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11.600 --> 00:00:15.920 어머니가 저희 형제들을 데리고 런던 대영박물관을 갔던 것을 기억해요. 00:00:17.520 --> 00:00:20.640 어머니의 가족은 이라크 출신이에요. 00:00:21.600 --> 00:00:24.640 어머니는 저희를 데리고 제일 먼저 아시리아관으로 가셨죠. 00:00:24.640 --> 00:00:29.840 그리고 아슈르바니팔왕이 사자를 사냥하는 벽화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죠. 00:00:31.440 --> 00:00:37.120 10살짜리 아이에게 그것이 최초의 만화책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보다 더 멋진 것은 없었어요. 00:00:37.120 --> 00:00:39.360 이것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하죠. 00:00:41.120 --> 00:00:43.040 어머니는 저희를 바라보며 물었어요. 00:00:43.040 --> 00:00:45.360 "이 벽화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00:00:45.360 --> 00:00:48.000 이 질문으로 인해 저희는 깨달았죠. 00:00:48.000 --> 00:00:51.760 박물관은 고상한 유물들뿐 아니라 00:00:51.760 --> 00:00:55.280 강제로 빼앗겼던 00:00:55.280 --> 00:00:57.840 문화재도 있다는 것을요. 00:00:59.440 --> 00:01:03.562 박물관인 동시에 범죄의 궁전이기도 하죠. 00:01:05.145 --> 00:01:08.218 Michale Rakowitz: 서양을 떠도는 유령 00:01:19.200 --> 00:01:27.798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은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2006년에 처음 시작한 작업이에요. 00:01:28.557 --> 00:01:31.360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여파로 00:01:31.360 --> 00:01:33.719 이라크 국립 박물관에 있던 00:01:33.719 --> 00:01:36.079 8천명이 넘는 유물들이 도난당했죠. 00:01:37.520 --> 00:01:42.800 저는 이 유물들이 유령이 되어서 돌아온다면 어떨까 생각해봤죠. 00:01:42.800 --> 00:01:45.772 서양 박물관의 악령으로 말이죠 00:01:48.800 --> 00:01:52.274 이 프로젝트는 안타깝게도 커져버렸어요. 00:01:52.274 --> 00:01:56.629 ISIS와 같은 집단에 의해 황폐화되었던 고고학적인 장소까지도 포함시키다보니까요. 00:01:58.560 --> 00:02:04.160 이 설치미술은 북서부의 Nimrud 왕조에 있는 공간 F입니다. 00:02:04.160 --> 00:02:06.960 2015년에 망가졌죠. 00:02:06.960 --> 00:02:11.356 여기에는 2백여개의 양각화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00:02:12.160 --> 00:02:15.200 하지만 원래는 600여개가 넘는 양각화가 그려져 있었죠. 00:02:15.200 --> 00:02:20.800 대부분의 양각화는 1800년대에 이미 발굴되어서 00:02:20.800 --> 00:02:25.000 서양에 있는 여러 기관들에 보내졌죠. 00:02:26.560 --> 00:02:32.080 서양에서 이 나라 유물들의 가격을 매기면 00:02:32.080 --> 00:02:36.480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형평성이 있는 것은 아니죠. 00:02:36.480 --> 00:02:40.927 이런 나라 출신 사람들이 그동안 저평가돼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죠 00:02:43.120 --> 00:02:49.680 양각화는 원래의 건축학적 양식에 따라 배치했어요. 00:02:49.680 --> 00:02:53.240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00:02:54.240 --> 00:02:59.600 ISIS에 의해 말살되기 바로 전의 궁전의 내부를 경험하게 하고 00:02:59.600 --> 00:03:04.720 그들 자신의 역사를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00:03:04.720 --> 00:03:08.701 그들이 보는 것과 보여지고 있는 것과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00:03:11.920 --> 00:03:19.856 이러한 유물들이 강제로 분리된 것처럼 저희 가족이 어머니의 나라에서 그랬습니다. 00:03:22.160 --> 00:03:28.480 저희 어머니의 가족은 1947년에 이라크를 떠났습니다. 00:03:28.480 --> 00:03:34.480 중동에서 극우적 이상가들이 나타나면서 말이죠. 00:03:34.480 --> 00:03:39.072 이라크계 유대인들은 곤경에 처하게 되었어요. 00:03:39.840 --> 00:03:45.760 미국에 와서 그들을 동화시키려는 여러가지 압박이 있었어요. 00:03:45.760 --> 00:03:49.837 동화가 되는 과정은 모든 문화 유산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00:03:50.400 --> 00:03:54.640 저희 조부모님은 저에게 최초의 설치 미술가셨어요. 