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166 --> 00:00:05,288 지난 시간동안 건축학은 유명한 원칙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2 00:00:06,396 --> 00:00:07,985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은 3 00:00:07,985 --> 00:00:12,268 현대건축의 야심찬 선언이고 동시에 움직임을 제한하는 구속복이었습니다. 4 00:00:12,292 --> 00:00:15,261 이 원칙은 건축을 유려한 장식으로부터 탈피시켰으나 5 00:00:15,285 --> 00:00:19,186 동시에 엄격한 실용성과 제한된 목표로 몰아넣었습니다. 6 00:00:20,418 --> 00:00:23,124 건축이 기능에 관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7 00:00:23,148 --> 00:00:26,815 하지만 저는 이 원칙에 대한 버나드 츄미의 재해석을 떠올리며, 8 00:00:26,839 --> 00:00:29,552 저만의 완전히 다른 가치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9 00:00:31,140 --> 00:00:33,113 형태가 이야기를 따른다면 10 00:00:33,556 --> 00:00:37,739 우리는 건축과 건물을 이야기의 공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11 00:00:37,763 --> 00:00:42,583 그곳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죠. 12 00:00:43,088 --> 00:00:47,103 그리고 건물을 지을 때 그 안에서의 경험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13 00:00:47,965 --> 00:00:50,568 그러므로 제가 말하는 이야기라함은, 14 00:00:50,592 --> 00:00:54,170 건축물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존재하는만큼, 15 00:00:54,194 --> 00:00:58,372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16 00:00:59,666 --> 00:01:01,279 저희가 짓는 건물들은 시제품으로서 17 00:01:01,279 --> 00:01:05,617 사람이 살거나 일하는 공간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18 00:01:06,728 --> 00:01:10,229 오늘날 문화, 미디어 공간이 어떤 모습일지 제시합니다. 19 00:01:11,246 --> 00:01:13,326 저희 건물들은 실제입니다. 건축중이죠. 20 00:01:13,350 --> 00:01:16,209 이 건물들은 물리적 현실과 사상적 가능성 사이의 21 00:01:16,233 --> 00:01:18,361 적극적인 교류의 결과물입니다. 22 00:01:20,013 --> 00:01:23,767 저는 저희 건축물들을 유기적인 구조라 생각합니다. 23 00:01:24,276 --> 00:01:27,904 잘짜인 체계처럼 그 핵심에는 구조적 사고가 있습니다. 24 00:01:27,928 --> 00:01:32,889 어떻게 모든 것들을 기능적이면서 경험 중심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까요? 25 00:01:34,188 --> 00:01:39,126 어떻게 다양한 관계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요? 26 00:01:39,672 --> 00:01:44,123 어떻게 가상의 사용자들의 이야기로부터 27 00:01:44,125 --> 00:01:46,077 건축물을 써내려가고, 28 00:01:46,101 --> 00:01:49,468 동시에 건축물이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요? 29 00:01:50,428 --> 00:01:54,543 여기서 두 번째 개념인 “이야기의 혼합구조”가 등장합니다. 30 00:01:54,808 --> 00:02:00,198 그것은 건물에서 벌어지는 동시다발적인 여러 이야기들의 구조를 말합니다. 31 00:02:00,706 --> 00:02:05,566 이처럼 저희는 건축물을 복잡한 체계의 관계로 봅니다. 32 00:02:05,590 --> 00:02:08,406 프로그램이나 기능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33 00:02:08,898 --> 00:02:13,401 경험적, 감성적 또는 사회적인 것으로도 말이죠. 34 00:02:15,187 --> 00:02:19,524 다음 사진의 건물은 제가 OMA 팀에서 렘 콜하스와 함께 설계했던 35 00:02:19,524 --> 00:02:21,099 중국 공영방송사의 본부입니다. 