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랑스 플럼빌리지
틱낫한 스님 Q&A
내 안 깊숙한 곳에 제어할수 없는 강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을까요?
스님, 그리고 상가(Sangha) 여러분,
질문이 있습니다.
저의 영혼 깊숙한 곳에,
아주 강한, 때로는 미친듯한 에너지를 느낍니다.
제가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아주 깊은 곳에... 느껴지는...
무언가 빛나는, 깊고, 강한 기운입니다.
그동안 이 에너지를 저는 전혀
제어를 못하고 살아 왔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감당못할 곳으로 가고
제어못할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매우 극단적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기운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저는 세상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고, 저는 그 에너지가
저를 인도하게 합니다.
그러면 저는 전쟁같은 매우 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에 결국 도착하게 됩니다.
이것들을 저는 받아드리기는 힘들지만,
저의 생각은...
그 에너지가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복잡하네요...
그래서 저는 이제 이 강한 에너지와
함께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영혼이...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이 에너지를 정확한 한 방향으로
가게 조정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에너지는 아주 크거든요.
제 느낌엔 이 에너지가 내 안에서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이 에너지를 잘 조정해서
무언가 크고 확실한 곳으로 보내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주의깊음을 실천하고
깊게 숨을 쉬며
노력을 해보려 합니다만...
이런 저의 상황에 대해
조언 부탁 드립니다.
질문이 명확했는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요약해주세요.)
우리 친구분은 자신의 깊은 곳에...
아주 강한 에너지가 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너무 강해서...
그 에너지의 희생자가
된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일을 하게 만들고
때로는 그녀 자신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요.
그래서 친구분은 이 에너지를
좀더 다스리고 싶어 합니다.
그 방향에 대해 좀더 의식적으로
결정을 하고 싶고
이 에너지를 촛점을 좀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곳으로 집중하고 싶어합니다.
주의깊음과 숨쉬기 수련을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그녀 안의 이 에너지는
제어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에너지는 아주 강해서,
우리의 주의깊음이 아마도
힘이 모자랄수 있습니다.
그것을 다스리려고 하면요.
하지만 플럼빌리지의 수련은...
다스림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다스리려고 하면...
그것을 억제하려는 것이고
제어하려는 것입니다.
주의깊음은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지,
다스리려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우리는 숨쉬기와 걷기를 통해서
만든 주의깊음을 가지고
그것을 알아차리고,
'안녕'하고 인사 해야지요.
다스리려고 하지도 말고
억제도 하지 마세요.
그 강한 에너지는 아마도...
나에게 전해 내려온 것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또는 그위 조상으로부터요.
이러한 에너지는 우리 자신에게서 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의 선조 또는 사회로부터
받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해'를 해야합니다
그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것은
그것을 '알아채는 것',
그리고 '이해하는 것'이지,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습관 에너지"
일수도 있습니다.
여러 세대를 통해서 만들어진
습관 에너지이지요.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에너지입니다.
습관, 즉 생각하는 방식...
말, 행동의 패턴 등의
오래된 에너지이지요.
우리는 이런 습관에너지를 부모님으로부터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것을 알아채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을 알면,
금방 우리의 기분은 나아집니다.
제어하려 하지 마세요.
알아차리는 것, 이것은
그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쉬며,
그 기운을 알아챕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알아채기만 해도,
그 에너지는 더이상 나에게 뭔가
강요할수 없습니다
내가 하고싶지 않은 일을요.
그 에너지를 억지로 없애려는 것이 아니고,
다스릴려고 애쓸 필요 없고,
억누르려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그저 알아채기만 하는 습관만 잘 키워도
그 에너지로부터 이미 자유로와진겁니다.
20년전에 한 미국인 청년은...
플럼빌리지에서 지내는 수련자였습니다.
어느날 이곳 승려가 그 미국인에게
장을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추수감사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지요.
사람들마다 자신들의 출신 나라의
특유한 음식을 준비해서
조상에게 바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사람들은
호박 파이를 미국식으로
준비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태리식 음식을 준비하고요.
그래서 이 음식들을 우리의 선조를 위해
바치는 의식였습니다.
이런 의식을 통해서 우리 안의
조상과 교감하려는 취지이지요.
