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000 --> 00:00:04,000 제 이야기는 전쟁과 관한 겁니다. 2 00:00:04,000 --> 00:00:06,000 그리고 제가 느낀 환멸과, 3 00:00:06,000 --> 00:00:08,000 죽음에 관한 것이기도 하죠. 4 00:00:08,000 --> 00:00:10,000 그리고 그런 파괴된 것들에서 재발견한 5 00:00:10,000 --> 00:00:12,000 이상주의에 6 00:00:12,000 --> 00:00:14,000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7 00:00:14,000 --> 00:00:16,000 또한 어긋나고, 부서지고, 위험한 8 00:00:16,000 --> 00:00:18,000 21세기의 세계를 9 00:00:18,000 --> 00:00:21,000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해 10 00:00:21,000 --> 00:00:24,000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1 00:00:25,000 --> 00:00:28,000 저는 뻔한 이야기는 믿지 않습니다. 12 00:00:28,000 --> 00:00:30,000 인생이나 역사에서 13 00:00:30,000 --> 00:00:33,000 A라는 결정 때문에 B가 초래되고 14 00:00:33,000 --> 00:00:35,000 그게 C라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그런 따위는 믿지 않죠. 15 00:00:35,000 --> 00:00:37,000 이런 짜여진 듯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보여지기 위한, 16 00:00:37,000 --> 00:00:40,000 또는 서로에게 힘을 주기 위한 것들이죠. 17 00:00:40,000 --> 00:00:42,000 저는 우연을 믿습니다. 18 00:00:42,000 --> 00:00:44,000 제가 그걸 믿는 이유 중 하나는 19 00:00:44,000 --> 00:00:47,000 제가 외교관이 된 것도 우연이었기 때문입니다. 20 00:00:47,000 --> 00:00:49,000 저는 색맹인데요. 21 00:00:49,000 --> 00:00:51,000 태어날 때부터 대부분의 색을 구별하지 못했죠. 22 00:00:51,000 --> 00:00:54,000 그게 제가 무채색의 옷을 주로 입는 이유죠. 23 00:00:54,000 --> 00:00:56,000 그래서 아내를 데리고 가야 하죠. 24 00:00:56,000 --> 00:00:59,000 옷을 고를 때 말입니다. 25 00:00:59,000 --> 00:01:02,000 전 어렸을 때 항상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26 00:01:02,000 --> 00:01:04,000 시골 별장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27 00:01:04,000 --> 00:01:07,000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죠. 28 00:01:07,000 --> 00:01:10,000 그래서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어릴 적 꿈이었는데요. 29 00:01:10,000 --> 00:01:13,000 조종사가 되기 위해 실제로 영국 공군 시험을 봤습니다. 30 00:01:13,000 --> 00:01:15,000 물론 낙방했지만 말이죠. 31 00:01:15,000 --> 00:01:17,000 깜빡이는 여러가지 빛을 감지할 수 없었고 32 00:01:17,000 --> 00:01:19,000 색을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33 00:01:19,000 --> 00:01:21,000 그래서 결국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했죠. 34 00:01:21,000 --> 00:01:24,000 사실 비교적 쉽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35 00:01:24,000 --> 00:01:27,000 왜냐하면 어린 시절 내내 큰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있었거든요. 36 00:01:27,000 --> 00:01:29,000 바로 국제 관계에 관한 것이었죠. 37 00:01:29,000 --> 00:01:31,000 어렸을 적 38 00:01:31,000 --> 00:01:34,000 전 신문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39 00:01:34,000 --> 00:01:36,000 그러면서 냉전같은 것에도 끌렸고, 40 00:01:36,000 --> 00:01:38,000 중거리 핵 미사일에 관한 41 00:01:38,000 --> 00:01:41,000 중거리 핵전력 협상과 42 00:01:41,000 --> 00:01:44,000 앙골라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구소련이 치른 대리전도 43 00:01:44,000 --> 00:01:47,000 흥미로웠습니다. 44 00:01:47,000 --> 00:01:50,000 이런 이슈들이 저를 사로잡았고요, 45 00:01:50,000 --> 00:01:52,000 그래서 꽤 어린 나이였지만 46 00:01:52,000 --> 00:01:54,000 저는 외교관이 되리라 결심했죠. 47 00:01:54,000 --> 00:01:57,000 하루는 부모님께 제 꿈을 말씀드리게 되었는데요. 48 00:01:57,000 --> 00:01:59,000 아버지는 아직까지 부인하시지만 49 00:01:59,000 --> 00:02:01,000 제가 "아빠, 저 외교관이 될래요." 라고 하자 50 00:02:01,000 --> 00:02:03,000 아버지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51 00:02:03,000 --> 00:02:05,000 "칸, 외교관은 매우 머리가 좋아야 된단다." 라고요. 52 00:02:05,000 --> 00:02:07,000 (웃음) 53 00:02:07,000 --> 00:02:10,000 그래서 전 꿈을 숨겨야했죠. 54 00:02:10,000 --> 00:02:12,000 그리고 1989년, 55 00:02:12,000 --> 00:02:15,000 저는 영국 외무부에 입사했습니다. 56 00:02:15,000 --> 00:02:17,000 그 해 5,000 명이 외교관이 되기 위해 지원했고 57 00:02:17,000 --> 00:02:20,000 그 중 20명이 합격했습니다. 58 00:02:20,000 --> 00:02:23,000 숫자를 보고 짐작하시겠지만, 59 00:02:23,000 --> 00:02:26,000 저도 엘리트들의 60 00:02:26,000 --> 00:02:29,000 매혹적이고 짜릿한 세계에 합류하게 된 거이죠. 61 00:02:30,000 --> 00:02:32,000 외교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62 00:02:32,000 --> 00:02:35,000 멋있는 직업이죠. 매 순간 순간이 좋았고, 63 00:02:35,000 --> 00:02:37,000 외교관으로서의 신분도 즐겼습니다. 