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2,534 --> 00:00:26,720
우르술라 본 라이딩스바르드 : 저의 작품은 아주 노동집약적이기 때문에

2
00:00:26,720 --> 00:00:29,000
종종 저는 작품이나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서

3
00:00:29,000 --> 00:00:34,353
엄청나게 반복적인 작업을 합니다.

4
00:00:47,240 --> 00:00:50,600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상당히 쉽습니다.

5
00:00:50,600 --> 00:00:54,045
그렇지만 그 이미지를 실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요.

6
00:00:54,480 --> 00:00:57,080
이미지를 실현하는 과정을 겪어나가면서

7
00:00:57,080 --> 00:00:58,834
전혀 다른 결과를 얻기도 합니다.

8
00:00:59,360 --> 00:01:04,240
만약 나무를 깎아 접선을 만들다가 빗겨나갔는데 그게 더 흥미롭다고 여겨지면

9
00:01:04,240 --> 00:01:05,783
저는 빗겨나간 그대로 작업을 이어나갑니다.

10
00:01:09,400 --> 00:01:12,480
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폴란드인들을 위한 난민 캠프에서

11
00:01:12,480 --> 00:01:16,656
자라났고 저에게는 여섯 명의 형제가 더 있습니다.

12
00:01:17,480 --> 00:01:20,320
저의 부모님은 특별한 생존자였습니다.

13
00:01:20,320 --> 00:01:23,640
그리고 저의 집에서는 어떤 말도 함부로 할 수 없었습니다.

14
00:01:23,640 --> 00:01:30,469
너무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은 의심을 받았거든요.

15
00:01:30,960 --> 00:01:34,890
저는 시각적 수단을 통해서 이 세상에 대해 배워나갔습니다.

16
00:01:35,600 --> 00:01:40,000
그것은 제가 살던 곳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진원지였습니다.

17
00:01:41,680 --> 00:01:45,800
누군가가 웃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은 지나치게 웃어서는 안됐습니다.

18
00:01:45,800 --> 00:01:48,640
가끔은 웃어도 되지만 자주는 안됐어요.

19
00:01:48,640 --> 00:01:50,905
그리고 적당한 때에만 웃어야 했죠.

20
00:01:57,200 --> 00:02:02,680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삶의 정답이라고 여겨졌습니다.

21
00:02:02,680 --> 00:02:06,918
저는 이것이 셰이커 교도들이 사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22
00:02:08,200 --> 00:02:10,320
우리는 나무로 지어진 막사에서 살았습니다.

23
00:02:10,320 --> 00:02:13,160
가공하지 않은 나무 바닥과 나무 벽

24
00:02:13,160 --> 00:02:17,120
그리고 나무 천장으로 지어진 건물에서요.

25
00:02:17,120 --> 00:02:22,283
저의 피까지도 그 경험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듯 합니다.

26
00:02:24,160 --> 00:02:26,400
저는 세다르 나무로 모든 것을 만듭니다.

27
00:02:26,400 --> 00:02:29,440
아주 자연스러운 소재에요. 마치 종이 조각과도 같아요.

28
00:02:29,440 --> 00:02:33,640
제가 조각품을 만들 때 조각한 나무를 겹겹이 쌓습니다.

29
00:02:33,640 --> 00:02:38,040
여기서 보시는 것처럼 나무 조각 각각의 바깥에 선을 그립니다.

30
00:02:38,040 --> 00:02:39,000
그리고 절단기로 잘라냅니다.

31
00:02:39,000 --> 00:02:40,280
우리는 그것들을 여기에 가져다 놓습니다.

32
00:02:40,280 --> 00:02:42,800
그 뒤에 정확하게 표시를 합니다.

33
00:02:42,800 --> 00:02:46,240
외부에 새겨진 이 표시들을 볼 수 있습니다.

34
00:02:46,240 --> 00:02:50,040
그리고 내부, 맨 윗 부분에 있는 이 표시들은

35
00:02:50,040 --> 00:02:52,040
실제로 가장 정확합니다.

