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862,0:00:02.920 "단어를 맛볼 수 있으신가요?" 0:00:03.632,0:00:06.740 저를 놀라게 했던 질문이었죠. 0:00:06.862,0:00:09.979 지난 여름, 문학 축제에서 [br]강연을 한 후에 0:00:09.979,0:00:12.196 출판 사인회를 하던 중이었죠. 0:00:12.497,0:00:15.431 한 십대 소녀가 친구와 함께 다가와 0:00:15.431,0:00:17.063 바로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0:00:17.475,0:00:18.974 전 그녀에게 몇몇 사람들은 0:00:18.974,0:00:21.979 색깔을 듣거나, 소리를 보는 등 0:00:21.979,0:00:25.672 공감각적인 경험을 하며 0:00:25.672,0:00:31.547 저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이[br]이에 대해 흥미를 느껴왔다고 말해줬죠. 0:00:31.547,0:00:34.361 하지만 그녀는 [br]다소 급하게 제 말을 끊으며 0:00:34.361,0:00:38.747 "네, 저도 그게 공감각인 건 알아요.[br]학교에서 배운걸요. 0:00:39.542,0:00:45.323 하지만 엄마가 작가님 책을 읽는데, [br]그 속에 다양한 음식, 재료 0:00:45.323,0:00:47.184 그리고 긴 저녁 식사 장면이[br]들어있다고 하셨어요. 0:00:47.184,0:00:49.261 그래서 매 페이지마다 [br]배가 고파진대요. 0:00:49.604,0:00:53.382 전 작가님께서는 왜 글을 쓸 때[br]배고파지지 않는지 궁금했어요. 0:00:53.382,0:00:56.892 아마 작가님은 단어를 쓰면서[br]맛보지 않을까 생각했죠. 0:00:56.892,0:00:58.027 말이 되는 거 같나요?" 0:00:58.640,0:01:00.688 충분히 말이 되는 것 같았죠. 0:01:00.885,0:01:02.906 어릴 때부터 제게는 0:01:02.906,0:01:06.524 알파벳의 글자 하나하나도[br]색깔이 있었고 0:01:06.524,0:01:09.232 색깔은 맛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0:01:09.404,0:01:11.968 예를 들자면, 보라색은 0:01:11.968,0:01:14.733 어딘지 모르게 강렬하고 향기롭죠. 0:01:14.828,0:01:18.445 그리고 제가 보라색과 연관짓는 단어들도 0:01:18.445,0:01:21.022 그런 맛이 나는 단어들입니다. 0:01:21.022,0:01:25.017 "일몰" 같은 강렬한 맛의 단어죠. 0:01:25.409,0:01:30.024 하지만 제가 만약 이런 이야기를 [br]그 소녀에게 했다가는 0:01:30.024,0:01:34.944 너무 모호하거나[br]너무 이상할 것 같았어요. 0:01:34.944,0:01:36.976 그리고 설명할 시간도 별로 없었죠. 0:01:36.976,0:01:39.082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br]기다리고 있었거든요. 0:01:39.082,0:01:43.735 제가 전달하려던 뜻이 [br]상황과 맞지 않게 0:01:43.735,0:01:50.383 너무 복잡하고 세세한 것처럼 느껴졌죠. 0:01:51.373,0:01:55.606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부닥치면[br]늘 쓰던 방법을 썼습니다. 0:01:55.606,0:01:59.572 말을 좀 더듬다가 그만두고,[br]입을 닫았습니다. 0:01:59.572,0:02:03.523 사실대로 얘기하면 너무 복잡해서[br]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죠. 0:02:03.523,0:02:09.749 복잡해지는 게 싫다고 해서[br]입을 다물면 안된다는 걸 [br] 0:02:09.749,0:02:11.818 잘 알면서도 그렇게 했어요. 0:02:12.112,0:02:14.202 그래서 저는 오늘 이 강연을 0:02:14.202,0:02:17.591 그날 하지 못한 답변으로[br]시작하려 합니다. 0:02:17.591,0:02:20.162 네, 전 단어에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0:02:20.162,0:02:22.365 항상 그런 건 아니고,[br]가끔은 그렇습니다. 0:02:22.365,0:02:26.210 행복한 단어와 슬픈 단어는 [br]그 맛부터가 다릅니다. 0:02:26.210,0:02:27.826 그래서 가끔 실험해보곤 하죠. 0:02:27.826,0:02:31.049 "창의성"이라는 단어는 어떤 맛일까? 0:02:31.049,0:02:33.215 아니면 "평등"은? 0:02:33.215,0:02:35.076 "사랑"이나 "혁명"은? 0:02:35.547,0:02:38.381 그리고 "모국"이라는 [br]단어의 맛은 어떨까? 0:02:38.381,0:02:42.583 요즘 이 마지막 단어가 [br]절 고민하게 합니다. 0:02:42.583,0:02:45.127 이 단어는 혀 끝에 [br]달콤한 맛을 남기죠. 0:02:45.127,0:02:49.872 시나몬이나 약간의 장미수,[br]아니면 황금 사과처럼요. 0:02:49.872,0:02:53.194 하지만 그 아래에는[br]뭔가 싸한 맛이 감돌죠. 0:02:53.194,0:02:55.354 쐐기풀이나 민들레처럼요. 