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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은 비범함 뿐만 아니라 평범함에도 주목해야 한다

박물관에 전시될 자격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그 대답은 “특별한 사람” 즉, 동경할 만한 성공 사례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박물관 큐레이터인 아리아나 커티스(Ariana Curtis)는 이러한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강연을 통해 더 정확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한 박물관의 역할을 말합니다. 박물관은 특별한 사람의 중요한 사건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삶에 주목하여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으나 마땅히 다루었어야했던 여러가지 다양한 관점을 포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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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Revision 51 created 04/14/2020 by Jihyeon J. Kim.

  1. 대표성은 중요합니다.
  2. 제대로된 여성 대표성은 중요합니다.
  3. 일반적으로는 특출난 여성에게만
  4. 대표성을 부여하는 면이 있습니다.
  5. 여성 최초로 자수성가
    백만장자가 된 미국 여성
  6. 마담 C.J. 워커.
  7. 미국 영부인들의 드레스.
  8. 여성 최초로 민주당 후보로
    미국 대통령에 도전한 셜리 치좀.
  9. (박수)

  10. 박물관 큐레이터로서

  11. 이 이야기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12. 예외적으로 뛰어난 여성들은
  13. 영감을 주고 동경의 대상이 됩니다.
  14. 그러나 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15. 사실상 특출하다는 것은
    대표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16. 이례적입니다.
  17. 이 이야기로는 여성 역사를
    담을 기반을 형성할 수 없고
  18. 일상과 현실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19. 근본적으로 여성은 인간이고,
  20. 이 개념을 다 함께 적용해본다면,
  21. 여성의 인간적 면모를 더 쉽게
    그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22. 여성은 친숙하고 다양하며
  23. 역사 속 모든 순간에
    생생히 존재합니다.
  24. 여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25. 해석의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26. 정확하게 인류를 대표하는 것에서 나아가
  27. 여성을 포용함으로써
  28. 약 38억 명 여성의 일상을
    자세히 살필 수 있게 됩니다.
  29. 영화 "블랙 팬서"의
    유명한 박물관 장면입니다.

  30. 백인 큐레이터가 배우 마이클 B. 조던이
    연기한 극 중 인물에게
  31. 한 유물을 잘못 설명합니다.
  32. 그의 자문화 유산에 대해서요.
  33. 이 장면은 예술계에
    실질적인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34. 누가 서사를 구성하고
  35. 서사 뒤에 감춰진
    편견을 만들고 있을까요.
  36. 박물관은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정보 출처입니다.
  37. 박물관을 찾는 수 억 명의 관람객에게
  38. 정확한 역사를 알릴 의무가 있지만
  39.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40. 이런 편견에 맞서려는 움직임이
  41. 박물관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42. 박물관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43. 박물관은 설교적인 면이 있습니다.
  44. 작품과 유물을 전시하여
  45. 창의력을 증진하고
    통합을 강화할 수도 있지만
  46. 역사를 와전하여 전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47. 남성 중심적 역사가
    여성의 서사를 감추었습니다.
  48. 여성으로서 냉엄한 현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49.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유색인 여성으로서
  50. 여성의 다양한 삶의 형태를
    외면하는 문화계와 마주하죠.
  51. 박물관의 지도층은
  52. 주로 백인 남성입니다.
  53. 직원의 60%가 여성인데도 말이죠.
  54.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길은
    무척 좁습니다.
  55. 유색인 여성에겐 더 좁습니다.
  56. 여성 지도자가 있다고 하여
  57. 바로 여성의 대표성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죠.
  58. 모든 여성이 성평등주의자는 아닙니다.

  59. 페미니스트 이론가 벨 훅스의 말처럼,
  60. "가부장제에는 성별이 없다."
  61. 여성이 가부장제를 지지할 수 있습니다.
  62. 마찬가지로 남성도 성평등을
    지지할 수 있죠.
  63. 우리는 상호교차성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합니다.
  64.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20세기 최고의 성악가였던
  65. 마리아 앤더슨의 1939년
    공연 의상을 수집했습니다.
  66. '미국 애국여성회(DAR)'가
    마리안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67. DAR 콘스티튜션 홀 출입을 막았을 때
  68. 그녀는 대신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69. 7만 5천 명의 관중을 향해
    노래했습니다.
  70. 어느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가든

  71. 1982년에 출간되었던
    획기적인 이 선집을 찾을 수 있죠.
  72. "모든 여성은 백인이고,
  73. 모든 흑인은 남성이지만,
  74. 그래도 우리 중 누군가는 용감하다."
  75. 여성 대표성을 강화하자는
    요구는 늘고 있으나

  76. 저절로 아프로 라틴 여성의
    대표성까지 포함하진 않습니다.
  77. 이주 여성, 아시아 여성,
    원주민 여성,
  78. 여성 트랜스젠더, 불법 체류자,
  79. 65세 이상의 여성과 연소자.
  80. 나열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81. 우리의 몫은 무엇일까요?

