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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만다 아디치: 단편적인 이야기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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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야기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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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제 개인적인 이야기 몇가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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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는 단편적인 이야기의 위험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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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나이지리아 동부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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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전 두 살 때부터 글을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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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아마 네 살 때부터 읽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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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저는 일찍부터 책을 읽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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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영국와 미국의 동화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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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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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살 즈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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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필로 글을 쓰고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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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에게 늘 제 작품을 읽으라고 강요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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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제가 읽었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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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들은 모두 파란눈에 백인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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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위에서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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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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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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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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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아름다운 날씨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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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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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당시에 나이지리아에 살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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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엔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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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도 안오고 우리는 망고를 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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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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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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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진저비어를 많이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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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그 영국 동화책의 주인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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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저비어를 마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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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저비어가 뭔지 전혀 몰랐지만 별 상관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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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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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이 지난후, 전 깊은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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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저비어를 맛보고 싶어졌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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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다음 기회에 이야기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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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들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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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쉽게 그것에 영향을 받고 따라하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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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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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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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읽었던 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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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 주인공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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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자연스럽게 책이란 것은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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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은 외국인이어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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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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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이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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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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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책은 많이 있지도 않았고 외국 저자의 책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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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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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치누아 아체베'나 '카마라 레이'같은 작가들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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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에 대한 저의 인식에는 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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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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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깨달은 것은, 저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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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초콜렛 빛깔의 피부색을 가진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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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가 묶이지 않는 곱슬머리 소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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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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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제가 깨달은 사실에 대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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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제가 읽었던 미국과 영국책들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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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게 상상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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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의도치 않게, 그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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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같은 사람들도 문학속에 존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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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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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작가들을 알게 되면서 저는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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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단편적 이야기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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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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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전형적인 중산층 나이지리아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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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께서는 교수이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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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께서는 행정관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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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중산층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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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집에도 인근 시골마을 출신의 가정부가 함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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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여덟 살이 되었을 때 새로운 가정부 소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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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이 이름은 피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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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께서 제게 그 아이에 대해 해주신 말씀이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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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가족이 매우 가난하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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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고구마와 쌀, 헌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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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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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제가 음식을 남기면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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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다 먹어. 피데네 같은 사람들은 먹을게 없어 굶는거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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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전 피데네 가족에게 엄청난 동정심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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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토요일 우리는 그의 마을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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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데의 엄마는 예쁜 문양의 바구니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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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형이 만든 야자나무로 물든인 바구니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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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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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가족 중 누구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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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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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들이 가난하다는 이야기만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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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가난하다는 것 이외에는, 그들에 대해서 다른 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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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할 수 없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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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에 대해 제가 들은 단편적인 이야기는 가난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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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후, 나이지리아를 떠나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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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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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19살 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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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미국인 룸메이트가 절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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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영어를 그렇게 잘 배웠냐고 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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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의 공식어가 영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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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답했더니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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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우리 "부족 전통 음악"을 들려달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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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곤 이내 굉장히 실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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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머라이어 캐리의 테잎을 내놓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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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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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제가 가스렌지 사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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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를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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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충격적인 것은 그녀가 제게 동정심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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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 만나기도 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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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애초에 저를 한명의 아프리카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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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 없는 동정심과 보호심으로 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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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룸메이트는 아프리카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만 들은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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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재난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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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들은 단편적인 이야기속에서, 아프리카 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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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면으로도 그녀와 비슷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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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동정심 이외의 어떤 감정들도 느낄 수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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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등한 인간으로의 소통도 불가능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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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 제가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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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신을 아프리카인이라고 느낀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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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프리카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절 쳐다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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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나미비아 같은 곳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상관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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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젠 새로운 저의 정체성을 받아 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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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면에서 전 스스로를 아프리카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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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프리카를 하나의 나라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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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하면 아직도 짜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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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최근의 예로, 2일전에 라고스에서 오는 비행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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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게 여행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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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진항공사 비행기에서 