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409 --> 00:00:03,875
[성인용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시청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2
00:00:04,825 --> 00:00:09,309
제가 성교육자로서 맡은 분야는 
성을 과학으로 풀어내는 겁니다.

3
00:00:10,076 --> 00:00:14,117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임무는 
중립을 지키는 거죠.

4
00:00:14,141 --> 00:00:16,506
섹스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5
00:00:16,530 --> 00:00:20,826
당황하거나, 성적 자극을 받거나,
판단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6
00:00:20,906 --> 00:00:22,389
제가 어디에 있건

7
00:00:22,419 --> 00:00:25,447
여러분이 어떤 질문을 하시건 간에요.

8
00:00:26,347 --> 00:00:28,696
한번은 컨퍼런스가 끝나고 호텔 로비에서

9
00:00:28,720 --> 00:00:31,935
문을 나서자마자 한 동료가 
절 쫓아와서는 묻더군요.

10
00:00:31,959 --> 00:00:34,164
"에밀리, 진짜 짧은 질문이 
하나 있는데,

11
00:00:35,061 --> 00:00:36,418
내 친구 하나가..."

12
00:00:36,442 --> 00:00:37,593
(웃음)

13
00:00:37,617 --> 00:00:41,100
자기가 바이브레이터에 중독되는 게 
가능하냐고 물어보더라고."

14
00:00:42,085 --> 00:00:45,323
물론 정답은 '아니오'이지만, 
바이브레이터가 고장날 순 있겠죠.

15
00:00:46,284 --> 00:00:49,545
또 한 번은 낙원 같은 열대지방의 
야외 컨퍼런스였어요.

16
00:00:49,569 --> 00:00:52,631
조식 부페를 먹고 있는데, 
한 커플이 다가오더니 묻더군요.

17
00:00:53,540 --> 00:00:55,449
"에밀리,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18
00:00:55,473 --> 00:01:00,267
조루에 관해 짤막하게 묻고 싶어서요."

19
00:01:01,092 --> 00:01:04,093
"좋아요. 시만즈 기법, 그러니까 
정지/시작 요법을 알려드리죠."

20
00:01:05,025 --> 00:01:06,176
제가 이렇게 산답니다.

21
00:01:06,526 --> 00:01:10,176
딴 사람들이 아무리 역겹게 생각해도
중립을 지키죠.

22
00:01:10,534 --> 00:01:14,100
역겹다는 감정이 뭐냐면요.

23
00:01:14,124 --> 00:01:17,082
놀라움이 당혹감, 약간의 혐오감과 
뒤섞인 거예요.

24
00:01:17,106 --> 00:01:19,926
그리고 두 손을 어쩔 줄 모르죠.

25
00:01:21,688 --> 00:01:23,302
역겨움은 일종의 산물이에요.

26
00:01:23,326 --> 00:01:24,680
그걸 경험하는 이유는

27
00:01:24,704 --> 00:01:27,291
여러분이 스무 살 때까지

28
00:01:27,315 --> 00:01:31,490
섹스란 계속 수치심을 주는 위험하고 
혐오스러운 짓이라고 배우기 때문이죠.

29
00:01:31,514 --> 00:01:34,958
게다가 섹스에 능숙하지 못하면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30
00:01:34,982 --> 00:01:36,672
(웃음)

31
00:01:36,696 --> 00:01:39,458
그러니까 제가 섹스에 관해 말할 때 
여러분은 역겨워할 수도 있어요.

32
00:01:39,482 --> 00:01:42,625
게다가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 
앉아 있는 데니까, 정상이죠 뭐.

33
00:01:42,649 --> 00:01:43,990
호흡해 봅시다.

34
00:01:44,014 --> 00:01:45,569
감정은 터널이에요.

35
00:01:45,593 --> 00:01:48,792
어둠 속을 헤쳐나가야 
터널 끝 빛에 도달하게 되죠.

36
00:01:48,816 --> 00:01:50,164
오늘 강연은 그럴 가치가 있을 겁니다.

37
00:01:50,188 --> 00:01:52,887
왜냐면 오늘 공유하려는 과학 지식은

38
00:01:52,911 --> 00:01:55,252
온갖 것들에 대한 제 사고방식을 
바꿔 놓았거든요.

