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00,0:00:01.000 <1760. 내년이면 50인데 어머니 잔소리에 괴롭습니다> 0:00:01.000,0:00:03.679 유튜브를 통해 스님의 즉문즉설만 보다가 0:00:03.679,0:00:09.768 이렇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br]너무 기쁘고 설렙니다. 0:00:09.768,0:00:12.901 저의 고민은 친정엄마와의 관계인데요, 0:00:12.901,0:00:19.530 저는 무남독녀 외동딸입니다. [br]저를 너무 사랑하는 친정어머니 마음을 알면서도 0:00:19.580,0:00:25.530 만나면 마음이 불편하고 상하고 화가 납니다. 0:00:25.530,0:00:31.036 어머니가 워낙 근심 걱정이 많으셔서 [br]제가 많이 힘든데요. 0:00:31.036,0:00:38.088 그런데 저의 딸이 그런 저를 보고 [br]'할머니를 닮았다'고 하여 마음에 걸립니다. 0:00:38.088,0:00:42.767 그리고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이해하고 [br]너그러운 딸이 될 수 있을지 0:00:42.767,0:00:45.063 스님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0:00:45.063,0:00:55.068 네, 어머니가 어떻게 할 때 화가 나고, 귀찮고, [br]스트레스를 받습니까? 0:00:55.068,0:01:04.851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계속 걱정을 한다고 [br]이야기 해주시는 건데 0:01:04.851,0:01:09.915 저는 그게 잔소리로 들리고[br]저도 내년이면 50인데 0:01:09.915,0:01:17.366 그게 아직까지...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br]좋은 마음으로 만나러 갔다가도 0:01:17.366,0:01:22.086 또 똑같은 일로 다투고 [br]이렇게 반복되다 보니까 0:01:22.086,0:01:27.252 제가 엄마를 만나는 게 조금 두려울 정도로 [br]그런 부분이 좀 있어서 0:01:27.252,0:01:31.053 그럼 안 가면 되잖아요. 0:01:31.053,0:01:35.292 안 가면 제 마음이 불편하니까...[br](스님 웃음) 그러면 0:01:35.292,0:01:38.102 안가면 불편하고 가도 불편하면 0:01:38.102,0:01:40.678 이건 엄마 문제예요? 내 문제예요? 0:01:40.678,0:01:42.764 (질문자) 제 문제입니다.[br](스님) 그래요. 0:01:42.764,0:01:45.382 내 문제로 봐야 해결책이 나오지. 0:01:45.382,0:01:48.993 '엄마 문제다' 하면 엄마를 고쳐야 되잖아요.[br](질문자) 네. 0:01:48.993,0:01:52.219 '엄마 문제다' 하면 [br]엄마가 잔소리를 안 해야 되고, 0:01:52.219,0:01:57.504 '내 문제다' 하면 [br]엄마가 어떻게 하는 것은 엄마 사정이고, 0:01:57.504,0:02:02.575 '내가 고쳐야 내가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br]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0:02:02.575,0:02:04.932 그러니까 엄마 문제라면 [br]엄마가 고치든지 0:02:04.932,0:02:09.362 엄마가 안 고치면 [br]내가 안 가면 되는 거예요. 0:02:09.362,0:02:14.784 그런데 '나는 안 갈 수가 없다!' 이러니까,[br]그럼 가면 돼요. 0:02:14.784,0:02:20.942 가서 또 '힘들다' 그러면 안 가면 돼요.[br]가고 안 가고는 내 자유니까. 0:02:20.942,0:02:25.640 그런데 '가도 불편하고 안 가도 불편하다'[br]이건 더 이상 엄마 문제가 아니다. 0:02:25.640,0:02:28.896 그런데 본인 생각에는 계속 [br]'이것은 엄마 문제다' 0:02:28.896,0:02:31.853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0:02:31.853,0:02:34.928 '엄마 문제가 아니다!' [br]이 결론이 나야 0:02:34.928,0:02:41.882 질문자가 이제 해결책을 찾을 수가 있다.