64 00:02:37,000 --> 00:02:40,000 멋있는 양복에 가죽 구두를 신고 65 00:02:40,000 --> 00:02:42,000 세계 각국의 행사에 66 00:02:42,000 --> 00:02:45,000 참여하게 되는 것도 설레었죠. 67 00:02:45,000 --> 00:02:47,000 가자 지구도 방문했고요. 68 00:02:47,000 --> 00:02:49,000 그리고 영국 외무부의 중동 평화 협상 부서의 69 00:02:49,000 --> 00:02:51,000 책임자가 되었고, 70 00:02:51,000 --> 00:02:53,000 영국 외무장관의 71 00:02:53,000 --> 00:02:55,000 연설 원고도 작성하였습니다. 72 00:02:55,000 --> 00:02:57,000 야서 아라팟을 만나고 73 00:02:57,000 --> 00:02:59,000 사담 후세인 쪽의 외교관들과 74 00:02:59,000 --> 00:03:02,000 유엔에서 협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75 00:03:02,000 --> 00:03:04,000 후에 카불을 방문하였고 76 00:03:04,000 --> 00:03:07,000 탈레반이 붕괴된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하였죠. 77 00:03:07,000 --> 00:03:09,000 C-130을 타고 이동하고 78 00:03:09,000 --> 00:03:12,000 (C-130: 미 전술 수송기) 79 00:03:12,000 --> 00:03:14,000 군지도자들과 만나기 위해 80 00:03:14,000 --> 00:03:16,000 산속의 은신처에 찾아가 81 00:03:16,000 --> 00:03:18,000 그곳에서 그들과 82 00:03:18,000 --> 00:03:21,000 알 카에다를 어떻게 아프가니스탄에서 근절시킬지를 논의하곤 했습니다. 83 00:03:21,000 --> 00:03:24,000 그 때는 특전사들의 호위를 받았는데, 84 00:03:24,000 --> 00:03:27,000 그 특전사들은 또 영국 해군 소대의 호위를 받아야 할 만큼 85 00:03:27,000 --> 00:03:29,000 아주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86 00:03:29,000 --> 00:03:32,000 그러나 짜릿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87 00:03:32,000 --> 00:03:34,000 정말 흥미로웠죠. 88 00:03:34,000 --> 00:03:36,000 그리고 그들은 훌륭하고 89 00:03:36,000 --> 00:03:39,000 결속력도 강한 멋진 부대였습니다. 90 00:03:39,000 --> 00:03:42,000 제 외교관 시절의 정점은, 곧 얘기되겠지만 91 00:03:42,000 --> 00:03:45,000 뉴욕으로 발령났을 때입니다. 92 00:03:45,000 --> 00:03:47,000 저는 이미 독일, 노르웨이, 93 00:03:47,000 --> 00:03:49,000 기타 여러 나라에서 근무했었죠. 94 00:03:49,000 --> 00:03:51,000 뉴욕에서는 95 00:03:51,000 --> 00:03:54,000 영국 유엔 안보리 대표부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96 00:03:54,000 --> 00:03:56,000 저는 중동 지역을 담당했습니다. 97 00:03:56,000 --> 00:03:58,000 제 전문분야였죠. 98 00:03:58,000 --> 00:04:00,000 제가 맡았던 일은 99 00:04:00,000 --> 00:04:02,000 중동 평화 협상과 100 00:04:02,000 --> 00:04:04,000 로커비 상공 항공기 테러 사건 등이었습니다. 101 00:04:04,000 --> 00:04:07,000 원하시면 나중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죠. 102 00:04:07,000 --> 00:04:09,000 그 중에서도 제 주된 업무는 이라크와 103 00:04:09,000 --> 00:04:11,000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하여 104 00:04:11,000 --> 00:04:13,000 이라크에 제재조치를 취해서 105 00:04:13,000 --> 00:04:16,000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것이었습니다. 106 00:04:17,000 --> 00:04:19,000 저는 영국 수석 협상가로서 107 00:04:19,000 --> 00:04:21,000 이 문제를 다뤘고 108 00:04:21,000 --> 00:04:24,000 해결을 위해 골몰했습니다. 109 00:04:24,000 --> 00:04:27,000 어쨌든 110 00:04:27,000 --> 00:04:30,000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11 00:04:30,000 --> 00:04:33,000 극적인 외교 사건들도 많았죠. 112 00:04:33,000 --> 00:04:35,000 뉴욕에 근무하는 동안 113 00:04:35,000 --> 00:04:38,000 몇 번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114 00:04:38,000 --> 00:04:40,000 저는 영국을 대표하여 115 00:04:40,000 --> 00:04:42,000 2001년 9월 12일 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116 00:04:42,000 --> 00:04:44,000 논의하였습니다. 117 00:04:44,000 --> 00:04:47,000 그 전날 뉴욕 시민들을 경악하게 했던 118 00:04:47,000 --> 00:04:49,000 911 테러가 터졌고 119 00:04:49,000 --> 00:04:52,000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이었습니다. 120 00:04:52,000 --> 00:04:54,000 최고이자 최악이었던 121 00:04:54,000 --> 00:04:56,000 모든 경험을 한 것입니다. 122 00:04:56,000 --> 00:04:58,000 호화 생활도 즐겼습니다. 123 00:04:58,000 --> 00:05:00,000 야근도 많이 했지만 124 00:05:00,000 --> 00:05:02,000 유니온 스퀘어의 팬트하우스에서 살았고 125 00:05:02,000 --> 00:05:05,000 싱글인 영국 외교관의 뉴욕 생활을 126 00:05:05,000 --> 00:05:07,000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듯 한 없이 즐겼죠. 127 00:05:07,000 --> 00:05:10,000 (웃음) 128 00:05:10,000 --> 00:05:12,000 좋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129 00:05:12,000 --> 00:05:14,000 그런데 2002년 130 00:05:14,000 --> 00:05:17,000 파견 기한이 종료되었고 131 00:05:17,000 --> 00:05:20,000 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132 00:05:20,000 --> 00:05:22,000 런던 외무부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이죠. 133 00:05:22,000 --> 00:05:24,000 대신 안식년을 134 00:05:24,000 --> 00:05:26,000 뉴스쿨 브루스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135 00:05:27,000 --> 00:05:30,000 뭐라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136 00:05:30,000 --> 00:05:32,000 뭔가 이건 아니다, 라는 걸 깨달았죠. 137 00:05:32,000 --> 00:05:34,000 제 일과 저 스스로에 대해서 말입니다. 138 00:05:34,000 --> 00:05:36,000 저는 지쳐있었고 139 00:05:36,000 --> 00:05:38,000 허무했습니다. 