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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그 숨겨진 비밀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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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속으로 한 장례 행렬이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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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도자들은 이리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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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고 걸어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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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에 아무 감각도 없어진 듯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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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그들 모두 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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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의 곡은 마치 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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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드리고 두드리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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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정신은 마비되는구나 생각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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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난 들었네, 저들이 납의 무거운 발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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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관을 들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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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영혼을 지나며 삐걱이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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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허공은 울리기 시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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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온통 하나의 큰 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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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존재란, 귀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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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나와, 침묵, 좀 이상한 족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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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파했네, 홀로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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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이성의 판자는 부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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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넘어지고, 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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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넘어질 때마다 세계와 부딪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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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망각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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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은유를 통해
    우울증을 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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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 디킨슨은 언어로 표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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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야는 그림으로 나타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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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목적 중 절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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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징적인 상태를
    묘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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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항상 저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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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수용소에서도 살아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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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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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전 많은 헤어짐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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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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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과도 헤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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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간의 외국 생활을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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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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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흔들림 없이 잘 견뎌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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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3년 후인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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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에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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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좋아하던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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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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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런지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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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의 반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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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 아닌 활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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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의 제 모습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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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기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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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야 할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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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많은 것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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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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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 응답기에 깜빡이는 빨간 불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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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의 소식에 기뻐하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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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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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락해줘야 할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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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먹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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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음식을 꺼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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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시에 담아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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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어서 씹고 삼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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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를 지고 걷는 듯
    고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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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에 관해 얘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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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간과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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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그 한심함을 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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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을 앓는 동안
    그게 얼마나 한심한지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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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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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문제 없이
    음성 메시지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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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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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을 나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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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적인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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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이 손아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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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져나올 방법을 찾지 못해
    헤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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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행동이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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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도 줄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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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이 무뎌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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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감각 상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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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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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누군가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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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동안 우울증을 앓으라고 하면
  • 3:16 - 3:20
    "11월에 끝나기면 하면 괜찮아요"
    라고 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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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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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간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야 한다"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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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손목을 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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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불안한 이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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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길을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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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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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이 나를 삼킬 것 같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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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기분이 스쳐지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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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간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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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두려움에 떨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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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무엇이 무서운지
    알지 못하는 기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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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때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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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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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을 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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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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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인가 잠에서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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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이 아닌지
    의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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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에 꼼짝없이 누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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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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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잘못됐어, 도움이 필요해."
    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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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로 팔을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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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를 누를 수가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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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시간 동안 누워서
    전화기를 바라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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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전화가 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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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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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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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상태가 심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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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해요."
    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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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부터 약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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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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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이런 끔찍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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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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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내가 강제 수용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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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남지 못한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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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 4:46 - 4:48
    약을 먹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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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나다운 모습을 찾기 위해서일까?
  • 4:51 - 4:54
    아니면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 4:54 - 4:55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건
  • 4:55 - 4:58
    어떤 기분일까?
  • 4:58 - 5:01
    전 투병을 시작할 때
    두 가지 장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 5:01 - 5:04
    첫째는, 객관적으로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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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인생이 괜찮은 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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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낫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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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의 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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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희망이 있다는 걸 알았죠.
  • 5:11 - 5:14
    그리고 저는 괜찮은 치료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 5:14 - 5:18
    하지만 좋아졌다 나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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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졌다 나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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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졌다 나빠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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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평생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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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과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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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을 거라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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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게 화학적인 문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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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적인 문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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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적 치료가 좋을지
    철학적 접근이 필요한지
  • 5:37 - 5:40
    알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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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깨달았어요.
  • 5:42 - 5:44
    완전한 답을 얻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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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연구가 더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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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적 치료, 정신적 치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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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역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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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우울증이란
    내면 깊이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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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특징과 성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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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분리해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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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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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우울증 치료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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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끔찍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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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효율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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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싸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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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작용도 무수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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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재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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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50년 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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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낫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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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도저히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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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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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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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제 치료법을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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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원시적인 방법이 있느냐며
  • 6:28 - 6:31
    몹시 놀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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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은 사랑의 결함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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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결혼을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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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죽으면
    다른 여자와 결혼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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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결코 사랑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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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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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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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의 절망이라는 유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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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돈독하게 하는 동력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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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보통 3가지를 혼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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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비애, 그리고 슬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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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애는 주변의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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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잃고 나서
    비통함에 빠졌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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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이 지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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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슬픔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전보다는 나아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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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비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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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결국에는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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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정도 사라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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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처참한 상실을 겪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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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끔찍한 기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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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후에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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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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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7:31 - 7:35
    이러한 구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7:35 - 7:38
    사람들은 우울증이
    단지 슬픔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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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는 깊고 깊은 슬픔이며,
  • 7:41 - 7:42
    커도 너무 큰 비애입니다.