[br]이렇게 대화를 해도 0:02:41.882,0:02:46.303 질문자가 스님하고 말할 때는[br]'이것은 내 문제구나' 이러지만, 0:02:46.303,0:02:49.816 질문자의 일상에서는 [br]'이것은 엄마 문제다' 0:02:49.816,0:02:53.896 '엄마가 했던 말을 똑같이 한다. [br]잔소리가 많다' 0:02:53.896,0:02:57.616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br]이것을 고쳐지기가 어려운 거예요. 0:02:57.616,0:03:00.708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거예요.[br](질문자) 네. 0:03:00.708,0:03:03.524 '그럼 안 가면 된다'[br]엄마를 고치기 어렵잖아요. 그죠? 0:03:03.524,0:03:04.309 (질문자) 네. 0:03:04.309,0:03:07.658 엄마를 고칠 수 있다면 고치면 돼요. 0:03:07.658,0:03:10.497 엄마를 고치려면 질문자가 엄마에게 [br]태클을 세게 걸어야 해요. 0:03:10.497,0:03:13.248 "엄마, 한 번만 더 이런 얘기하면 [br]나 앞으로 안 올 거야!" 0:03:13.248,0:03:15.818 이래가지고 1년씩 안 가버린다든지 [br]이렇게 해야 0:03:15.818,0:03:20.092 엄마도 고칠 기회가 있을 것 아니에요. 0:03:20.092,0:03:24.893 그런데 엄마가 잔소리 안 하겠다 말하고도[br]또 잔소리를 하는 것과 0:03:24.893,0:03:29.395 내가 안 오겠다고 하고 또 가는 것, [br]이것은 둘 다 같은 반복이다. 0:03:29.395,0:03:33.396 술을 안 먹겠다고 해놓고 술 먹고,[br]화를 안 내겠다고 해놓고 화내고, 0:03:33.396,0:03:37.555 잔소리 안 한다 하고 잔소리를 하고,[br]그러니까... 0:03:37.555,0:03:43.876 자기도 엄마도 다 습관화돼있다 [br]이것을 카르마라 그래요. 0:03:43.876,0:03:46.721 그러니까 딸이 보기에, [br]엄마는 할머니만 문제 삼는데, 0:03:46.721,0:03:50.654 엄마도 똑같다.[br]엄마도 잔소리한다. 0:03:50.654,0:03:54.530 엄마도 안 한다고 해놓고 또 한다.[br]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0:03:54.530,0:03:56.640 그러면 이게 문제냐? [br]아니에요. 0:03:56.640,0:04:02.522 왜냐하면 엄마 밑에서 엄마 딸로서,[br]엄마가 하는 것을 보고 듣고 자랐기 때문에 0:04:02.522,0:04:06.829 그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과 관계 없이 [br]그대로 하는 거예요. 0:04:06.829,0:04:10.466 그래서 옛날부터 [br]'모진 시어머니 밑에서 모진 며느리 난다' 0:04:10.466,0:04:13.932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br](질문자) 네. 0:04:13.932,0:04:18.087 그건 왜냐하면, [br]듣고 본 것이 그거밖에 없기 때문에 0:04:18.087,0:04:25.596 그것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자기도 모르게 [br]자동으로 그렇게 된다는 거예요. 0:04:25.596,0:04:30.690 그래서 엄마가 그렇게 하는 것은, 0:04:30.690,0:04:34.046 나도 아이를 키워보니까 [br]아이가 얼마나 크냐, 0:04:34.046,0:04:39.348 아이가 갓난아기냐, 초등 학년이냐, [br]중학생이냐, 그것은 아이로서는 0:04:39.348,0:04:42.474 '나도 이제 초등학생 아니고 다 자랐다' [br]이러지마는 0:04:42.474,0:04:45.789 엄마가 보기에는 늘 어린애인 거예요 0:04:45.789,0:04:51.128 엄마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50이 되어도 [br]어린애처럼 보이는 거예요. 0:04:51.128,0:04:55.471 그래서 부모는 80살 노인이 돼도 [br]나이 60살 된 아들에게 0:04:55.471,0:05:01.168 다닐 때 길 조심해라, 뭐해라, 뭐해라,[br]이렇게 주의를 준다는 거예요. 0:05:01.168,0:05:05.638 엄마 입장에서는 확실히 집착이고 [br]잔소리긴 한데, 0:05:05.638,0:05:11.303 엄마가 부처님이거나 성인이라서[br]안 그러면 좋겠지만, 0:05:11.303,0:05:17.023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수준으로는 [br]다 그렇게 한다는 거예요. 0:05:17.023,0:05:20.852 왜? 