39
00:01:55,276 --> 00:01:59,022
정서적(emotional) 뇌의 
신경전달물질 작동방식부터

40
00:01:59,046 --> 00:02:02,512
대인관계의 역학

41
00:02:02,966 --> 00:02:04,601
그리고 사법 체계에 대한 생각까지요.

42
00:02:05,609 --> 00:02:07,141
이 모든 게 뇌에서 시작됩니다.

43
00:02:07,165 --> 00:02:10,149
들어보셨을 텐데, 우리 뇌의 영역 중에

44
00:02:10,173 --> 00:02:11,562
'보상 중추'라는 곳이 있어요.

45
00:02:11,586 --> 00:02:13,324
제 생각엔 그걸 보상 중추라 부르는 건

46
00:02:13,348 --> 00:02:15,783
얼굴을 코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47
00:02:15,807 --> 00:02:18,276
두드러지는 영역이긴 하지만

48
00:02:18,300 --> 00:02:22,156
그렇게 부르면 다른 부분들을 
무시하게 돼서 혼란을 초래하니까요.

49
00:02:22,180 --> 00:02:24,743
표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봅시다.

50
00:02:25,140 --> 00:02:28,560
서로 얽혀 있지만 개별적인 
세 가지 체계가 작용해요.

51
00:02:28,584 --> 00:02:30,395
첫 번째는 좋아함 체계인데

52
00:02:30,419 --> 00:02:31,571
보상하고 비슷합니다.

53
00:02:31,595 --> 00:02:34,205
감정의 뇌에서 마약 성분인 
오피노이드를 관장하죠.

54
00:02:34,229 --> 00:02:36,705
좋아함 체계는 쾌락 자극을 평가합니다.

55
00:02:36,729 --> 00:02:38,269
"이 자극은 느낌이 좋아?

56
00:02:38,293 --> 00:02:39,454
얼마나 좋아?

57
00:02:39,478 --> 00:02:41,037
이 자극은 느낌이 안 좋아?

58
00:02:41,061 --> 00:02:42,235
얼마나 안 좋아?"

59
00:02:42,259 --> 00:02:45,006
갓난아기의 혀에 설탕물을 떨어뜨리면

60
00:02:45,030 --> 00:02:48,030
오피노이드-좋아함 체계는 
신나게 작동하죠.

61
00:02:48,682 --> 00:02:50,420
원함 체계도 있어요.

62
00:02:50,444 --> 00:02:54,238
원함 체계는 방대한 
도파민 분배 네트워크로서

63
00:02:54,262 --> 00:02:56,318
감정의 뇌 안팎에서 원함을 중재합니다.

64
00:02:56,342 --> 00:03:00,615
특정 자극에 다가가거나 
그 자극에서 멀어지게 하죠.

65
00:03:01,339 --> 00:03:03,975
원함 체계는 걸음마 배우는 아기처럼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66
00:03:03,999 --> 00:03:05,546
과자를 더 달라고 조르죠.

67
00:03:05,570 --> 00:03:07,770
그러니까 원함과 좋아함은 관련은 있지만

68
00:03:08,221 --> 00:03:09,625
동일하지는 않아요.

69
00:03:09,974 --> 00:03:12,149
세 번째는 배움(learning) 체계라는 
것입니다.

70
00:03:12,173 --> 00:03:13,704
배움 체계는 파블로프의 개예요

71
00:03:13,728 --> 00:03:15,062
파블로프 아시죠?

72
00:03:15,086 --> 00:03:17,204
벨을 울리면 개가 
침을 흘리게 만들었잖아요.

73
00:03:17,228 --> 00:03:19,891
쉬워요. 먹이를 주면 개는 
자동적으로 침을 흘립니다.

74
00:03:19,915 --> 00:03:21,090
그러면 종을 울리는 거죠.

75
00:03:21,114 --> 00:03:22,274
음식, 침 흘림, 종소리.

76
00:03:22,298 --> 00:03:23,871
음식, 종소리, 침 흘림.

77
00:03:23,895 --> 00:03:25,307
종소리, 침 흘림.

78
00:03:26,656 --> 00:03:31,034
그런데 개가 침을 흘리는 게 
종을 먹고 싶어서일까요?

79
00:03:32,529 --> 00:03:35,513
종이 맛있다고 생각해서일까요?

80
00:03:36,322 --> 00:03:37,474
아뇨.

