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660 --> 00:00:02,700 [윈저 테라스, 브루클린] 2 00:00:19,620 --> 00:00:22,520 [뉴욕 클로즈업] 3 00:00:29,200 --> 00:00:31,820 [대니얼 고든, 예술가] 4 00:00:32,320 --> 00:00:35,640 [핸드폰 진동 소리] 5 00:00:36,460 --> 00:00:37,220 [고든] 여보세요? 6 00:00:37,220 --> 00:00:39,520 ["대니얼 고든이 뒤를 돌아본다"] 7 00:00:39,520 --> 00:00:40,820 --네, 전데요. 8 00:00:41,920 --> 00:00:43,200 몇 주 전, 9 00:00:43,200 --> 00:00:44,410 저는 여기서 일을 하다가 10 00:00:44,410 --> 00:00:46,730 누군가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11 00:00:46,730 --> 00:00:50,719 제가 2004년에 작업한 작품을 사간 분이셨는데 12 00:00:50,719 --> 00:00:52,140 그림이 손상되었다며 13 00:00:52,140 --> 00:00:55,460 다시 인쇄해줄 수 있는지 여쭤보셨죠. 14 00:01:00,629 --> 00:01:02,390 그래서 전 원화를 찾기 시작했고 15 00:01:02,390 --> 00:01:04,510 그건 정말 기쁜 일이었습니다. 16 00:01:04,510 --> 00:01:06,180 12년 전으로 돌아가서 17 00:01:06,180 --> 00:01:08,220 제가 뭘 만들고 있었는지 보는 것이요. 18 00:01:09,100 --> 00:01:11,640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어요. 19 00:01:11,650 --> 00:01:13,770 지금 제가 하는 작업들과 말이죠. 20 00:01:17,060 --> 00:01:19,380 저는 무슨 공장같았죠-- 참 이상했어요-- 21 00:01:19,380 --> 00:01:22,540 그리고 전 이게 사실을 찾는 실마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2 00:01:22,540 --> 00:01:24,340 이건 구성해놓은 재현 작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요. 23 00:01:25,630 --> 00:01:27,310 일찍이 저는 24 00:01:27,310 --> 00:01:29,490 제 (내면의)목소리가 어떤지 알아내려고 했습니다. 25 00:01:29,490 --> 00:01:33,830 또한 전 어떻게 사물을 물리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인지 배웠습니다. 26 00:01:38,020 --> 00:01:40,560 저는 현실을 모방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었어요. 27 00:01:40,560 --> 00:01:44,090 그건 지금 와서는 28 00:01:44,090 --> 00:01:46,310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일이죠. 29 00:01:49,539 --> 00:01:50,539 지금은 30 00:01:50,539 --> 00:01:54,000 제 작품에서 현실을 찾아볼 수 없지만, 31 00:01:54,000 --> 00:01:59,280 그 모든 것들을 숨기기보다는 32 00:01:59,770 --> 00:02:02,890 저는 이제 보여주는 게 더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33 00:02:02,890 --> 00:02:04,950 구겨진 종이나, 34 00:02:05,500 --> 00:02:07,119 손으로 만든 소재들을 35 00:02:07,119 --> 00:02:09,450 포토샵이 마치 36 00:02:09,450 --> 00:02:12,010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거죠. 37 00:02:12,930 --> 00:02:14,970 수박을 파랗게 바꾸거나 38 00:02:14,970 --> 00:02:18,510 복숭아를 녹색으로 바꾸거나... 39 00:02:18,510 --> 00:02:19,970 사물을 픽셀화시키기도 하구요. 40 00:02:20,260 --> 00:02:21,810 사물에 노이즈를 주기도 합니다. 41 00:02:23,120 --> 00:02:25,280 [화면 밖에서 열쇠 부딪히는 소리] 42 00:02:29,880 --> 00:02:31,720 [대니얼이 새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긴다] 43 00:02:31,720 --> 00:02:33,220 [아내인 루비의 옆자리다] 44 00:02:33,220 --> 00:02:36,099 [루비 스카이 스틸러] 전엔 우리한테 거리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45 00:02:36,099 --> 00:02:37,420 어쩌면 우리한테 가장 필요한 건 46 00:02:37,420 --> 00:02:38,900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거였나봐요. 47 00:02:38,900 --> 00:02:40,440 [둘 다 웃는다] 48 00:02:41,440 --> 00:02:43,519 [고든] 루비는 제 예전 작품을 좋아합니다. 