36 00:02:21,882 --> 00:02:23,985 2002년 제가 베이징에 처음 왔을 때 37 00:02:23,985 --> 00:02:25,986 도시 계획자들이 이런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38 00:02:25,986 --> 00:02:30,307 사진에는 도시의 중심업무지구에 수백 채의 고층건물이 있습니다. 39 00:02:30,331 --> 00:02:32,952 당시 실제로 있는 건물은 그 중 손에 꼽았지만 말이죠. 40 00:02:33,389 --> 00:02:36,652 이렇게 저희들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41 00:02:36,676 --> 00:02:39,771 다만 건물의 핵심이 수직적이라는 건 분명했습니다. 42 00:02:40,366 --> 00:02:42,969 물론 고층건물은 수직성을 갖습니다. 43 00:02:43,019 --> 00:02:45,069 고층건물은 분명한 위계적인 구조를 가져서 44 00:02:45,069 --> 00:02:47,731 꼭대기는 최고, 1층은 최악 취급을 받습니다. 45 00:02:47,731 --> 00:02:50,580 높을 수록 더 나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46 00:02:51,684 --> 00:02:55,987 여기서 저희는 빌딩이 완전히 다른 가치를 나타낼 수 있을지 자문했습니다. 47 00:02:56,011 --> 00:02:58,194 이 건물에서 이러한 위계를 해제하고 48 00:02:58,208 --> 00:03:03,212 고립이 아닌 협동에 의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49 00:03:03,236 --> 00:03:06,290 저희는 수직구조를 꺾어서 50 00:03:06,314 --> 00:03:09,167 상호작용의 순환구조를 만들었습니다. 51 00:03:09,866 --> 00:03:14,505 저희 생각은 방송 제작의 모든 분야를 하나의 구조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52 00:03:14,505 --> 00:03:19,376 뉴스, 제작, 중계, 연구 및 훈련, 행정 등… 53 00:03:19,426 --> 00:03:23,094 모든 것을 상호작용의 회로에 담아 54 00:03:23,118 --> 00:03:27,031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55 00:03:27,959 --> 00:03:29,777 저는 이 사진을 보면 아직도 뿌듯합니다. 56 00:03:29,801 --> 00:03:31,918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저는 학교 생물 시간에 57 00:03:31,918 --> 00:03:35,852 여러 기관과 순환계로 이루어진 인체를 배웠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58 00:03:35,876 --> 00:03:39,873 그러면 갑자기 건축물이 인공적 구조물이 아니라 59 00:03:39,897 --> 00:03:41,999 살아있는 하나의 개체로 보이게 됩니다. 60 00:03:42,436 --> 00:03:44,783 이 개체를 분해해보면 61 00:03:44,807 --> 00:03:49,536 그제서야 일련의 기본적 기능단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2 00:03:49,560 --> 00:03:52,254 제작, 중계, 뉴스 센터 등등… 63 00:03:52,857 --> 00:03:56,337 이들은 회의실, 휴게실, 잡담공간 등의 64 00:03:56,361 --> 00:03:59,425 교류 공간들과 빡빡하게 얽혀있어 65 00:03:59,449 --> 00:04:02,533 사람들이 격식 없이 만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66 00:04:03,260 --> 00:04:07,498 따라서 이 건물은 기술과 사회적 교류, 67 00:04:07,522 --> 00:04:11,818 인간과 기능의 합성물의 조직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68 00:04:12,333 --> 00:04:15,973 물론 건물의 순환구조는 인체의 순환계를 따라한 것으로 69 00:04:15,997 --> 00:04:19,906 모든 기능들을 이어주고 동시에 방문자나 직원들에게 70 00:04:19,930 --> 00:04:23,515 이들이 하나의 통일성을 가지고 순환하는 것을 확인하게 해줍니다. 71 00:04:25,118 --> 00:04:28,178 47만 3천 평방 미터를 차지하는 이 건물은 72 00:04:28,202 --> 00:04:31,213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입니다. 73 00:04:31,237 --> 00:04:33,905 건물의 수용 인원만해도 만 명을 초과하여, 74 00:04:33,929 --> 00:04:40,295 이 건물은 일반적인 건축물의 이해범위와 범주를 뛰어넘습니다. 