81
00:03:37,498 --> 00:03:41,621
파블로프는 종소리와 먹이를 
연관시킨 거예요.

82
00:03:42,522 --> 00:03:46,006
이렇게 원하기, 좋아하기, 
배우기를 따로 따로 볼 때

83
00:03:46,030 --> 00:03:48,665
하나의 설명 틀을 갖춰서

84
00:03:48,689 --> 00:03:52,657
학자들이 '불일치 성적 흥분'이라 
부르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어요.

85
00:03:52,681 --> 00:03:54,244
간단히, 불일치 성적 흥분은

86
00:03:54,268 --> 00:03:56,910
가령 침 흘림 같은 생리 반응과

87
00:03:56,934 --> 00:03:59,895
쾌락과 욕망에 대한 주관적 경험 사이에

88
00:03:59,919 --> 00:04:03,565
예측 가능한 관계가 
부족할 때 발생해요.

89
00:04:04,379 --> 00:04:08,720
모든 감정 체계와 
동기유발 체계에서 발생하는데

90
00:04:08,744 --> 00:04:09,894
당연히 섹스도 포함되죠.

91
00:04:10,378 --> 00:04:11,864
30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92
00:04:11,888 --> 00:04:14,604
성기의 혈류는 섹스 관련 자극에

93
00:04:14,628 --> 00:04:17,450
반응해서 증가합니다.

94
00:04:17,474 --> 00:04:20,505
설령 이 섹스 관련 자극이

95
00:04:20,529 --> 00:04:23,649
원함이나 좋아함의 주관적 경험과 
관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말이죠.

96
00:04:23,673 --> 00:04:25,768
사실, 주관적 경험과 성기의 반응 간에

97
00:04:25,792 --> 00:04:28,149
예측 가능한 관계는

98
00:04:28,173 --> 00:04:31,743
10에서 50% 사이예요.

99
00:04:31,767 --> 00:04:34,729
어마어마한 범위죠.

100
00:04:34,753 --> 00:04:38,159
그러니까, 누군가의 성기에 
혈류가 증가하는 것만으로는

101
00:04:38,183 --> 00:04:41,219
그 사람이 섹스 관련 자극을 
얼마나 느끼는지

102
00:04:41,243 --> 00:04:43,418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죠.

103
00:04:43,839 --> 00:04:47,338
이걸 설명해 주니까 남편은 
최고의 사례를 들려주더군요

104
00:04:47,362 --> 00:04:48,544
무슨 말을 했냐면,

105
00:04:48,568 --> 00:04:52,609
"이해가 가네. 내가 고등학생 때...

106
00:04:52,633 --> 00:04:55,664
'도넛 구멍'이란 말을 듣고 
발기를 한 적이 있거든."

107
00:04:55,688 --> 00:04:57,180
(웃음)

108
00:04:57,204 --> 00:04:59,204
그때 그가 도넛과 섹스하고 싶었겠어요?

109
00:04:59,744 --> 00:05:00,902
아뇨.

110
00:05:00,926 --> 00:05:03,895
남성호르몬이 흘러넘치는 
십대 소년이었으니까

111
00:05:03,919 --> 00:05:06,728
온갖 것들을 섹스와 연관시켰던 거예요.

112
00:05:06,752 --> 00:05:08,339
게다가 이건 양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요.

113
00:05:08,363 --> 00:05:11,982
남자의 경우 전날 저녁에도 발기했는데

114
00:05:12,006 --> 00:05:14,641
바로 다음 날 아침에도 발기하는 건

115
00:05:14,665 --> 00:05:16,731
퍽이나 성가신 일이죠.

116
00:05:17,284 --> 00:05:19,887
30대 여성의 전화를 받고 
상담한 적이 있어요.

117
00:05:19,911 --> 00:05:23,325
"파트너와 함께 뭔가 하는도중에

118
00:05:23,349 --> 00:05:25,247
제가 "지금 넣어줘."라고 했더니

119
00:05:25,271 --> 00:05:29,318
그는 "아냐. 아직 젖지도 않았잖아. 
애쓸 필요 없어."라더군요

120
00:05:30,108 --> 00:05:31,609
하지만 그때 삽입을 원했었거든요.

121
00:05:31,633 --> 00:05:33,141
뭐가 문제죠? 호르몬 문제인가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122
00:05:33,141 --> 00:05:34,649
대체 왜일까요?"

