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520 --> 00:00:05,486 뭔가 사건을 목격했을 때 그걸 알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2 00:00:05,486 --> 00:00:07,170 묵인한 경험 있으시죠? 3 00:00:09,120 --> 00:00:11,266 손을 들어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4 00:00:11,266 --> 00:00:14,216 여기 계신 분들 중에도 그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5 00:00:14,240 --> 00:00:17,416 실제로 똑같은 질문을 직장인들에게 해봤더니 6 00:00:17,440 --> 00:00:20,828 그중 46%가 뭔가를 목격하고도 7 00:00:20,828 --> 00:00:22,596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8 00:00:22,600 --> 00:00:25,481 손 들기를 머뭇거렸거나 손을 들었다 해서 9 00:00:25,481 --> 00:00:27,982 자책하지 마세요. 다들 그러니까요. 10 00:00:28,080 --> 00:00:31,456 자신이 본 것을 알려야 하는 경우는 11 00:00:31,480 --> 00:00:33,256 우리 주변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12 00:00:33,280 --> 00:00:36,976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이런 광고판을 볼 수 있을 거예요. 13 00:00:37,000 --> 00:00:40,456 신고자를 익명으로 지켜줄 테니 범죄를 신고해달라는 내용입니다. 14 00:00:40,480 --> 00:00:43,216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진실을 밝히는 것에 15 00:00:43,240 --> 00:00:45,416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16 00:00:45,440 --> 00:00:48,016 저는 회계학 교수이고 부정 사건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17 00:00:48,064 --> 00:00:50,460 저는 수업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18 00:00:50,460 --> 00:00:53,456 알려야 할 진실과 마주할 때는 과감해지라고 말합니다. 19 00:00:53,480 --> 00:00:57,216 다시 말해 '내부고발자'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죠. 20 00:00:57,240 --> 00:01:00,296 하지만 제 심정을 솔직히 말해면 21 00:01:00,320 --> 00:01:03,936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할 때마다 제 마음 속은 복잡해집니다. 22 00:01:03,960 --> 00:01:05,160 이유는 간단합니다. 23 00:01:06,000 --> 00:01:08,800 내부고발자는 공격 받기 때문이죠. 24 00:01:09,560 --> 00:01:12,760 여기 뉴스 기사 제목들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25 00:01:13,960 --> 00:01:16,567 사람들이 내부고발자가 되기를 꺼리는 이유는 26 00:01:16,567 --> 00:01:18,664 보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27 00:01:18,664 --> 00:01:22,336 직장에서 좌천되거나 목숨을 위협받기도 하고 28 00:01:22,360 --> 00:01:24,168 직장을 잃을 수도 있죠. 29 00:01:24,168 --> 00:01:26,040 평생 일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30 00:01:26,040 --> 00:01:29,536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순간 힘든 싸움이 시작됩니다 31 00:01:29,560 --> 00:01:32,135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게 되고 32 00:01:32,135 --> 00:01:34,891 의도와 신뢰도도 문제 삼습니다. 33 00:01:35,240 --> 00:01:38,976 그런데도 교수로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함에도 34 00:01:39,000 --> 00:01:41,096 내부고발자가 되라고 부추기는 이유는 뭘까요? 35 00:01:41,120 --> 00:01:43,680 그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잘 알면서도 말이죠. 36 00:01:44,720 --> 00:01:48,622 어느 날 내부고발자에 관한 강의를 준비하던 중에 37 00:01:48,627 --> 00:01:51,130 '포브즈'지에 실릴 기사를 쓰고 있었습니다. 38 00:01:51,130 --> 00:01:54,608 '웰스파고와 내부고발의 흑역사,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39 00:01:54,608 --> 00:01:58,176 이런 제목으로 기사를 쓰고 관련 자료를 읽던 중에 40 00:01:58,200 --> 00:01:59,736 곧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41 00:01:59,736 --> 00:02:03,736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알고는 분노할 수 밖에 없었죠. 42 00:02:03,760 --> 00:02:07,839 내부고발 한 직원 대부분이 해고당했기 때문입니다. 