자식이 어릴 때부터 [br]늘 돌봐 온 습관이 들어서 0:05:20.852,0:05:24.285 본인도 모르게 자꾸 걱정이 되는 거예요. 0:05:24.285,0:05:31.232 아이라도 많으면 좀 괜찮은데, [br]딸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0:05:31.232,0:05:34.995 근심 걱정하는 것이 [br]엄마의 습관으로 되어 있는 거예요. 0:05:34.995,0:05:37.143 엄마가 잘했다는 건 절대로 아니에요. 0:05:37.143,0:05:41.614 그런데 엄마가 그것을 고칠 수 없다는 [br]거예요. 습관화되어있기 때문에. 0:05:41.614,0:05:47.679 엄마가 수행을 해서 [br]이런 습관을 고치면 좋은데, 0:05:47.679,0:05:53.395 질문자도 본인 습관을 못 고치는데, [br]엄마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그러니까 0:05:53.395,0:05:56.815 그것을 사랑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0:05:56.815,0:06:00.759 자기가 모순을 느끼죠. 사랑한다 하니까. 0:06:00.759,0:06:04.816 집에 돌아오면 그 사랑에 가슴 아프고 0:06:04.816,0:06:08.853 가면 그 잔소리에 화나 나고 이게 반복되는데 0:06:08.853,0:06:13.472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br]엄마를 나쁘게도 생각하지 말고 0:06:13.472,0:06:17.721 엄마를 좋게도 생각하지 마라.[br]엄마는 그게 사랑이 아니라 뭐다? 0:06:17.721,0:06:22.491 습관이다[br]습관 0:06:22.491,0:06:26.891 술 먹는 습관, 화내는 습관.[br]그러니까... 0:06:26.891,0:06:31.384 어린아이를 돌보던 그 습관 때문에 [br]자동으로 말이 그렇게 나오고 0:06:31.384,0:06:39.129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예요.[br]그래서 엄마를 고칠 수 없는 거예요. 0:06:39.129,0:06:44.907 그러니까 질문자가 그게 귀찮으면[br]안 가면 되고, 안 보면 되고, 0:06:44.907,0:06:48.812 질문자가 갈 수밖에 없다면,[br]질문자도 이것이 습관이지요. 0:06:48.812,0:06:53.215 스무 살이 넘으면 엄마를 안 만나도 돼요.[br]그런데 질문자는 0:06:53.215,0:06:57.167 엄마가 질문자를 어린 아이처럼 대하고[br]잔소리를 한다고 하지만, 0:06:57.167,0:07:00.253 질문자도 나이가 50살이 됐는데 [br]아직 엄마가 그립고, 0:07:00.253,0:07:05.009 엄마한테 어리광 피우는 것이 [br]아직 남아있는 거예요. 0:07:05.009,0:07:06.368 그러니까 [br]'안 가면 안 된다' 0:07:06.368,0:07:10.580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에요. [br]질문자가 엄마를 안 보면 허전한 거예요. 0:07:10.580,0:07:14.528 이러다가 엄마가 돌아가시면 [br]질문자가 장례 치르고, 집안 정리 다 하고 0:07:14.528,0:07:17.354 이렇게 되겠어요, 울겠어요? [br]울겠지요? 0:07:17.354,0:07:20.642 (질문자) 네.[br](스님) 그럼 아직 어린애라는 거예요. 0:07:20.642,0:07:27.886 질문자가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하니까 [br]엄마는 또 계속 걱정을 하는 거예요. 0:07:27.886,0:07:30.783 그래서 질문자가 계속 이렇게 살든지, 0:07:30.783,0:07:33.760 엄마는 계속 딸 걱정하고, [br]질문자는 잔소리하지 마라고 하고, 0:07:33.760,0:07:39.725 그러고는 또 엄마 그리워하고, [br]그러다가 돌아가시면 울고 이렇게 살든지, 0:07:39.725,0:07:44.364 세상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사니까[br]그냥 그렇게 살든지, 0:07:44.364,0:07:49.435 '아, 내가 굳이 이렇게 살 필요가 없다' [br]하면 나를 고치든지, 0:07:49.435,0:07:56.480 나를 못 고치겠다 싶으면 안 가든지,[br]엄마한테 가려면 0:07:56.480,0:08:02.654 '저것은 엄마의 습관이다.