0:02:55.714,0:02:59.424 제 모국, 터키가 남기는 맛은 0:02:59.424,0:03:02.843 달고도 쓴 맛입니다. 0:03:03.649,0:03:05.562 제가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0:03:05.562,0:03:09.982 오늘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0:03:09.982,0:03:12.873 자신의 모국에 대해[br]저처럼 뒤섞인 감정들을 0:03:12.873,0:03:14.804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0:03:14.880,0:03:17.389 우린 모두 자신의 조국을 사랑합니다. 0:03:17.389,0:03:19.117 그렇죠? 누구나 그럴 겁니다. 0:03:19.117,0:03:23.643 우린 그곳의 사람들, 문화, 땅, [br]음식과 동질감을 느끼고 0:03:23.643,0:03:30.423 동시에 그곳의 정치와 [br]정치인들이 불만스러워서 0:03:30.423,0:03:35.187 가끔은 절망하기도, 상처받기도,[br]분노를 느끼기도 하죠. 0:03:36.104,0:03:38.317 저는 오늘 우리의 감정과 0:03:38.317,0:03:41.953 우리의 감성 지능을 향상시켜야 할 [br]필요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0:03:41.953,0:03:45.036 저는 주류 정치적 이론들이 0:03:45.036,0:03:47.585 감정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0:03:47.585,0:03:49.148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0:03:49.148,0:03:51.982 분석가나 전문가들은 주로 0:03:51.982,0:03:54.715 데이터나 수치에만 치중하다 보니 0:03:54.715,0:03:57.897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감정은[br]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0:03:57.897,0:04:04.466 감정은 측정할 수 없고, 통계 지표로도[br]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죠. 0:04:04.776,0:04:08.123 하지만 전 두 가지 이유로[br]이것이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0:04:08.123,0:04:11.212 가장 먼저, 우리는 감정적인 [br]존재이기 때문이죠. 0:04:11.212,0:04:14.680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0:04:14.680,0:04:17.402 두 번째 이유는 새로운 사실인데요. 0:04:17.402,0:04:19.753 우리는 오늘날 [br]역사에 있어 새로운 단계에 0:04:19.753,0:04:20.938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0:04:20.938,0:04:24.194 지금 집단적으로 가지는 감정들은 0:04:24.194,0:04:26.951 정치를 이끌어가고, 잘못된 [br]방향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0:04:26.951,0:04:29.670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그렇죠. 0:04:29.670,0:04:32.952 그리고 소셜미디어와 SNS를 통해 0:04:32.952,0:04:36.911 이러한 감정들은 [br]더 증폭되고 양극화되어 0:04:36.911,0:04:39.668 전 세계에 매우 빠르게 퍼져갑니다. 0:04:40.158,0:04:41.809 우리의 시대는 [br] 0:04:41.809,0:04:46.471 불안감, 분노, 불신, 원망 0:04:46.471,0:04:48.523 그리고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0:04:49.123,0:04:50.365 그렇지만 문제는 바로 0:04:50.365,0:04:55.226 경제적 요인에 대한 연구는 넘쳐나지만 0:04:55.226,0:04:59.859 감성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는 [br]너무도 적다는 겁니다. 0:04:59.859,0:05:05.232 왜 우리는 우리가 느끼고, [br]자각하는 것을 과소평가 할까요? 0:05:05.232,0:05:09.526 저는 이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br]지적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0:05:09.553,0:05:14.464 우리의 정치 체계는 [br]감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0:05:14.464,0:05:19.118 우리는 여러 나라에서[br]진보적이지 못한 정치인들이 0:05:19.118,0:05:22.069 이러한 감정들을 악용하는 것을[br]보아왔습니다. 