00:03:54.640 --> 00:03:56.880 롱 아일랜드의 Great Neck에 있는 저희 집은 00:03:56.880 --> 00:03:59.840 이라크 집 마루에 있던 모든 것이 있었어요. 00:03:59.840 --> 00:04:02.720 이라크 집 벽면에 있던 모든 것이 있었어요. 00:04:02.720 --> 00:04:07.160 주방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더욱 더 이라크에 있을 때와 똑같았죠. 00:04:16.960 --> 00:04:19.760 제가 고등학교 졸업반 이었을 때 00:04:19.760 --> 00:04:24.640 저희 형과 저의 눈앞에서 걸프전쟁이 일어났어요. 00:04:26.480 --> 00:04:28.080 저희 어머니는 저희에게 말씀하셨죠. 00:04:28.080 --> 00:04:32.000 "뉴욕에는 이라크 음식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니?" 00:04:32.000 --> 00:04:40.127 어머니가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은 바로 미국에는 오일과 전쟁말고는 이라크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00:04:42.880 --> 00:04:46.320 또 다른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려고 할 때 00:04:46.320 --> 00:04:50.880 저는 어머니와 협업 할 수 있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00:04:50.880 --> 00:04:53.369 이 작업이 바로 "적의 식당"입니다. 00:04:54.400 --> 00:04:58.800 저희 어머니는 우리집의 전통요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주었고 00:04:58.800 --> 00:05:01.894 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요리를 한 것이죠. 00:05:02.000 --> 00:05:03.040 작게 공간을 만드세요 00:05:03.680 --> 00:05:06.480 그 다음 여기에 있는 고기를 집어서 00:05:06.480 --> 00:05:07.982 가운데에 넣어주세요. 00:05:08.720 --> 00:05:13.920 "적의 식당"은 전쟁으로 만들어진 우리가 알고 있는 이라크의 이미지와 00:05:13.920 --> 00:05:18.224 정반대되는 이라크의 모습을 알려주죠. 00:05:20.480 --> 00:05:27.036 저는 항상 2006년에 학생들과 있었던 일을 말하곤 하죠. 00:05:27.600 --> 00:05:32.960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00:05:32.960 --> 00:05:37.840 수업시간에 전쟁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금지했어요. 00:05:38.640 --> 00:05:44.080 왜냐면 많은 학생들의 형제, 삼촌, 어머니, 아버지가 00:05:44.080 --> 00:05:46.800 이라크에 파병을 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00:05:46.800 --> 00:05:52.812 이들에게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것은 너무나 폭력적이어서 00:05:53.200 --> 00:05:55.282 누구도 물어볼 생각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00:05:56.560 --> 00:06:01.680 현재 "적의 식당"은 이라크출신 요리사들로 구성된 푸드 트럭입니다. 00:06:03.200 --> 00:06:08.000 부주방장과 서빙을 하는 사람들은 00:06:08.000 --> 00:06:09.760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미국인들이죠. 00:06:09.760 --> 00:06:12.367 이 이야기는 이제 움직이며 계속되고 있죠. 00:06:19.520 --> 00:06:23.680 저와 저의 작업실에서 선택한 색상의 조합은 00:06:23.680 --> 00:06:27.120 마치 이 색상들이 인물들의 몸으로 되돌아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죠. 00:06:27.120 --> 00:06:33.120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재료들을 사용했어요. 00:06:33.120 --> 00:06:39.920 아니스 티백의 포장지로 "apkallu"의 노란색 계열의 옷을 구성했고 00:06:39.920 --> 00:06:43.120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드는 색은 00:06:43.120 --> 00:06:47.680 이 주황색인데 이 주황색은 00:06:47.680 --> 00:06:52.320 제가 어렸을 때 먹었던 살구맛 젤리의 포장지 색깔과 똑같아요. 00:06:52.320 --> 00:06:54.527 프룻 롤업(젤리과자)의 원조같은 거죠. 00:07:00.640 --> 00:07:02.784 제대로 유령이 출몰하게 하기 위해서는 00:07:02.784 --> 00:07:07.443 살아있었을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야 해요. 00:07:11.120 --> 00:07:15.440 이 조각품은 중동 음식의 포장지를 사용했어요. 00:07:15.440 --> 00:07:19.680 미국 국가안보법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00:07:19.680 --> 00:07:23.799 수입을 하는 것은 사실상 금지되었기 때문에 00:07:24.080 --> 00:07:28.880 대추 시럽 통조림 하나에도 "레바논 제품"이라고 표기 되었어요. 00:07:28.880 --> 00:07:31.520 사실 이라크의 수도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00:07:31.520 --> 00:07:35.780 전 세계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레바논으로 보내야 했죠. 00:07:40.816 --> 00:07:44.320 오브제는 박물관에 있을 때 가치를 발하죠. 