[br]고칠 수도 없는 엄마의 습관이다' 0:08:02.654,0:08:07.158 그러니까 지금은 [br]엄마의 습관, 노인의 습관은 0:08:07.158,0:08:12.385 그냥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지, [br]달리 길이 없어요. 0:08:12.385,0:08:19.945 노인들은, 누구나 다 늙으면 [br]했던 말 또 하고 그렇게 되는 겁니다. 0:08:19.945,0:08:27.136 그것은 노인의 특징이에요.[br]그런데 질문자가 노인인 엄마한테 0:08:27.136,0:08:31.481 '젊은 사람처럼 행동하라'[br]이렇게 말하니까 엄마는 그게 안 되고, 0:08:31.481,0:08:34.959 엄마한테[br]'엄마 아닌 사람처럼 행동해라' 0:08:34.959,0:08:39.977 그러니 엄마가 고칠 수가 없는 거예요. 0:08:39.977,0:08:45.497 그러니까 엄마는 나를 키웠기 때문에 [br]지금 내 나이와는 아무 관계 없이 0:08:45.497,0:08:49.098 그렇게 자동으로 나온다.[br]그러니까 엄마가 그렇게 얘기하면 항상 0:08:49.098,0:08:53.276 "알겠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br]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0:08:53.276,0:09:00.570 그냥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br]그렇게 항상 0:09:00.570,0:09:03.164 '엄마는 아직 나를 어린아이로 보고 0:09:03.164,0:09:08.474 당신 살아온 삶에서 늘 근심하고[br]걱정하시는구나' 0:09:08.474,0:09:16.956 "감사합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br]알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다니든지 0:09:16.956,0:09:22.710 그게 듣기 싫으면 안 가도 돼요.[br]안 가도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0:09:22.710,0:09:27.815 안 간다는 것은 뭐다? [br]엄마를 한 번 고쳐보겠다는 거예요. 0:09:27.815,0:09:32.753 그러면 안 가든지, [br]그렇게 질문자가 결정을 하면 돼요. 0:09:32.753,0:09:37.021 어느 쪽으로 하시겠어요?[br](질문자) 제가 변해야 될 것 같아요. 0:09:37.021,0:09:42.241 어떻게 변하는데요?[br](질문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웃음) 0:09:42.241,0:09:46.605 감사가 안 되는데 어떻게 해요?[br](질문자) 노력해 보겠습니다. 0:09:46.605,0:09:49.054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br]'진짜 고맙다' 0:09:49.054,0:09:56.185 '엄마가 어릴 때의 나를 키우던 [br]그 생각에 젖어있다' 0:09:56.185,0:09:59.791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br]내가 큰 것은 엄마의 마음에서는 없는 거예요. 0:09:59.791,0:10:06.152 겉모습을 보면 다 자란 어른이지만, [br]엄마 마음 속에는 아직 어린애인 거예요. 0:10:06.152,0:10:11.751 (질문자) 네, 그런데 한 가지 더[br]제가 스님한테 여쭈어보고 싶은 게... 0:10:11.751,0:10:19.909 제가 고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br]친정 부모님한테 이야기를 못 하거든요. 0:10:19.909,0:10:24.416 제가 좀 고민이 있어서,[br]제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서 말을 하면 0:10:24.416,0:10:28.484 그것 때문에 두 분이 더 힘들어하시고, [br]더 고민하시고... 