0:05:22.069,0:05:25.659 그런데도 학계와 지식층에서는 0:05:25.659,0:05:28.881 아직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0:05:28.996,0:05:30.512 우리가 해야 할 일은 0:05:30.512,0:05:34.406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에 관심을 [br]두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0:05:34.406,0:05:40.896 전 세계에 감성적 혹은 [br]인지적 격차가 있음을 알고 0:05:40.896,0:05:42.785 그 격차를 줄일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0:05:42.785,0:05:45.021 충분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0:05:45.651,0:05:48.484 몇 년 전, 제가 아직 [br]이스탄불에 살던 무렵 0:05:48.484,0:05:52.401 중동의 여성 작가들에 대해[br]연구하던 한 미국인 학생이 0:05:52.401,0:05:53.875 저를 찾았습니다. 0:05:54.195,0:05:56.899 잠시 대화를 나누던 중에 [br]그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0:05:56.899,0:05:59.039 "저는 작가님이 페미니스트인[br]이유를 알 것 같아요. 0:05:59.039,0:06:02.137 보다시피, 터키에 사니까 그런 거죠." 0:06:02.327,0:06:03.652 그래서 제가 대답했죠. 0:06:03.652,0:06:06.158 "전 당신이 왜 페미니스트가 [br]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0:06:06.158,0:06:08.147 보다시피, 미국에 살면서도 말이죠." 0:06:08.147,0:06:09.511 (웃음) 0:06:09.511,0:06:13.591 (박수) 0:06:13.591,0:06:15.367 그리고 그녀는 웃었죠. 0:06:16.587,0:06:19.675 그녀는 농담으로 받아들였고,[br]그 순간은 지나갔습니다. 0:06:19.675,0:06:21.456 (웃음) 0:06:21.456,0:06:26.598 그녀가 우리 세상을[br]두 가지 가상의 진영으로 나누고 0:06:26.598,0:06:28.395 두 개의 반대 진영으로 나눈 것에 0:06:28.395,0:06:31.059 저는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0:06:31.059,0:06:33.762 이 가상의 지도에 따르면 0:06:33.762,0:06:37.278 세계의 몇몇 곳들은 아직 [br]액체처럼 불안정한 나라들이고 0:06:37.278,0:06:40.694 파도가 일렁이는 [br]바다 같은 곳이었습니다. 0:06:40.694,0:06:43.921 세계의 다른 곳, 이른바[br]"서양"이라고 불렀던 곳은 0:06:43.921,0:06:47.209 고체처럼 안전하고 안정된 곳이었죠. 0:06:47.209,0:06:49.251 그래서 그 액체처럼 불안정한 나라는 0:06:49.251,0:06:53.171 페미니즘과 사회운동 그리고 [br]인권운동이 필요했습니다. 0:06:53.171,0:06:57.229 그리고 우리처럼 운이 나빠서[br]그런 나라에 태어난 이들은 0:06:57.229,0:07:01.775 그런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위해서[br]계속 투쟁해야 했습니다. 0:07:01.775,0:07:03.051 하지만 희망적이었던 것은 0:07:03.051,0:07:04.744 역사는 진보하기 때문에 0:07:04.744,0:07:09.219 혼란의 도가니였던 곳들도 언젠가는[br]어려움을 이겨낼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0:07:09.235,0:07:12.179 반면에, 충분히 안정된 국가의 국민들은 0:07:12.179,0:07:13.999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0:07:13.999,0:07:19.674 성장해 온 역사와 자유민주적 [br]기본질서의 승리 안에서 말이죠. 0:07:19.674,0:07:23.888 이제 다른 국가에서의 투쟁을 [br]지지하기는 해도 0:07:23.888,0:07:27.374 자국의 기본적인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0:07:27.374,0:07:30.892 더 이상 투쟁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0:07:30.903,0:07:33.362 그 단계는 이미 지나왔기 때문이죠. 0:07:34.732,0:07:36.791 제 생각에, 2016년에는 0:07:36.791,0:07:39.205 이렇게 계층을 구분하는 지리 체계는 0:07:39.205,0:07:41.730 이미 산산조각났다고 생각합니다. 0:07:42.150,0:07:46.201 세계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패턴을 [br]더는 따르지 않습니다. 0:07:46.201,0:07:49.355 학자들의 관점도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0:07:49.355,0:07:50.259 그렇죠? 0:07:50.259,0:07:54.433 이제 우리는 역사가 마냥 앞으로만 [br]나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0:07:54.516,0:07:58.453 가끔은 순환하기도 하고,[br]심지어 역행하기도 하죠. 0:07:58.453,0:08:01.324 그리고 어떤 세대는[br]증조부모대에 했던 실수를 0:08:01.324,0:08:04.115 또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0:08:04.115,0:08:07.934 그리고 이제는 완전히 안정된 나라와 0:08:07.934,0:08:10.596 그렇지 않은 나라의 구분도[br]없다는 걸 알죠. 0:08:10.596,0:08:15.031 사실 우리는 모두 불안정한 시기에 [br]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0:08:15.031,0:08:18.697 고 지그문트 바우먼이[br]말했듯이 말이죠. 0:08:18.697,0:08:21.752 바우먼은 우리 세대를[br]다른 방법으로 정의했습니다. 