  82. 대상 지정형 이니셔티브들을 통해
  83. 마땅히 포함되어야 했던
    관점들이 반영되었습니다.
  84. 제가 스미스소니언에 온 배경엔
    라틴 큐레이터 양성안이 있었습니다.
  85. 이 프로그램을 통해
    라틴 큐레이터를 고용했고,
  86. 대부분 여성이었고요,
  87. 이를 통해 스미스소니언의
    라틴 서사가 보강되었습니다.
  88. 이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89. 스미스소니언은 미국여성역사
    이니셔티브를 구성하였고,
  90. 모든 면에서 더욱 다양하게
    여성을 대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91. 여성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92.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을
    형상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93. 역사적 대표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94. 여성은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95. 2018년, 현재도
    문화예술계를 둘러보면
  96. 저는 드문 사례에 속해요.
  97. 유일하게 40세 미만이고
    유일하게 흑인이자
  98. 유일한 아프로 라틴 여성이고
  99. 그냥 유일한 여성일 때도 있습니다.
  100. 제 어머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고

  101.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파나마인입니다.
  102. 부모님의 모든 면이 저에게 있죠.
  103. 저는 수백만의 아프로라틴인 중
    한 명에 불과하지만
  104. 큐레이터로는 몇 안되는
    아프로라틴계입니다.
  105. 이런 직업군에
    온전히 저 자신을 내비치는 것은
  106.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 같죠.
  107. 저도 늘 용감하진 않았습니다.
  108. 거절당할까 무서웠고
    자기방어적이기도 했죠.
  109. 회의 중에 제가 의견을 낼 때는
  110. 할 말을 완벽하게 정리했을 때뿐이었죠.
  111. 가볍게 의견을 내거나
    동료들과 잡담을 하지도 않았죠.
  112. 저는 오랫동안,
  113. 좋아하는 링 귀걸이나
    이름을 새긴 목걸이를
  114. 직장에서 차지 않았습니다.
  115. 너무 과하거나
    프로답지 않게 보일까 봐요.
  116. (웃음)

  117. 사람들이 제 곱슬머리를
    어떻게 볼지 고민했고

  118. 생머리를 하면 저를 더 인정할지
  119. 혹은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보는건 아닌지 고민했죠.
  120. 자신이 주류세계 밖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121. 나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 요소들이
  122. 타인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123. 저는 있는 그대로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고
  124. 제 자신과 일을 표현하는데
    정직해지기로 했습니다.
  125. 그리고 시험대에 올랐죠.
  126. 링 귀걸이를 하고
    사무실에 찍은 사진입니다.
  127. (웃음)

  128. 지난달 '라틴 문화유산의 달'
    기조연설을 할 예정었어요.

  129. 발표를 한 주 앞두고
    우려 섞인 연락을 받았죠.
  130. 관계자가 제 발표자료를
    "액티비스트"라고 언급했어요.
  131. 부정적인 뉘앙스더군요.
  132. (웃음)

  133. (박수)

  134. 행사 이틀 전 관계자는

  135. 자연 모발 긍정에 관한
    2분 영상을 빼달라더군요.
  136. 이유는 "일부 참가자들에게
    거부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
  137. (웃음)

  138. 바로 그 "머리칼"은 엘리자베스
    아세베도의 시입니다.

  139. 그녀는 도미니카계 미국인으로
    2018년 전미도서상 수상자입니다.
  140. 제가 큐레이팅하여 수상한
    스미스소니언 전시에 이 시를 소개했었죠.
  141. 저는 연설을 취소했습니다.
  142. 제 일과 저에 대한 검열이
    불쾌하다고 알렸습니다.
  143. (박수와 환호)

  144. 체면의 정치와 이상화된 여성상은

  145. 여성을 어떤 방식으로 묘사하고
  146. 어떤 여성을 선택할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147. 이는 특출하고 성공한 여성,
  148. 평판이 좋고 호감 가는 여성만을
    편향적으로 보여주였고
  149. 주로 백인이 아닌
    일상 속에 존재하는 평범하고
  150. 잘 드러나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제도적인 배제와 주변화로 이어졌습니다.
  151. 저는 박물관 큐레이터로서
    그런 서사를 바꿀 힘이 있습니다.
  152. 전 의미 있는 물건, 사진을
    조사 수집하여 해석합니다.
  153. 살사의 여왕인 셀리아 크루즈는
  154. (환호)

  155. 네, 대단하죠.