36
00:02:52,040 --> 00:02:55,600
그래서 만약 이 조각들 가운데 하나가 없어지거나 튕겨나가면

37
00:02:55,600 --> 00:02:58,238
그것들을 찾아서 그들이 있어야할 곳에 다시 가져다 놓을 수 있습니다.

38
00:03:05,120 --> 00:03:08,080
우리는 그것들을 만들고 나사로 죕니다.

39
00:03:08,080 --> 00:03:11,720
그 뒤에 우리는 한겹씩 한겹씩 떼어내고

40
00:03:11,720 --> 00:03:14,039
겹겹이 쌓은 나무를 풀로 붙입니다.

41
00:03:21,800 --> 00:03:25,355
절단기는 단연코 저의 스튜디오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42
00:03:28,560 --> 00:03:30,960
어떤 절단기는 우아하게 절단을 하고

43
00:03:30,960 --> 00:03:33,480
아주 공격적으로 절단을 하는 절단기도 있습니다.

44
00:03:33,480 --> 00:03:36,734
저의 필요에 따라서 그것들을 선택해야 하죠.

45
00:03:39,000 --> 00:03:43,434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아주 많은 직선 형태의 절단을 해야 합니다.

46
00:03:51,880 --> 00:03:55,581
표면은 제가 잘라내야 할 풍경이 됩니다.

47
00:03:56,932 --> 00:04:01,400
풍경에 관한 저의 정의는,

48
00:04:01,400 --> 00:04:05,000
심리학적 풍경 또는 감정적 풍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49
00:04:11,738 --> 00:04:14,920
흑연은 아주 고운 입자를 가진 가루입니다. 아주 곱기 때문에

50
00:04:14,920 --> 00:04:17,520
세다르의 기공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51
00:04:21,320 --> 00:04:23,760
아주 육중하게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52
00:04:23,760 --> 00:04:26,827
붓을 사용해서 표면을 갈아야 합니다.

53
00:04:27,834 --> 00:04:33,840
그 뒤에 표면을 문질러서

54
00:04:33,840 --> 00:04:35,840
제가 원하는 표면을 만들어야 하죠.

55
00:04:35,840 --> 00:04:38,440
감정적으로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표면은

56
00:04:38,440 --> 00:04:41,514
저한테 아주 중요합니다.

57
00:04:52,520 --> 00:04:53,960
저는 결코 모델을 만들지 않습니다.

58
00:04:53,960 --> 00:04:57,160
작품을 위해서 절대로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다.

59
00:04:57,160 --> 00:04:58,920
마음에 이미 어떤 모양을 만들지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60
00:04:58,920 --> 00:05:01,330
그림이나 모형은 저의 선택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61
00:05:04,444 --> 00:05:06,084
지나치게 예측 가능해서는 안됩니다.

62
00:05:06,084 --> 00:05:08,125
모든 곳에서 놀라움을 자아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63
00:05:08,720 --> 00:05:11,480
아무 생각도 떠오지 않는다면 머리를 계속 쓰고

64
00:05:11,480 --> 00:05:13,609
정신을 깨어있게 해야 합니다.

65
00:05:14,960 --> 00:05:17,360
그러나 저는 어떤 수준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66
00:05:17,360 --> 00:05:20,680
일종의 전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7
00:05:20,680 --> 00:05:23,204
작품 내부에서 일어나는 전투를요.

68
00:05:24,440 --> 00:05:29,640
화라는 감정은 저를 움직이는 큰 힘입니다.

69
00:05:30,160 --> 00:05:32,037
저는 저의 화라는 감정에 감사합니다.

70
00:05:33,960 --> 00:05:42,080
저는 세다르 나무와 투쟁하고 있습니다.

71
00:05:42,680 --> 00:05:45,240
나무는 언제나 자신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저에게 말해줍니다.

72
00:05:45,240 --> 00:05:49,216
그리고 저는 그것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73
00:05:50,040 --> 00:05:55,501
저는 이 조각품이 황폐화된 어떤 것처럼 보이기를 원했습니다.

74
00:05:56,737 --> 00:06:01,650
삶의 무게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요.