0:08:21.752,0:08:23.279 그는 우리가 모두 0:08:23.279,0:08:27.842 움직이는 모래사장 위를[br]걷게 될 거라고 말하곤 했죠. 0:08:28.084,0:08:29.331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0:08:29.331,0:08:33.590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있어서[br]우려할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0:08:33.816,0:08:38.791 사회가 권위주의나 국가주의 0:08:38.791,0:08:40.661 또는 종교적 광신주의로 되돌아간다면 0:08:40.661,0:08:43.747 여성들이 잃을 것이[br]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0:08:43.747,0:08:48.482 그렇기에 전 세계적인 사회운동은 물론 0:08:48.482,0:08:52.232 여성들 간의 결연이[br]더없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0:08:52.232,0:08:59.995 (박수) 0:09:00.706,0:09:04.242 계속하기에 앞서[br]작은 고백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0:09:04.252,0:09:09.214 최근까지 국제적인 회의나[br]축제에 참여하면서 0:09:09.214,0:09:13.233 저는 주로 우울한 강연자들 중 [br]하나에 속했습니다. 0:09:13.233,0:09:14.707 (웃음) 0:09:14.707,0:09:20.659 터키 내에서 민주주의와 [br]공존에 대한 우리의 꿈이 0:09:20.659,0:09:26.818 차츰, 또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br]짓밟혀가는 걸 지켜보며[br] 0:09:26.818,0:09:29.758 전 시간이 지날수록 [br]조금 의기소침해졌습니다. 0:09:29.758,0:09:33.983 그리고 이런 축제에는 저 말고도 [br]다른 우울한 작가들이 있었죠. 0:09:33.983,0:09:39.930 이집트나 나이지리아,[br]파키스탄, 방글라데시 0:09:39.930,0:09:44.024 필리핀, 중국, 베네수엘라,[br]그리고 러시아 등에서 온 작가들은 0:09:44.024,0:09:46.435 서로에게 연민 어린 [br]미소를 보내곤 했습니다. 0:09:46.435,0:09:48.825 불운한 이들의 동지애라고 할 수 있죠. 0:09:48.825,0:09:51.205 (웃음) 0:09:51.205,0:09:53.594 그런 우리를 WADWIC이라고도[br]부를 수 있습니다. 0:09:53.594,0:09:57.545 '근심 많고, 우울한 작가들의[br]국제적 모임'을 줄인 말이죠. 0:09:57.545,0:09:59.288 (웃음) 0:09:59.288,0:10:01.084 그러던 중 변화가[br]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0:10:01.084,0:10:04.940 우리의 모임이 점차 유명세를 얻고 0:10:04.940,0:10:08.160 새로운 멤버들을[br]영입하기 시작했죠. 0:10:08.160,0:10:11.177 (웃음) 0:10:11.177,0:10:16.864 제 기억으로는 그리스의 작가들과 [br]시인들이 먼저 참여하고 0:10:16.864,0:10:20.590 그 다음으로 헝가리와 [br]폴란드의 작가들이 참여했죠. 0:10:20.590,0:10:26.052 또 흥미롭게도 오스트리아, [br]네덜란드, 프랑스의 작가들. 0:10:26.052,0:10:30.508 그리고 제 집이나 다름없는[br]영국의 작가들도 참여했죠. 0:10:30.508,0:10:33.567 그리고 미국의 작가들까지도요. 0:10:34.617,0:10:36.430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0:10:36.430,0:10:41.661 자국의 운명과 세계의 미래에 대해[br]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0:10:41.661,0:10:44.227 그리고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0:10:44.227,0:10:48.468 모국에 가도 이방인이 [br]된 것처럼 느꼈을 겁니다. 0:10:48.468,0:10:50.716 그러다가 조금 특이한 일이 일어났죠. 0:10:50.716,0:10:54.172 오랜 시간을 우울하게 보내온 우리들은 0:10:54.172,0:10:56.891 우울함을 덜게 되었지만 0:10:56.891,0:11:00.623 반면에, 우울함을 느끼는 게[br]그리 익숙치 않았던 새 멤버들이 0:11:00.623,0:11:02.722 예전보다 더 우울해졌죠. 