140 00:05:38,000 --> 00:05:40,000 딱히 이렇다, 라고 말 할 수 없는 그런 상태였죠. 141 00:05:40,000 --> 00:05:43,000 그래서 일을 잠깐 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142 00:05:43,000 --> 00:05:45,000 다행히 외무부에는 143 00:05:45,000 --> 00:05:47,000 특별 무급 휴가제가 있어서 실제 일은 하지 않았지만 144 00:05:47,000 --> 00:05:50,000 외교관직은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145 00:05:50,000 --> 00:05:52,000 딱 좋았죠. 146 00:05:52,000 --> 00:05:54,000 그리고 마침내, 147 00:05:54,000 --> 00:05:57,000 당시 유엔 행정부의 관할하에 있던 코소보지역의 유엔으로 148 00:05:59,000 --> 00:06:02,000 임시 파견을 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149 00:06:02,000 --> 00:06:04,000 두 가지 사건이 코소보에서 터졌습니다. 150 00:06:04,000 --> 00:06:06,000 역시나 151 00:06:06,000 --> 00:06:08,000 인생의 우연성을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152 00:06:08,000 --> 00:06:10,000 왜냐하면 그 두 가지 사건이 153 00:06:10,000 --> 00:06:12,000 제 삶에서 중요한 두 축이 되어 154 00:06:12,000 --> 00:06:15,000 저를 다음 단계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155 00:06:15,000 --> 00:06:17,000 그러나 모두 우연한 일들이었죠. 156 00:06:17,000 --> 00:06:20,000 그 중 하나는 2004년 여름의 일인데요, 157 00:06:20,000 --> 00:06:22,000 영국 정부가 다소 마지 못해 158 00:06:22,000 --> 00:06:24,000 대량살상무기의 정보에 대한 159 00:06:24,000 --> 00:06:26,000 공식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었는데요. 160 00:06:26,000 --> 00:06:29,000 이라크와 전초전을 치뤘을 때였습니다. 161 00:06:29,000 --> 00:06:31,000 조사는 극비사항이었고 162 00:06:31,000 --> 00:06:34,000 저는 비밀리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63 00:06:34,000 --> 00:06:37,000 제가 맡은 조사는 이라크에 대한 정보와 164 00:06:37,000 --> 00:06:39,000 대량살상무기였습니다. 165 00:06:39,000 --> 00:06:42,000 저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결론내렸습니다. 166 00:06:42,000 --> 00:06:45,000 첫째, 정부는 정보를 과장했다는 것이죠. 167 00:06:45,000 --> 00:06:48,000 이는 제가 조사해본 수년 내내 매우 명백한 것이었죠. 168 00:06:48,000 --> 00:06:51,000 그리고 실제로 우리 조직내 평가도 매우 분명했습니다. 169 00:06:51,000 --> 00:06:53,000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는 170 00:06:53,000 --> 00:06:56,000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라크 이웃 국가에게 큰 위협이 아니었습니다. 171 00:06:56,000 --> 00:06:59,000 둘째, 정부는 전쟁 외의 모든 대안을 간과했다는 것이죠. 172 00:06:59,000 --> 00:07:01,000 어찌보면 173 00:07:01,000 --> 00:07:04,000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174 00:07:04,000 --> 00:07:06,000 세번째 이유는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175 00:07:06,000 --> 00:07:08,000 어쨌든 저는 그 조사 결과를 제출했고 176 00:07:08,000 --> 00:07:10,000 이건 저를 기로에 서게 만들었죠. 177 00:07:10,000 --> 00:07:12,000 제가 하고자 하던 일에 대해서 말입니다. 178 00:07:12,000 --> 00:07:15,000 제 조사결과는 제 동료들과 각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이었습니다. 179 00:07:15,000 --> 00:07:17,000 제가 보기엔 그들은 거짓된 정보인지 알면서도 180 00:07:17,000 --> 00:07:20,000 전쟁을 감행했다고 생각합니다. 181 00:07:20,000 --> 00:07:22,000 저는 힘들었습니다. 182 00:07:22,000 --> 00:07:24,000 괴로운 일이었죠. 183 00:07:24,000 --> 00:07:26,000 이 일에 대해 꽤 주저하다가 184 00:07:26,000 --> 00:07:29,000 오랫동안 잘 참아준 아내에게 힘겹게 모두 털어놓았고 185 00:07:30,000 --> 00:07:33,000 그리고 마침내 저는 외무부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186 00:07:33,000 --> 00:07:37,000 아실지 모르지만, 알 파치노 주연의 "인사이더"라는 영화 중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87 00:07:37,000 --> 00:07:39,000 그 영화엔 알파치노가 CBS에 돌아가는 장면이 있었죠. 188 00:07:39,000 --> 00:07:42,000 CBS가 담배 소송 인터뷰를 삭제하라고 하자 189 00:07:42,000 --> 00:07:45,000 그는 말합니다. "있죠, 더 이상 못해먹겠어요. 뭔가 어긋나버렸어요." 190 00:07:45,000 --> 00:07:47,000 제가 그런 경우였죠. 전 그 영화가 맘에 듭니다. 191 00:07:47,000 --> 00:07:49,000 그냥 뭔가 어긋나버렸다고 느꼈습니다. 192 00:07:49,000 --> 00:07:51,000 외무부 장관과 총리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짓고 193 00:07:51,000 --> 00:07:53,000 마주할 수 없더군요. 194 00:07:53,000 --> 00:07:56,000 한 때 즐겁게 했던 일들을 다시 할 수가 없었습니다. 