43 00:02:08,160 --> 00:02:11,886 이런 현실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44 00:02:12,280 --> 00:02:17,096 문득 제 제자들이 웰스파고 직원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45 00:02:17,120 --> 00:02:21,256 만약 내부고발자 역을 자처했다면 회사에서 잘렸을 겁니다. 46 00:02:21,280 --> 00:02:25,062 반면에 부조리를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면 47 00:02:25,360 --> 00:02:27,696 현행법에 따라 48 00:02:27,720 --> 00:02:32,613 보고하지 않고 묵인했다는 이유로 그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49 00:02:32,640 --> 00:02:35,370 범죄 기소를 피할 수 없을 거예요. 50 00:02:35,558 --> 00:02:38,342 그런 상황에서 과연 용기를 낼 사람이 있을까요? 51 00:02:38,801 --> 00:02:44,055 저를 포함한 대다수는 내부 고발의 중요성을 압니다. 52 00:02:44,317 --> 00:02:47,446 사실 부조리 대부분이 내부 고발로 밝혀진 바가 있죠. 53 00:02:48,056 --> 00:02:50,804 부조리의 42%가 내부고발자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54 00:02:50,804 --> 00:02:55,296 그 외에는 자체 평가나 외부 감사 등의 방법에 의존하죠. 55 00:02:55,403 --> 00:02:59,410 사실 역사적으로 알려진 부조리를 살펴보면 56 00:02:59,190 --> 00:03:01,990 그 시작은 내부고발자였습니다. 57 00:03:02,190 --> 00:03:04,905 워터게이트 사건은 내부고발자가 밝혀냈습니다. 58 00:03:04,929 --> 00:03:07,755 엔론의 주가 조작도 역시 내부고발자가 알렸습니다. 59 00:03:07,764 --> 00:03:10,119 희대 사기극을 벌였던 버나드 매도프 사건 아시죠? 60 00:03:10,119 --> 00:03:11,995 이 사건의 시작도 내부고발이었습니다. 61 00:03:12,442 --> 00:03:16,449 베일에 가려진 진실을 알리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62 00:03:16,743 --> 00:03:19,520 하지만 '내부고발자'라는 말에는 63 00:03:19,568 --> 00:03:22,560 몇몇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64 00:03:23,532 --> 00:03:24,563 쥐 65 00:03:25,555 --> 00:03:26,609 뱀 66 00:03:27,295 --> 00:03:28,557 배신자 67 00:03:28,782 --> 00:03:30,005 고자질쟁이 68 00:03:30,325 --> 00:03:31,228 교활한 족제비 69 00:03:31,254 --> 00:03:34,646 이런 공개된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단어들만 말씀드린 겁니다. 70 00:03:34,692 --> 00:03:37,315 그래서 저는 수업이 없을 때면 각지를 돌아다니며 71 00:03:37,315 --> 00:03:41,415 사무직 노동자, 내부고발자 또는 부조리의 피해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72 00:03:41,501 --> 00:03:44,163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정말 알고 싶었고 73 00:03:44,236 --> 00:03:47,459 그들의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74 00:03:47,676 --> 00:03:51,344 하지만 그분들과의 인터뷰가 제게는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75 00:03:51,344 --> 00:03:55,030 그분들을 통해 제 자신이 가진 용기에 대해 되묻게 되었죠. 76 00:03:55,030 --> 00:03:58,846 제게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고 말이죠. 77 00:03:58,891 --> 00:04:01,852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몇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78 00:04:01,898 --> 00:04:03,321 이분은 메리 씨입니다. 79 00:04:03,321 --> 00:04:08,148 메리 윌림햄 씨는 채프힐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교수로 80 00:04:08,148 --> 00:04:10,053 학내 부조리를 고발했습니다. 