123
00:05:35,877 --> 00:05:37,052
정답은

124
00:05:37,076 --> 00:05:38,513
불일치 성적 흥분 때문입니다.

125
00:05:38,537 --> 00:05:41,945
원치 않는 고통이 느껴지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세요.

126
00:05:42,260 --> 00:05:44,307
그렇지 않다면, 
그건 불일치 성적 흥분 탓입니다.

127
00:05:44,331 --> 00:05:47,315
성기의 반응만 보고 좋아함, 
그리고 원함의 주관적 경험을

128
00:05:47,339 --> 00:05:50,590
예측하지는 못해요.

129
00:05:50,614 --> 00:05:52,138
대학교 때 제 친구는 성관계를 하면서

130
00:05:52,162 --> 00:05:55,702
파워플레이를 처음 경험한 얘기를 
들려 주었어요.

131
00:05:55,726 --> 00:05:57,662
파트너가 제 친구의 팔을 
등 뒤로 이렇게 묶고는

132
00:05:57,686 --> 00:06:01,331
선 자세를 취하게 했대요.

133
00:06:01,355 --> 00:06:04,760
그래서 그녀는 가로막대에 걸쳐 앉아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게 되었대요.

134
00:06:04,784 --> 00:06:07,490
친구를 그 자세로 세워두고 
남자는 자리를 떴대요.

135
00:06:07,514 --> 00:06:08,720
파워 게임이죠.

136
00:06:08,744 --> 00:06:09,895
친구는 혼자 버려두었다니까요.

137
00:06:09,919 --> 00:06:12,212
친구는 이런 기분이었다고 해요.

138
00:06:12,236 --> 00:06:13,434
"지루하네."

139
00:06:13,458 --> 00:06:14,673
(웃음)

140
00:06:14,697 --> 00:06:17,759
남자가 돌아왔을 때 그녀는 말했어요.
"지루해."

141
00:06:18,569 --> 00:06:20,586
남자는 그녀를 쳐다보고는 
가로막대를 내려다 보았대요.

142
00:06:20,610 --> 00:06:23,013
"그런데 아래쪽이 왜 젖어 있지?"

143
00:06:24,129 --> 00:06:25,619
왜 젖어 있었을까요?

144
00:06:26,700 --> 00:06:30,431
클리토리스가 곧바로 압박되는 게 
섹스와 연관되어서 아닐까요?

145
00:06:30,455 --> 00:06:31,613
맞아요.

146
00:06:31,637 --> 00:06:35,123
그게 그 상황을 그녀가 
원하거나 좋아한다는 증거일까요?

147
00:06:35,835 --> 00:06:37,168
아니오.

148
00:06:37,192 --> 00:06:41,475
그녀가 그 상황을 원하거나 좋아하는지 
그 남자에게 알려주는 건 뭘까요?

149
00:06:42,216 --> 00:06:43,375
바로 그녀예요!

150
00:06:43,399 --> 00:06:47,141
스스로 원하고 좋아하는 게 뭔지를 
인식하고 똑똑히 말했어요.

151
00:06:47,471 --> 00:06:50,423
그 남자는 그저 그녀가 하는 말을 
듣기만 하면 됐어요.

152
00:06:50,447 --> 00:06:53,804
저와 전화 상담을 했던 그 친구, 
해결책이 뭘까요?

153
00:06:53,828 --> 00:06:57,137
파트너에게 "내 말을 들어."라고
말하는 겁니다.

154
00:06:57,498 --> 00:06:59,031
그리고 윤활제를 사세요.

155
00:06:59,561 --> 00:07:01,490
(웃음)

156
00:07:01,514 --> 00:07:02,950
(박수)

157
00:07:02,974 --> 00:07:04,845
윤활제 만세!

158
00:07:04,869 --> 00:07:06,299
(박수)

159
00:07:06,323 --> 00:07:07,723
누구든, 어디서나.

160
00:07:08,855 --> 00:07:11,903
하지만 자신에게 귀 기울여달라는 
이런 이야기에도 암울한 버전이 있어요.

161
00:07:11,927 --> 00:07:14,450
불일치 성적 흥분에 관한 
저의 강연을 듣고 나서

162
00:07:14,474 --> 00:07:16,974
한 학생이 제게 쪽지를 보냈어요.