195 00:07:56,000 --> 00:07:59,000 절벽 끝으로 달려와서 196 00:07:59,000 --> 00:08:02,000 뛰어내리는 듯했습니다. 197 00:08:02,000 --> 00:08:06,000 매우 언짢고 불쾌한 느낌이었습니다. 198 00:08:06,000 --> 00:08:08,000 그리고 떨어지기 시작했죠 199 00:08:08,000 --> 00:08:11,000 오늘도 멈추지 않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200 00:08:11,000 --> 00:08:13,000 계속 추락하고 있는 거죠. 201 00:08:13,000 --> 00:08:16,000 하지만 이제는 그 기분에 익숙해졌다고 해야할까요. 202 00:08:16,000 --> 00:08:18,000 그 떨어지는 느낌을 이제는 203 00:08:18,000 --> 00:08:20,000 오히려 훨씬 좋아하게 됐다고나 할까요. 204 00:08:20,000 --> 00:08:22,000 그 절벽의 정상에 서서 205 00:08:22,000 --> 00:08:24,000 무엇을 할지 생각하던 때보다 말이죠. 206 00:08:24,000 --> 00:08:26,000 코소보에서 있었던 두번째 사건은 207 00:08:26,000 --> 00:08:29,000 물 좀 한 모금 마실께요. 죄송합니다. 208 00:08:31,000 --> 00:08:33,000 코소보에서 있었던 두번째 사건은 209 00:08:33,000 --> 00:08:35,000 뭐랄까, 저에게 답을 제시해주었습니다. 210 00:08:35,000 --> 00:08:38,000 제가 정말 찾지 못했던 답을요. 211 00:08:38,000 --> 00:08:41,000 바로 "무엇을 하며 살까"에 대한 답이었죠. 212 00:08:42,000 --> 00:08:44,000 외교 일이 좋았고 213 00:08:44,000 --> 00:08:46,000 다른 경력은 없고요. 214 00:08:46,000 --> 00:08:49,000 전 평생 외교관으로 살고 나라를 위해 일하고자 했었습니다. 215 00:08:49,000 --> 00:08:51,000 대사가 되고 싶었고 216 00:08:51,000 --> 00:08:53,000 저의 멘토나 영웅들은 217 00:08:53,000 --> 00:08:55,000 외교분야의 최정상에 있는 사람들이었죠. 218 00:08:55,000 --> 00:08:57,000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을 던져버렸습니다. 219 00:08:57,000 --> 00:08:59,000 저의 많은 친구들은 여전히 외무부에서 일하고 있고요. 220 00:08:59,000 --> 00:09:01,000 연금도 받을 수 있었죠. 221 00:09:01,000 --> 00:09:03,000 하지만 다 포기했습니다. 222 00:09:03,000 --> 00:09:05,000 그럼 무엇을 했냐면 말이죠. 223 00:09:05,000 --> 00:09:07,000 그 해 코소보에서 224 00:09:07,000 --> 00:09:10,000 경악할 만한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고 전 그것을 목도했습니다. 225 00:09:10,000 --> 00:09:12,000 2004년 3월, 최악의 폭동이 일어났었죠. 226 00:09:12,000 --> 00:09:15,000 코소보 전 지역에서 일어났고 227 00:09:15,000 --> 00:09:17,000 18명이 사망했습니다. 228 00:09:17,000 --> 00:09:19,000 무법 상태였죠. 229 00:09:19,000 --> 00:09:21,000 그 혼란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이지 끔찍했습니다. 230 00:09:21,000 --> 00:09:23,000 경찰과 군인은 231 00:09:23,000 --> 00:09:25,000 정말 많은 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32 00:09:25,000 --> 00:09:27,000 광분한 폭도들을 저지하지 못하더군요. 233 00:09:27,000 --> 00:09:29,000 폭도들은 거리로 몰려나왔고 234 00:09:29,000 --> 00:09:32,000 격분한 폭도를 멈추게 하는 방법은 235 00:09:32,000 --> 00:09:34,000 그들이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죠. 236 00:09:34,000 --> 00:09:36,000 그들이 성에 찰 때까지 불지르고 살해하는 것을 237 00:09:36,000 --> 00:09:39,000 저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그건 정말 끔찍한 느낌이었죠. 238 00:09:39,000 --> 00:09:42,000 어쨌든 저는 그 과정을 겪었고, 폭도들을 지켜봤었죠. 239 00:09:42,000 --> 00:09:45,000 당시 알바니아 동료들과 폭도를 멈추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 240 00:09:45,000 --> 00:09:48,000 그리고 그 폭동은 저에게 가르침을 주었죠. 241 00:09:48,000 --> 00:09:51,000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약간 복잡한 얘기겠군요. 242 00:09:51,000 --> 00:09:53,000 폭동이 일어나고 243 00:09:53,000 --> 00:09:55,000 며칠 동안 계속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244 00:09:55,000 --> 00:09:57,000 코소보인들이 245 00:09:57,000 --> 00:10:00,000 그들의 참정권을 박탈당했기 때문입니다. 246 00:10:01,000 --> 00:10:04,000 코소보의 미래에 관한 외교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247 00:10:04,000 --> 00:10:06,000 당시 248 00:10:06,000 --> 00:10:08,000 코소보인들 뿐만 아니라 코소보 정부는 249 00:10:08,000 --> 00:10:10,000 사실상 250 00:10:10,000 --> 00:10:12,000 이 협상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251 00:10:12,000 --> 00:10:15,000 코소보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외교 시스템과 252 00:10:15,000 --> 00:10:18,000 협상 절차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253 00:10:18,000 --> 00:10:20,000 정작 코소보인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죠. 254 00:10:20,000 --> 00:10:23,000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그들은 당연히 불만을 가지게 되었죠. 255 00:10:23,000 --> 00:10:26,000 그리고 그 불만이 폭동으로 표출된 것입니다. 256 00:10:26,000 --> 00:10:28,000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257 00:10:28,000 --> 00:10:30,000 세상은 하나의 이유로 설명될 만큼 단순하지 않죠. 258 00:10:30,000 --> 00:10:32,000 폭동의 경우도 복잡했습니다. 