75
00:06:03,000 --> 00:06:10,180
혼란스러운 것들은 질서정연한 것들 만큼이나 흥미로운 법입니다.

76
00:06:14,280 --> 00:06:18,822
이 절단기는 금속을 자를 때 사용하고

77
00:06:19,760 --> 00:06:22,720
나무를 자를 때 사용하면 표면이 탈 수 있습니다.

78
00:06:22,720 --> 00:06:27,797
이 절단기를 사용하면 완전히 다른 풍경, 전혀 다른 깊이의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79
00:06:29,720 --> 00:06:33,640
제가 사용하는 기계들이 완전히 실용적인 물건들은 아니지만

80
00:06:33,640 --> 00:06:36,954
절단기들이 가진 고유한 속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81
00:06:58,920 --> 00:07:01,280
저는 이것들을 저의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82
00:07:01,280 --> 00:07:05,400
이들은 삼차원적이지만 실제로 꽤나 복잡합니다.

83
00:07:05,400 --> 00:07:08,600
표면에 무늬를 새겨야 한다는 점에서요.

84
00:07:08,600 --> 00:07:10,781
이것은 분필이고 이것은 흑연입니다.

85
00:07:11,994 --> 00:07:14,240
이것은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분명히 세다르로 만들어졌어요.

86
00:07:14,240 --> 00:07:18,520
그렇지만 여전히 레이스처럼 부드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87
00:07:18,520 --> 00:07:19,720
불규칙적이고 개방적이죠.

88
00:07:19,720 --> 00:07:21,200
투명하기 때문에 그 너머를 볼 수 있어요.

89
00:07:21,200 --> 00:07:23,000
저는 신중하고 그리고 의식적으로

90
00:07:23,000 --> 00:07:26,013
가볍게 느껴지고 보이도록 의도했습니다.

91
00:07:28,920 --> 00:07:36,164
저는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이 융합되어 하나가 되는 것을 좋아합니다.

92
00:07:37,080 --> 00:07:39,400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93
00:07:39,400 --> 00:07:43,547
우레탄 보네트를 사용했는데, 저는 그 소재가 비치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94
00:07:44,325 --> 00:07:48,360
빛이 지나가는 벽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95
00:07:48,360 --> 00:07:59,120
저는 표면을 아주 거칠게 만들고 보네트를 덮은 후드 부분이 작은 현관처럼 보이기를 바랐습니다.

96
00:07:59,120 --> 00:08:01,960
이 작품은 예상치 못하고 아주 즐거운 분위기를 가지며

97
00:08:01,960 --> 00:08:05,685
빛을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98
00:08:06,349 --> 00:08:10,531
저 보네트 아래에서 열 두 번의 결혼식이 치뤄졌습니다.

99
00:08:15,040 --> 00:08:18,385
작품의 이 부분은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합니다.

100
00:08:21,040 --> 00:08:26,021
저에게는 제가 직접 쓴 책이 몇 권 있습니다.

101
00:08:27,440 --> 00:08:31,840
저는 이 책을 저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는데 사용하고

102
00:08:31,840 --> 00:08:35,336
저의 꿈도 적어두었습니다.

103
00:08:36,320 --> 00:08:39,954
이들을 문서화해서 저의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었어요.

104
00:08:44,640 --> 00:08:50,621
저는 그림을 그리는데 이따금 그렇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105
00:08:52,040 --> 00:08:53,880
저는 결코 저의 그림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106
00:08:53,880 --> 00:08:55,918
저는 그림에 관해서라면 대단히 수줍은 사람입니다.

107
00:08:57,268 --> 00:08:59,268
그들은 정말로 저의 것이에요.

108
00:08:59,520 --> 00:09:01,200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은 그림이

109
00:09:01,200 --> 00:09:04,650
제가 한동안 들춰보지 않은 것들이라고 생각할 수밖에는 없겠네요.

110
00:09:05,520 --> 00:09:08,552
시간을 흐르도록 내버려두면 작품에 대한 생각이 자라나게 됩니다.