163
00:07:16,998 --> 00:07:20,403
그녀는 파트너가 생겼는데, 
그는 색다른 시도를 좋아했다는군요.

164
00:07:20,427 --> 00:07:21,578
둘은 즐길 만큼 즐겼지만

165
00:07:21,602 --> 00:07:24,048
파트너는 그녀로선 더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했어요.

166
00:07:24,072 --> 00:07:25,223
그래서 싫다고 말했죠.

167
00:07:25,247 --> 00:07:29,332
그 파트너는 "아니지. 넌 젖었잖아. 
안달 났잖아. 부끄러워 하지 마."

168
00:07:30,434 --> 00:07:31,584
부끄러워 한다고요?

169
00:07:31,927 --> 00:07:35,395
그녀는 용기와 배짱을 쥐어짜다시피 해서

170
00:07:35,419 --> 00:07:37,577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171
00:07:37,926 --> 00:07:40,160
그 사람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172
00:07:40,942 --> 00:07:42,409
하지만 그녀는 한 번 더 말했습니다.

173
00:07:43,355 --> 00:07:44,505
"안 돼."라고요.

174
00:07:45,728 --> 00:07:47,528
그가 그녀의 말을 들었을까요?

175
00:07:49,768 --> 00:07:53,855
'미투'와 '타임즈업' 시대다 보니, 
이런 질문들을 받아요.

176
00:07:53,879 --> 00:07:56,331
"파트너가 뭘 원하고 좋아하는지 
도대체 어떻게 압니까?

177
00:07:56,355 --> 00:07:58,823
일일이 말로 해야 허락을 받고, 
계약서라도 써요?"

178
00:07:58,847 --> 00:08:00,841
허락이란 게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179
00:08:00,865 --> 00:08:04,977
게다가 이에 대해선 
대규모 문화 토론이 필요할 정도죠.

180
00:08:05,001 --> 00:08:08,990
하지만 우리가 이런 오해를 없앤다 해도

181
00:08:09,014 --> 00:08:11,101
상대가 얼마나 분명히 허락했는지 
확실히 인식할 수 있게 될까요?

182
00:08:11,125 --> 00:08:13,315
지금껏 제가 들려드린 모든 사례에서

183
00:08:13,339 --> 00:08:17,172
한쪽은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인식하고 똑똑히 표현했습니다.

184
00:08:17,196 --> 00:08:19,006
"지금 넣어줘."

185
00:08:19,030 --> 00:08:20,180
"안 돼."

186
00:08:20,657 --> 00:08:22,794
그런데 파트너들은 
그녀들이 틀렸다고 말했죠.

187
00:08:23,612 --> 00:08:25,017
그게 가스라이팅입니다.

188
00:08:25,041 --> 00:08:27,136
격심하고 모욕적이죠.

189
00:08:27,160 --> 00:08:28,379
여러분은 이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하지만

190
00:08:28,403 --> 00:08:31,601
여러분의 몸은 다르게 느끼고 
있음을 증명한다는 거죠.

191
00:08:31,625 --> 00:08:34,196
게다가 가스라이팅은 
유독 성적 특징을 둘러싸고 일어납니다,

192
00:08:34,220 --> 00:08:35,696
왜냐하면 불일치 성적 흥분은

193
00:08:35,720 --> 00:08:38,586
우리의 모든 감정 및 
동기 체계에서 발생하거든요.

194
00:08:38,610 --> 00:08:42,895
제가 벌레 먹은 사과를 
베어물었는데 침이 고이면

195
00:08:42,919 --> 00:08:44,649
제게 이렇게 말할 사람이 있을까요?

196
00:08:44,673 --> 00:08:47,260
"당신은 '노'라고 말하지만, 
당신 몸은 '예스'라고 하잖아요?"

197
00:08:47,284 --> 00:08:48,966
(웃음)

198
00:08:48,990 --> 00:08:51,378
게다가 이런 오해가 벌어지는 것은
섹스 파트너 사이에서만이 아닙니다.