0:11:02.722,0:11:04.000 (웃음) 0:11:04.000,0:11:08.779 그래서 방글라데시나 터키,[br]이집트의 작가들이 0:11:08.779,0:11:12.913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br]또는 트럼프 선거 이후의 0:11:12.913,0:11:16.808 미국에서 온 동료 작가들을[br]위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0:11:16.808,0:11:19.183 (웃음) 0:11:19.183,0:11:20.600 그렇지만 잠시[br]농담은 접어두겠습니다. 0:11:20.600,0:11:24.930 지금 세계는 전례없는 [br]어려움에 맞닥뜨렸고 0:11:24.930,0:11:27.944 이는 감정을 동반한 [br]반작용을 가져왔습니다. 0:11:27.944,0:11:30.025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0:11:30.025,0:11:32.226 많은 사람들은 좀 더 [br]느리게 가고 싶어 하고 0:11:32.226,0:11:35.058 낯선 것들에 둘러싸였을 때 0:11:35.058,0:11:37.372 보다 익숙한 것을 찾습니다. 0:11:37.372,0:11:39.490 그리고 일이 너무 복잡해질 때면 0:11:39.490,0:11:42.897 사람들은 보다 단순한 걸 찾죠. 0:11:42.897,0:11:45.166 지금 우린 매우 위험한 [br]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0:11:45.166,0:11:50.633 바로 이 시점에서[br]선동가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0:11:51.323,0:11:55.292 선동가들은 집단 감성의 원리를 이해하고 0:11:55.292,0:11:59.898 그로부터 자신이 어떻게 [br]이익을 챙길 수 있는가를 압니다. 0:11:59.898,0:12:03.401 선동가는 우리 모두가[br]특정한 집단에 속하고 0:12:03.401,0:12:08.534 동일함에 둘러싸일 때 [br]더 안전할 거라고 말하죠. 0:12:09.290,0:12:12.128 선동가들은 매우 다양하게 [br]모습을 드러냅니다. 0:12:12.128,0:12:17.721 유럽 어딘가에서 소규모 정당을 [br]이끄는 별난 정치인의 모습이거나 0:12:17.721,0:12:21.017 또는 독단적인 교리와 증오를 전파하는 0:12:21.017,0:12:23.525 이슬람 극단주의 종교 지도자이거나 0:12:23.525,0:12:29.267 어딘가에서 나치즘을 숭배하는 [br]백인 우월주의 연설가일 수도 있죠. 0:12:29.267,0:12:33.131 이들은 언뜻 보기에[br]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0:12:33.131,0:12:35.844 제 생각에 이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0:12:35.844,0:12:37.705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0:12:38.456,0:12:42.605 전 세계적으로 선동가들이 어떻게 말하고 0:12:42.605,0:12:45.613 어떻게 실천을 이끌어내는가를 살펴보면 0:12:45.613,0:12:49.860 전 그들에게 한 가지 분명한 [br]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0:12:49.886,0:12:54.474 바로 다양성을 극도로 [br]싫어한다는 것이죠. 0:12:54.474,0:12:57.920 그들은 다양성에는 대처하지 못합니다. 0:12:57.920,0:12:59.492 아도르노는 이렇게 말하곤 했죠. 0:12:59.492,0:13:01.943 "애매모호함에 대해 너그럽지 못하다면 0:13:01.943,0:13:06.082 그것이야말로 권위주의적 특성의 상징이다." 0:13:06.682,0:13:08.276 하지만 저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0:13:08.276,0:13:10.107 만약 그 똑같은 상징이[br] 0:13:10.107,0:13:12.975 즉, 애매함에 대해 [br]너그럽지 못한 특성이 0:13:12.975,0:13:18.404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br]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0:13:18.404,0:13:22.425 어디에 눈을 돌리든,[br]미묘한 뉘앙스는 사라져가고 0:13:22.425,0:13:26.359 TV에서는 무언가에 반대하는 발언자가 0:13:26.359,0:13:29.895 찬성하는 발언자와 [br]논쟁을 벌이곤 합니다. 0:13:29.895,0:13:31.328 그런 건 시청률도 높죠. 0:13:31.328,0:13:34.151 서로에게 소리를 지를수록[br]더 재밌어하죠. 0:13:34.151,0:13:38.502 수준높은 지식인들로[br]가득해야 할 학계에서도 0:13:38.502,0:13:44.849 학자들 간에 무신론과 유신론의 [br]대결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죠. 0:13:44.893,0:13:47.859 하지만 그건 진정한 [br]지적 교류가 아닙니다. 0:13:47.859,0:13:51.603 그저 서로 옳다고 믿는 이들의[br]충돌일 뿐이죠. 0:13:52.293,0:13:56.705 흑백으로 나뉘는 대립 구도는[br]곳곳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0:13:56.705,0:13:59.165 우린 지금 서서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0:13:59.165,0:14:04.304 우리의 복잡해질 권리를[br]부정당하고 있습니다. 0:14:04.304,0:14:07.948 이스탄불, 베를린, [br]니스, 파리, 브뤼셀부터 0:14:07.948,0:14:10.790 다카, 바그다드, 바르셀로나까지 0:14:10.790,0:14:14.582 우리는 끔찍한 테러 공격들을[br]연이어 보아왔습니다. 