259 00:10:32,000 --> 00:10:34,000 실제 상황을 단순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260 00:10:34,000 --> 00:10:36,000 폭동이 일어나게 된 이유 중 하나라는 걸 말씀 드린 겁니다. 261 00:10:36,000 --> 00:10:38,000 그리고 폭동은 저에게 하나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262 00:10:38,000 --> 00:10:40,000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63 00:10:40,000 --> 00:10:42,000 제 아내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264 00:10:42,000 --> 00:10:45,000 아내가 저에게 코소보인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어떠냐고, 265 00:10:45,000 --> 00:10:48,000 코소보 정부에 외교 자문을 해주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266 00:10:48,000 --> 00:10:50,000 코소보인들은 외교 활동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267 00:10:50,000 --> 00:10:52,000 외교관도 없었죠. 268 00:10:52,000 --> 00:10:54,000 코소보의 최종 지위를 결정하기 위한 269 00:10:54,000 --> 00:10:57,000 복잡한 협상 과정에서 외국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270 00:10:57,000 --> 00:11:00,000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271 00:11:00,000 --> 00:11:02,000 그런데 그렇게 해보자는 것이 제 아내 생각이었죠. 272 00:11:02,000 --> 00:11:04,000 그게 바로 세계 최초의 외교 자문 단체이자 비영리 단체인 273 00:11:04,000 --> 00:11:07,000 '독립 외교관' 창설의 274 00:11:07,000 --> 00:11:09,000 발단이 되었습니다. 275 00:11:09,000 --> 00:11:12,000 그리고 저는 런던에서 코소보로 돌아가 일을 진행시켰습니다. 276 00:11:12,000 --> 00:11:15,000 코소보에서의 유엔 근무가 끝났을 때였습니다. 277 00:11:15,000 --> 00:11:18,000 코소보로 돌아가 코소보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하며 이렇게 제안했죠. 278 00:11:18,000 --> 00:11:21,000 "제가 여기 와서 코소보 외교 문제에 조언을 드리면 어떻겠습니까? 279 00:11:21,000 --> 00:11:24,000 외교관이라 이쪽 일을 잘 알고 있고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요. 280 00:11:24,000 --> 00:11:26,000 총리는 라키(터키 전통주)로 저를 위해 건배를 하곤 281 00:11:26,000 --> 00:11:28,000 "당연히 환영하죠, 칸. 와주세요."라고 답해주었죠. 282 00:11:28,000 --> 00:11:30,000 그래서 저는 코소보로 가서 283 00:11:30,000 --> 00:11:32,000 코소보 정부의 자문 역할을 하였습니다. 284 00:11:32,000 --> 00:11:35,000 '독립 외교관'은 이 후 세 명의 코소보 총리와 다자 협상팀의 285 00:11:35,000 --> 00:11:38,000 자문 역할을 연임하였습니다. 286 00:11:38,000 --> 00:11:41,000 이 후 코소보의 독립이 이루어졌습니다. 287 00:11:41,000 --> 00:11:44,000 '독립 외교관'은 현재 전 세계 5 곳에 288 00:11:44,000 --> 00:11:46,000 설립되어 있으며 289 00:11:46,000 --> 00:11:48,000 7~8개의 국가 혹은 정권에 290 00:11:48,000 --> 00:11:51,000 외교적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291 00:11:51,000 --> 00:11:53,000 국가냐 정권이냐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292 00:11:53,000 --> 00:11:55,000 어떻게 부를지에 대해 전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293 00:11:55,000 --> 00:11:58,000 키프로스의 통일을 위해 북 키프로스에 조언을 해주고 있으며 294 00:11:58,000 --> 00:12:00,000 버마의 반정부 체제와 295 00:12:00,000 --> 00:12:02,000 남 수단 정부에도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296 00:12:02,000 --> 00:12:04,000 남 수단 정부를 처음 들어본 분도 계실텐데 297 00:12:04,000 --> 00:12:06,000 향후 수 년 내에 새로운 국가로 탄생할 것 입니다. 298 00:12:08,000 --> 00:12:11,000 또한 서 사하라의 폴리사리오 전선에 299 00:12:11,000 --> 00:12:13,000 조언을 해주어 34년간의 300 00:12:13,000 --> 00:12:15,000 모로코의 지배로부터의 301 00:12:15,000 --> 00:12:18,000 독립을 돕고 있으며 302 00:12:18,000 --> 00:12:21,000 코펜하겐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 변화 협상에 있어서 303 00:12:21,000 --> 00:12:23,000 여러 도서 국가에 304 00:12:23,000 --> 00:12:25,000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305 00:12:26,000 --> 00:12:28,000 여기엔 또 다른 우연이 숨어있습니다. 306 00:12:28,000 --> 00:12:30,000 제가 '독립 외교관' 일을 시작하려할 때, 307 00:12:30,000 --> 00:12:32,000 상원의 파티에 간 적이 있습니다. 308 00:12:32,000 --> 00:12:34,000 좀 우스꽝스러운 파티였는데요. 309 00:12:34,000 --> 00:12:36,000 음료를 이렇게 들고 있다가 제 뒤에 서 있는 남자와 310 00:12:36,000 --> 00:12:38,000 부딪혔죠. 311 00:12:38,000 --> 00:12:40,000 그 계기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312 00:12:40,000 --> 00:12:42,000 제가 하고 있는 일과 313 00:12:42,000 --> 00:12:44,000 뉴욕에서 '독립 외교관'을 314 00:12:44,000 --> 00:12:46,000 창설하려는 계획을 야심차게 말했습니다. 315 00:12:46,000 --> 00:12:48,000 당시 '독립 외교관'에는 저 뿐이었는데요. 