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126 --> 00:00:02,709 (밝은 음악) 2 00:00:20,220 --> 00:00:21,770 - [하이디] 이따금 저는 제가 만드는 클레이가 3 00:00:21,770 --> 00:00:23,183 저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을 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4 00:00:24,410 --> 00:00:27,791 그리고 성질이 아주 나쁜 여주인의 말을 다 들어줘야 한다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5 00:00:27,791 --> 00:00:30,791 (긴장감 넘치는 음악) 6 00:00:33,940 --> 00:00:36,523 저는 저 자신이 단지 중개자일 뿐이라고 느낍니다. 7 00:00:37,500 --> 00:00:42,283 어떤 생각이 저에게 문득 찾아오고 제 손이 점토에 이끌리게 되는거죠. 8 00:00:44,170 --> 00:00:46,550 제가 조각품을 만드는게 아니고 9 00:00:46,550 --> 00:00:48,209 조각품이 제가 조각품을 빚도록 저를 조종한다고 느낍니다. 10 00:00:48,209 --> 00:00:50,459 (하이디가 웃음) 11 00:00:51,600 --> 00:00:54,843 이건 마치 영혼이 흐를 수 있는 도관 같은거에요. 12 00:00:57,300 --> 00:01:00,150 제 이름은 하이디 라우이고 저는 조각가입니다. 13 00:01:00,150 --> 00:01:02,363 저는 주로 점토를 사용해서 조각품을 만듭니다. 14 00:01:03,854 --> 00:01:06,604 (새가 지저귐) 15 00:01:30,780 --> 00:01:34,170 점토를 사용해 작업을 할 때 할 수 있는 한 가장 부드럽게 점토를 16 00:01:34,170 --> 00:01:37,833 만져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원하는 작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17 00:01:39,710 --> 00:01:43,943 한 겹 위에 다른 한 겹을 덧입히는 일을 계속해서 하는거죠. 18 00:01:46,070 --> 00:01:49,820 저는 혼자 작업을 하기 떄문에 저 자신을 제가 가르치고 저 혼자서 배웁니다. 19 00:01:51,810 --> 00:01:55,910 제가 사용하는 유일한 기술은 점토 덩어리에 눈금을 계속 만드는 겁니다. 20 00:01:55,910 --> 00:01:57,383 그리고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고 다른 점토를 다시 얹는 거죠. 21 00:02:00,640 --> 00:02:02,488 손은 아마도 제가 조각을 하면서 22 00:02:02,488 --> 00:02:03,510 (하이디가 웃음) 23 00:02:03,510 --> 00:02:05,950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24 00:02:05,950 --> 00:02:07,083 부분일 거에요. 25 00:02:08,290 --> 00:02:11,069 저는 손을 만들 때 절대 진짜처럼 보이게 26 00:02:11,069 --> 00:02:13,320 만들지는 않습니다. 27 00:02:13,320 --> 00:02:15,363 유령의 손처럼, 가늘고 길게 만들어서 28 00:02:16,240 --> 00:02:19,123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의 손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합니다. 29 00:02:20,410 --> 00:02:22,710 이건 예비 스케치 작업을 한건데요 30 00:02:22,710 --> 00:02:24,380 지하 묘실을 꾸미는 프로젝트입니다. 31 00:02:24,380 --> 00:02:26,120 이것이 둥근 천장입니다. 32 00:02:26,120 --> 00:02:29,045 작품음 보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이 바닥까지 이어집니다. 33 00:02:29,045 --> 00:02:31,462 (부드러운 음악) 34 00:02:36,480 --> 00:02:39,590 주전자가 많이 있고 천장에서부터 커튼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35 00:02:39,590 --> 00:02:42,170 장례식에서 애도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36 00:02:42,170 --> 00:02:44,698 저는 애도하는 장면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37 00:02:44,698 --> 00:02:47,115 (고요한 음악) 38 00:02:48,940 --> 00:02:50,500 저는 마카오에서 자랐습니다. 39 00:02:50,500 --> 00:02:53,180 어린시절 저는 아주 엄격한 40 00:02:53,180 --> 00:02:56,390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41 00:02:56,390 --> 00:03:01,390 저는 집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포르투갈이 42 00:03:01,720 --> 00:03:06,513 예전에 식민지로 삼았던 유적지로 떠났습니다. 43 00:03:09,500 --> 00:03:12,270 포르투갈 사람들이 성당을 많이 세웠는데요 44 00:03:12,270 --> 00:03:15,393 그곳에 식민지 양식의 집도 많이 있습니다. 45 00:03:16,460 --> 00:03:20,203 저는 건축물 사이를 배회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46 00:03:21,920 --> 00:03:24,210 저는 건축물들의 본질과 정수를 포착하고자 애썼습니다. 47 00:03:24,210 --> 00:03:28,209 노력하지 않으면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요소들을 보고자 했어요. 48 00:03:28,209 --> 00:03:30,626 (부드러운 음악) 49 00:03:51,345 --> 00:03:53,928 (벨이 울림) 50 00:03:55,878 --> 00:03:58,211 (자동차 경적 울리는 소리) 51 00:04:01,744 --> 00:04:02,577 -안녕하세요 52 00:04:03,640 --> 00:04:06,130 - [하이디] 윙 온 우(Wion on Wo)는 도자기 가게입니다. 53 00:04:06,130 --> 00:04:08,270 차이나타운에 위치하고 54 00:04:08,270 --> 00:04:12,500 맨해튼에서 가장 오래 영업을 하고 있는 도자기가게입니다. 