0:14:14.582,0:14:19.112 이에 대한 슬픔이나[br]테러범에 대한 반감을 드러낼 때면 0:14:19.112,0:14:22.862 온갖 종류의 반응과 [br]SNS 메시지를 접하게 됩니다. 0:14:22.862,0:14:25.205 그 중 한 가지는 [br]너무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0:14:25.205,0:14:26.987 다소 충격적이기도 하죠. 0:14:26.987,0:14:31.401 그것은 바로, 왜 그들에게만 [br]연민을 느끼냐는 겁니다. 0:14:31.401,0:14:33.541 "왜 그들에게만 연민을 느끼죠?" 0:14:33.541,0:14:38.705 "예멘이나 시리아의 민간인들에게는[br]왜 그렇지 않나요?" 0:14:39.905,0:14:43.949 전 이런 메시지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br]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0:14:43.949,0:14:48.608 우리가 연민을 느끼고 [br]함께 연대할 수 있는 대상은 0:14:48.608,0:14:51.503 테러 공격이나 폭력의 [br]모든 피해자들이라는 것입니다.[br] 0:14:51.503,0:14:56.369 중동이든, 유럽이든, 아시아든, [br]미국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0:14:56.369,0:14:58.763 모든 피해자들을 동등하게 바라봅니다. 0:14:59.363,0:15:04.040 우리가 단지 하나의 고통, 하나의 [br]장소만을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님을 0:15:04.040,0:15:06.730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0:15:06.730,0:15:10.294 저는 이 또한 [br]민족주의의 영향이라 봅니다. 0:15:10.294,0:15:12.736 우리의 사고방식을 좁히는 것은 물론 0:15:12.736,0:15:15.037 우리의 마음마저 좁혀버려 0:15:15.037,0:15:21.129 다른 사람의 고통에 [br]무감각해지게 만들었죠. 0:15:21.539,0:15:24.654 더 슬픈 사실은, 우리가 [br]항상 이렇진 않았단 겁니다. 0:15:24.654,0:15:28.611 전 터키에서 아이들을 위한 [br]책을 낸 적이 있는데요. 0:15:28.611,0:15:31.638 출판 당시에 전 다양한 [br]행사를 진행했습니다. 0:15:31.638,0:15:33.310 여러 초등학교를 방문하며 0:15:33.310,0:15:37.148 터키의 어린아이들을[br]살펴볼 기회를 얻었죠. 0:15:37.148,0:15:43.482 그들이 지닌 공감, 상상력 그리고 [br]대담함은 항상 놀라웠습니다. 0:15:43.482,0:15:47.624 아이들은 이미 그 나이에 세계시민에 [br]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0:15:47.624,0:15:50.010 그 어떤 민족주의자보다도 말이죠. 0:15:50.010,0:15:52.148 그리고 그들에게 질문을 던질 때 0:15:52.148,0:15:55.318 많은 아이들이 시인이나 [br]작가가 되고 싶어하고 0:15:55.318,0:15:58.942 여자아이들도 남자아이들 이상으로[br]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0:15:58.942,0:16:00.555 매우 인상깊었죠. 0:16:00.955,0:16:02.981 하지만 그 다음에 고등학교를 가보면 0:16:02.981,0:16:04.928 모든 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0:16:04.928,0:16:07.077 작가가 되겠다는 아이도 없고 0:16:07.077,0:16:09.381 소설가가 되겠다는 아이도 없었습니다. 0:16:09.381,0:16:13.366 여자애들은 쑥쓰러워하고,[br]조심스러워졌으며 0:16:13.366,0:16:17.516 좀 더 많이 망설였고,[br]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꺼려했습니다. 0:16:17.516,0:16:19.230 우리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죠. 0:16:19.230,0:16:21.484 가족이, 학교가, 사회가 0:16:21.484,0:16:26.330 그들의 고유한 정체성을[br]지우도록 가르쳤습니다. 0:16:26.330,0:16:29.842 전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의 [br]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0:16:29.842,0:16:34.377 사회 속에서, 그리고 [br]우리 내면에서도요. 