199
00:08:51,823 --> 00:08:54,676
NJEP(국립 사법 교육 프로그램)에서 
발행한 문서가 하나 있는데,

200
00:08:54,700 --> 00:08:59,172
그 제목이 "판사들이 말한다: 
성인 성폭력 재판을 맡기 전에

201
00:08:59,196 --> 00:09:01,771
내가 알았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202
00:09:02,434 --> 00:09:03,720
13번

203
00:09:03,744 --> 00:09:08,053
때때로 성폭력 피해자는 남녀 불문, 
일정한 신체 반응을 겪을 수 있지만

204
00:09:08,077 --> 00:09:12,291
이는 욕망이나 상호관계라는 
맥락에서의 성적 반응이 아니다."

205
00:09:12,315 --> 00:09:14,625
이로써 암흑에 한 걸음 더 다가섰네요.

206
00:09:14,649 --> 00:09:17,252
하지만 약속 드릴게요. 
우리는 빛을 향한 길을 찾을 거라고요.

207
00:09:17,276 --> 00:09:20,284
여러 건의 비합의 성접촉과 관련된

208
00:09:20,308 --> 00:09:22,125
최근의 한 공판이 생각납니다.

209
00:09:22,149 --> 00:09:23,871
여러분이 배심원이라고 하고

210
00:09:23,895 --> 00:09:26,695
희생자가 오르가즘을 느꼈음을 
알았다고 해봅시다.

211
00:09:27,403 --> 00:09:29,773
그것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이 바뀌나요?

212
00:09:30,735 --> 00:09:32,751
상기시켜드리자면, 
오르가슴은 생리 현상이에요.

213
00:09:32,775 --> 00:09:35,219
오르가슴이란 섹스 관련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몸이 긴장하면

214
00:09:35,243 --> 00:09:38,116
그 긴장을 자동적이고, 
비자발적으로 해소하는 것입니다.

215
00:09:39,434 --> 00:09:43,529
그러나 가해자 변호인은 배심원들에게 
피해자가 느낀 오르가슴을 강조했죠.

216
00:09:43,553 --> 00:09:47,064
그 자신은 오르가슴이 동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본다는 거죠.

217
00:09:48,674 --> 00:09:52,340
더구나 이 사건은 성인 가족에 의한 
아동 성폭행 사건이었요.

218
00:09:52,674 --> 00:09:54,274
심호흡 하시죠.

219
00:09:54,682 --> 00:09:57,459
이런 이야기는 여러분에게 분노부터 
혼란스런 성적 흥분까지

220
00:09:57,483 --> 00:10:01,062
온갖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221
00:10:01,086 --> 00:10:05,590
소름끼치긴 해도 어쨌든 
섹스와 관련 있기 때문이죠.

222
00:10:07,069 --> 00:10:09,760
낯선 사람들로 가득찬 방에서 
이런 감정들을 느끼며 앉아 있는 건

223
00:10:09,784 --> 00:10:12,371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224
00:10:12,395 --> 00:10:15,664
여러분의 온갖 어지러운 감정들을 
제가 정리할 수 있다면

225
00:10:15,688 --> 00:10:22,260
그 아이에게 연민의 빛을 비출 방법을 
우리가 찾을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226
00:10:22,268 --> 00:10:24,832
그 아이는 자아와 
자기 몸의 관계가 손상되었는데

227
00:10:24,856 --> 00:10:27,354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그걸 지켜줘야 할 어른이었어요.

228
00:10:28,561 --> 00:10:32,656
이렇게 말하는 믿음직한 어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229
00:10:32,680 --> 00:10:34,410
"네 성기의 반응은 
섹스 관련 자극을 의미할 뿐이야.

230
00:10:34,434 --> 00:10:38,133
네가 그 상황을 원하거나 
좋아했다는 걸 의미하진 않아.

231
00:10:38,157 --> 00:10:40,228
그 상황을 네가 동의했다는 걸 
의미하는 건 분명히 아니야."

232
00:10:41,124 --> 00:10:46,254
(박수)

233
00:10:46,278 --> 00:10:51,276
그 연민과 그 희망이 바로 
제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234
00:10:51,300 --> 00:10:53,410
누구든 들어줄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입니다.

235
00:10:53,434 --> 00:10:57,402
이게 도움이 된다는 게 보여요.
제가 곤란한 단어들을 말할 때에도.

236
00:10:59,354 --> 00:11:02,385
여러분도 그 단어들을 말해 보시죠.

237
00:11:03,544 --> 00:11:06,472
여러분은 1000명의 낯선 이들에게 
'클리토리스'를 언급할 필요가 없어요.