기내방송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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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와 아프리카 및 다른 국가들"을 위한 자선행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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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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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의 아프리카인으로 미국에서 몇 년을 지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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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 룸메이트의 반응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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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나이지리아에서 자라지 않았고, 흔히 알려진 이미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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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를 알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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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역시도 아프리카를 아름다운 경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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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동물들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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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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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미한 전쟁 속에 빈곤과 에이즈로 죽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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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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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백인이 구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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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는 곳으로 생각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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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피데네 가족을 보던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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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인을 바라 보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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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 대한 이런 단편적인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서양 문학에서 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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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하나를 인용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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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로크라는 영국 무역상이 쓴 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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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1561년 서 아프리카로 항해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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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여정을 흥미롭게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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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흑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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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도 없는 야수들"이라 부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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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머리가 없고, 눈과 입이 젖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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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려있다" 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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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이걸 읽을 때마다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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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존 로크의 상상력은 존경할 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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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의 글이 서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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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자되는 전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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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이야기의 시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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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통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부정적이고 이질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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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침한 곳으로 표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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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시인 루디야드 키플링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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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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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은 악마, 반은 아이"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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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제 미국인 룸메이트는 살아오면서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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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에 관한 다양한 종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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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적 이야기를 보고 들었을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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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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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이 "진짜 아프리카적"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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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했던 그 교수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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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소설에는 아마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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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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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이야기 전달에 실패한 부분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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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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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진짜 아프리카적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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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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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아프리카적이란 어떤 것인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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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교수님은 제 책의 주인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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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과 너무 비슷하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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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인 자신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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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책의 주인공들은 차를 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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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주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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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아프리카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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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저 역시도 단편적 이야기의 문제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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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죄임을 덧붙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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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미국에서 멕시코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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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미국에서는 정치적인 긴장감이 돌고 있던 시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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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민자에 관한 논쟁이 한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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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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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라는 말이 멕시코인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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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인에 관한 이야기는 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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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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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 시스템을 악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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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을 몰래 넘어 밀입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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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에서 체포된 사람들 등으로 묘사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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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그 날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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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하는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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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서 또르띠야를 말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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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를 피우거나 웃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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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약간 놀라운 기분이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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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부끄러움이 몰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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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멕시코에 관한 언론 보도에 철저하게 사로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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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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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이미지로만 기억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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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천한 이민자들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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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인들에 대한 단편적 이야기를 믿어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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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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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렇게 단편적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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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을 단 한가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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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해서 보여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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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들은 그 단편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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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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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단편적 이야기에 대해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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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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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 족 언어에 어떤 단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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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세상의 힘의 구조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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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떠올리는 말인 " 느칼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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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은 명사로써 대충 번역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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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보다 더 강하게 되다"라는 의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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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정치및 경제 사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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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들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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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칼리의 법칙으로 정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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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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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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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힘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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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은 단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능력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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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을 정의내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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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시인 무리드 바르구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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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민족의 권리나 소유물을 빼앗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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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단순한 방법은 그들의 이야기를 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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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으로"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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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영국인들의 미대륙 도착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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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원주민들의 화살에 대한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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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한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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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풀어나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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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식민지의 탄생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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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몰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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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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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한 대학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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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한 학생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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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소설에 등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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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처럼, 나이지리아 남자들은 폭력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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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유감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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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는 얼마전 읽었던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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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싸이코"였다고 답했습니다.
  • 10:56 - 10:58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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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미국 젊은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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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쇄 살인마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고 말이예요.
  • 11:03 - 11:07
    (웃음)
  • 11:07 - 11:13
    (박수)
  • 11:13 - 11:16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지만 약간 짜증이 나서 한 말이죠.
  • 11:16 - 11:18
    웃음
  • 11:18 - 11:20
    그러나 어쩌다가 연쇄 살인범이
  • 11:20 - 11:22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을
  • 11:22 - 11:24
    읽었다고 해서 모든 미국인이
  • 11:24 - 11:26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진짜로 든 것은
  • 11:26 - 11:28
    절대 아니예요.
