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가장 유명했던 의사 - 라몬 글라조프(Ramon Glazov)

전체 강의 보기: https://ed.ted.com/lessons/ancient-rome-s-most-notorious-doctor-ramon-glazov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는 16세기에 놀라운 발견을 하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체 교과서가 틀렸다는 것이었죠. 베살리우스는 자신이 옳았음을 알고 있었지만, 해부학 교과서 속 내용을 지적하는 것은 갈렌의 지식에 대한 대항을 의미했답니다. 위대한 의학도 갈렌은 과연 어떠한 인물일까요? 그리고 베살리우스는 왜 1,30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갈렌을 그리도 두려워하는걸까요? 라몬 글라조프가 의학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의사인 갈렌에 대해 들려드립니다.

강의: 라몬 글라조프
감독: 안톤 보가티

16세기 중엽에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라는
젊은 해부학자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부학 저서가
틀렸다는 것이었죠.

책은 인체의 세부 부분을
틀리게 묘사했을 뿐 아니라,

사람의 장기가 아닌 유인원 등
포유류의 장기를 묘사하고 있었죠.

베살리우스는 자신이 옳았음을
알고 있었지만,

위 지식들에 반대하는 행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의사인
갈렌에게 도전하는 것을 뜻했죠.

갈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1,300년이나 지난 후대의 의사들은
갈렌을 왜 이리도 두려워했을까요?

갈렌은 서기 129년에 태어나,

지중해의 의학 지식을 탐구하고자
십대에 집을 떠났습니다.

그는 해부학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훌륭한 외과의가 되어 돌아왔죠.

또한 그는 주목받는 것을 즐겼습니다.

갈렌은 동료 의사들을 놀래킬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해부학 대회에 참여하였죠.

그는 돼지의 신경을 엮어
그것이 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원숭이의 장기를 꺼내어
동료 의사들에게 복원을 요청했습니다.

그 누구도 성공시키지 못한 임무를
갈렌은 해내었죠.

그의 뛰어난 솜씨는 그를
도시 검투사 외과의의 자리로 끌어올립니다.

마침내 갈렌은 경기장을 떠나
네 로마 황제의 개인 외과의가 되었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증상과
이의 원인에 대해 토론할 때

갈렌은 해부학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죠.

그는 각각의 장기들이 특정 기능을
해낼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당대 로마 정부가 인간 사체 연구를
엄격히 금지하였기에,

갈렌은 수많은 동물의 사체를
대신 해부했습니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갈렌은 철저한 연구 끝에
놀랍도록 정확한 결론을 내렸죠.

갈렌이 내린
가장 중요한 결론 중 하나는

몸을 제어하는 주체가 심장이 아닌
뇌라는 사실이었죠.

그는 살아있는 소의 두개골을 열어
이론을 입증해내었답니다.

그는 뇌의 각기 다른 부분을 건드리며

뇌의 각 부분이 다른 기능을
수행함을 확인했죠.

그는 추가 실험을 통해
감각과 운동신경을 구분지었으며,

소변이 신장에서 만들어짐을 증명하였고,

호흡이 근육과 신경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터무니없는 오해를 낳기도 했습니다.

갈렌은 혈액이 온몸을 계속해서
순환한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간이 혈액을 끝없이 뿜어낸다고 믿었죠.

그리고 이 혈액이 장기에 접근할 때면
모두 소진된다고 믿었습니다.

갈렌은 유명한 이론인 '사체액설'을
공고히 하며 명성을 얻었죠.

'사체액설'은 히포크라테스가 수세기전에
제시했던 이론입니다.

이 잘못된 가설은 대부분의 의료문제들을

4체액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치부했습니다.

의사들은 4체액의 균형을 맞추려
위험한 치료법을 시도했습니다.

피를 뽑거나 정화시키는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치료법은 히포크라테스의
그릇된 이해에서 비롯되었죠.

갈렌은 이러한 치료법의
열렬한 지지자였습니다.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안타깝게도 갈렌은 본인의 발견이
무조건 최고라고 믿었습니다.

갈렌은 해부학에 대한 내용부터
영양학, 그리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까지

논문에 꼼꼼히 범주화하여
지식을 보존하고자 하였죠.

이후 1,300년 동안

갈렌의 저서는 모든 의학적 견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저서는 새 시대의 의사를 위한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되려 갈렌을 극찬하는
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실제 인간의 시체까지 해부해본 의사들은

놀랍게도 갈렌의 실수를
반복하곤 한답니다.

명백한 모순을 발견했음에도 말이죠.

그동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소수의 대담한 의사들은

끝내 무시받거나
조롱거리로 남고 말았죠.

갈렌의 명예는 1300년간
무적이었답니다.

르네상스 해부학자인 베살리우스가
그에 반대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는 유명한 과학자이자 강사였으며

당대의 젊은 의사들에게
영감을 주던 인물이었음에도

그로부터 100년이 지나서야
혈액순환에 관한 정확한 설명이 등장하였습니다.

'사체액설'이 사라지기까지는
200년이 추가로 걸렸습니다.

우리는 갈렌이 시행한
실험의 장점을 활용하며

그의 실수마저 중요하게
여기지는 말도록 합시다.

비슷한 가치를 지닌 교훈으로는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한다는 사실과,

과학이 자존심이 아닌,
사실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