0:10:28.484,0:10:32.341 그것 때문에 제가 더 힘들어지고 해서 0:10:32.341,0:10:35.341 그런데 본인 건강이 안 좋으면[br]의사한테 이야기를 해야지, 0:10:35.341,0:10:37.761 엄마한테 이야기한다고 [br]치료에 무슨 도움이 돼요? 0:10:37.761,0:10:41.622 제가 이야기해서가 아니라 [br]어떻게 우연히라도 알게 되면 0:10:41.622,0:10:46.224 사소한 한 가지라도 조금,[br]그런 문제를 너무 크게 생각하시고... 0:10:46.224,0:10:48.859 그럼 자식이 아프다는데 모든 엄마가 그렇지 0:10:48.859,0:10:52.074 자기도 자식이 아파봐라 [br]그렇지 0:10:52.074,0:10:54.335 그건 자식 없는 나도 그 마음을 알겠는데, 0:10:54.335,0:10:59.675 자식을 키워본 질문자가 그런 소리를 하면...[br]자식 있는 엄마 아니에요? 0:10:59.675,0:11:01.643 자식 없어요?[br](질문자) 있어요. 0:11:01.643,0:11:03.776 있는데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나요? 0:11:03.776,0:11:06.371 부모 입장에서[br]내가 아프면 내가 참고 견딜 수 있지만, 0:11:06.371,0:11:11.816 자식이 아픈 것은 [br]내 생살이라도 떼어주고 싶잖아요. 0:11:11.816,0:11:16.951 그런데 어떻게 엄마 보고[br]그것을 '하지 마라' 그래요? 0:11:16.951,0:11:19.439 그러니까 가능하면 엄마한테는 [br]이야기하지 말고, 0:11:19.439,0:11:22.487 엄마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걱정을 하면 0:11:22.487,0:11:25.432 "어머니, 감사합니다. [br]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11:25.432,0:11:26.997 자꾸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돼요. 0:11:26.997,0:11:31.195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r]알았어요. 조심하겠습니다." 0:11:31.195,0:11:34.617 여러분도 그러잖아요. [br]내 손가락 다쳤는데 여러분이 무슨 상관이에요? 0:11:34.617,0:11:39.303 그런데 댓글에 계속 [br]'스님, 손가락 다쳐서 어떻게 해요?'그래요. 0:11:39.303,0:11:41.743 '어떻게 해요?' 한다고 [br]손가락이 낫는 것도 아니에요. 0:11:41.743,0:11:46.794 이 손가락이 나으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br]일을 안 하든지, 0:11:46.794,0:11:49.210 그런데 나는 일을 해야 돼요. [br]그럼 어떻게 한다? 0:11:49.210,0:11:54.325 깁스를 해가지고 [br]일을 해도 다친 부분은 영향을 안 받도록 0:11:54.325,0:11:59.844 불편하지요. 불편.[br]세수할 때도 불편하고, 샤워할 때도 불편하고, 0:11:59.844,0:12:05.443 일할 때도 불편하고.[br]그 불편은 감수해야 되는 거예요. 0:12:05.443,0:12:12.463 인생은 그 조건에서 선택하고, [br]그 조건에서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예요. 0:12:12.463,0:12:18.713 책임을 지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것처럼[br]여러분들은 이야기하는데, 0:12:18.713,0:12:24.282 달리 아무런 뾰족한 수가 없다.