81 00:04:10,334 --> 00:04:13,627 메리는 대학교에서 학습 지도 전문가로 있으면서 82 00:04:13,687 --> 00:04:16,780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주로 체육 특기생을 맡았죠. 83 00:04:16,821 --> 00:04:19,336 그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84 00:04:19,431 --> 00:04:24,991 학생들의 기말 리포트 수준이 능력 밖으로 뛰어났던 거예요. 85 00:04:25,286 --> 00:04:27,192 그래서 학생들을 추궁해봤더니 86 00:04:27,192 --> 00:04:29,293 리포트를 모아두는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서 87 00:04:29,293 --> 00:04:32,554 학생들이 거기서 리포트를 찾아 제출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88 00:04:32,565 --> 00:04:35,380 그뿐만 아니라 일부 교수는 89 00:04:35,421 --> 00:04:40,721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가짜 수업까지 만든다는 걸 알게 됐죠. 90 00:04:41,477 --> 00:04:43,977 모든 전말을 알게 되자 메리는 화가 났습니다. 91 00:04:44,027 --> 00:04:47,204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곧장 상급자를 찾았지만 92 00:04:47,241 --> 00:04:48,780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 93 00:04:48,931 --> 00:04:52,715 안 되겠다 싶어서 메리는 대학 교무처에도 알렸지만 94 00:04:52,771 --> 00:04:54,517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95 00:04:54,567 --> 00:04:56,837 아무도 들어 주지 않을 때 어떡할까요? 96 00:04:56,853 --> 00:04:57,999 블로그가 있잖아요. 97 00:04:58,031 --> 00:05:00,224 그래서 메리는 블로그를 개설했고 98 00:05:00,277 --> 00:05:02,731 블로그가 하루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99 00:05:02,777 --> 00:05:05,000 기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100 00:05:05,332 --> 00:05:09,271 기자와 닿게 되면서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기 시작했죠. 101 00:05:09,314 --> 00:05:10,853 신분이 노출된 거예요. 102 00:05:10,905 --> 00:05:13,990 신분이 노출된 후, 직장에서는 좌천됐고 103 00:05:14,704 --> 00:05:17,722 대학교 스포츠부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았습니다. 104 00:05:18,256 --> 00:05:22,267 메리에게는 잘못이 없어요. 성적을 조작한 건 메리가 아닙니다. 105 00:05:22,285 --> 00:05:26,735 단지 침묵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신해 메리가 목소리를 낸 것뿐이었는데 106 00:05:26,735 --> 00:05:29,040 그녀의 충성심이 의심받게 되었죠. 107 00:05:29,040 --> 00:05:32,482 그녀에 대한 신뢰나 신고한 동기까지도요. 108 00:05:33,463 --> 00:05:38,694 내부고발이 늘 좌천이나 살해 위협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109 00:05:38,716 --> 00:05:42,508 이것은 2002년도 타임지 표지인데요. 110 00:05:42,527 --> 00:05:45,965 진실이라는 무게를 견디고 용기를 낸 세 명의 내부고발자에게 111 00:05:45,979 --> 00:05:48,879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112 00:05:48,897 --> 00:05:50,720 그리고 연구 결과를 봤더니 113 00:05:50,735 --> 00:05:54,219 내부고발자의 22%만이 보복을 당했다고 나와 있었죠. 114 00:05:54,287 --> 00:05:59,594 보복을 당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115 00:05:59,620 --> 00:06:01,758 거기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116 00:06:02,258 --> 00:06:03,828 이분은 케테 씨입니다 . 117 00:06:03,963 --> 00:06:08,277 케테 스완스 씨는 딕슨 시의 공무원으로 일하다 은퇴했습니다. 118 00:06:08,328 --> 00:06:11,992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맡은 일을 하고 있는데 119 00:06:12,060 --> 00:06:15,237 꽤 흥미로운 사건을 발견했죠. 120 00:06:15,971 --> 00:06:20,267 케테는 월말마다 시에 보고할 회계 장부를 작성해야 합니다. 121 00:06:20,756 --> 00:06:24,756 보통은 상사인 리타 크런드웰이 계좌 목록을 주면서 이렇게 말하죠. 122 00:06:24,772 --> 00:06:27,695 '케테, 은행으로부터 이 계좌들 내역을 받아주세요.' 123 00:06:27,705 --> 00:06:29,251 그럼 그녀가 그 일을 처리하죠. 124 00:06:29,268 --> 00:06:33,181 하지만 이 날은 좀 달랐습니다. 리타는 외출을 했고, 케테도 바빴죠. 125 00:06:33,181 --> 00:06:38,032 그녀는 하던 대로 은행에 전화를 걸어 계좌 전부를 팩스로 보내달라고 했죠. 126 00:06:38,040 --> 00:06:41,732 받은 자료를 보다가 어느 한 계좌 내역에서 127 00:06:41,784 --> 00:06:45,246 자신도 모르는 입출금 내역을 발견했습니다. 