0:16:34.377,0:16:35.958 터키 출신인 저는 0:16:35.958,0:16:41.088 다양성을 잃는다는 것이[br]얼마나 큰 손실인지 압니다. 0:16:41.088,0:16:46.223 오늘 날, 제 모국은 많은 기자들을 [br]투옥시킨 국가가 되어버렸습니다. 0:16:46.223,0:16:50.103 중국의 슬픈 기록마저도 제칠 정도로요. 0:16:50.103,0:16:55.535 저는 터키에서 일어난 일들이 0:16:55.535,0:16:57.453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16:57.453,0:16:59.633 여기서도 일어날 수 있죠. 0:16:59.633,0:17:04.043 완전히 안정된 단단한 국가가[br]하나의 환상이었던 것처럼 0:17:04.097,0:17:08.193 단일한 정체성 또한[br]착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0:17:08.193,0:17:13.656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br]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하니까요. 0:17:13.888,0:17:18.778 이란 출신의 페르시아 시인인 [br]하피즈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0:17:18.778,0:17:22.648 "당신의 영혼 속에는 [br]모든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0:17:22.648,0:17:25.550 당신의 존재 자체를 [br]기쁨으로 만들 재료들입니다. 0:17:25.550,0:17:29.222 당신은 그저 그 재료를[br]잘 버무리기만 하면 됩니다." 0:17:29.236,0:17:31.361 우린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0:17:31.361,0:17:34.637 전 이스탄불 사람이지만 0:17:34.637,0:17:39.164 발칸 반도, 에게해 지역, [br]지중해 지역에도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0:17:39.164,0:17:41.423 중동과 레반트 지역에도요. 0:17:41.423,0:17:44.306 전 출생에 의해, 그리고 [br]선택에 의해 유럽인으로 살고 있고 0:17:44.306,0:17:46.491 이러한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0:17:46.491,0:17:49.210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br]런던 사람이 되었죠. 0:17:49.210,0:17:52.375 전 제 자신을 글로벌한 [br]사람이라고 생각하고 0:17:52.375,0:17:54.777 또 세계시민이자 유랑자이며 0:17:54.777,0:17:58.067 순회 강연을 다니는[br]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0:17:58.083,0:18:01.383 전 우리 모두가 그렇듯[br]여러 곳에 애착을 느낍니다. 0:18:01.723,0:18:05.476 그리고 다양한 애착은[br]다양한 이야기들을 의미하죠. 0:18:06.720,0:18:11.287 작가로서 우리는 모두 [br]이야기를 좇기 마련입니다. 0:18:11.287,0:18:14.549 하지만 저는 우리 모두[br]침묵에도 관심을 갖는다고 봅니다. 0:18:14.549,0:18:16.398 우리가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 0:18:16.398,0:18:19.503 즉, 정치적 금기라든가[br]문화적 금기말이죠. 0:18:19.503,0:18:22.540 우리는 우리 자신의 침묵에도[br]관심을 가지죠. 0:18:23.410,0:18:27.806 저는 지금까지 늘 강경하게 말하고[br]글로 표현하며 싸워왔습니다. 0:18:27.818,0:18:30.695 소수자들의 인권, 여성인권 0:18:30.695,0:18:32.475 그리고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서요. 0:18:32.655,0:18:37.434 하지만 이번 TED 강연을 준비하면서[br]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죠. 0:18:37.434,0:18:40.278 전 이제까지 공개적으로 0:18:40.278,0:18:44.907 저 자신이 양성애자임을[br]밝힐 만한 용기가 없었다는 겁니다. 0:18:44.907,0:18:51.295 뒤따르는 갖은 비방과 낙인,[br]그리고 조롱과 증오를 0:18:51.295,0:18:54.656 견뎌내기가 [br]너무 두려웠기 때문이죠. 0:18:54.656,0:18:59.461 하지만 물론, 누구도 [br]복잡한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0:18:59.461,0:19:01.773 침묵해선 안됩니다. 0:19:01.773,0:19:10.436 (박수) 0:19:10.436,0:19:13.742 전 이제까지 여러 번[br]불안함을 겪어 왔고 0:19:13.742,0:19:17.432 감정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며 0:19:17.432,0:19:19.491 이곳에서 감정의 힘에 대해[br]이야기하고 있음에도 0:19:19.491,0:19:21.572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건 0:19:21.572,0:19:23.828 