316 00:12:48,000 --> 00:12:50,000 당시 저와 아내는 뉴욕에 돌아 왔었죠. 317 00:12:50,000 --> 00:12:53,000 그가 뉴욕의 자기 동료들을 만나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더군요. 318 00:12:53,000 --> 00:12:55,000 알고보니, 319 00:12:55,000 --> 00:12:57,000 아마 들어보신 분도 계실텐데, 320 00:12:57,000 --> 00:12:59,000 그는 '왓 이프'라는 혁신 기업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321 00:12:59,000 --> 00:13:01,000 그와의 만남으로 322 00:13:01,000 --> 00:13:03,000 저는 뉴욕의 '왓 이프'에서 323 00:13:03,000 --> 00:13:05,000 '독립 외교관' 일을 324 00:13:05,000 --> 00:13:07,000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25 00:13:07,000 --> 00:13:09,000 '왓 이프'는 326 00:13:09,000 --> 00:13:11,000 리글리 추잉껌과 코카코라의 새로운 맛을 327 00:13:11,000 --> 00:13:13,000 개발하는 회사였고 328 00:13:13,000 --> 00:13:15,000 제가 코소보와 329 00:13:15,000 --> 00:13:17,000 서 사하라 지역의 사하라위 사람들을 돕기위한 330 00:13:17,000 --> 00:13:20,000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331 00:13:20,000 --> 00:13:23,000 그리고 저는 외교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과 332 00:13:23,000 --> 00:13:25,000 사업과 마찬가지로 외교가 333 00:13:25,000 --> 00:13:27,000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것, 334 00:13:27,000 --> 00:13:30,000 하지만 외교 분야엔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335 00:13:30,000 --> 00:13:33,000 외교는 항상 제로섬 게임이고 현실 정책이며 336 00:13:33,000 --> 00:13:36,000 지난 수 세대 동안 있었던 과거 기관들은 337 00:13:36,000 --> 00:13:39,000 이제까지 항상 해오던 방식만을 고수해 왔습니다. 338 00:13:39,000 --> 00:13:41,000 하지만 이제 '독립 외교관'은 339 00:13:41,000 --> 00:13:44,000 '왓 이프'에서 배운 교훈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340 00:13:44,000 --> 00:13:47,000 일례로 우린 한 사무실에 일하고, 사무실에서 서로에게 큰 소리로 얘기도하죠. 341 00:13:47,000 --> 00:13:50,000 작은 노트북으로 일 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려고 책상을 옮기기도 하고요. 342 00:13:50,000 --> 00:13:52,000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 343 00:13:52,000 --> 00:13:55,000 그들은 우리가 돕는 국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344 00:13:55,000 --> 00:13:57,000 그 외 다른 것을 아는 전문가를 고용해 345 00:13:57,000 --> 00:13:59,000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여서 346 00:13:59,000 --> 00:14:01,000 문제를 보고 347 00:14:01,000 --> 00:14:03,000 해결하고자 합니다. 348 00:14:03,000 --> 00:14:05,000 이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의 고객인 국가들은 349 00:14:05,000 --> 00:14:08,000 외교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350 00:14:10,000 --> 00:14:12,000 잘은 모르겠지만 351 00:14:12,000 --> 00:14:15,000 이 모든 것에는 교훈이 있습니다. 352 00:14:15,000 --> 00:14:17,000 개인적일 수도 정치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353 00:14:17,000 --> 00:14:20,000 어떻게 보면, 같은 것일 수도 있겠군요. 354 00:14:20,000 --> 00:14:22,000 개인적인 교훈은 355 00:14:22,000 --> 00:14:24,000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이 356 00:14:24,000 --> 00:14:27,000 사실 꽤 괜찮은 일이며 권하고도 싶다는 겁니다. 357 00:14:28,000 --> 00:14:30,000 인생에서 한번쯤 해볼만한 일입니다. 358 00:14:30,000 --> 00:14:33,000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뛰어내려 보는 거죠. 359 00:14:34,000 --> 00:14:37,000 두번째 교훈은 오늘날의 세계에 관한 더 큰 교훈입니다. 360 00:14:37,000 --> 00:14:40,000 '독립 외교관'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361 00:14:40,000 --> 00:14:43,000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변화의 한 부분입니다. 362 00:14:43,000 --> 00:14:46,000 세계는 세분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363 00:14:46,000 --> 00:14:49,000 국가의 의미가 작아지고 있고 364 00:14:49,000 --> 00:14:51,000 국가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365 00:14:51,000 --> 00:14:53,000 이건 다른 영향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죠. 366 00:14:53,000 --> 00:14:55,000 바로 비정부 활동가들입니다. 367 00:14:55,000 --> 00:14:57,000 기업일 수도 있고 368 00:14:57,000 --> 00:15:00,000 마피아단일 수도, 멋진 NGO일 수도 있습니다. 369 00:15:00,000 --> 00:15:02,000 수없이 많은 370 00:15:02,000 --> 00:15:04,000 다른 어떤 것일 수 있습니다. 371 00:15:04,000 --> 00:15:07,000 우리는 더 복잡하고 더 세분화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372 00:15:07,000 --> 00:15:09,000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문제에 373 00:15:09,000 --> 00:15:11,000 정부의 영향력이 374 00:15:11,000 --> 00:15:14,000 줄어든다면 375 00:15:14,000 --> 00:15:17,000 그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을 지는 376 00:15:17,000 --> 00:15:19,000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의미겠죠? 377 00:15:19,000 --> 00:15:21,000 그건 바로 우리입니다. 