75 00:04:40,323 --> 00:04:43,001 이 숫자의 크기를 체감해보기 위하여 76 00:04:43,001 --> 00:04:46,984 저희는 일을 멈추고 만 개의 작은 나무 막대를 이어 77 00:04:46,984 --> 00:04:50,327 건물의 모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78 00:04:51,261 --> 00:04:52,871 하지만 당연히 숫자에만 압도되어 79 00:04:52,895 --> 00:04:57,504 사람과 이들이 이루는 공동체를 무시해선 안 됐습니다. 80 00:04:57,528 --> 00:05:01,981 이를 일깨우고 동시에 건물을 써내려가기 위해, 81 00:05:02,005 --> 00:05:05,251 저희는 5명의 가상적 인물들을 만들고 82 00:05:05,275 --> 00:05:09,844 이들이 건물 어디서 만날지, 어떤 경험을 할지를 생각하면서 83 00:05:09,868 --> 00:05:12,751 건물 안에서 보내는 하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84 00:05:12,775 --> 00:05:15,914 이 과정은 건물을 쓰고 설계하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85 00:05:15,938 --> 00:05:17,975 건물에서의 경험을 알아내는 방법이었습니다. 86 00:05:17,999 --> 00:05:23,617 이 과정은 뉴욕의 근대 미술관과 베이징에 동시에 전시된 바 있습니다. 87 00:05:24,865 --> 00:05:27,064 이것은 중앙방송제어실의 사진입니다. 88 00:05:27,088 --> 00:05:28,906 이 제어실은 너무나 거대해서 89 00:05:28,930 --> 00:05:32,262 200개가 넘는 채널에 동시에 중계할 수 있습니다. 90 00:05:33,643 --> 00:05:37,063 이것은 건물이 베이징에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91 00:05:37,801 --> 00:05:41,095 건물 외관은 베이징 올림픽에 맞추어 완공했으나 92 00:05:41,119 --> 00:05:45,174 최초의 방송 중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중계였습니다. 93 00:05:45,998 --> 00:05:50,061 여기서 75m에 이르는 튀어나온 부분의 끝을 보면 94 00:05:50,085 --> 00:05:51,639 3개의 작은 원이 보입니다. 95 00:05:51,663 --> 00:05:55,164 이것이야말로 대중과 연결되는 부분 중 단연 최고입니다. 96 00:05:55,188 --> 00:05:57,740 이 원은 투명한 유리 조각으로 위에 서서 97 00:05:57,764 --> 00:06:01,867 도시가 흘러가는 것을 느린 동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98 00:06:03,524 --> 00:06:06,774 이 건물은 베이징에서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99 00:06:06,798 --> 00:06:08,289 일단 베이징에 있고요. 100 00:06:08,313 --> 00:06:12,901 최근에는 결혼사진의 배경으로 매우 각광받고 있습니다. 101 00:06:12,934 --> 00:06:17,306 (웃음) 102 00:06:18,621 --> 00:06:21,595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것일 겁니다. 103 00:06:21,619 --> 00:06:23,673 “저것이 베이징이다”는 “타임 아웃”과 비슷한 잡지로 104 00:06:23,697 --> 00:06:28,547 주중에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는 매체입니다. 105 00:06:28,571 --> 00:06:33,534 어느 순간 이 건물은 표지에서 106 00:06:33,558 --> 00:06:39,773 단순한 물건이 아닌 도시의 삶을 이루는 인물로 다뤄지기 시작했습니다. 