128 00:06:45,297 --> 00:06:48,220 계좌 관리는 오직 리타만 하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129 00:06:48,741 --> 00:06:52,716 이 사실을 알자마자 직속 감독관에게 보고했습니다. 130 00:06:52,731 --> 00:06:54,178 바로 버크 시장이었죠. 131 00:06:54,791 --> 00:06:58,752 진실을 알기 위해 오랜 조사에 착수했고 그 기간이 6개월이나 됐습니다. 132 00:06:59,245 --> 00:07:03,799 조사 결과, 상사인 리타 크런드웰이 횡령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33 00:07:04,295 --> 00:07:09,315 무려 20년 이상에 걸쳐 5300만 달러를 횡령했고 134 00:07:09,315 --> 00:07:12,024 그게 우연히 케테에게 발각된 것입니다. 135 00:07:13,270 --> 00:07:16,066 케테는 영웅입니다. 136 00:07:16,066 --> 00:07:19,144 저는 'All the Queen's Horses'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137 00:07:19,144 --> 00:07:21,201 그녀와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138 00:07:21,201 --> 00:07:23,478 명성에는 관심이 전혀 없더군요. 139 00:07:23,510 --> 00:07:27,018 사실, 대화를 길게 나누려고도 하지 않았죠. 140 00:07:27,030 --> 00:07:30,023 하지만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결국 인터뷰를 할 수 있었죠. 141 00:07:30,023 --> 00:07:30,767 (웃음) 142 00:07:30,777 --> 00:07:33,577 케테가 추구한 건 공정함이었습니다. 명성이 아니고 말이죠. 143 00:07:33,616 --> 00:07:35,100 케테가 아니었다면 144 00:07:35,150 --> 00:07:37,980 이런 부정 사건이 드러날 수 있었을까요 ? 145 00:07:39,043 --> 00:07:43,574 강의 준비를 위해 포브즈지 기사를 쓰고 있다고 말씀드린 거 기억하시죠? 146 00:07:43,592 --> 00:07:47,307 이 기사가 나간 뒤로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147 00:07:47,334 --> 00:07:51,588 전 세계의 내부고발자들로부터 메일이 오기 시작한 거예요. 148 00:07:52,033 --> 00:07:55,572 그분들에게 메일을 받고 답장을 하면서 149 00:07:55,585 --> 00:07:59,358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는데 바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150 00:07:59,381 --> 00:08:03,543 "내부고발을 했더니, 이제 사람들이 저를 싫어합니다. 151 00:08:04,021 --> 00:08:06,075 해고까지 당했죠. 하지만 그거 알아요? 152 00:08:06,118 --> 00:08:09,018 같은 일이 생겨도 똑같이 행동할 겁니다." 153 00:08:09,540 --> 00:08:12,847 그분들의 이야기를 계속 읽으면서 154 00:08:12,880 --> 00:08:15,580 학생들과 어떤 얘기를 나누면 좋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155 00:08:15,587 --> 00:08:18,595 결국 종합해보면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156 00:08:19,058 --> 00:08:22,043 우리 사회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157 00:08:22,060 --> 00:08:24,420 내부고발자가 있다는 것은 희망적 사실입니다. 158 00:08:24,420 --> 00:08:25,791 고정관념과는 달리 159 00:08:25,799 --> 00:08:29,776 직원들이 늘 회사를 향해 불평만 하지는 않습니다. 160 00:08:29,808 --> 00:08:33,862 바로 그런 기대감 덕분에 내부고발자들이 나설 수 있는 것이죠. 161 00:08:34,052 --> 00:08:36,790 우리는 또한 헌신할 줄 알아야 합니다. 162 00:08:36,821 --> 00:08:38,557 내부고발자는 헌신적이죠. 163 00:08:38,580 --> 00:08:43,065 조직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서는 것입니다. 164 00:08:43,441 --> 00:08:45,179 내부고발자는 겸손합니다. 165 00:08:45,198 --> 00:08:49,159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분들은 명성이 아닌 공정함을 추구합니다. 166 00:08:49,188 --> 00:08:51,727 마지막으로 우리는 더 용감해져야 합니다. 167 00:08:51,732 --> 00:08:53,816 내부고발자는 용감합니다. 168 00:08:53,816 --> 00:09:00,110 때로는 내부고발이 자기 가족에게 미칠 영향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169 00:09:00,110 --> 00:09:05,201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든 일이라고 계속 말합니다. 170 00:09:05,980 --> 00:09:08,832 이야기하다 보니 다른 분이 생각나네요. 