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세라: 도구와 전략의 필요성] 그저 제가 가지고 있는 습관이나 관성에 기대지 않기 위해서는요.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저에게 정말로 중요했던 점은 과정의 본질을 다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동사 단어들을 리스트로 적었었는데, 예로, 굴리기, 접기, 자르기, 매달기, 비틀기 같이 말이죠. 그리고 그 단어들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상했죠. 제한된, 물리적 공간 속에서요. 자, 그럼 그 작업을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작업 중인 작품의 목적이나 그 정신(精神)에 매료되지 않고, 그 작품의 결과물이 어떨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죠. 간단하게, 이 작업은 그저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 뿐이죠. 몸의 움직임과 연관된, 그리고 무언가 만들어 진다는 것과 연관된. 이런 작업은 저를 어떤 진부한 비유나 은유에서 벗어나게 해주죠. 흔한 이미지나 상상에서도요. 예술가가 하는 일은 자신이 지금까지 한 방식과는 다르게 사물을 볼 수 있는 전략, 혹은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해요. 본인의 시야를 넓이는 거죠. 이것을 예술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찾아내는데, 세잔은 그만의 방식으로, 폴록 또한 당연히 그만의 방식이 있었죠. 수평면 아래쪽으로 물감을 뚝뚝 떨어트림으로써요. 예술가들에 관해 흥미로운 점은 그들은 지속적으로 지식을 얻고, 이해를 할려 하죠. 도구나 기술, 또는 어떤 과정을 개발해서요. 그것들을 통해, 예술가들은 어떤 물질적 현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표준화된, 또는 교과서적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볼 수 있게 되죠. 타원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은 바퀴를 발명했고, 바퀴의 원리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원의 원리도 알아야했죠. 그리고 비록 몇몇은 타원이 그저 소박한 발견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타원이란 모형는 인간 역사상 그 이전에 한 번도 발명된 적이 없었죠. 저는 타원의 표면, 겉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배 (pear), 혹은 도넛의 테두리 같이요. 오히려, 저는 그 속의 공간, 그 속의 공간이 어떻게 움직이고, 회전할지에 초점을 두고 있죠. 인간은 그 해답을 바퀴를 발명함으로써 찾았고, 그 바퀴의 움직임이 그것의 표면, 즉 겉모습의 바탕이 되었죠. 그 원리를 토대로, 저의 작업은 언제나 "안에서 바깥으로" 진행되었죠. 예술가는 항상 자신이 어떻게 작업을 하고 있는지 분석하려하죠. 그래야 자신이 하는 일이 항상 반복된, 그리고 정체된 상황에 놓이지 않기 때문이죠. 저는 새로운 전략을 항상 강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