107 00:06:40,987 --> 00:06:45,897 건축물이 순식간에 활동하는 인물이 되어 108 00:06:45,921 --> 00:06:49,844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겪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109 00:06:50,619 --> 00:06:53,955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건축에서 추구하는 110 00:06:53,955 --> 00:06:56,202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11 00:06:56,226 --> 00:06:58,837 물론 이 건물의 이면엔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112 00:06:58,861 --> 00:07:01,790 이 건물을 써내려가기 위해, 중국에 실제로 짓기 위해 113 00:07:01,814 --> 00:07:04,632 근 10년을 저와 협력하면서 함께 보낸 114 00:07:04,656 --> 00:07:08,447 400명의 공학자들와 건축가들의 이야기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115 00:07:08,447 --> 00:07:12,007 건축물을 써내려가고 그 현실을 상상해 보고 116 00:07:12,007 --> 00:07:15,007 마침내는 중국에 건축하게 한 사람들이죠. 117 00:07:17,737 --> 00:07:22,093 이것은 싱가폴에서 작업한 대규모 주거단지의 사진입니다. 118 00:07:22,541 --> 00:07:26,771 싱가폴은 대부분 아시아 지역처럼, 그리고 세계의 추세를 따라 119 00:07:26,795 --> 00:07:30,342 고층건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20 00:07:30,366 --> 00:07:34,887 고층건물은 이어짐보다는 고립을 상징합니다. 121 00:07:34,911 --> 00:07:38,122 저는 주거단지에서의 삶을 122 00:07:38,146 --> 00:07:41,971 사생활과 사유공간의 개인성을 넘어 123 00:07:41,995 --> 00:07:46,101 어떻게 단체적 가치와 결부시킬 수 있을지 자문해보았습니다. 124 00:07:46,115 --> 00:07:49,514 함께 쓰는 것이 자기 것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125 00:07:49,538 --> 00:07:53,426 공동체적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까? 126 00:07:54,664 --> 00:07:57,854 1,040 세대를 아우르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서, 127 00:07:57,854 --> 00:08:00,741 가장 쉬운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128 00:08:00,765 --> 00:08:03,511 도시 계획에 의한 한계 높이인 24층짜리 건물을 129 00:08:03,535 --> 00:08:07,509 12개를 서로 작은 틈만을 사이로 하고 짓는 것입니다. 130 00:08:07,533 --> 00:08:10,446 이 매우 빡빡한 체계에서는 벽으로 서로가 분리되나 131 00:08:10,470 --> 00:08:13,977 동시에 건물이 너무 가까워 사생활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132 00:08:14,001 --> 00:08:17,291 이 정도면 삶의 가치가 나은지 의문스러울 지경입니다. 133 00:08:18,488 --> 00:08:20,676 그래서 저는 대신 건물을 눕혀서 134 00:08:20,676 --> 00:08:24,596 수평 구조로 전환한 뒤 쌓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135 00:08:24,620 --> 00:08:27,167 옆에서 보면 무작위적으로 보이나 136 00:08:27,191 --> 00:08:34,735 위로부터 보면 그 구조가 육각형 단위를 이루도록 배치하여 137 00:08:34,762 --> 00:08:38,153 수평으로 건물이 쌓이게 되고 138 00:08:38,153 --> 00:08:41,153 그 바깥에 거대한 뜰이 생깁니다. 139 00:08:41,153 --> 00:08:43,592 이 뜰은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서 140 00:08:43,616 --> 00:08:46,972 다양한 편의 시설과 기능이 배치되는 곳입니다. 141 00:08:47,800 --> 00:08:51,087 그리고 보듯이 이 뜰들은 막혀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142 00:08:51,111 --> 00:08:53,603 이들은 열려있어 출입 가능하고 서로 이어졌습니다. 