171 00:09:08,832 --> 00:09:10,456 피터 벅스턴 씨입니다. 172 00:09:11,204 --> 00:09:17,520 당시 피터는 27살이었고 미국 공공보건국 직원이었습니다. 173 00:09:17,520 --> 00:09:23,463 그곳에서 성병에 걸린 사람들과 상담하는 일을 맡고 있었죠. 174 00:09:23,688 --> 00:09:25,927 그런데 업무 과정에서 175 00:09:25,928 --> 00:09:29,905 자기 일이 기관에서 하는 임상실험이란 걸 알게 됩니다. 176 00:09:29,930 --> 00:09:33,914 매독을 치료하지 않을 때 경과를 보는 목적이라는 것도요. 177 00:09:33,940 --> 00:09:37,963 600명의 흑인 남성이 실험 대상이었고 178 00:09:37,984 --> 00:09:43,387 무료 진료와 장례비를 제공해 준다는 말을 믿었던 거죠. 179 00:09:43,444 --> 00:09:46,966 어쨌든 이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것은 180 00:09:46,966 --> 00:09:51,499 페니실린이 매독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181 00:09:51,942 --> 00:09:54,018 동시에 피터가 알게 된 것은 182 00:09:54,030 --> 00:09:59,491 실험 참가자들에게 매독을 치료하기 위한 페니실린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83 00:09:59,534 --> 00:10:01,473 실험 참가자들은 이 사실조차 몰랐죠. 184 00:10:01,498 --> 00:10:06,529 메리처럼 피터도 내부 관리자에게 진실을 알리려 시도했지만 185 00:10:06,559 --> 00:10:08,380 아무도 듣지 않았습니다. 186 00:10:08,403 --> 00:10:10,774 피터는 그 부당함을 알았기에 187 00:10:10,774 --> 00:10:12,455 계속해서 알렸고 188 00:10:12,467 --> 00:10:15,967 메리가 그랬듯이 마침내 기자와 연락이 닿았죠. 189 00:10:15,999 --> 00:10:20,175 이건 1972년 뉴욕 타임즈의 1면 기사 제목인데요. 190 00:10:20,469 --> 00:10:24,777 '미국 매독 실험의 피해자 40년간 치료 받지 못했다' 191 00:10:25,514 --> 00:10:30,023 오늘날 '터스키기 생체 실험'으로 알려져 있는 사건입니다. 192 00:10:30,046 --> 00:10:32,484 피터는 이 사건의 내부고발자였고요. 193 00:10:32,511 --> 00:10:36,081 실험 대상이었던 600명의 남성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194 00:10:36,485 --> 00:10:39,008 28명은 매독으로 사망했고요. 195 00:10:39,472 --> 00:10:42,034 100명은 매독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196 00:10:42,479 --> 00:10:44,486 실험자 아내들 중 40명은 감염됐고 197 00:10:44,507 --> 00:10:47,469 10명의 아이들이 선천적 매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198 00:10:47,473 --> 00:10:49,804 이런 수치들을 알지도 못했을 거예요. 199 00:10:49,835 --> 00:10:53,512 피터의 용기 있는 행동이 없었다면 말입니다. 200 00:10:53,758 --> 00:10:56,440 사실 우리 모두 피터와 관련이 있죠. 201 00:10:56,463 --> 00:10:58,956 주변에 임상 실험에 참여한 누군가가 있다면 202 00:10:58,972 --> 00:11:02,223 지금은 사전에 동의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203 00:11:02,223 --> 00:11:04,574 이런 변화는 다 피터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이죠. 204 00:11:05,483 --> 00:11:06,529 질문 하나 할게요. 205 00:11:06,538 --> 00:11:09,262 기본적인 질문을 약간 변형한 건데요. 206 00:11:09,742 --> 00:11:13,000 우리 중에 이 단어들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요? 207 00:11:13,000 --> 00:11:14,141 밀고자 208 00:11:14,481 --> 00:11:15,262 생쥐 209 00:11:15,740 --> 00:11:16,763 고자질쟁이 210 00:11:17,488 --> 00:11:18,504 뱀 211 00:11:19,240 --> 00:11:20,263 교활한 족제비 212 00:11:20,749 --> 00:11:21,518 누설 213 00:11:23,008 --> 00:11:24,114 이런 말 쓰는 분 계세요? 214 00:11:27,525 --> 00:11:30,592 지금 언급한 단어들을 사용하기 전에 215 00:11:30,592 --> 00:11:32,501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216 00:11:32,526 --> 00:11:37,196 그 누군가가 제2의 메리나 피터 또는 케테가 될 수 있습니다. 217 00:11:37,528 --> 00:11:40,513 여러분이 역사를 바꾸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겠죠. 218 00:11:40,547 --> 00:11:43,139 아니면 그 누군가가 여러분을 바꿀 수도 있고요. 219 00:11:43,158 --> 00:11:44,51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