  156. 아프리카 라틴계이고요.
  157. 스미스소니언에서 그녀의 의상과 신발
  158. 초상화와 우표 등을 수집했고
  159. 또한, 이렇게 재이미지화하기도 합니다.
  160. 토니 페랄타의 작품입니다.
  161. 이 작품들을 모은 전시는
  162. 모순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63. 어두운 피부의 라틴계 여성,
  164. 흑인 여성을 표현하는 자부심이죠.
  165. 머리를 펴는 큰 롤을 말고 있는 여성,
  166. 백인의 미의 기준을 따랐을 수 있고요.
  167. 큼직한 금 장신구를 착용한
    화려하고 세련된 여성.
  168. 이 작품이 전시되었을 때
  169.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고
  170. 관람객들은 일상적 요소와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71. 짙은 피부색이나 머리 롤,
    장신구 등이요.
  172. 이 전시에는 셀리아 쿠르즈를 포함하여
  173. 헤리엇 터브맨의 젊은 시절 초상화,
  174. 오프라 윈프리를 상징하는
    의상도 있습니다.
  175. 박물관은 바꿀 수 있습니다.
  176. 여성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177. 어떤 여성을 보여줄지를
    결정할 수 있어요.
  178. 항상 최고이거나
    유명한 여성이 아니라,
  179. 평범한 토요일, 미용실에 있는
    여성을 보여주는 것도 우리의 사명입니다.
  180. 문고리만한 귀걸이를 찬 작품,
  181. (웃음)

  182. 유행에 민감한 자매,

  183. (웃음)

  184. 모든 연령대의 문화적 자부심도요.

  185.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들은
  186. 국내외 역사를 막론하고
    고의로 생략됐습니다.
  187. 종종 박물관에서 여성의 흔적을

  188. 의상, 초상화, 사진에서 만납니다.
  189.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도
    인생을 바꿀 만큼 강렬할 수 있습니다.
  190. 이 에스메랄다스 배 의자처럼 말이죠.
  191. 에콰도르의 에스메랄다스는
    고립무원이었습니다.
  192. 울창한 열대우림이
    토착민과 아프리카인들을
  193. 스페인 정복자들로부터 지켜주었습니다.
  194. 현재는 도로가 있긴 하지만
  195. 여전히 카누로만 통하는 곳이 남아있죠.
  196. 데보라 나자레노는 카누로
    자주 수로를 누볐습니다.

  197. 그녀에게는 전용 배 의자가 있었죠.
  198. 그녀는 거미와 거미줄 무늬를 새겨서
  199. 서아프리카 전통에 등장하는
    아난시를 형상화했습니다.
  200. 그녀는 의자에 앉아 손자 후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201. 무형의 의식을 통해
  202. 세대 간 이야기가 전수되는 것을
  203.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204. 후안은 이러한 일상성에
    주목하여 수집과 보존에 몰입했고
  205. 아프리카 인디언 문화와 관련된
    5만 개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였죠.
  206. 2005년, 데보라의 손자인
    후안 가르시아 살라자르는
  207. 현재 세계적으로 저명한
    아프리카계 에콰도르 학자로
  208. 그는 워싱턴 D.C를 향합니다.
  209.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장
    로니 번치를 만나죠.
  210. 그들의 대화가 끝나갈 무렵
  211. 후안은 가방을 열며,
    "선물을 드리고 싶군요."라고 합니다.
  212. 그 날, 데보라 나자레노의
    평범한 목재 의자는
  213. 스미스소니언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의
  214. 첫 기증 작품이 됩니다.
  215. 박물관은 이 의자를
    유리관에 보관하여 전시했고
  216. 전 세계에서 온 약 5백만 명의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217. 남다른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을 계속 찾아내겠습니다.

  218. 그들의 이야기는 중요합니다.
  219. 오늘과 일상 속에서
    제가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220. 여성의 이름으로 역사를 쓰겠다는
    순수한 열정이 있습니다.
  221. 모든 이가 여성을 보는 날까지
  222. 여성이라는 밝은 빛을 향해
    걷겠습니다.
  223. 감사합니다.

  224. (박수와 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