  • 11:28 - 11:31
    이는 내가 그 학생보다 나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 11:31 - 11:34
    미국의 문화적, 경제적인 힘 때문에, 저는 이미 미국에 관한
  • 11:34 - 11:36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 11:36 - 11:40
    타일러에서 업다이크, 스테인백과 게이츠킬의 작품까지 읽어서
  • 11:40 - 11:43
    저는 미국에 관한 단편적 편견이 없습니다.
  • 11:43 - 11:46
    몇 년 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가들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 11:46 - 11:50
    보내다가 결국에는 성공했다는 편견을
  • 11:50 - 11:52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을때
  • 11:52 - 11:54
    부모님께서 내게 어떤 끔찍한 일을
  • 11:54 - 11:56
    저질렀다고 꾸며내 볼까 생각해봤습니다.
  • 11:56 - 11:58
    (웃음)
  • 11:58 - 12:02
    그러나 사실 전 매우 행복한 어린시절을 지냈습니다
  • 12:02 - 12:05
    사랑과 웃음으로 가득한, 화목한 가정이었죠
  • 12:05 - 12:09
    하지만 할아버지는 난민 캠프에서 죽음을 맞이하셨고
  • 12:09 - 12:13
    사촌 폴리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었습니다.
  • 12:13 - 12:16
    오콜로마라는 제 절친은 비행기 추락 사고가 났을때
  • 12:16 - 12:19
    소방차에 물이 없어서 불을 진압을 못해 죽었죠.
  • 12:19 - 12:22
    저는 매우 억압적인 군사 정권 하에 자랐습니다.
  • 12:22 - 12:24
    그들은 교육의 가치를 무시했고
  • 12:24 - 12:27
    그래서 부모님은 가끔씩 월급을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 12:27 - 12:31
    그리고 어린 시절 아침식탁에서 잼이 사라지고, 그 다음엔 마가린이
  • 12:31 - 12:33
    없어졌으며, 다음엔 빵이 너무
  • 12:33 - 12:36
    비싸졌으며, 그 다음 우유가 배급의
  • 12:36 - 12:39
    형태로 바뀌는 것을 봤습니다.
  • 12:39 - 12:42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상화 된 정치적 공포가 우리의
  • 12:42 - 12:46
    삶을 침범했습니다.
  • 12:46 - 12:48
    모든 이 이야기들이 오늘의 나를 만듭니다.
  • 12:48 - 12:52
    하지만 이런 비관적인 이야기만 강조하는 것은
  • 12:52 - 12:55
    나의 경험을 깎아 내리고
  • 12:55 - 12:57
    저를 만든 많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 12:57 - 12:59
    간과하는 것일테죠.
  • 12:59 - 13:02
    단편적 이야기는 고정관념을 만듭니다.
  • 13:02 - 13:05
    그리고 고정관념의 문제는
  • 13:05 - 13:07
    그것이 거짓이라서가 아니라
  • 13:07 - 13:09
    불완전하다는 데 있습니다.
  • 13:09 - 13:13
    고정관념은 하나의 이야기를 유일한 이야기로 만듭니다.
  • 13:13 - 13:15
    물론 아프리카는 재난이 끊이지 않는 땅입니다.
  • 13:15 - 13:19
    콩고에서 발생한 끔찍한 강간같은 엄청난 사건도 있고,
  • 13:19 - 13:21
    그리고 나이지리아에서는 직원 한명을 뽑는데
  • 13:21 - 13:26
    5000명이 지원한다는 우울한 소식도 있습니다.
  • 13:26 - 13:29
    그러나 재난 외에도 다른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 13:29 - 13:33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13:33 - 13:35
    어떤 장소나 사람에 대한
  • 13:35 - 13:38
    모든 이야기를 알지 않고서, 그 곳이나 그 사람을
  • 13:38 - 13:42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저는 항상 느껴왔습니다.
  • 13:42 - 13:45
    단편적 이야기의 결과는 바로, 사람들의
  • 13:45 - 13:48
    존엄성을 앗아 간다는 것입니다.
  • 13:48 - 13:52
    우리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어렵게 만듭니다.