143 00:08:53,627 --> 00:08:55,851 저희는 이 계획을 “직물”이라 불렀는데, 144 00:08:55,875 --> 00:08:58,849 사람과 공간이 함께 짜여서 145 00:08:58,873 --> 00:09:01,788 상호작용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146 00:09:02,502 --> 00:09:05,393 우리가 한 모든 설계에는 147 00:09:05,417 --> 00:09:09,249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여 거주민들에게 돌려줄지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148 00:09:09,273 --> 00:09:13,860 그리고 사실 이 체계는 단체 공간을 먼저 배치하고 149 00:09:13,860 --> 00:09:18,132 개인 공간을 겹치고 겹치도록 배치한 것입니다. 150 00:09:18,662 --> 00:09:23,755 그럼으로써 단체와 개인생활을 모두 아우르고자 했습니다. 151 00:09:24,203 --> 00:09:25,354 간단한 계산을 해봅시다. 152 00:09:25,378 --> 00:09:30,009 전체 부지의 녹지 면적에서 먼저 건물 면적을 빼고, 153 00:09:30,062 --> 00:09:35,549 다시 테라스에 있는 녹지의 면적을 합치면 녹지 면적은 112%이므로, 154 00:09:35,591 --> 00:09:38,074 이 건물은 있는 편이 더 자연친화적입니다. 155 00:09:38,463 --> 00:09:42,465 이 계산은 또한 건물에 사는 사람들에게 156 00:09:42,489 --> 00:09:45,346 초과분의 공간을 더 준다는 뜻입니다. 157 00:09:45,830 --> 00:09:49,014 이 사진은 실제 13층 테라스의 사진입니다. 158 00:09:49,038 --> 00:09:53,657 이러한 공간들은 사회생활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기준이자 기반이 되었습니다. 159 00:09:54,792 --> 00:09:57,730 저희는 또 공간의 유지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160 00:09:58,212 --> 00:10:01,791 열대지방에서 태양은 건축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요소이고, 161 00:10:01,815 --> 00:10:04,877 태양열로부터 보호하는 데 신경썼습니다. 162 00:10:04,901 --> 00:10:09,238 저희는 먼저 모든 세대가 연중 충분한 햇볕을 받도록 했습니다. 163 00:10:09,648 --> 00:10:12,309 그 다음엔 건물 정면의 반사율을 높여 164 00:10:12,333 --> 00:10:14,902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습니다. 165 00:10:15,981 --> 00:10:17,620 하지만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166 00:10:17,790 --> 00:10:23,526 건물들이 뜰들에 충분한 그늘을 드리우도록 배치를 설계하여 167 00:10:23,526 --> 00:10:27,408 뜰을 1년 내내 쓸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168 00:10:27,432 --> 00:10:30,910 추가적으로, 바람이 지나는 큰 통로마다 저수공간을 설치하여 169 00:10:30,934 --> 00:10:34,654 증발열에 의한 작은 기후단위를 만들어 170 00:10:34,678 --> 00:10:40,653 거주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었습니다. 171 00:10:41,773 --> 00:10:45,519 또한 공간의 복잡한 배치를 통하여 172 00:10:45,543 --> 00:10:51,526 거주자들이 어디서 쉴 것인지 혹은 도피할 것인지 173 00:10:51,568 --> 00:10:55,386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선택의 자유를 부여했습니다. 174 00:10:57,036 --> 00:10:59,076 이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옮겨보겠습니다. 175 00:10:59,100 --> 00:11:02,956 베를린에 위치한 독일 미디어 회사 건물 이야기입니다. 176 00:11:02,980 --> 00:11:07,400 이 회사는 전통적인 인쇄매체에서 디지털 매체로 옮기는 중이었습니다. 