  • 7:42 - 7:45
    원인은 찾기 힘듭니다.
  • 7:45 - 7:48
    저는 우울증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 7:48 - 7:51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들을 만나며
  • 7:51 - 7:54
    겉으로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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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증세의 우울증인 것 같더라도
  • 7:56 - 7:58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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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8:01 - 8:03
    반면에 자신의 증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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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우울증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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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함을 느끼지 못하는 동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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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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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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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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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을 비교적 잘 견디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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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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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생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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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리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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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우울증을 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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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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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초기 단계에 만난 한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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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을 묘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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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 8:34 - 8:36
    이 이야기를 초기에 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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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히 죽는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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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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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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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심각한 문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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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은 전 세계에 만연한
    주요 질병 중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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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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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을 이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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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한 사람 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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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오랫동안 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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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친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 8:57 - 8:59
    대학 1학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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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적인 불안을 겪고
  • 9:01 - 9:04
    끔찍한 우울증에 빠져든 친구였죠.
  • 9:04 - 9:06
    양극성 우울증이라고도 하는
  • 9:06 - 9:08
    조울증 증세도 보였고요.
  • 9:08 - 9:10
    몇 년간은 리튬을 복용하며
  • 9:10 - 9:12
    잘 견디는 듯했습니다.
  • 9:12 - 9:13
    그러나 결국
  • 9:13 - 9:15
    리튬 의존성을 확인하기 위해
  • 9:15 - 9:17
    약물 복용을 중단하자
  • 9:17 - 9:19
    또 다른 정신 불안 증세를 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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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 9:21 - 9:23
    그런 건 처음 봤습니다.
  • 9:23 - 9:26
    이 친구는 부모님 집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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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증 증세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 9:29 - 9:32
    날마다 그렇게 앉아 있었죠.
  • 9:32 - 9:35
    몇 년 후에 이 친구를 만나
    당시의 경험을 듣게 되었습니다.
  • 9:35 - 9:38
    현재는 시인이자 심리치료사고요.
    이름은 매기 로빈스입니다.
  • 9:38 - 9:42
    인터뷰에서 매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9:42 - 9:45
    "집중할 거리를 찾기 위해
    <꽃들은 모두 어디로>를
  • 9:45 - 9:48
    반복해서 불렀어요."
  • 9:48 - 9:51
    내 마음이 하는 이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였죠.
  • 9:51 - 9:56
    '넌 쓸모 없어, 아무것도 아니야.'
  • 9:56 - 9:59
    '살 자격조차 없어.'
  • 9:59 - 10:01
    그때부터 자살할 생각을
  • 10:01 - 10:03
    하기 시작했어요."
  • 10:03 - 10:05
    자신이 우울증 상태라면
  • 10:05 - 10:07
    회색 베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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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적 생각으로 흐려진 눈을 통해
  • 10:09 - 10:11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10:11 - 10:14
    눈을 가리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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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의 베일이 벗겨져서
  • 10:16 - 10:18
    진짜 세상을 보게 되었다고 여기죠.
  • 10:18 - 10:21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생명체를
  • 10:21 - 10:23
    없애야 한다고 믿는
    정신분열증 환자라면
  • 10:23 - 10:25
    오히려 치료가 쉽습니다.
  • 10:25 - 10:27
    그렇지만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보는 것이
  • 10:27 - 10:31
    진실이라 믿기 때문에
    치료가 더 어렵습니다.
  • 10:31 - 10:34
    진실도 거짓말을 합니다.
  • 10:34 - 10:36
    제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 10:36 - 10:38
    "진실도 거짓말을 한다."
  • 10:38 - 10:41
    우울증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것은
  • 10:41 - 10:43
    이들이 다양한 착각에
    빠져있다는 겁니다.
  • 10:43 - 10:45
    누군가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라고 말한다면
  • 10:45 - 10:47
    우린 이렇게 말하잖아요.
    "내가 있잖아."
  • 10:47 - 10:49
    "네 부인고 있고, 어머니도 있고."
  • 10:49 - 10:51
    준비한 듯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죠.
  • 10:51 - 10:53
    대부분의 경우라면요.
  • 10:53 - 10:55
    하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이렇게 말합니다.
  • 10:55 - 10:57
    "우리가 뭘 하든
  • 10:57 - 10:59
    결국은 죽게 되어 있어."
  • 10:59 - 11:01
    혹은 "인간 사회에
  • 11:01 - 11:03
    진정한 교감은 존재하지 않아.