  • 13:52 - 13:55
    우리가 서로 비슷하다는 것보다는
  • 13:55 - 13:57
    우리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13:57 - 13:59
    만약 제가 멕시코에 가기 전, 이민 문제에
  • 13:59 - 14:03
    대한 토론에서 미국과 멕시코 양국 사이의 이야기를
  • 14:03 - 14:05
    모두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 14:05 - 14:09
    어머니가 피데네 가족은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한다고 우리에게
  • 14:09 - 14:11
    이야기 했다면요?
  • 14:11 - 14:13
    나이지리아 작가인 치누아 아체베가 말했던
  • 14:13 - 14:17
    "이야기의 균형"을 위해 아프리카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 14:17 - 14:19
    전 세계에 방송하는 아프리카 방송국이
  • 14:19 - 14:22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 14:22 - 14:25
    만약 내 룸메이트가 제 책을 출간한 나이지리아 출판인이며,
  • 14:25 - 14:27
    자신의 꿈을 쫓아
  • 14:27 - 14:29
    은행일을 그만두고 출판사를 시작한
  • 14:29 - 14:32
    묵타 바카레이라는 뛰어난 인물을 알았다면요?
  • 14:32 - 14:36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책을 읽지않는다는 통념이 있습니다.
  • 14:36 - 14:38
    그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 14:38 - 14:40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쉽게 책을
  • 14:40 - 14:44
    제공한다면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읽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 14:44 - 14:47
    그가 제 첫 소설을 출간한 직후
  • 14:47 - 14:50
    저는 인터뷰를 하러 라고스의 한 TV 방송국에 갔죠.
  • 14:50 - 14:53
    잡무를 보던 한 여성이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14:53 - 14:56
    "소설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결말은 별로였어요
  • 14:56 - 14:59
    "이제 속편을 쓰셔야죠. 그리고 다음 내용에는 이렇게 쓰세요..."
  • 14:59 - 15:02
    (웃음)
  • 15:02 - 15:05
    그리고는 속편에 무엇을 쓸 것인지 계속 이야기를 해 나갔습니다.
  • 15:05 - 15:08
    저는 기쁘고도,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 15:08 - 15:11
    글을 읽지 않아야 할 평범한 나이지리아 대중의 한 명인
  • 15:11 - 15:14
    이 여인이 제 앞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 15:14 - 15:16
    그녀는 책을 읽었을 뿐 아니라 책 내용에 대해 주인의식이 강해서
  • 15:16 - 15:19
    제게 당연하다는 듯 속편에 쓸
  • 15:19 - 15:21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어요.
  • 15:21 - 15:25
    만약 내 룸메이트가 제 친구 푸미 온다를 알았다면 어땠을까요?
  • 15:25 - 15:28
    라고스에서 TV쇼를 진행하며 모두가 잊고 싶어하는
  • 15:28 - 15:31
    이야기를 전하는 그 용감무쌍한 여성을 알았다면요?
  • 15:31 - 15:35
    만약 내 룸메이트가 지난주에 라고스 병원에서 진행된
  • 15:35 - 15:38
    심장수술에 관해 알았다면 어땠을까요?
  • 15:38 - 15:42
    만약 내 룸메이트가 최신 나이지리안 음악을 알았다면요?
  • 15:42 - 15:45
    영어, 피진어, 이보어, 요루바어, 이조어로,
  • 15:45 - 15:47
    제이지부터 펠라, 밥 말리로부터
  • 15:47 - 15:51
    선조들의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적 영향을 받아
  • 15:51 - 15:54
    노래하는 재능있는 사람들을 알았다면요?
  • 15:54 - 15:56
    만약 내 룸메이트가 최근에 나이지리아의 법정에 선
  • 15:56 - 15:58
    한 여성 변호사를 알았다면요?
  • 15:58 - 16:00
    여성들이 여권을 재발급 받으려면
  • 16:00 - 16:03
    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도 안되는 법을 개정을
  • 16:03 - 16:06
    요구한 그녀를 알았다면요?
  • 16:06 - 16:09
    만약 내 룸메이트가 기술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 16:09 - 16:13
    기발한 사고로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놀리우드를 알았다면요?