177 00:11:07,830 --> 00:11:10,694 CEO는 이러한 상황에 적절한 의문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178 00:11:11,146 --> 00:11:15,941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데, 누가 사무실로 출근하고 싶어할까? 179 00:11:15,988 --> 00:11:21,001 어떻게 해야 회사의 새로운 디지털 기조가 건물에 내재될까? 180 00:11:22,147 --> 00:11:25,970 그 답으로 저희는 단지 하나의 건물을 제시하지 않고 181 00:11:25,994 --> 00:11:27,589 중앙에 거대한 공간을 마련하여 182 00:11:27,613 --> 00:11:34,217 협동과 공동체에 관한 단체적 경험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183 00:11:35,011 --> 00:11:38,626 건물 정중앙의 빈 공간은 184 00:11:38,650 --> 00:11:44,869 소위 ‘협동의 구름’이 떠다니는 공간으로서 소통의 공간이 되고, 185 00:11:44,881 --> 00:11:48,269 그 주위를 사무실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186 00:11:48,944 --> 00:11:52,094 여러분은 조용한 사무실 책상에서 단지 몇 걸음만 옮기면 187 00:11:52,118 --> 00:11:57,495 중앙 공간의 거대한 단체 경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188 00:12:00,159 --> 00:12:02,242 마지막으로 런던으로 와서, 189 00:12:02,242 --> 00:12:07,800 런던 문화유산 개발공사가 발주한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90 00:12:08,309 --> 00:12:11,477 공사는 저희에게 올림픽 공원과 스트라트포드에 걸친 191 00:12:11,477 --> 00:12:15,853 공간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92 00:12:16,229 --> 00:12:19,813 19세기에 앨버트 왕자는 앨버토폴리스를 만들었습니다. 193 00:12:20,513 --> 00:12:24,251 보리스 존슨은 올림피코폴리스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194 00:12:25,211 --> 00:12:29,483 저희가 잡은 중심 가치는 영국의 가장 훌륭한, 몇몇은 국제적인 195 00:12:29,507 --> 00:12:33,367 기관들을 통합하고 시너지를 부르는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196 00:12:33,803 --> 00:12:38,327 앨버트 왕자는 19세기에 앨버토폴리스를 만들면서 197 00:12:38,351 --> 00:12:40,814 인류가 이룬 모든 성과들을 전시하고, 198 00:12:40,838 --> 00:12:43,638 예술과 과학을 한 자리에 모으고자 했습니다. 199 00:12:44,082 --> 00:12:48,756 그리고 중앙전시로를 만들고 이들을 일직선으로 전시했습니다. 200 00:12:49,836 --> 00:12:53,527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는 변했습니다. 201 00:12:53,551 --> 00:12:55,507 오늘날엔 더 이상 모든 것이 202 00:12:55,531 --> 00:12:59,711 경계판처럼 명확히 분리되어있지 않습니다. 203 00:12:59,761 --> 00:13:03,150 우리는 다른 분야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204 00:13:03,174 --> 00:13:10,482 분리보다 협동과 상호작용이 중요해진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205 00:13:11,408 --> 00:13:15,757 이에 맞추어 우리는 다양한 분야들이 있고 운영되면서도 206 00:13:15,757 --> 00:13:19,228 각자가 상호작용하고 협동할 수 있는 207 00:13:19,252 --> 00:13:22,306 거대한 문화적 기계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208 00:13:23,211 --> 00:13:26,496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매우 단순한 고리형 단위입니다. 209 00:13:26,516 --> 00:13:30,158 각 고리는 채광과 환기의 두 가지 기능을 하는 복도가 됩니다. 210 00:13:30,182 --> 00:13:34,213 잘 다듬으면 거대한 전시형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211 00:13:34,254 --> 00:13:37,649 이 고리들은 각 단위가 향후 미래의 212 00:13:37,649 --> 00:13:41,915 어떠한 기능도 할 수 있음을 고려하여 쌓았습니다. 213 00:13:41,950 --> 00:13:45,066 미래의 문화가 예측불가한만큼, 214 00:13:45,090 --> 00:13:49,811 들어선 기관들을 축소하거나 확장할 수도 있게 말이죠. 215 00:13:50,733 --> 00:13:53,688 이 사진은 아쿠아 센터 옆, 올림픽 경기장 반대편에 216 00:13:53,712 --> 00:13:55,663 실제로 건물이 들어선 모습입니다. 