238
00:11:06,783 --> 00:11:10,282
하지만 한 번 용감한 
대화를 해 보세요.

239
00:11:10,306 --> 00:11:13,497
제 말을 성폭력을 겪은 
누군가에게 들려주세요.

240
00:11:13,521 --> 00:11:14,855
지인 중에 피해자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241
00:11:14,879 --> 00:11:17,053
미국의 경우, 여성 셋 중 하나

242
00:11:17,077 --> 00:11:18,966
남성 여섯 중 하나

243
00:11:18,990 --> 00:11:21,656
트랜스젠더 거의 절반이 피해자거든요.

244
00:11:21,680 --> 00:11:25,022
"성기의 반응은 섹스 관련 자극을 
의미할 뿐이지.

245
00:11:25,046 --> 00:11:27,045
섹스를 원하거나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하세요.

246
00:11:27,530 --> 00:11:30,309
이 말을 전하세요. 아는 판사에게, 
또는 아는 변호사에게

247
00:11:30,333 --> 00:11:34,232
형사에게, 성폭행 사건의 배심원이 
될지도 모를 사람에게요.

248
00:11:34,256 --> 00:11:36,844
"만약 그 상황을 원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면

249
00:11:36,868 --> 00:11:39,482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250
00:11:39,506 --> 00:11:40,903
그건 그렇지 않아.

251
00:11:40,927 --> 00:11:43,561
불일치 성적 흥분 때문이야.

252
00:11:43,585 --> 00:11:46,863
집안에 사춘기 청소년이 있다면

253
00:11:46,887 --> 00:11:50,925
그 아이가 '뭐래?' 같은 반응을 
보일지라도 말하세요.

254
00:11:51,244 --> 00:11:56,871
썩은 과일을 한입 베어 물었는데 
입에 침이 고인다고 해서

255
00:11:56,895 --> 00:11:58,268
아무도 네게 이렇게 
말하지 않을 거라고.

256
00:11:58,292 --> 00:12:01,537
"넌 그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인 거야."

257
00:12:01,561 --> 00:12:04,624
허리 아래쪽도 똑같아요. 
불일치 성적 흥분인 거죠.

258
00:12:05,387 --> 00:12:06,920
파트너에게 말하세요.

259
00:12:07,244 --> 00:12:10,086
내가 원하거나 좋아하는 걸 
알려주는 건 내 성기가 아니라

260
00:12:10,823 --> 00:12:11,973
바로 나라고요.

261
00:12:12,813 --> 00:12:18,247
(박수)

262
00:12:18,271 --> 00:12:19,763
이런 신화의 뿌리는 깊고

263
00:12:19,787 --> 00:12:23,064
우리 문화의 매우 어두운 힘들과 
얽혀 있어요.

264
00:12:23,088 --> 00:12:26,633
하지만 우리가 용감하게 
대화를 할 때마다

265
00:12:26,657 --> 00:12:30,965
혼란스러운 청소년들을 위해 
더 낫고, 간단한 세상을 만드는 겁니다.

266
00:12:31,458 --> 00:12:34,902
끝장났다고 걱정하는 친구와 
통화하는 게 약간 쉬워지는 세상

267
00:12:36,363 --> 00:12:39,235
성폭력 생존자인 
여성 세 명 중 한 명에게

268
00:12:39,259 --> 00:12:41,902
더 쉽고 더 안전한 세상

269
00:12:41,926 --> 00:12:43,076
남성 여섯 중 한 명

270
00:12:43,648 --> 00:12:45,581
트랜스젠더 절반

271
00:12:46,633 --> 00:12:47,783
미 투(Me too).

272
00:12:48,514 --> 00:12:50,978
여러분이 나눌 모든 
용감한 대화를 위하여.

273
00:12:52,601 --> 00:12:53,752
감사합니다.

274
00:12:53,776 --> 00:13:00,720
(박수)

275
00:13:01,268 --> 00:13:02,418
감사합니다.

276
00:13:03,379 --> 00:13:04,561
고마워요.

277
00:13:04,585 --> 00:13:07,760
(박수)

278
00:13:08,232 --> 00:13:10,065
헬렌 월터스: 에밀리, 여기로 오세요.

279
00:13:10,089 --> 00:13:11,335
고마워요.

280
00:13:11,645 --> 00:13:13,473
당신이 늘 이런 일을 하는 건 알아요.