  • 11:03 - 11:06
    그저 각자의 육체에 갇혀 있을 뿐이지."
  • 11:06 - 11:07
    그럼 전 이렇게 답합니다.
  • 11:07 - 11:09
    "맞아요.
  • 11:09 - 11:11
    하지만 지금 당장은
  • 11:11 - 11:12
    아침으로 뭘 먹을지 생각해 봅시다."
  • 11:12 - 11:15
    (웃음)
  • 11:15 - 11:16
    대부분의 경우
  • 11:16 - 11:19
    그들이 보여준 것은
    아픔이 아닌 통찰이었습니다.
  • 11:19 - 11:22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것은
  • 11:22 - 11:25
    우리 대부분은 실존에 대한
    고민을 알고 있으면서도
  • 11:25 - 11:27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11:27 - 11:29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 11:29 - 11:31
    우울증 환자 그룹과
  • 11:31 - 11:33
    일반인 그룹을 대상으로
  • 11:33 - 11:35
    1시간가량 게임을 하도록
    실험을 했습니다.
  • 11:35 - 11:37
    1시간 후 실험이 끝나고
  • 11:37 - 11:39
    게임 도중 얼마나 많은
    몬스터를 죽였는지
  • 11:39 - 11:41
    물어보았습니다.
  • 11:41 - 11:43
    우울증 환자 그룹은
    10% 오차 범위를 보이며
  • 11:43 - 11:45
    대체로 정확하게 답변했습니다.
  • 11:45 - 11:47
    반면 일반인 그룹은
  • 11:47 - 11:50
    15~20배 많은 숫자를
  • 11:50 - 11:52
    내놓았고요. (웃음)
  • 11:52 - 11:56
    실제로 죽인 몬스터 숫자보다요.
  • 11:56 - 11:59
    제가 겪은 우울증에 관해
    책을 쓰겠다고 하자
  • 11:59 - 12:01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습니다.
  • 12:01 - 12:04
    마음을 열고 그 얘기를 하려면
    몹시 어려울 것이라고들 했죠.
  • 12:04 - 12:06
    사람들이 절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는지도 묻더군요.
  • 12:06 - 12:08
    그래서 대답했죠.
    "네, 달라요."
  • 12:08 - 12:10
    사람들이 그들의 경험을
    들려주기 시작했다는 점이
  • 12:10 - 12:13
    다른 점입니다.
  • 12:13 - 12:15
    자기 여동생의 이야기나
  • 12:15 - 12:16
    친구들 이야기를 하기도 하죠.
  • 12:16 - 12:19
    그리고 이젠 저도
    우울증이라는 것이
  • 12:19 - 12:21
    모든 가정의 숨겨진 비밀임을
  • 12:21 - 12:24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달라졌습니다.
  • 12:24 - 12:27
    몇 년 전에 한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 12:27 - 12:30
    금요일에 시작하는
    3일짜리 일정이었죠.
  • 12:30 - 12:33
    참가자 중 한 명이
    저를 불러내어 묻더군요.
  • 12:33 - 12:36
    "저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 12:36 - 12:39
    남들에게 말하긴 좀 창피해요.
  • 12:39 - 12:41
    그래서 어떤 약을 먹고 있는데
  • 12:41 - 12:44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12:44 - 12:47
    그래서 최선을 다해
    조언을 해드렸죠.
  • 12:47 - 12:48
    그랬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12:48 - 12:51
    "제 남편은 이런 상황을
    절대 이해 못 해요.
  • 12:51 - 12:54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 12:54 - 12:57
    그래서 말인데 이건
    우리끼리만 아는 걸로 해요."
  • 12:57 - 12:59
    그래서 알았다고 했어요.
  • 12:59 - 13:01
    일요일 일정이 시작되자
  • 13:01 - 13:04
    그분의 남편께서 절 부르더니
  • 13:04 - 13:05
    "제 아내가 이 사실을 알면
  • 13:05 - 13:08
    절 남자로 보지 않겠지만
  • 13:08 - 13:10
    저도 우울증을 앓고 있거든요.
  • 13:10 - 13:12
    그래서 이런 약을 먹는데
  • 13:12 - 13:14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13:14 - 13:16
    부부가 서로 같은 약을 먹으면서
  • 13:16 - 13:18
    같은 침실의 다른 곳에
  • 13:18 - 13:20
    약을 숨기고 있었어요.
  • 13:20 - 13:22
    그래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 13:22 - 13:24
    결혼 생활에서는
    의사 소통이야말로
  • 13:24 - 13:26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요.
