00:47,743 --> 00:00:51,773 그 작품의 결과물이 어떨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죠. 12 00:00:54,043 --> 00:00:57,460 간단하게, 작업을 통해 우리는 그저 한 "과정"을 거치게 되죠. 13 00:00:57,460 --> 00:00:59,493 사용하는 재료가 어떻게 나의 움직임에 반응하는지, 14 00:00:59,493 --> 00:01:01,126 그리고 "무언가 만들고 있다는" 행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15 00:01:01,126 --> 00:01:04,663 이런 과정은 저를 어떤 진부한 비유나 연결성에서 벗어나게 해주죠. 16 00:01:04,663 --> 00:01:07,190 흔한 이미지나 상상에서도요. 17 00:01:25,273 --> 00:01:26,776 예술가가 하는 일은 18 00:01:26,776 --> 00:01:29,080 자신이 지금까지 한 방식과는 다르게 19 00:01:29,080 --> 00:01:32,483 사물을 볼 수 있는 전략, 혹은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해요. 20 00:01:32,483 --> 00:01:34,473 본인의 시야를 넓히는 거죠. 21 00:01:34,473 --> 00:01:36,253 이것을 예술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찾아내는 데, 22 00:01:36,253 --> 00:01:37,943 세잔은 그만의 방식으로, 폴록 또한 당연히 그만의 방식이 있었죠. 23 00:01:37,943 --> 00:01:40,243 수평면 아래쪽으로 물감을 뚝뚝 떨어트리면서요. 24 00:01:40,989 --> 00:01:42,463 예술가들에 관해 흥미로운 점은 25 00:01:42,463 --> 00:01:46,639 그들은 지속적으로 지식을 얻고, 이해하려 하죠. 26 00:01:47,509 --> 00:01:51,743 도구나 기술, 또는 어떤 과정을 개발해서요. 27 00:01:51,743 --> 00:01:55,460 그것들을 통해, 예술가들은 어떤 물질적 현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28 00:01:55,460 --> 00:01:59,143 표준화된, 또는 교과서적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29 00:01:59,143 --> 00:02:01,426 볼 수 있게 되죠. 30 00:02:01,426 --> 00:02:03,759 제 작품의 독특한 타원 모양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31 00:02:03,759 --> 00:02:06,726 그 모양을 낼 수 있는 바퀴를 제가 발명했고, 32 00:02:06,726 --> 00:02:09,476 그 바퀴를 통해 제 타원 모양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죠. 33 00:02:09,476 --> 00:02:11,843 그리고 비록 이 타원이 그저 소박한 발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34 00:02:11,843 --> 00:02:14,026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제 타원 모양은 35 00:02:14,026 --> 00:02:16,059 인간 역사상, 이전에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었죠. 36 00:02:16,059 --> 00:02:18,127 저는 타원의 표면, 겉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37 00:02:18,127 --> 00:02:19,877 배(pear), 혹은 도넛의 테두리 같이요. 38 00:02:19,877 --> 00:02:21,659 오히려, 저는 그 속의 공간, 39 00:02:21,659 --> 00:02:25,393 그 속의 공간이 어떻게 움직이고, 회전할지에 초점을 두고 있죠. 40 00:02:25,393 --> 00:02:27,693 저는 그 해답을 저만의 바퀴를 발명함으로써 찾았고, 41 00:02:27,693 --> 00:02:30,276 그 바퀴의 움직임이 지금 이 타원의 표면, 즉 겉모습의 바탕이 되었죠. 42 00:02:30,276 --> 00:02:34,126 그래서, 저의 작업은 언제나 "안에서 바깥으로" 진행되었죠. 43 00:02:36,343 --> 00:02:39,059 예술가는 항상 자신이 어떻게 44 00:02:39,059 --> 00:02:41,092 작업을 하고 있는지 분석하려 하죠. 45 00:02:41,092 --> 00:02:43,142 그래야 자신이 하는 일이 46 00:02:43,142 --> 00:02:46,010 항상 반복된, 그리고 정체된 상황에 놓이지 않기 때문이죠. 47 00:02:47,083 --> 00:02:49,273 저는 새로운 전략을 항상 강구해야 합니다. 48 00:02:49,273 --> 00:02:52,647 그저 제가 가지고 있는 습관이나 관성에 기대지 않기 위해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