  • 16:13 - 16:15
    영화는 너무 인기 높아,
  • 16:15 - 16:17
    나이지리아인들의 자국 생산물 소비의
  • 16:17 - 16:20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되고 있답니다.
  • 16:20 - 16:23
    만약 내 룸메이트가 최근 붙임머리 사업을 시작한
  • 16:23 - 16:27
    제 미용사에 대해 알았다면요?
  • 16:27 - 16:29
    혹은 사업을 시작하고 가끔 실패도 하지만
  • 16:29 - 16:31
    열정을 계속 키워나가는 수백만의 다른
  • 16:31 - 16:35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알았다면요?
  • 16:35 - 16:37
    매번 귀국 할 때마다 대부분의 나이지리아 인들을
  • 16:37 - 16:40
    늘 화나게 만드는 그 문제들을 직면하게 됩니다.
  • 16:40 - 16:43
    형편없는 인프라와 정부입니다.
  • 16:43 - 16:46
    허나 동시에 사람들의 강인함을 보게 됩니다.
  • 16:46 - 16:49
    형편없는 정부 밑에서도
  • 16:49 - 16:51
    굳건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죠.
  • 16:51 - 16:54
    여름마다 라고스에서 글쓰기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16:54 - 16:57
    그리고 지원자 수를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 16:57 - 17:00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쓰고
  • 17:00 - 17:02
    싶어합니다.
  • 17:02 - 17:05
    저의 출판인인 묵타 바카레이와 저는 파라피나라는 비영리
  • 17:05 - 17:07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 17:07 - 17:10
    우리의 커다란 꿈은 도서관을 짓고
  • 17:10 - 17:12
    그리고 현존하는 도서관을 수리하고
  • 17:12 - 17:15
    도서관이 텅빈 공립학교에 책을 기증하고
  • 17:15 - 17:17
    수 없이 많은 워크샵을 열어서
  • 17:17 - 17:19
    우리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갈망하는
  • 17:19 - 17:21
    모든 이들에게
  • 17:21 - 17:24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 17:24 - 17:26
    이야기는 중요합니다.
  • 17:26 - 17:28
    다양한 이야기는 중요합니다.
  • 17:28 - 17:32
    이야기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해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지만
  • 17:32 - 17:36
    동시에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고 힘을 줄 수도 있습니다.
  • 17:36 - 17:39
    이야기는 사람의 존엄성을 부술 수도 있지만
  • 17:39 - 17:44
    동시에 상처입은 존엄성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 17:44 - 17:46
    미국의 작가 엘리스 워커는
  • 17:46 - 17:48
    남부에서 살다가 북부로 이사간
  • 17:48 - 17:50
    가족들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 17:50 - 17:52
    그녀는 그들이 떠나버린 남부의 삶에 대한
  • 17:52 - 17:55
    책 한 권을 가져왔습니다.
  • 17:55 - 17:59
    "그들은 둘러 앉아 책을 읽거나
  • 17:59 - 18:05
    내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을 듣노라면 천국을 되찾은듯 했다."
  • 18:05 - 18:08
    마지막으로 이 말을 전하며 마칠까 합니다.
  • 18:08 - 18:11
    우리가 단편적 이야기를 거부하고
  • 18:11 - 18:14
    세상 그 어떤 곳도 단편적 이야기만 존재할 수 없다는
  • 18:14 - 18:16
    것을 알게된다면
  • 18:16 - 18:18
    우리는 천국을 되찾을 것입니다.
  • 18:18 - 18:20
    감사합니다
  • 18:20 - 18:28
    (박수)
Title:
치마만다 아디치: 단편적인 이야기의 위험성
Speaker:
Chimamanda Ngozi Adichie
Description:

우리의 삶, 우리의 문화들은 다양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설가 치마만다 아디치는 자신의 참된 문화적 목소리를 찾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떤 개인과 나라에 대해서 단편적인 이야기만 들을때 진정한 이해를 불가능하게 만들 위험성에 대해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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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8:29
Yonggwan Cho added a translation

Korean sub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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