  • 13:26 - 13:30
    (웃음)
  • 13:30 - 13:32
    그리고 한편으론
    서로에게 말 못할
  • 13:32 - 13:34
    비밀이 있다는 사실이
    몹시 버겁다는 것도
  • 13:34 - 13:36
    깨닫게 되었습니다.
  • 13:36 - 13:38
    우울증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 13:38 - 13:41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 소모는 물론
  • 13:41 - 13:42
    침묵을 지켜야 하니까요.
  • 13:42 - 13:45
    그게 바로 우울증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 13:45 - 13:47
    그 후, 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 13:47 - 13:49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 13:49 - 13:51
    우선 보존 치료법으로 시작했습니다.
  • 13:51 - 13:54
    몇 가지 치료법에서
    효과를 보기도 했고요.
  • 13:54 - 13:55
    익히 알려진 방법대로
  • 13:55 - 13:57
    약물 치료나
  • 13:57 - 13:58
    심리 상담이 그것입니다.
  • 13:58 - 14:01
    전기 치료법도 그중 하나고요.
  • 14:01 - 14:04
    하지만 그 외에는 전혀 소용이 없었죠.
  • 14:04 - 14:05
    하지만 뭔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 14:05 - 14:07
    뇌종양에 걸린 사람이
  • 14:07 - 14:09
    매일 아침 20분간
    물구나무를 서면
  • 14:09 - 14:12
    기분이 좋아진다고 가정해 보죠.
  • 14:12 - 14:13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 14:13 - 14:15
    하지만 뇌종양이 사라진 건 아니잖아요.
  • 14:15 - 14:17
    그로 인해 죽는다는 사실도
    변함이 없겠죠.
  • 14:17 - 14:20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 14:20 - 14:22
    매일 20분간 물구나무를 서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 14:22 - 14:24
    이 방법이 그 사람에겐
    효과가 있는 겁니다.
  • 14:24 - 14:26
    우울증이란 감정의 질병이니까요.
  • 14:26 - 14:28
    그러니 기분이 좋아진다면
  • 14:28 - 14:31
    우울함은 사라지는 겁니다.
  • 14:31 - 14:33
    그래서 저도
    다양한 민간요법에
  • 14:33 - 14:36
    좀 더 관대해졌습니다.
  • 14:36 - 14:38
    여러 사람에게서
    어떤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지
  • 14:38 - 14:41
    수백 통의 편지도 받았고요.
  • 14:41 - 14:43
    오늘은 무대 뒤에서 누군가
  • 14:43 - 14:44
    명상법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 14:44 - 14:47
    지금까지 받은 편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편지는
  • 14:47 - 14:48
    한 여성분이 보내주신 건데요
  • 14:48 - 14:51
    지금까지 수많은 치료법과
    약물을 비롯해
  • 14:51 - 14:53
    거의 모든 방법을
    시도해봤다고 하셨습니다.
  • 14:53 - 14:56
    그러다가 찾은 해결책을
    널리 알려달라고 제게 부탁하셨어요
  • 14:56 - 15:00
    털실로 작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 15:00 - 15:03
    (웃음)
  • 15:03 - 15:06
    제게도 몇 개 보내주셨어요. (웃음)
  • 15:06 - 15:10
    오늘 달고 나오진 않았습니다.
  • 15:10 - 15:12
    그분께는 정신 의학 편람의
    강박 장애 부분을
  • 15:12 - 15:16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렸죠.
  • 15:16 - 15:20
    어쨌든 그렇게 민간 치료법을
    접하게 되면서
  • 15:20 - 15:22
    다른 요법들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 15:22 - 15:25
    세네갈의 한 부족의
    퇴마 의식을 거치기도 했고요.
  • 15:25 - 15:27
    양의 피를 엄청 사용하더군요.
  • 15:27 - 15:29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 15:29 - 15:31
    그리고 몇 년 후 르완다에서
  • 15:31 - 15:33
    다른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 15:33 - 15:36
    어쩌다 그때의 경험을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 15:36 - 15:38
    그러자 그분이 이러셨어요.
    "거긴 서아프리카잖아요.
  • 15:38 - 15:40
    여긴 동아프리카고요.
  • 15:40 - 15:41
    우리 방식과는 많이 다르지만
  • 15:41 - 15:43
    말씀하신 내용은 우리 전통과도
  • 15:43 - 15:45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 15:45 - 15:47
    제가 관심을 보이자
    그분이 말씀을 이었습니다.
  • 15:47 - 15:50
    "하지만 서쪽 지방 의사들과는
    문제가 많았어요.
  • 15:50 - 15:52
    특히 대학살 직후에
    건너온 사람들과는요."
  • 15:52 - 15:55
    그래서 어떤 문제였는지
    재차 물었습니다.