281
00:13:13,497 --> 00:13:16,823
하지만 용감하게 이 무대에 올라 
그 문제를 이야기해 주셔서

282
00:13:16,847 --> 00:13:18,863
매우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283
00:13:18,887 --> 00:13:21,331
정말 용기가 필요한 문제인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284
00:13:21,355 --> 00:13:22,533
고맙습니다.

285
00:13:22,557 --> 00:13:24,474
에밀리 나고스키: 여기 와서 기쁩니다.

286
00:13:24,498 --> 00:13:26,101
헬렌: 그런데 당신이 
정규 업무를 하는 동안

287
00:13:26,125 --> 00:13:28,221
강좌 첫머리에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질문을 받을 것 같은데요,

288
00:13:28,245 --> 00:13:29,839
많은 질문을 받을 것 같은데요.

289
00:13:29,863 --> 00:13:33,474
그 중에서도 언제나 받는 질문을 
여기 청중 모두에게 알려주시면

290
00:13:33,498 --> 00:13:39,446
이번 주말 내내 같은 질문에 
백 번 천 번 대답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291
00:13:39,895 --> 00:13:41,791
에밀리: 제가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292
00:13:41,815 --> 00:13:45,220
실은 다른 모든 질문들 
밑에 깔린 의문이에요.

293
00:13:45,244 --> 00:13:47,283
바이브레이터에 중독될 수도 있는지

294
00:13:47,307 --> 00:13:49,387
발기부전 문제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 
따위의 질문들이요?

295
00:13:49,411 --> 00:13:52,513
사실 이 모든 질문들의 밑바탕에는.
"내가 정상인가?"라는 의문이 깔렸죠.

296
00:13:52,839 --> 00:13:55,220
저는 항상 속으로 반문하죠.

297
00:13:55,244 --> 00:13:59,436
정상이란 게 뭔가, 자기 성적 특징이 
정상이 되기를 바라는 까닭은?

298
00:13:59,942 --> 00:14:02,283
성적 특징과 관련해서 
정상이 되려고만 하는 이유는?

299
00:14:02,307 --> 00:14:04,156
우리는 비범해지기를 바라지 않나?

300
00:14:04,180 --> 00:14:07,990
그저 정상적인 섹스를 하고 싶어요, 
멋진 성생활을 누리고 싶어요?

301
00:14:08,014 --> 00:14:10,474
제 생각엔, 성적으로 남들과 
너무 다른 것에 대해

302
00:14:10,498 --> 00:14:12,665
많이들 두려워 하는 것 같아요.

303
00:14:12,689 --> 00:14:14,228
사람들은 제게 묻죠.

304
00:14:14,252 --> 00:14:16,173
"제가 경험하고 있는게 정상이에요?"

305
00:14:16,197 --> 00:14:19,594
그럴 때 이걸 묻는 겁니다.
"나는 속해 있는가?"

306
00:14:19,998 --> 00:14:21,919
이 상황에 속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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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21,943 --> 00:14:24,418
이 공동체에 속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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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24,442 --> 00:14:27,154
이 세상에 성적인
개인으로 속해 있는가?

309
00:14:27,178 --> 00:14:31,140
이 모두에 대한 답은 
언제나 '그렇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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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31,164 --> 00:14:35,187
유일한 장벽과 유일한 제한, 
이 두 가지를 명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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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35,211 --> 00:14:38,346
첫째, 만약 원치 않는 
성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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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38,370 --> 00:14:39,672
의료 종사자와 의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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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39,696 --> 00:14:44,045
둘째, 모든 당사자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그 자리에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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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44,069 --> 00:14:45,991
그리고 원할 때는 자유로이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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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46,015 --> 00:14:48,704
여러분은 뭐든 원하는 대로 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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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48,728 --> 00:14:51,553
대본도 없고, 여러분이 몸을
끼워 맞추어야 할 상자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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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51,577 --> 00:14:55,127
동의가 존재하고 원치 않는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한 그래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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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55,151 --> 00:14:57,761
원하는 건 뭐든 전적으로 
자유롭게 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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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57,785 --> 00:14:59,378
헬렌: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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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59,402 --> 00:15:00,574
에밀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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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00,598 --> 00:15:02,262
헬렌: 감사합니다. 정말 멋져요.

322
00:15:02,286 --> 00:15:03,436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