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피아 엘힐로입니다.
이 시의 제목은
'물을 이용하여'입니다.
희석시키다.
경제를 아랍어로 뭐라고 하는지
잊었어요.
عسل 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요.
향을 아랍어로 뭐라고 하는지
مسكين 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도
생각나지 않아요.
샌드위치를 아랍어로 뭐라고 하는지
صيدلية & مطعم & وله 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바보같은 계집아이.
대서양에 말을 빼앗겨버렸어요.
흐릿해지다.
고향에서는 정중함에 너무 빠져들었어요.
의사조차도 이름을
똑바로 부를 수 없어요.
할아버지의 왼쪽 눈은
연기가 찬 것처럼 탁해졌어요.
이제는 새로운 언어로
녹내장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아랍어로는 여전히
하얀 물이라고 번역되죠.
수영하다.
집에 가고 싶어요.
녹아들다.
집에 가고 싶어요.
물에 빠지다.
반은 이루지도 못하고
넘어서지도 못하지요.
감사히 여기지 않게 되어요.
집이 그리워져요.
파란 미국 여권을 쥐고 안도하면서
여기까지 오려고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정녕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