  • 15:55 - 15:56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15:56 - 15:59
    "그 사람들은
    이상한 짓들을 하더라고요.
  • 15:59 - 16:01
    사람이 햇빛을 봐야
    기분이 좋아지는데
  • 16:01 - 16:03
    밖에 내보내지도 않고
  • 16:03 - 16:06
    북이나 음악을 연주하며
    혈액 순환을 돕는 과정도 없고
  • 16:06 - 16:08
    공동체 차원의
    포괄적 참여도 없었어요.
  • 16:08 - 16:09
    게다가 우울증이란 걸 마음에 침투하는
  • 16:09 - 16:11
    외부적 요인으로 보질 않았어요.
  • 16:11 - 16:13
    대신 이들을 한 사람씩
  • 16:13 - 16:16
    우중충하고 작은 방에 앉혀놓고는
  • 16:16 - 16:17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 16:17 - 16:20
    1시간 동안 얘기하라고 시키더군요."
  • 16:20 - 16:25
    (웃음, 박수)
  • 16:25 - 16:27
    결국엔 떠나달라고 부탁했어요.
  • 16:27 - 16:30
    (웃음)
  • 16:30 - 16:33
    민간요법의 다른 측면으로 넘어가서
  • 16:33 - 16:35
    프랭크 루사코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16:35 - 16:38
    프랭크의 증상은
  • 16:38 - 16:41
    제가 본 증세 중 가장 심했습니다.
  • 16:41 - 16:43
    늘 우울한 상태였죠.
  • 16:43 - 16:45
    제가 그분을 만났던 당시에는
  • 16:45 - 16:48
    한 달에 한 번씩
    전기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 16:48 - 16:51
    치료 후 일주일 정도는
    혼란스러운 상태가 지속되고
  • 16:51 - 16:53
    그 후 일주일은
    다시 괜찮아졌다가
  • 16:53 - 16:54
    그 다음 주엔 기분이
    다시 곤두박질쳐서
  • 16:54 - 16:57
    결국 다시 전기치료를 받는 것이었죠.
  • 16:57 - 16:58
    절 만났을 때
    이렇게 말하더군요.
  • 16:58 - 17:01
    "이렇게 한 주 한 주 보내는 게
    견디기 힘들어요.
  • 17:01 - 17:02
    계속 이렇게 살 순 없어요.
  • 17:02 - 17:05
    병이 낫지 않을 경우
    이 고통을 끝낼 수 있는
  • 17:05 - 17:06
    방법도 생각해봤습니다.
  • 17:06 - 17:09
    메사츄세츠 종합 병원에
  • 17:09 - 17:11
    '대상회전절개술'이라는
  • 17:11 - 17:13
    뇌수술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 17:13 - 17:16
    그 수술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17:16 - 17:18
    전 굉장히 놀랐습니다.
  • 17:18 - 17:19
    그분처럼 수많은 치료를 겪으면서
  • 17:19 - 17:22
    별다른 차도가 없었던 분이
  • 17:22 - 17:24
    아직도 마음 속에는
  • 17:24 - 17:27
    다른 방법을 모색할 만큼
  • 17:27 - 17:30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의미니까요.
  • 17:30 - 17:32
    그래서 그 수술을 받았습니다.
  • 17:32 - 17:34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 17:34 - 17:35
    지금은 저와 친구로 지냅니다.
  • 17:35 - 17:39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도 있고요.
  • 17:39 - 17:42
    수술 후 크리스마스를 맞아
    제게 보낸 편지에서
  • 17:42 - 17:43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17:43 - 17:46
    "우리 아버지가 올해
    선물 두 개를 주셨는데
  • 17:46 - 17:48
    하나는 샤퍼이미지에서 산
  • 17:48 - 17:50
    모터달린 CD 선반이에요.
  • 17:50 - 17:52
    별 필요는 없지만
    축하하는 의미로 주셨죠.
  • 17:52 - 17:53
    이젠 내 의지로
    삶을 이어가고
  • 17:53 - 17:55
    괜찮은 직장도 가졌으니까요.
  • 17:55 - 17:57
    다른 하나는
  • 17:57 - 17:59
    우리 할머니 사진인데
  • 17:59 - 18:01
    자살로 돌아가셨어요.
  • 18:01 - 18:04
    그 선물을 풀어보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 18:04 - 18:06
    그러자 우리 어머니가 다가와
  • 18:06 - 18:09
    '할머니를 만난 적이 없어서
    슬프냐?'고 하셨어요.
  • 18:09 - 18:13
    그래서 나와 같은 병을
    앓았던 분이기 때문이라고 했죠.
  • 18:13 - 18:16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눈물이 흐르네요.
