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전자음악] 리즈 마고르: 저는 밴쿠버를 좋아합니다. 그 장소가 대륙의 가장자리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요. 서부를 보면, 그 곳은 비어있습니다. <음악> 저는 그 비어있는 공간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부릅니다. <음악> 저는 이스트 사이드(Eastside)에 살고 있으며 이 지역은 산업적인 도시입니다. 컨테이너를 실은 큰 배들이 오고 짐을 싣고 갑니다. 저는 여러 가지 물자가 오고 가는 이 세상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밴쿠버는 제가 어린 시절 자랐던 장소와 비교했을 때 전적으로 완전히 다른 장소입니다. 그리고 콜 하버(Coal Harbour)는 특히 거칠고 상스럽고 질척거리고 까다롭지만 아름다운 곳이에요. 제가 이 대중예술 프로젝트를 위해서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 사라져 버린 모든 것들, 사람들이 무단으로 점유해서 살고 있는, 또는 작고 형편없는 모양새로 물 위에 따다니는 주택과 그 곳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은 나무 건물을 짓기로 했어요. 그리고 기울어진 4개의 기둥이 건물을 받치게 했습니다. 제가 이 건물을 지을 당시 그걸 원했거든요. 저는 그 건물이 실제 살아있는 것이기를 바랐어요. 그 뒤에 우리는 그것을 주조소로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그것들은 분리되어 모든 조각으로 주조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이 작품을 보면 이것이 상당히 평범한 나무 공예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만약 여러분이 이 건물이 알루미늄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이것이 주조된 특별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실 거에요. 제조과정에 대해 알게 된다면 생각이 금새 바뀌게 될거에요. 처음에는 "아주 단순하고 금새 해체되기 쉽겠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중에는 "정말 잘 지어졌군"이라고 말하며 감탄하게 될 겁니다. "라이트 쉐드(LishgWhed)"라는 작품을 만들었을 때 저는 의식적으로 과거를 살아있는 무언가가 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작품에 활기를 계속해서 불어넣기를 원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복잡한 하나의 태피스트리(tapestry) 작품이 되기를 원했어요. <음악> 제 스튜디오는 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스튜디오는 다른 모든 일보다도 저의 삶에서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부드러운 전자음악] 저는 매일 이곳에 오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해서 매일 어떤 일이 제 삶에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하죠. 종종 저는 하루 종일 이 곳에 머뭅니다. 여덟 시간 정도요. 그리고 집중하려고 노력하죠. 저는 저의 두뇌가 방황하기를 멈추고 집중할 수있는 장소를 언제나 찾고 있습니다. 아주 엷은 실을 따라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제가 가자지 못한 것들을 원하지 않을 수 있는 장소요. 그래서 저는 각 조각품들이 되어야 할 모양새로 작품을 빚어나가며 전념하기를 원해요. 작품이 먼저 오고, 작품은 시스템을 따라서 움직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사용하고, 그것들을 소비하고, 그것들은 결국 헤어지고, 물건으로서 수명을 다하게 되지요. 이를 두고 폐기물 흐름(waste stream)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저는 애니미즘을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동안 이 세상에 존재했던 물건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나왔고, 그래서 그 안에 무언가가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갑은 흥미로운 사물입니다. 인간의 손의 구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복잡한 모양의 사물이기 때문이죠. 장갑에 영혼이 깃들었다고 믿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장갑에 영혼이 깃들었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사람은 아닐 거에요. 주조는 사진을 찍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적인 무언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요. 사물에 대한 인상을 받고, 우리는 그 인상을 받는 것이 작품의 과정에서 피동적이라고 말할 수있을 거에요. 그 뒤에 그 피동적인 인상을 어떤 시스템을 부여하면 사물은 적극적인 사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이는 실세계의 복사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빈 공간 안에 공기가 갖혀버린 채로 제가 주형틀로부터 주형을 분리해낸다면 엄지손가락 부분에 공기가 생기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색깔이 좋아요. 마치 크림같거든요. 음식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죠. 재미있어요. 우리 모두는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작품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작업을 하는 데 익숙합니다.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이것은 기포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형을 만들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가면서 작품은 천천히 완성되며 저 자신도 작품을 만들며 천천히 작품을 이해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 느린 과정이 저의 지적인 지각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주형으로부터 작품을 분리하는 작업은 선물 포장을 뜯는 거랑 비슷하게 느껴지죠. [한숨] 좋아요. 기포가 여기 몇 개 생겼지만요. 어떤 형태의 작품이 완성될지 언제나 알고 있지만 언제나 놀랍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집중을 하는 데 재능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이 땅 아래의 지하 세계 또는 사후세계에도 많은 것들이 존재합니다. 그곳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들에 매우 주의하며, 노력을 쏟아붓습니다. 저는 그들의 상태를 바꿀 수 있고, 죽은 상태에서부터 되살릴 수 있으며 생명력을 불어넣어 고차원적인 활동을 하게 바꾸어 놓을 수 있으며 결국에는 작품으로 바꾸어놓게 됩니다. 제가 그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상당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저는 관람자가 저와 마찬가지로 작품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기를 원합니다. 저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작품을 보는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작품의 재료는 가장 좋은 시기에 있을 때 마치 축복처럼 우리의 삶에 도달하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으리으리한 상점 안에 있다면, 무언가를 구매하면서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접어보고 감싸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를 붙이겠죠. 