그래서 상가(sangha)의 부탁을 받고
이 젊은이는
근처 읍내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나중에 그 젊은이가 말해주길,
그가 읍내에 도착해서
장을 보기 시작했을때,
갑자기 자기 자신이
장을 빨리빨리 보려는걸
느꼈답니다.
빨리 하려는 욕망이 생기고,
내 임무를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요.
반면 이곳에서 수련을 시작한 몇주간은
그런 느낌을 가진적이 없었지요.
플럼빌리지에서 머무는 동안에는
주위 승려들의 공동의 에너지에 감싸져서
모든 일을 천천히, 주의깊게
즐기면서 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첫 몇주간은 잘 되가고 있었지요
걷기, 앉기, 요리 등
플럼빌리지 승려들과 함께
하는 일을 천천히, 주의깊음을 가지고
잘 할수 있었지요.
그런데 읍내로 가서는 그런 도움없이
혼자가 되었던 거지요.
안내해주고 감싸주는
주의깊음의 공동체 에너지가
갑자기 없어진겁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잃어 버려서
옛날의 습관 에너지가 돌아와서는
그를 빨리 장을 보라고 다그치고
밀어 부친거지요.
그때 그 젊은이는 그걸 기억하고,
알아차렸습니다
그 서두르라고 다그치는 에너지를요.
그때 그가 갑자기 알게 된것은,
이건 자신의 어머니의
방식이었다는 겁니다.
언제나 그렇게 서둘렀다는 거지요.
그래서 그는 그걸 알아채자마자
숨을 들이쉬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
"안녕하세요 어머니,
여기 오셨군요, 이 서두르는 습관과 함께."
이렇게 하니 그는 다시 안정을 찾고
계속해서 장 보는 일을
주의깊고 즐겁게 할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습관 에너지도
일단 알아차리게되면, 더이상 우리가...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도록 강요 못합니다.
하고싶지 않은 말도 강요 못하구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습관 에너지에 이끌려 다니지요.
하고싶지 않은 말이 있고
하고싶지 않은 행동이 있습니다.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면
나도 분명히 괴로울거고, 상대방도...
괴로울 것이라는걸
잘 알면서도 말이지요.
그런 말이나 행동을 안해야지 하고 있다가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습관 에너지가 그런 말,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하기싫은 행동을 하고
하기싫은 말을 한 후
우리는 후회 하죠.
가슴을 치고, 머리카락을 쥐어 당기면서...
"내가 왜 그렇게 했지"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걸 아는데...
왜 그랬을까?"
그리고는 다음에는 절대로 안그러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하지요
"절대로 안 그래야지"
"그런 말 다시는 안해야지"
이렇게 진심으로 다짐합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또 생기면
그대로 같은 실수를 하고,
계속 반복하고 반복합니다.
이런것이 바로 "습관 에너지"입니다.
우리 플럼빌리지의 수련은
주의깊은 숨쉬기, 주의깊은 걷기 명상으로
그런 습관 에너지를 알아채는 겁니다.
다스리려 하지 마세요.
그 기운을 파괴하려 하지 마세요.
그저 그 에너지에 미소 지으면서,
"안녕!"
"내 친구, 또 왔구나. "
"나를 그렇게 하게 강요하지 못할거야."
"그런 말도 하게 강요 못할걸."
이런 단순한 알아차림 만으로도
자유를 가질수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하게되면
그 습관 에너지는 결국 서서히
변하게 될겁니다.
만약 좋은 습관 에너지가 있다면,
그것이 잘 자랄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삶에 어떤 목표가 있고
긍정적인 포부와 열망이 있어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도와서
고통을 줄이고 싶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다면,
그런 종류의 에너지는 우리가 잘 키워서
그런 의지가 살아 있도록 유지하고
매일 그 의지를 우리자신에게 상기시키면,
긍정적인 습관 에너지가
그런 의지를 자라게 해줄겁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얘기한
행복과 고통의 네가지 자양분 중
세번째 자양분인 포부(volition),
의지(intention)입니다.
이러한 의지를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을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에너지를
사용할수 있게 되어서
자신의 포부를 이룰수 있겠지요.
그러니 두가지 측면으로 대답하자면,
첫째는 그 에너지를 알아차리는 것이고,
둘째는 그것을 다른 긍정적인 에너지로 잘 돌보아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종소리)
(번역: 한국 주의깊음 수련 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