378 00:15:21,000 --> 00:15:24,000 정부가 못 한다면 누가 해야겠습니까? 379 00:15:24,000 --> 00:15:27,000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380 00:15:27,000 --> 00:15:29,000 즉, 381 00:15:29,000 --> 00:15:32,000 더 이상 382 00:15:32,000 --> 00:15:35,000 국제 관계, 국제적 이슈, 383 00:15:35,000 --> 00:15:37,000 소말리아의 소요사태, 384 00:15:37,000 --> 00:15:40,000 버마 사태가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385 00:15:40,000 --> 00:15:43,000 정부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386 00:15:43,000 --> 00:15:45,000 여러분들은 387 00:15:45,000 --> 00:15:47,000 여섯 다리만 건너면 388 00:15:47,000 --> 00:15:50,000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반군과 연관이 있습니다. 389 00:15:50,000 --> 00:15:54,000 만약 여러분이 생선을 먹는다면, 그 사실 자체가 390 00:15:54,000 --> 00:15:56,000 연결 고리가 됩니다. 391 00:15:56,000 --> 00:15:58,000 우리 모두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392 00:15:58,000 --> 00:16:00,000 이는 톰 프리드먼의 주장 그 이상의 의미이며 393 00:16:00,000 --> 00:16:03,000 계속 이어지는 상황마다 증명이 가능합니다. 394 00:16:03,000 --> 00:16:06,000 즉, 정치인들에게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하는 대신, 395 00:16:06,000 --> 00:16:09,000 여러분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396 00:16:09,000 --> 00:16:11,000 어떻게 보면 '독립 외교관'이 한 예가 397 00:16:11,000 --> 00:16:13,000 될 수 있습니다. 398 00:16:13,000 --> 00:16:16,000 딱 맞는 예는 아니지만 일례를 들자면, 399 00:16:16,000 --> 00:16:18,000 세상이 변하는 방식은 400 00:16:18,000 --> 00:16:20,000 제가 한 때 일했던 유엔 안보리에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401 00:16:20,000 --> 00:16:22,000 찾아볼 수 있습니다. 402 00:16:22,000 --> 00:16:25,000 유엔은 1954년에 설립되었고 403 00:16:25,000 --> 00:16:27,000 유엔 헌장의 근본 목적은 404 00:16:27,000 --> 00:16:29,000 국가간의 분쟁을 405 00:16:29,000 --> 00:16:31,000 중재하는 것입니다. 406 00:16:31,000 --> 00:16:33,000 그러나 오늘날의 407 00:16:33,000 --> 00:16:35,000 유엔 안보리 어젠다의 80%는 408 00:16:35,000 --> 00:16:37,000 국내 분쟁에 관한 것입니다. 409 00:16:37,000 --> 00:16:39,000 비정부 그룹 간의 분쟁입니다. 410 00:16:39,000 --> 00:16:41,000 게릴라, 분열주의자, 411 00:16:41,000 --> 00:16:43,000 테러리스트라고 불리는 412 00:16:43,000 --> 00:16:46,000 정식 정부나 국가가 아닌 사람들이 포함됩니다. 413 00:16:46,000 --> 00:16:49,000 이것이 오늘날의 세계 상황입니다. 414 00:16:49,000 --> 00:16:51,000 제가 이 사실을 깨닫고, 415 00:16:51,000 --> 00:16:54,000 안보리에서 보낸 시간과 416 00:16:54,000 --> 00:16:56,000 코소보 사태를 되돌아보면서 417 00:16:56,000 --> 00:16:58,000 깨달은 것은 418 00:16:58,000 --> 00:17:00,000 안보리의 결정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419 00:17:00,000 --> 00:17:02,000 정작 안보리에 초대 받지 못하고 420 00:17:02,000 --> 00:17:04,000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 하는 421 00:17:04,000 --> 00:17:06,000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422 00:17:06,000 --> 00:17:08,000 저는 이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고 423 00:17:08,000 --> 00:17:10,000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24 00:17:10,000 --> 00:17:13,000 그래서 전 전통적인 방식에서부터 시작했죠. 425 00:17:13,000 --> 00:17:15,000 '독립 외교관'의 동료들과 저는 426 00:17:15,000 --> 00:17:17,000 유엔 안보리로 갔습니다. 427 00:17:17,000 --> 00:17:19,000 70개의 유엔 회원국들을 찾아갔습니다. 428 00:17:19,000 --> 00:17:21,000 카자크, 에티오피아, 이스라엘 등 429 00:17:21,000 --> 00:17:23,000 회원국 모두를 찾아갔습니다. 430 00:17:23,000 --> 00:17:25,000 사무총장과 회원국 모두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431 00:17:25,000 --> 00:17:27,000 "이건 완전히 잘못되었군요. 432 00:17:27,000 --> 00:17:29,000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의논하지 않는 건 잘못된 겁니다. 433 00:17:29,000 --> 00:17:31,000 실제로 코소보인들을 초청하여 434 00:17:31,000 --> 00:17:33,000 그들이 자기네 생각을 말할 수 있는 435 00:17:33,000 --> 00:17:35,000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합니다. 436 00:17:35,000 --> 00:17:37,000 그러면 여러분의 생각을 저와 그들에게 말해줄 수 있고 437 00:17:37,000 --> 00:17:39,000 의견을 교환하고 438 00:17:39,000 --> 00:17:42,000 그 사람들의 의견을 여러분의 결정에 실제로 반영할 수 있겠네요. 439 00:17:42,000 --> 00:17:44,000 그 결정은 훨씬 효과적이고 영속적이겠죠." 