그리고나서 그들은 이 작품을 갓난 아기라도 된듯이 조심스럽게 들어올리고 박스에 집어 넣겠죠. 상자 안에는 기성품인 스웨터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선물은 서로를 보살피는 두 사람 사이에 개인적인 거래가 일어나는 사건과 매우 유사할 것입니다. [부드러운 전자음악] <음악> 미송(Douglas fir tree)은 수백년에 걸쳐 수백피트 높이로 자라납니다. 그들은 몇 백년 동안 계속해서 자라며 제가 사는 지역에는 모든 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그들은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부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 곳에서 벌목사업은 크게 번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둥이라는 컨셉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나무라고 부르지 않고 기둥이라고 부릅니다. 높이는 100피트이고 직경은 5피트입니다. 그리고 주조한 판자로 만들어집니다. 오늘날 밴쿠버는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콘도미니엄 빌딩이 우후죽순 생기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 발전기를 살펴보면 대중예술적 요소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일게됩니다. 이 작품을 보면 장소에 적합할 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좋은 예술작품이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술작품이 그런 기능을 지니기란 쉽지 않지요. [부드러운 전자음악] -저는 저기에서 이걸 해볼게요. -제가 다른 쪽을 잡고 있어야 할까요? -아니요. -네. [리즈 마고르] 1968년에 저는 20살이었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서 뉴욕에 2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리고 갤러리에 가기 시작했어요. -괜찮은 것 같은데요. [홉스] 여기 위에다 붙여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나서 -네 좋아요. -그리고 생각해 봐요. -네. [리즈 마고르] 제가 이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던 갤러리에 저는 오래 머물렀습니다. 주의를 기울이고 관측하는 일을 해냈어야 했는데 그래서 저는 예술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술은 흥미롭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예술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망치로 두드리는 소리] 그렇지만 제가 디자인 학교를 중퇴하고 밴쿠버로 되돌아왔을 때 저는 여러 예술가들과 어울리곤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제 친구였고 그들은 모두 화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친구들과 함께 작업을 했고 그들의 작품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실제 예술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작은 것들을 만들었어요. 그 뒤에 저는 그들이 더욱 더 인상깊은 작품을 만들 때까지 그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이쪽으로 향하며 4인치는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곳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리즈 마고르] 그들은 제 친구들이 만들던 작품을 보면서 일종의 라이벌 의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 열렸던 첫 번째 전시에 대해 기억하지 못합니다. 갤러리를 열었던 일은 기억하지만요. -당신이 제 첫 번째 쇼에 왔었어요. -제가요? -네. -그러니까, 예술가로서 이곳에 나타나셨죠. 선생님은 저랑 제 친구들한테 정말 정말 중요한 분이세요. 선생님께서 이곳에 오셔서 제 친구들이 한바탕 소란을 피웠죠.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 [분명하지 않은 대화 소리] 이곳에선 모두가 제 작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생각하관 하는데 저는 항상 제 작품을 전시하고 관객에게 보여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실제로 이런 작품들이 우리 삶에서 우리와 공존하죠. 그리고 그들은 우리와 함께입니다.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작은 걱정들을 하게 됩니다. 그런 불안이나 걱정 가운데 하나는 여러분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이 있어요. 작품 전시를 하다 보면 내가 해낼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한 번 걱정하기 시작하면 여러 문제가 함께 부상합니다. 저장 공간의 문제나 전시의 유지보수의 문제, 그리고 사소한 문제들이죠. 아무 문제 없이 전시회를 열고 지속하는 일에서 이성적이지 못한, 또는 논리적이지 못한 그리고 도무지 원하지 않는 걱정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저에게 그런 걱정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하라고 저에게 스스로 요구한 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해가 지나면서 저는 제가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제가 만든 작품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들에 대해서 알기를 원치 않아요. [관중이 박수치고 환호함] [새가 노래함] 만약 99퍼센트의 예술가가 "죽음은 저에게 정말로 관심이 있네요."라고 말한다면 저는 놀랄지도 모릅니다. [웃음] [작품을 긁는 소리]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사믈의 시작과 끝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이런 종류의 탄생과 죽음이 계속해서 일어납니다. [어쿠스틱 악기 소리] 어떤 사람들은 생물학적으로 죽기 이전에 정식적으로 죽습니다. 그들은 살아있지만 동시에 죽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죽음 전에 삶이 존재할까?'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건 진짜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삶을 어떻게 보낼까를 두고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관찰하다 보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진정으로 마주대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마주하지 못했다면 그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음악> 저는 제 자신에게 내린 과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업을 수행하는 이유는 예술을 더 잘 정의내리기 위해서입니다. 예술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며, 중개자도 아닙니다. 특정한 제품도 아니에요. 제가 내련 선택들의 총합일 수는 있습니다. [부드러운 전자음악]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