111
00:09:08,552 --> 00:09:10,628
점점 더 분명해지는 거라고 할 수 있죠.

112
00:09:11,178 --> 00:09:16,040
이 특정한 그림을 저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렸습니다.

113
00:09:16,040 --> 00:09:20,640
이건 마치 패치워크 퀼트 같은 겁니다.

114
00:09:20,640 --> 00:09:24,764
이 작업이 바느질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15
00:09:26,160 --> 00:09:32,520
외과의사가 나중에 꿰매야 하는 절단된 부분이라고 생각하죠.

116
00:09:32,520 --> 00:09:37,390
저는 이 그림들이 맨 위에서 보는 풍경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117
00:09:56,720 --> 00:10:01,840
이것은 제가 살면서 만들었던 것들 중 가장 바로크적인 작품입니다.

118
00:10:01,840 --> 00:10:05,351
인간의 몸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풍경의 일종이기도 하고요.

119
00:10:07,800 --> 00:10:12,640
이 작은 주머니 모양의 구조물 내부는 외부의 모양을 형성하는데

120
00:10:12,640 --> 00:10:16,134
큰 역할을 했습니다.

121
00:10:22,680 --> 00:10:29,600
저는 사람들이 이 작품의 관능미를 즐기기를 바랍니다.

122
00:10:29,600 --> 00:10:32,701
그리고 이 작품이 그들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123
00:10:34,280 --> 00:10:39,240
저는 구조와 형태를 견고하게 만듦으로써 작품의 성격이

124
00:10:39,240 --> 00:10:43,559
더 강해질 수 있고, 관객과 더 강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125
00:10:44,452 --> 00:10:50,474
중력은 저에게 놀라울 정도로 중요한 목적을 제공해 줍니다.

126
00:10:54,320 --> 00:10:58,000
이 벽 주머니는 뒷면이 평평합니다.

127
00:10:58,000 --> 00:11:02,685
벽면에 기대어 전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128
00:11:03,280 --> 00:11:05,720
이 작품은 단순하고 겸손한 특징을 가집니다.

129
00:11:05,720 --> 00:11:10,233
이 작품에서 내향적인 성격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130
00:11:11,240 --> 00:11:17,136
저는 작품의 내부가 외부만큼이나 주의깊게 고려되기를 원합니다.

131
00:11:18,120 --> 00:11:23,955
저는 이 작품이 인간의 몸을 사용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132
00:11:31,463 --> 00:11:36,342
그리고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무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133
00:11:38,196 --> 00:11:44,540
틀에 부어 만들고 그 뒤에 그 틀로부터 탈피하는 어떤것이요.

134
00:11:46,600 --> 00:11:51,520
저의 세다르 스튜디오에는 완성되지 않은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135
00:11:51,520 --> 00:11:55,440
저의 주변에 이런 것들을 모두 가져다 놓아야 작품을 잘 만들 수 있습니다.

136
00:11:55,440 --> 00:11:59,240
작품을 만들며 선택할 수 있는 나무들이 언제나 많이 있으니까요.

137
00:12:03,880 --> 00:12:07,240
상대적인 생각들이 없다면 이런 작품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138
00:12:07,240 --> 00:12:10,440
상반된 생각들이 완전히 서로 반대일 필요는 없지만

139
00:12:10,440 --> 00:12:14,560
언제나 함께하지 않는 것 또는 일반적으로 결합되지 않는 것이 될 수는 있습니다.

140
00:12:14,560 --> 00:12:22,520
상당한 정도의 고난과 고통이 담긴 작품의 내부에는

141
00:12:22,520 --> 00:12:24,680
아주 조용하고 비밀스럽고 시적이고

142
00:12:24,680 --> 00:12:29,160
인간적인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143
00:12:31,680 --> 00:12:37,204
폭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맥락에서조차도 그러합니다.

144
00:12:38,280 --> 00:12:43,560
그 안에는 겸손하다고 느끼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145
00:12:43,560 --> 00:12:53,080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głaskać po głowie)"

146
00:12:53,080 --> 00:12:59,120
그런 감정이지요. 가장 부드러운 방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