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셰체트 : 종이 위의 펜티멘토] [뉴욕시, 디외도네 페이퍼 스튜디오] [셰체트] 저는 이 탁자 위에 전체 블록을 올려 놓을거에요. [조수] 네. [셰체트] 눈으로 보이지 않는 건 사람들이 보고싶어 하기 때문에 훨씬 더 흥미를 자아내죠. 마치 건설 현장을 보는 것처럼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지만 비계는 세워져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아름다울 수 있어요. 이 주형들은 제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들어진거에요. 그리고 제 작업실에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이 주형을 사용해서 만듭니다. 저는 점토를 가지고 작업을 합니다. 이것처럼요. 점토에 제 손가락 자국이 남습니다. 과정을 거치면 광택이 나는 벽돌을 얻게 됩니다. 실제로 겉칠을 한 표면은 사실 이런 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보세요. 이건 내화 벽돌(fire brick)입니다. 종이 작품 일부는 실제로 이 점토 작업을 한 흔적이 남게 됩니다. 하루가 끝나면 저는 이렇게 말할거에요. "아, 정말로 생생하게 만들어졌구나."라고요 아니면 "도구에 이런 자국이 남아서 마음에 들어."라고 할지도 모르죠. 그들은 실제로 조각을 제작하는 과정에 있는 펜티멘토들이에요. 저는 작품에서 색깔과 형태를 함께 드러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종이 위에다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색을 입히고 색이 종이 깊이 스며들게 됩니다. -[셰체트] 우리는 질척한 노란색 물감을 사용할 거에요. -[조수] 이건 약간 노란색을 띄는데요. -[세쳬트] 아니면 -[조수] 아니면 그냥 노란색이요. -[셰체트] 밝은... [셰체트] 이렇게 점토로 하는 거랑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을 해요. 글레이즈랑 점토가 하나가 되죠. 하나의 구조가 되고, 표면과 형태를 함께 구성합니다. -[셰체트] 아주 재미있죠. [셰체트] 종이를 가지고 작업을 하면 전체 과정이 즉시 드러납니다. 제가 형태를 관찰하면 어떤 형상으로 바뀌는데 그걸 보는 게 좋아요. 이건 좀 형태가 안맞는 것 같은데요. [세쳬트] 제 조수들은 제가 결정을 굉장히 빨리 내린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첼시, 우리는 이 위 천을 눌러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그 감정이 좋아요. 저의 영역에서 온전히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아 이건 좀 뜯어내야 할것같은데."같은 말을 하죠. 상황에서 기회를 잡는 거죠. 다른쪽에서 다른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동시에 대여섯 개의 작품을 함께 만듭니다. 저는 제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스스로 궁금해 합니다. 그런 일이 저한테 일어나죠. 조각을 만들고 표면을 떼어내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요. 여기 이것 좀 봐줄래요? 저는 언제나 제 작업이 운동경기랑 비슷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작업을 하다보면 과거의 저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거든요. 작품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한 달 정도 준비기간을 가집니다. 이건 24캐럿 금이에요! 여기다 쓰기엔 많이 비싼데. 아주 비싸요! 우리는 정말로 시간을 압축해서 써야 해요. 압박감이 들죠. 준비를 하기는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몰라서 더 재미가 있어요. 아, 여기 구멍이 있네요. 자연스럽게 생긴 구멍이요. 이따금 내부 층에서 작업을 한 게 겉으로는 절대 보이지가 않을 때가 있어요. 내부에 작업한 게 뭔지 절대 모르죠. 그렇기는 하지만 저는 이 내부 아래층에 어떤 에너지가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그 에너지가 저의 기분을 좋아지게 합니다. [셰체트] 이렇게 하면 더 나은 것 같아요. [조수] 네. [셰체트] 테라코타가 아주 예쁘네요! 다른 방식은 도자기 만드는 거랑 아주 비슷한데요 젖어 있을 때가 그 어느 때보다도 굉장히 예뻐 보여요. 이 색은 정말 좋아요. 섞으면 정말 마음에 들죠. 마르고 나면 더 가벼워져요. 제가 항상 푸념을 하는 건 작품의 수분감 때문이에요. 젖어있을 때 작품의 영혼이 살아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자기를 만들 때 아직 젖어있을 때 보면 정말 좋아요. 마르고 나면 모양이 변해서 별로거든요. 처음 도자기를 구우면 진짜 별로에요. 그 때 글레이즈를 해서 도자기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보스턴 현대미술관] 한 번은 "저에게 오시면 종이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적힌 편지를 받은 적이 있어요. 이게 바로 그 상황이죠. 예술에는 답이 없어요. 제 작품을 전시하는 것 뿐이에요. 작품을 만들다 보면 한 측면이 점점 부각이 되는데 어떻게 발전할지는 알지 못하죠. 저는 항상 작품 자체를 갈구합니다. 저는 평생에 거쳐 저와 같은 일을 했던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항상 쉬지를 못하죠. 더 큰 스케일의 작품을 만들고싶어 하다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