[br]어떤 분들은 '뾰족한 수가 있다' 0:12:24.282,0:12:26.726 '하느님한테, 부처님한테 빌면 [br]뾰족한 수가 있다'고 하는데 0:12:26.726,0:12:30.725 저는 살아보니까 뾰족한 수가 [br]'절대' 없었어요. 0:12:30.725,0:12:37.878 그래서 저는 늘 뾰족한 수를 기대하지 않고,[br]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고, 0:12:37.878,0:12:40.864 그러니까 엄마가 걱정한다면,[br]엄마가 알았다면 0:12:40.864,0:12:46.190 엄마가 의사도 아닌데 엄마한테 얘기한다고[br]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0:12:46.190,0:12:47.820 그러니까 가능하면 엄마한테는 [br]얘기하지 않는다. 0:12:47.820,0:12:52.402 그건 비밀이라서 얘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br]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0:12:52.402,0:12:54.183 그런데 어쩌다가 엄마가 알아버렸다. 0:12:54.183,0:12:59.025 그러면 엄마가 자식 걱정하는 것은 [br]당연한 거다. 그러니까 0:12:59.025,0:13:03.215 "감사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br]그러고 넘어가면 되는 거예요. 0:13:03.215,0:13:08.304 여러분들이 걱정한다고 [br]내가 내 손가락 다쳤는데 네가 왜 걱정이냐? 0:13:08.304,0:13:10.033 이렇게 얘기하지 않잖아요. 0:13:10.033,0:13:13.597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br]이러고 넘어가면 되지요. 0:13:13.597,0:13:17.204 그런데 실제로 크게 걱정도 안 해요. 0:13:17.204,0:13:20.599 그냥 심심하니까, [br]쓸 게 그거밖에 없잖아요. 그렇지요? 0:13:20.599,0:13:23.432 그러니까 엄마도 내가 '아프다' 하면 [br]나를 보고 0:13:23.432,0:13:29.035 '아이고, 아파서 어떡하나' 이러지만[br]심각하게 걱정 안 합니다. 0:13:29.035,0:13:30.575 (질문자) 네, 알겠습니다. 0:13:30.575,0:13:32.740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0:13:32.740,0:13:35.037 "알았어요, 어머니. [br]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0:13:35.037,0:13:37.261 괜찮아요. [br]의사선생님이랑 얘기할게요." 0:13:37.261,0:13:42.883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꾸 해명을 하려 그러고[br]이렇게 힘든 거예요. 0:13:42.883,0:13:46.975 그냥 가볍게 받아 넘기면 된다. 0:13:46.975,0:13:51.645 자, 다시![br]어린아이에게는 엄마가, 0:13:51.645,0:13:54.371 내 아이에게는 엄마인 내가 [br]모범을 보여야 돼요. 0:13:54.371,0:13:57.796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해결이 안 돼요.[br]모범을 보여야 돼요. 0:13:57.796,0:14:01.549 어른은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br]바뀌는 게 아니에요. 0:14:01.549,0:14:03.929 내가 맞춰야 돼요.[br](질문자) 네. 0:14:03.929,0:14:06.511 내가 어른에게 맞춰야 된다. [br]어른이 뭐든지 하라고 하면 0:14:06.511,0:14:11.889 그냥 "네, 알겠습니다"하고 시늉을 하고 [br]"안 되네요" 이렇게 말해야 된다. 0:14:11.889,0:14:16.929 미리 안 된다고 말하지 말고 항상 [br]"네~" 먼저 해놓고 0:14:16.929,0:14:20.342 "안 되네요" 이래야 돼요.[br]"내일 오너라" 하면 "네"하고 0:14:20.342,0:14:24.986 이튿날 전화해서[br]"아이고, 오늘 바빠서 못 갑니다" 이래야지. 0:14:24.986,0:14:28.506 어른에게는 어떻게 한다? [br]내가 맞춘다. 0:14:28.506,0:14:31.833 노인한테 어떻게 한다고요?[br]내가 맞춘다. 0:14:31.833,0:14:35.778 어린아이에게는 어떻게 한다?