왜냐면 그 오브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기 때문이에요. 00:07:44.320 --> 00:07:48.423 하지만 대추 시럽은 실제로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지 않죠. 00:07:48.423 --> 00:07:52.347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유령이 되어 돌아왔을 때 00:07:52.347 --> 00:07:54.565 덮어야하는 피부가 된 것이에요. 00:08:00.640 --> 00:08:06.006 여기에는 대략 8천개가 넘는 오브제가 있어요. 00:08:06.640 --> 00:08:11.280 9백개가 조금 넘는 것들은 저희가 제작한 것이고요. 00:08:11.280 --> 00:08:16.164 이 프로젝트는 저와 저의 작업실보다 더 오래 지속될거에요. 00:08:17.920 --> 00:08:18.962 안녕 00:08:19.680 --> 00:08:20.939 살롬 00:08:22.543 --> 00:08:24.023 [어시스트] 어떻게 지내요? 00:08:25.151 --> 00:08:26.613 [다같이 웃음] 00:08:28.240 --> 00:08:30.875 [어시스트] 제가 집에서 날개의 등뼈를 준비해 왔어요. 00:08:33.965 --> 00:08:35.815 [RAKOWITZ] 와, 이거 진짜 예쁘다, 데니스! 00:08:38.240 --> 00:08:43.600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작업실은 문을 닫게 된 이후, 00:08:43.600 --> 00:08:50.000 작업실 식구들이 괜찮은지 계속해서 확인했어요. 00:08:50.320 --> 00:08:53.840 저는 그들이 작업을 계속하기를 원했어요. 00:08:55.360 --> 00:08:59.680 제 어시스트들은 몇 주마다 한번씩 찾아와서 00:08:59.680 --> 00:09:02.650 필요한 재료들을 가져갔어요. 00:09:07.920 --> 00:09:11.600 --저는 지금 추모 흉상을 만들고 있어요. 00:09:12.400 --> 00:09:17.760 --저는 원래 이라크 동부에서 온 물건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00:09:17.760 --> 00:09:23.262 이 사람은 메소포타미아 출신으로 더 구체적으로는 카파제라는 지역에서 왔어요. 00:09:25.440 --> 00:09:29.680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기 힘든 이 시기에도 00:09:29.680 --> 00:09:32.766 잃어 버린 오브제를 만들며 00:09:32.766 --> 00:09:35.440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00:09:35.440 --> 00:09:37.379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00:09:45.920 --> 00:09:52.804 제가 2015년 포스 플린트 프로젝트 후보에 올랐을 무렵 00:09:53.920 --> 00:09:58.796 ISIS는 니네베와 니므루드(고대 아시리아 도시)를 공격했습니다. 00:09:59.280 --> 00:10:03.840 "라마수(아시리아 신화에 나오는 수호신)"는 거의 산산조각이 되었습니다. 00:10:05.680 --> 00:10:10.800 제가 공공 공간을 배경으로 작업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00:10:10.800 --> 00:10:12.720 런던이라는 단상 위에서 00:10:12.720 --> 00:10:14.880 제국의 중심에서 말이죠. 00:10:14.880 --> 00:10:20.240 조금만 걸으면 런던 대영박물관이 있습니다. 00:10:20.240 --> 00:10:23.440 수십 년 전에 제가 저희 어머니와 함께 갔었던 바로 그곳에 00:10:23.440 --> 00:10:26.483 몇 개의 "라마수"가 있어요. 00:10:42.320 --> 00:10:45.000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제의를 해왔어요. 00:10:45.000 --> 00:10:49.634 이 작품의 관리인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요. 00:10:50.320 --> 00:10:57.040 나는 어떻게든 제국 박물관이 관리인 역할을 하는 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00:10:57.760 --> 00:11:02.800 저의 작업이 이라크 박물관과 공유되기를 바랬죠. 00:11:03.920 --> 00:11:08.411 그렇게 하면 살아있는 동안 어디에 소속되는 가에 대한 문제를 안고 살게 되죠. 00:11:09.760 --> 00:11:12.320 날개가 달린 디아스포라식 조각 작품이 00:11:12.320 --> 00:11:15.000 두 가지 장소를 돌아다니 듯이 00:11:15.000 --> 00:11:18.480 현재의 이라크인들이 00:11:18.480 --> 00:11:20.586 특정한 장소가 없이 살아가는 상황을 잘 표현해 주죠. 00:11:24.000 --> 00:11:28.240 진정으로 탈식민지화가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면 00:11:28.800 --> 00:11:31.419 보수와 00:11:31.419 --> 00:11:34.080 책임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00:11:34.080 --> 00:11:37.589 그러한 일들은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