55 00:04:12,500 --> 00:04:16,363 저는 가게 주인인 메이와 5년 전 친구가 되었습니다. 56 00:04:17,260 --> 00:04:19,140 제가 처음 이 가게로 들어갔을 때 57 00:04:19,140 --> 00:04:21,500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8 00:04:21,500 --> 00:04:25,223 제가 그 가게의 분위기와 아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59 00:04:28,890 --> 00:04:31,210 제가 메이가 운영하는 가게를 보았을 떄 60 00:04:31,210 --> 00:04:34,410 마치 중국인 디아스포라를 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61 00:04:34,410 --> 00:04:38,030 이 가게에서 저는 어떻게 도자기를 해석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고 62 00:04:38,030 --> 00:04:42,210 현대에 그런 요소들을 다시 도입할 수 있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63 00:04:42,210 --> 00:04:43,350 제가 눈을 감는다면 64 00:04:43,350 --> 00:04:46,250 저희 할아버지가 책장에 놓아 두신 책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65 00:04:46,250 --> 00:04:47,720 할아버지의 정원도요. 66 00:04:48,553 --> 00:04:49,386 이 곳에 있는 건 과거를 보는 것 같고 67 00:04:50,480 --> 00:04:53,595 현재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68 00:04:53,595 --> 00:04:58,530 에너지 같은 것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69 00:04:58,530 --> 00:05:01,680 그래서 제가 이곳에 온 것입니다. 70 00:05:01,680 --> 00:05:05,347 저는 작품의 관람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제적인 요소를 보고 싶었습니다. 71 00:05:06,550 --> 00:05:08,700 (조용한 음악) 72 00:05:08,700 --> 00:05:10,660 저는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 73 00:05:10,660 --> 00:05:15,150 클레이를 사용해서 상복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4 00:05:15,150 --> 00:05:16,733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방식을 알기 위해서 75 00:05:17,812 --> 00:05:18,645 저는 중국의 한 왕조와 청 왕조의 76 00:05:19,790 --> 00:05:21,920 무덤에서 발견된 오브제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77 00:05:21,920 --> 00:05:25,075 그리고 중국의 강시 영화도 많이 봤습니다. 78 00:05:25,075 --> 00:05:26,799 (하이디가 웃음) 79 00:05:26,799 --> 00:05:29,799 (경쾌한 음악) 80 00:05:33,940 --> 00:05:36,870 저의 손으로 애도하는 물건들을 만들면서 81 00:05:36,870 --> 00:05:39,850 저는 이 일이 아주 힘이 드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82 00:05:39,850 --> 00:05:43,830 점토로 하는 작업 중에서 가장 비실용적이고 가장 노력이 많이 들었습니다. 83 00:05:43,830 --> 00:05:46,783 사람이 죽은 게 아닌데도 노동이 너무 힘들어서 슬플 정도였습니다. 84 00:05:47,658 --> 00:05:50,075 (조용한 음악) 85 00:06:06,216 --> 00:06:08,966 (새가 지저귐) 86 00:06:11,480 --> 00:06:14,960 저는 이곳에 거주해 있는 동안 아주 오래 걷기 시작했습니다. 87 00:06:14,960 --> 00:06:16,900 그리고 저는 목표도 없이 사색에 잠겨서 걸으면서 88 00:06:16,900 --> 00:06:20,070 어떻게 하면 묘실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89 00:06:20,070 --> 00:06:22,743 잘 될 수 있는지 천천히 생각하고 윤곽을 잡아 나갔습니다. 90 00:06:23,740 --> 00:06:27,280 저는 어떤 지점에 이를 수 있다는 91 00:06:27,280 --> 00:06:30,990 자신이 생길 때까지 저 자신을 비워버리기 위해서 매일 묵상을 했습니다. 92 00:06:30,990 --> 00:06:34,610 묵상을 통해서 고대의 시간에 저 자신이 흠뻑 빠질 수 있어야 하고 93 00:06:34,610 --> 00:06:36,443 제 작업의 다른 측면도 발견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94 00:06:39,568 --> 00:06:41,985 (고요한 음악) 95 00:06:46,087 --> 00:06:49,330 (사슬에서 소리가 남) 96 00:06:49,330 --> 00:06:50,568 -이거에요. 97 00:06:50,568 --> 00:06:53,068 (사슬에서 소리가 남) 98 00:06:55,140 --> 00:06:57,140 -저는 인간과 영적인 알 수 없는 존재 사이에서 99 00:06:57,140 --> 00:07:00,840 매우 대조되는 그 지점에 100 00:07:02,420 --> 00:07:05,643 제 작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01 00:07:07,547 --> 00:07:10,547 (조용하고 경쾌한 음악) 102 00:07:18,490 --> 00:07:19,510 저의 내부 중심에서부터 저는 죽음과 슬픔에 대해서 103 00:07:19,510 --> 00:07:23,940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저 자신을 스스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104 00:07:23,940 --> 00:07:28,183 저는 저의 감정을 점포에 쏟아 붓고 작품이 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105 00:07:31,700 --> 00:07:36,297 제 작품은 결국 친숙하고 아름다운 무언가가 되는거죠. 106 00:07:37,858 --> 00:07:40,858 (경쾌하고 고요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