440 00:17:47,000 --> 00:17:49,000 정말 너무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441 00:17:49,000 --> 00:17:51,000 너무 합리적인 거죠. 그래서 너무 당연하게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죠. 442 00:17:51,000 --> 00:17:54,000 물론 모두가 그랬습니다. 다들, "물론이죠, 절대적으로 옳은 말씀이네요. 443 00:17:54,000 --> 00:17:56,000 6개월 후에 444 00:17:56,000 --> 00:17:58,000 다시 와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445 00:17:58,000 --> 00:18:01,000 물론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누구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니까요. 446 00:18:01,000 --> 00:18:03,000 안보리는 447 00:18:03,000 --> 00:18:05,000 오늘날도 변함없이 448 00:18:05,000 --> 00:18:08,000 10년 전 제가 근무할 당시와 같이 449 00:18:08,000 --> 00:18:11,000 이제까지의 일 처리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450 00:18:11,000 --> 00:18:13,000 이렇게 근본적인 실패를 451 00:18:13,000 --> 00:18:15,000 보면서 452 00:18:15,000 --> 00:18:17,000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453 00:18:17,000 --> 00:18:19,000 이렇듯 개선의 여지 없는 454 00:18:19,000 --> 00:18:21,000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455 00:18:21,000 --> 00:18:23,000 로비 활동을 벌이는데 평생을 보낸다면 456 00:18:23,000 --> 00:18:25,000 지쳐버릴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457 00:18:25,000 --> 00:18:27,000 그래서 우리가 458 00:18:27,000 --> 00:18:29,000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459 00:18:29,000 --> 00:18:31,000 현재, '독립 외교관'은 460 00:18:31,000 --> 00:18:33,000 유엔 안보리와 461 00:18:33,000 --> 00:18:35,000 안보리 어젠다 논쟁 지역 사이의 462 00:18:35,000 --> 00:18:37,000 회의를 개최하는 과정에 463 00:18:37,000 --> 00:18:40,000 참여하고 있습니다. 464 00:18:40,000 --> 00:18:42,000 우리는 465 00:18:42,000 --> 00:18:45,000 다르푸르 반군과 466 00:18:45,000 --> 00:18:48,000 남북 키프로스, 467 00:18:49,000 --> 00:18:52,000 아체 반군 등 468 00:18:52,000 --> 00:18:54,000 많은 세계 분쟁 지역 469 00:18:54,000 --> 00:18:57,000 당사자들을 470 00:18:57,000 --> 00:19:00,000 뉴욕으로 초대해 471 00:19:00,000 --> 00:19:02,000 어떠한 외압도 없는 472 00:19:02,000 --> 00:19:04,000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473 00:19:04,000 --> 00:19:06,000 그들이 원하는 것을 474 00:19:06,000 --> 00:19:08,000 유엔 안보리에 전하고 475 00:19:08,000 --> 00:19:10,000 유엔 안보리 역시 원하는 것을 476 00:19:10,000 --> 00:19:12,000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477 00:19:12,000 --> 00:19:14,000 그래서 이제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던 478 00:19:14,000 --> 00:19:16,000 대화가 실제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479 00:19:16,000 --> 00:19:19,000 물론 정치를 아는 분은 480 00:19:19,000 --> 00:19:22,000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481 00:19:22,000 --> 00:19:24,000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482 00:19:24,000 --> 00:19:27,000 실패의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483 00:19:27,000 --> 00:19:29,000 하지만 우리의 노력없이 484 00:19:29,000 --> 00:19:32,000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485 00:19:32,000 --> 00:19:35,000 지금 저의 정치관은 제가 외교관이던 시절과 486 00:19:35,000 --> 00:19:37,000 비교해서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487 00:19:37,000 --> 00:19:40,000 사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나 기술이 아닌 488 00:19:40,000 --> 00:19:43,000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489 00:19:43,000 --> 00:19:45,000 트위터를 통해 490 00:19:45,000 --> 00:19:48,000 이루어진 이란 시위대가 좋은 예입니다. 491 00:19:48,000 --> 00:19:51,000 시위대는 현재 테헤란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습니다. 492 00:19:51,000 --> 00:19:53,000 테헤란에서 아흐마디네자드의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493 00:19:53,000 --> 00:19:56,000 기술은 이란 정치에 어떠한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494 00:19:57,000 --> 00:20:00,000 이러한 결과를 보며 여러분들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495 00:20:00,000 --> 00:20:02,000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496 00:20:02,000 --> 00:20:05,000 이것이 바로 21세기의 정치입니다. 497 00:20:05,000 --> 00:20:07,000 그리고 '독립 외교관'은 498 00:20:07,000 --> 00:20:10,000 이러한 변화, 세분화되는 세계를 위해 499 00:20:10,000 --> 00:20:13,000 노력하고 있습니다. 500 00:20:14,000 --> 00:20:16,000 이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