감정에도 결국 한계가 [br]없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0:19:23.828,0:19:25.467 감정에도 한계가 있었던 거죠. 0:19:25.467,0:19:29.049 마치 감정의 전환점 또는 한계점 같은 [br]순간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0:19:29.049,0:19:32.104 계속 두려워하다 지치는 순간 0:19:32.104,0:19:34.879 계속 불안해하다 [br]지치는 순간이 오는 거죠. 0:19:34.879,0:19:37.728 어쩌면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0:19:37.728,0:19:41.691 국가에도 각각의 한계점이[br]존재한다고 봅니다. 0:19:41.691,0:19:44.594 그래서 제 자신의 감정보다도[br]더 강한 것은 0:19:44.594,0:19:50.315 바로 성별이나 정체성을 [br]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0:19:50.315,0:19:53.531 삶 그 자체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br]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0:19:53.531,0:19:56.265 선동가들은 우리를 [br]각각의 집단으로 나누려 들지만 0:19:56.265,0:19:59.421 우리는 모두 국경을 초월한[br]유대관계에 있습니다. 0:19:59.421,0:20:01.213 그들은 확고함을 주장하지만 0:20:01.213,0:20:06.464 우린 우리 삶이 마법과 애매모호함으로[br]가득 차 있음 알고 있습니다. 0:20:06.524,0:20:09.584 그들은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선동하지만 0:20:09.584,0:20:13.362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섬세합니다. 0:20:13.362,0:20:15.327 그럼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일까요? 0:20:15.327,0:20:17.544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br]한다고 생각합니다. 0:20:17.544,0:20:20.094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 해요. 0:20:20.094,0:20:23.661 레바논의 시인, 칼릴 지브란은[br]이렇게 말했습니다. 0:20:23.661,0:20:26.794 "나는 수다스러운 이들에게서[br]침묵을 배웠고 0:20:26.794,0:20:29.352 편협한 이들에게서 관용을 배웠으며 0:20:29.352,0:20:32.008 선하지 않은 이들에게서 선행을 배웠다." 0:20:32.010,0:20:34.887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br]더 없이 좋은 좌우명입니다. 0:20:34.887,0:20:37.565 포퓰리즘을 좇는 선동가들로부터[br] 0:20:37.565,0:20:41.109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배우고 0:20:41.109,0:20:43.041 고립주의자들로부터[br] 0:20:43.041,0:20:45.916 전지구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배우며 0:20:45.916,0:20:49.230 우리를 특정 집단으로 [br]규정지으려 하는 이들로부터는 0:20:49.230,0:20:54.804 세계시민주의와 다양성의 [br]아름다움을 배울 것입니다. 0:20:55.234,0:20:58.980 끝으로, 한 가지 단어를 [br]알려드리고 싶습니다. 0:20:58.980,0:21:00.577 그 단어의 맛을요. 0:21:00.577,0:21:04.521 'yurt'라는 말은 터키어로 [br]'모국'을 뜻합니다. 0:21:04.521,0:21:05.881 고향을 말하죠. 0:21:05.881,0:21:08.278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와 동시에 0:21:08.278,0:21:12.066 유목 민족이 사용하던[br]이동식 텐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0:21:12.066,0:21:13.638 전 그 조합이 좋습니다. 0:21:13.638,0:21:17.556 고향이 단지 한 곳에만 [br]존재해야하는 건 아니라는 0:21:17.556,0:21:19.747 생각이 들게 해주기 때문이죠. 0:21:19.747,0:21:23.559 어디든 우리 마음에 [br]품고 다닐 수 있습니다. 0:21:23.559,0:21:26.586 그리고 작가와 이야기꾼들에게 있어 0:21:26.586,0:21:30.516 진정한 고향은 결국[br]딱 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0:21:30.516,0:21:32.923 바로 "이야기의 나라"입니다. 0:21:32.923,0:21:35.387 그리고 이 단어의 맛은 0:21:35.387,0:21:37.719 바로 '자유'의 맛과 같습니다. 0:21:37.719,0:21:38.737 감사합니다. 0:21:38.737,0:21:45.275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