[br]모범을 보인다. 0:14:35.778,0:14:39.158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br]애한테 하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 0:14:39.158,0:14:42.288 본인은 늦게 들어오면서 [br]아이에게는 빨리 들어오라고 하면 안 돼요. 0:14:42.288,0:14:44.949 본인은 티브이 보면서 [br]"너는 공부해라" 안 돼요. 0:14:44.949,0:14:49.427 그럼 아이 마음 속에 [br]"너는?" 이게 항상 있습니다. 0:14:49.427,0:14:54.164 "너는 왜 보니? 너는 왜 먹니? [br]너는 왜 하니?" 이렇게... 0:14:54.164,0:15:00.408 그것을 엄마, 아버지니까 [br]바깥으로 표현을 안 할 뿐이지 0:15:00.408,0:15:02.718 항상 마음 속에 "너는?" 이게 있어요. 0:15:02.718,0:15:06.265 그럼 그것이 전부 스트레스로[br]저항감으로 쌓여서 0:15:06.265,0:15:13.439 나중에 자라면 부모에게 반항하고 [br]덤비는 거예요. 0:15:13.439,0:15:17.779 (질문자) 저는 자식들한테 모범이 되는 [br]부모가 되고요. 0:15:17.779,0:15:26.598 또 부모님께는 진심을 다해서 [br]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15:26.598,0:15:30.158 그런데, '진심을 다한다' [br]이런 것도 너무 힘들어요. 0:15:30.158,0:15:32.833 '진심을 다하려면' 아시겠어요?[br](질문자/스님 웃음) 0:15:32.833,0:15:38.712 그러니까 엄마가 뭐라고 하면[br]건성으로라도 뭐한다? "예" 합니다. 0:15:38.712,0:15:40.642 이렇게 가볍게 생각해야 된다. 0:15:40.642,0:15:46.666 엄마가 뭐라고 하면 뭐라고 하라고요?[br]건성으로라도 말만이라도 뭐라고 한다? 0:15:46.666,0:15:52.666 "고맙습니다, 어머니. 예, 감사합니다."[br]이렇게 해야 이게 쉽지 0:15:52.666,0:15:55.626 진심을 다해가지고 진정으로 감사합니다.[br](질문자 웃음) 0:15:55.626,0:15:58.157 이러면 또 어려워지는 거예요. [br]인생살이가... 0:15:58.157,0:15:59.937 (질문자) 네, 알겠습니다. 0:15:59.937,0:16:03.509 왜 그리 자꾸 인생을 어렵게 살려고 그래요? 0:16:03.509,0:16:07.192 '노력을 하겠습니다!' [br]이러면 어려워져요. (질문자 웃음) 0:16:07.192,0:16:10.725 '대충 살겠습니다!'[br]이렇게 해야 인생이 가볍지요. 0:16:10.725,0:16:13.205 알았지요?[br](질문자) 네, 알겠습니다. 스님. 0:16:13.205,0:16:17.145 딱 관점을 이렇게, 어머니라 뭐라고 해도 [br]질문자는 뭐라고 한다? 0:16:17.145,0:16:18.645 (질문자) "네, 감사합니다." 0:16:18.645,0:16:22.940 그래요. "네, 감사합니다. 알았습니다. [br]네,네, 그렇게 할게요" 0:16:22.940,0:16:26.136 이러고 안 해도 돼요. [br]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0:16:26.136,0:16:30.136 말만 그렇게 하고 실제로는 안 해도 된다. 0:16:30.136,0:16:35.230 우선 말이라도 그렇게 되도록 뭐 한다?[br]연습을 한다. (질문자) 네. 0:16:35.230,0:16:38.314 한꺼번에 말도 하고 행동도 하고 [br]이러면 안 돼요. 0:16:38.314,0:16:42.461 그것은 너무 힘들어요.[br]우선 뭐부터 해본다? 0:16:42.461,0:16:46.176 말이라도 그렇게 되도록 한 번 해본다.[br]행동은 못해도 괜찮아요. 0:16:46.176,0:16:50.666 이렇게 하면 말이 고쳐지면 [br]그리고 또 다음 단계의 연습을 0:16:50.666,0:16:53.831 말이 되었으니까 [br]이제 행동도 한 번 해보자! 0:16:53.831,0:16:58.977 이렇게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늘 성공하고,[br]자신감도 생기는 거예요. 0:16:58.977,0:17:05.896 내가 결정해놓고 내가 못 지키면 [br]자괴감이 들어서 자꾸 자신감이 없어져요. 0:17:05.896,0:17:09.245 (질문자)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br](스님)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