  • 18:16 - 18:19
    슬퍼서가 아니라
    감정에 복받쳐서요.
  • 18:19 - 18:21
    나도 그렇게
    삶을 끝낼 수도 있었는데
  • 18:21 - 18:23
    부모님께서 날 끌어주셨고
  • 18:23 - 18:25
    의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 18:25 - 18:27
    수술도 잘 됐고요.
  • 18:27 - 18:30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 18:30 - 18:32
    우린 괜찮은 세상에
    살고 있는 거예요.
  • 18:32 - 18:36
    가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 18:36 - 18:38
    우울증이 보편적으로
    현대 서구 사회의
  • 18:38 - 18:39
    중산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통념에
  • 18:39 - 18:43
    전 몹시 놀랐습니다.
  • 18:43 - 18:45
    그래서 여러 다른 상황에서
  • 18:45 - 18:47
    우울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기로 했죠.
  • 18:47 - 18:49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것은
  • 18:49 - 18:51
    빈곤층의 우울증이었습니다.
  • 18:51 - 18:53
    그래서 가난한 우울증 환자의
  • 18:53 - 18:55
    치료법을 살펴보기로 했죠.
  • 18:55 - 18:57
    연구 결과 가난한 사람들은
  • 18:57 - 19:00
    대체로 우울증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 19:00 - 19:03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적 취약점에 있습니다.
  • 19:03 - 19:06
    인구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죠.
  • 19:06 - 19:08
    그리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상황적 요소들도
  • 19:08 - 19:10
    가난에 찌든 사람일수록
  • 19:10 - 19:12
    심각할 가능성이 높고요.
  • 19:12 - 19:14
    하지만 알고 보니
    괜찮은 인생이라도
  • 19:14 - 19:16
    늘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 19:16 - 19:18
    "내가 왜 이러지?
  • 19:18 - 19:20
    우울증이 틀림없어."
    라고 생각하게 되죠.
  • 19:20 - 19:22
    그래서 우울증 치료법을
    찾게 되고요.
  • 19:22 - 19:24
    하지만 늘 고달픈 인생이라면
  • 19:24 - 19:26
    늘 고통스럽겠죠.
  • 19:26 - 19:29
    살기가 힘드니까
    힘든게 당연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 19:29 - 19:30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 19:30 - 19:32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를 않죠.
  • 19:32 - 19:35
    현재 빈곤층 내 우울증은
  • 19:35 - 19:38
    전국적으로 만연한 상태입니다.
  • 19:38 - 19:41
    아무도 이들을 데려다
    치료하지도 않고
  • 19:41 - 19:43
    주목하지도 않아요.
  • 19:43 - 19:45
    정말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19:45 - 19:47
    그래서 저는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 19:47 - 19:48
    한 전문가를 찾아갔습니다.
  • 19:48 - 19:50
    워싱턴DC 외곽의 슬럼가에서
  • 19:50 - 19:53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 19:53 - 19:55
    여성들을 상대로 한 연구였죠.
  • 19:55 - 19:58
    그렇게 그분들과 6개월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 19:58 - 20:00
    그 중 롤리라는 분이
  • 20:00 - 20:03
    실험 참여 첫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 20:03 - 20:06
    아이가 일곱이나 있는
  • 20:06 - 20:08
    여성분이었습니다.
  • 20:08 - 20:11
    "잘 다니던 직장도 있었는데
  • 20:11 - 20:13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그만둬야 했어요.
  • 20:13 - 20:15
    아이들에게 할 말도 없고요.
  • 20:15 - 20:18
    아침에는 애들이
    학교에 가기만을 기다려요.
  • 20:18 - 20:21
    아이들이 가고 나면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어쓰고요.
  • 20:21 - 20:23
    세 시쯤 아이들이 돌아오는데
  • 20:23 - 20:24
    그 시간은 왜 그리 빨리 오는지.
  • 20:24 - 20:27
    타이레놀을 많이 먹어요.
  • 20:27 - 20:29
    잠을 더 잘 수만 있다면
    무슨 약이든 먹어요.
  • 20:29 - 20:33
    남편은 늘 저보고
    멍청하다, 못생겼다 그래요.
  • 20:33 - 20:37
    이 고통이 제발 멈췄으면 좋겠어요."
  • 20:37 - 20:39
    그렇게 그분이 실험에 참여한 후
  • 20:39 - 20:42
    6개월이 지나
    다시 인터뷰를 했습니다.
  • 20:42 - 20:46
    미 해군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에서 일하게 되었고
  • 20:46 - 20:50
    폭력적인 남편과도 헤어졌더라고요.
  • 20:50 - 20:52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 20:52 - 20:54
    "요즘은 아이들도 정말 행복해해요.