49 00:02:43,519 --> 00:02:44,519 저보다 더 좋아하죠. 50 00:02:44,519 --> 00:02:45,650 그리고 전 루비의 예전 작품을 좋아해요. 51 00:02:45,650 --> 00:02:47,010 그녀보다 더요. 52 00:02:47,190 --> 00:02:48,850 우리가 지난 일을 돌아보고서 이렇게 말하는 건 드물어요. 53 00:02:48,850 --> 00:02:49,850 말하자면, 54 00:02:49,850 --> 00:02:52,440 "그래 그때 참 잘했지, 내가 했던 것들 말이야." 55 00:02:52,440 --> 00:02:53,180 그런 일은 없죠. 56 00:02:53,440 --> 00:02:55,120 [스틸러] 어떤 작품을 떨어져서 볼수록 57 00:02:56,120 --> 00:03:00,130 점점 더 싫어지는 거 있죠. [루비 스카이 스틸러, 예술가] 58 00:03:00,130 --> 00:03:02,250 [고든] 그래도 가끔은 당신도 이러잖아요, 59 00:03:02,250 --> 00:03:04,049 "예전에는 말이야..." 60 00:03:04,049 --> 00:03:06,440 다 지나간 일들을 두고서요... 61 00:03:06,440 --> 00:03:07,480 [스틸러] 당신이 그랬지, 62 00:03:07,480 --> 00:03:08,989 난 그렇게 느낀 적 없어요. 63 00:03:08,989 --> 00:03:09,989 [고든] 없다구요? 64 00:03:09,989 --> 00:03:10,669 [스틸러] 네. 65 00:03:10,669 --> 00:03:11,980 [고든] 가끔씩, 당신이... 66 00:03:11,989 --> 00:03:13,069 ...이걸 뭐라 하지, 음... 67 00:03:13,380 --> 00:03:14,940 [스틸러] 세상에, 더 말하지 마요. 68 00:03:14,940 --> 00:03:15,940 [고든] 그 화병은 어때요? 69 00:03:15,940 --> 00:03:17,020 그거 참 멋졌는데! 70 00:03:17,020 --> 00:03:17,940 [스틸러] 그래요, 그때 그랬었죠... 71 00:03:17,940 --> 00:03:18,940 [고든] 봐요. 72 00:03:18,940 --> 00:03:19,940 [스틸러] ...그건 괜찮았어요. 73 00:03:19,940 --> 00:03:20,970 [고든] 좋아, 이건 어때요. 음... 74 00:03:20,970 --> 00:03:21,810 [스틸러] 됐어요, 그만 그만! 75 00:03:23,380 --> 00:03:26,040 [고든] 어떤 의미로든, 더 많이 작업할수록 76 00:03:26,050 --> 00:03:27,800 작업해야 할 건 더 생겨나요. 77 00:03:27,800 --> 00:03:28,800 많은 작품을 작업하고 78 00:03:28,800 --> 00:03:30,580 여러 가지를 고집하면서, 79 00:03:30,880 --> 00:03:32,819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80 00:03:32,819 --> 00:03:34,420 지금까지 했던 많은 그림들을요. 81 00:03:34,420 --> 00:03:36,260 그리고 거기서 작품을 더 확장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죠. 82 00:03:36,260 --> 00:03:38,519 예를 들면, 제가 이사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찾았는데 83 00:03:38,519 --> 00:03:40,250 그건 동시에 만들어진 거였어요 84 00:03:40,250 --> 00:03:41,909 여기 있는 다른 사진들이랑요. 85 00:03:41,909 --> 00:03:44,060 그건 다시 제게 영감을 주었고 86 00:03:44,060 --> 00:03:46,310 이런 건 어떨지 보고 싶어졌습니다. 87 00:03:46,310 --> 00:03:48,530 이걸 시작점으로 삼아본다면요. 88 00:03:54,170 --> 00:03:57,319 어떤 일이 될지 흥미로웠어요. 제가 89 00:03:57,319 --> 00:04:00,500 인식 가능한 얼굴 부위를 빼버린다면요. 90 00:04:00,500 --> 00:04:02,319 이건, 그러니까, 제가 얼마나 91 00:04:02,319 --> 00:04:04,039 초상화란 개념을 밀고갈 수 있느냐는 거죠. 92 00:04:05,200 --> 00:04:07,140 어쩌면, 제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93 00:04:07,150 --> 00:04:09,439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떠나서-- 94 00:04:09,439 --> 00:04:10,569 아니면 코나, 95 00:04:10,569 --> 00:04:12,099 입을 떠나서요-- 96 00:04:12,099 --> 00:04:16,119 아마도 그건 여전히 초상화같아 보이겠죠. 어떤 의미로든요. 97 00:04:16,130 --> 00:04:18,870 예를 들어서, 이 그림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98 00:04:19,540 --> 00:04:21,700 이것들은 아주 새로운, 제가 모르는 것들이죠. 99 00:04:21,700 --> 00:04:23,760 어떤 게 정답이 될지를요. 100 00:04:23,760 --> 00:04:26,970 제 생각엔 이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에요, 101 00:04:26,970 --> 00:04:31,150 뭘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하는 것 말입니다. 102 00:04:34,120 --> 00:04:37,020 [스틸러] 저는 몇 달간 무대에 섰었어요 103 00:04:37,030 --> 00:04:39,470 그건, 마치, 제가 도저히 알 수 없는 공간이었죠. 