217 00:13:56,608 --> 00:14:01,761 이 사진에선 튀어나온 건물 일부가 대중과 맞닿은 것과, 218 00:14:01,779 --> 00:14:05,480 건물의 내부 뜰이 대중의 공간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19 00:14:07,313 --> 00:14:13,407 저희의 중심 가치는 각 기관의 특성이 유실되는 단일 공간을 피하여 220 00:14:13,407 --> 00:14:18,410 각 기관이 개성을 가지고 유지되는 복잡한 체계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21 00:14:18,434 --> 00:14:21,600 다음은 본 건물과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222 00:14:21,624 --> 00:14:24,989 이 자료는 이 계획의 방대한 규모, 가능성과 함께 223 00:14:25,013 --> 00:14:26,300 차이점을 보여줍니다. 224 00:14:26,324 --> 00:14:30,499 저희의 건물은 이질적 구조의 반복을 통해 225 00:14:30,523 --> 00:14:35,494 각기 다른 기관들이 개성을 잃지 않고 상호작용하도록 했습니다. 226 00:14:36,395 --> 00:14:40,345 저희가 중요시한 것은 여러 이야기들이 동시에 쓰여지는 227 00:14:40,369 --> 00:14:43,202 유기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28 00:14:43,226 --> 00:14:48,680 문화를 창조하고 생각하는 교육 부문에서도, 229 00:14:48,704 --> 00:14:52,210 시각 예술이나 춤을 담당하는 예술 부문에서도, 230 00:14:52,234 --> 00:14:57,693 그리고 대중들도, 이들을 각기 다른 순서대로 돌아보면서 231 00:14:57,693 --> 00:15:00,469 각 부문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나름의 해석과 232 00:15:00,493 --> 00:15:02,126 고유한 경험을 하도록 말입니다. 233 00:15:04,475 --> 00:15:07,881 마지막으로 소개할 계획은 규모가 매우 작지만 234 00:15:07,905 --> 00:15:09,158 매우 특이한 것입니다. 235 00:15:09,896 --> 00:15:11,944 태국에서 기획한 바다 위 극장입니다. 236 00:15:11,968 --> 00:15:15,504 제 친구가 영화제를 여는 것을 보고 237 00:15:16,518 --> 00:15:20,468 저는 영화에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238 00:15:20,529 --> 00:15:24,072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39 00:15:24,096 --> 00:15:28,715 그래서 저는 지방 어부들이 가재, 물고기 양식장을 짓는 기술을 이용해 240 00:15:28,715 --> 00:15:31,779 작은 부양식 플랫폼을 설계했습니다. 241 00:15:31,814 --> 00:15:34,193 우리는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242 00:15:34,217 --> 00:15:37,949 사진처럼 현지의 재활용 자재를 이용한 243 00:15:37,973 --> 00:15:40,095 환상적인 부양식 플랫폼을 만들었고, 244 00:15:40,119 --> 00:15:42,040 영국 영화 보관소에서 구한 245 00:15:42,064 --> 00:15:44,948 1903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246 00:15:44,972 --> 00:15:47,638 바다 위에 떠서 감상했습니다. 247 00:15:47,987 --> 00:15:51,044 바다 위를 부양하는 강렬한 경험은 248 00:15:51,068 --> 00:15:54,133 영화의 내용과 매우 잘 부합했습니다. 249 00:15:55,840 --> 00:15:57,324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저는 250 00:15:57,324 --> 00:16:02,134 건축이란 단순한 물체와 건축 환경의 영역을 넘은, 251 00:16:02,158 --> 00:16:05,347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떻게 우리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252 00:16:05,371 --> 00:16:08,433 써내려가는지의 문제라고 결론 짓겠습니다. 253 00:16:08,885 --> 00:16:10,036 감사합니다. 254 00:16:10,060 --> 00:16:13,473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