  • 20:54 - 20:56
    새로 이사한 집에
    딸들 방이 따로 있고
  • 20:56 - 20:59
    아들들이 쓰는 방도
    따로 있는데
  • 20:59 - 21:01
    저녁에는 모두 제 방으로 와서
  • 21:01 - 21:04
    같이 숙제도 하고 그래요.
  • 21:04 - 21:06
    한 녀석은 목사가 되고 싶대요.
  • 21:06 - 21:07
    다른 녀석은 소방관,
  • 21:07 - 21:10
    딸내미 하나는 변호사가
    될거라고 하고요.
  • 21:10 - 21:12
    아이들은 예전처럼 울지도 않고
  • 21:12 - 21:15
    싸우지도 않아요.
  • 21:15 - 21:19
    이젠 아이들만으로도 충분해요.
  • 21:19 - 21:21
    저도 많이 바뀌고 있어요.
  • 21:21 - 21:26
    옷 입는 방식이나
    기분도, 행동도요.
  • 21:26 - 21:29
    이젠 밖에 나가도
    무섭지 않아요.
  • 21:29 - 21:33
    부정적인 생각들도
    멈춘 것 같고요.
  • 21:33 - 21:36
    미란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 21:36 - 21:40
    전 지금도 이불을 덮어쓰고
    누워만 있겠죠.
  • 21:40 - 21:42
    그것도 지금까지 살아있다면요.
  • 21:42 - 21:46
    천사를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 21:46 - 21:50
    하느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 21:50 - 21:53
    이 경험이 저에게는
    전부 감동이었습니다.
  • 21:53 - 21:56
    그래서 이 이야기를 글로 옮겨
  • 21:56 - 21:57
    집필 중이던 제 책을 비롯해
  • 21:57 - 21:59
    잡지 기사로도 싣기로 했습니다.
  • 21:59 - 22:01
    그리고 뉴욕 타임즈 매거진의 결정으로
  • 22:01 - 22:03
    빈곤층의 우울증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됐죠.
  • 22:03 - 22:04
    원고를 넘기고 난 후
  • 22:04 - 22:06
    편집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22:06 - 22:08
    "이건 싣기 어렵겠는데요."
  • 22:08 - 22:10
    왜 그러냐고 물었죠.
  • 22:10 - 22:12
    신빙성이 떨어진다더군요.
  • 22:12 - 22:16
    "소위 최하위 계층의 사람들이
  • 22:16 - 22:17
    몇 달 동안 치료를 받고 나니
  • 22:17 - 22:20
    갑자기 멀쩡해져서
    뭐든 할 수 있게 된다고요?
  • 22:20 - 22:22
    말이 안 되잖아요.
  • 22:22 - 22:24
    그런 얘기는
    듣도보도 못 했어요."
  • 22:24 - 22:27
    그래서 제가 말했죠.
    "듣도보도 못한 일이니까
  • 22:27 - 22:30
    뉴스거리가 되는 겁니다."
  • 22:30 - 22:36
    (웃음, 박수)
  • 22:37 - 22:40
    "뉴스거리를 싣는 잡지잖아요."
  • 22:40 - 22:42
    얼마간의 협상 끝에
  • 22:42 - 22:43
    잡지사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22:43 - 22:45
    하지만 잡지사의 의견 중 상당 부분이
  • 22:45 - 22:47
    많은 사람이 여전히 갖고 있는
  • 22:47 - 22:49
    빈곤층의 우울증 치료에 대한
  • 22:49 - 22:51
    불쾌감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 22:51 - 22:52
    저희가 빈곤한 지역 사회에 가서
  • 22:52 - 22:55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준 것이
    결국은 실험에 이용하려는
  • 22:55 - 22:57
    부적절한 일이라고도 말합니다.
  • 22:57 - 22:59
    우리가 그들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라나요.
  • 22:59 - 23:01
    우울증의 치료는
  • 23:01 - 23:02
    약물이든 다른 무엇이든
    인위적인 것이며
  • 23:02 - 23:05
    자연스럽지 않다는
  • 23:05 - 23:07
    이런 옳지 않은 도덕적 의무를
    가진 사람들이
  • 23:07 - 23:09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 23:09 - 23:12
    잘못된 판단이죠.
  • 23:12 - 23:16
    이가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인데
  • 23:16 - 23:19
    치약을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23:19 - 23:21
    적어도 제 주변에는요.
  • 23:21 - 23:24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23:24 - 23:26
    "우울증도 우리가 겪어야 하는
    경험의 일종 아닌가요?
  • 23:26 - 23:28
    진화의 결과가 아닌가요?