104 00:04:39,470 --> 00:04:41,300 제가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를요. 105 00:04:41,300 --> 00:04:42,320 그건, 말하자면, 106 00:04:42,320 --> 00:04:44,860 약간 망상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107 00:04:44,860 --> 00:04:46,600 매일매일 돌아오는 거예요. 108 00:04:46,600 --> 00:04:50,240 실수를 더 많이 하려고 말입니다. 109 00:04:51,200 --> 00:04:54,660 저는 제 작품 가지고는 만족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110 00:04:54,660 --> 00:04:55,660 이건 좋은 일이에요-- 111 00:04:55,660 --> 00:04:56,810 보세요, 전 언제나 안절부절 못 하거든요. 112 00:04:56,810 --> 00:04:59,230 늘 성장하고 싶고, 일이 113 00:04:59,230 --> 00:05:01,910 제 예상을 뛰어넘게 하고 싶어요. 114 00:05:01,910 --> 00:05:04,670 그리고 일들이 야심차면서도 115 00:05:04,670 --> 00:05:06,350 저를 두렵게 만들도록 하고 싶습니다. 116 00:05:15,040 --> 00:05:16,520 [고든] 제 생각에 저는, 117 00:05:16,520 --> 00:05:18,490 딱 중간에 낀 세대입니다. 118 00:05:18,490 --> 00:05:20,820 저는 인생의 반을 인터넷 없이 보냈고 119 00:05:20,820 --> 00:05:22,230 또 반은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죠. 120 00:05:22,230 --> 00:05:23,450 그래서, 여기에 121 00:05:23,450 --> 00:05:25,890 아주 흥미로운 갈등이 있을 것 같아요. 122 00:05:25,890 --> 00:05:29,490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요. 123 00:05:29,490 --> 00:05:30,830 개인적으로는 둘 다 좋아합니다. 124 00:05:31,840 --> 00:05:32,760 [카메라 셔터 소리] 125 00:05:34,520 --> 00:05:35,540 아시겠지만요, 예를 들면, 126 00:05:35,540 --> 00:05:37,680 이 커다란 정지 화상을 보세요. 127 00:05:37,680 --> 00:05:40,780 저는 빠르게 골라냈죠. 수박이랑, 128 00:05:40,780 --> 00:05:42,200 녹색 주전자, 129 00:05:42,750 --> 00:05:44,730 파란 자두, 130 00:05:44,730 --> 00:05:47,390 그리고 주황색 복숭아를요. 131 00:05:47,960 --> 00:05:50,800 그리고선 새 캔버스를 만들어서 132 00:05:50,800 --> 00:05:53,340 마치 도장 찍는 것처럼... 133 00:05:53,340 --> 00:05:56,080 골라낸 사물들을 새 캔버스에 붙여넣습니다. 134 00:05:58,470 --> 00:06:00,740 저는 알고 싶었고-- 여전히 알고 싶죠-- 135 00:06:00,740 --> 00:06:02,680 만들어낼 방법이 있을지 말입니다. 136 00:06:02,680 --> 00:06:04,780 어떤 걸 재현하는 게 아닌 이미지를요. 137 00:06:04,780 --> 00:06:07,030 하지만, 다른 의미에선, 138 00:06:07,030 --> 00:06:08,910 여전히 제 사진과 연관이 있지요-- 139 00:06:08,910 --> 00:06:11,060 이건, 말하자면, 사이에 낀 겁니다. 140 00:06:11,060 --> 00:06:12,900 전 그냥 보고 싶어요 141 00:06:12,900 --> 00:06:15,460 사진과 142 00:06:15,460 --> 00:06:18,280 회화, 조각 사이에 구분선이 놓이는 게 어딘지. 143 00:06:20,590 --> 00:06:22,370 제가 생각하는 정말 중요한 질문은 144 00:06:22,370 --> 00:06:24,530 어떻게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며 145 00:06:24,530 --> 00:06:27,850 어떻게 투자를 받고 146 00:06:27,850 --> 00:06:30,020 어떻게 진정으로 하는 일을 즐기느냐 하는 겁니다. 147 00:06:30,020 --> 00:06:32,630 그리고, 저로서는, 그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48 00:06:32,630 --> 00:06:34,250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거죠-- 149 00:06:34,250 --> 00:06:37,190 그림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하는 겁니다. 150 00:06:38,240 --> 00:06:39,900 결과적으로는, 151 00:06:39,910 --> 00:06:42,020 어쩌면 그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게 되겠죠. 152 00:06:42,400 --> 00:06:44,480 그래도, 지금 당장은, 저도 그저 153 99:59:59,999 --> 99:59:59,999 질문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