  • 23:28 - 23:29
    우리 성격의 일부 아닌가요?"
  • 23:29 - 23:32
    전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 23:32 - 23:36
    기분은 조절이 가능합니다.
  • 23:36 - 23:37
    슬픔, 두려움, 즐거움, 기쁨,
  • 23:37 - 23:39
    그리고 다른 모든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 23:39 - 23:41
    엄청난 축복입니다.
  • 23:41 - 23:44
    그런 기분을 관장하는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 23:44 - 23:46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 23:46 - 23:48
    일종의 부적응이죠.
  • 23:48 - 23:50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23:50 - 23:52
    "한 일 년 정도만 더 견디면
  • 23:52 - 23:54
    괜찮아질 것 같아요."
  • 23:54 - 23:57
    그럼 전 이렇게 말합니다.
    "그럴 수도 있죠.
  • 23:57 - 23:59
    하지만 당신의 37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 23:59 - 24:02
    짧은 인생 중 일 년을
  • 24:02 - 24:04
    통째로 포기하려는 거잖아요.
  • 24:04 - 24:06
    잘 생각해 보세요."
  • 24:06 - 24:08
    영어에서도 그렇고
  • 24:08 - 24:10
    다른 많은 언어도 마찬가지지만
  • 24:10 - 24:13
    우울증이라는 단어의
    빈곤함도 문제입니다.
  • 24:13 - 24:14
    생일에 비가 올 때
    꼬마가 느끼는 기분도
  • 24:14 - 24:16
    우울하다고 표현하고
  • 24:16 - 24:19
    자살을 시도하기 몇 분 전
  • 24:19 - 24:21
    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도
    우울하다고 표현하니까요.
  • 24:21 - 24:24
    오래 지속되는 슬픈 감정이
    우울증이 아니냐는 분들도 있어요.
  • 24:24 - 24:27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 24:27 - 24:30
    하지만 그 지속성의 차이는
  • 24:30 - 24:32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 24:32 - 24:34
    집 마당의 울타리에
  • 24:34 - 24:35
    녹이 조금 슬었을 때는
  • 24:35 - 24:38
    그 부분만 갈아내고
    다시 페인트칠하면 되죠.
  • 24:38 - 24:41
    그러나 그 집을
    100년 동안 그대로 두면
  • 24:41 - 24:44
    녹이 점점 심해져서
    결국 울타리 전체가
  • 24:44 - 24:45
    한 줌의 갈색 먼지가 됩니다.
  • 24:45 - 24:47
    바로 이 녹슨 부분,
  • 24:47 - 24:49
    이 문제야말로
  • 24:49 - 24:52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 24:52 - 24:54
    혹자는 이렇게 말하죠.
  • 24:54 - 24:57
    "우울증 치료 약을 먹으면
    행복해지나요?"
  • 24:57 - 24:59
    아닙니다.
  • 24:59 - 25:01
    하지만 점심을 먹는 일에
    우울해지진 않습니다.
  • 25:01 - 25:04
    자동응답기 때문에 슬퍼하거나
  • 25:04 - 25:07
    샤워할 생각에
    슬퍼지지도 않고요.
  • 25:07 - 25:10
    그런 무력감이 없어지니
  • 25:10 - 25:12
    저는 슬프다는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25:12 - 25:17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실망감을 느끼고
  • 25:17 - 25:19
    삐걱거리는 인간 관계나
  • 25:19 - 25:21
    지구 온난화에 슬퍼합니다.
  • 25:21 - 25:24
    지금은 그런 문제에
    슬픔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25:24 - 25:27
    결론을 혼자 고민해 보았는데요.
  • 25:27 - 25:29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도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들은
  • 25:29 - 25:32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 25:32 - 25:34
    그들의 회복 능력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 25:34 - 25:37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 25:37 - 25:39
    우울증을 겪은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25:39 - 25:42
    "그건 오래 전 일이니까
  • 25:42 - 25:43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
  • 25:43 - 25:44
    절대 돌아보지도 않겠어.
  • 25:44 - 25:46
    이제 내 앞의 인생에 전념해야지."
  • 25:46 - 25:48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 25:48 - 25:51
    자신의 삶에 구속된 사람들입니다.
  • 25:51 - 25:54
    우울증은 밀어낼수록
    더욱 강해집니다.
  • 25:54 - 25:57
    도망치려 할수록
    더욱 자라나죠.
  • 25:57 - 26:00
    현재 더 나은 삶을
    꾸리는 사람들은
  • 26:00 - 26:02
    우울증을 겪었다는 사실을
  • 26:02 - 26:04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 26:04 - 26:06
    우울증을 겪은 과거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 26:06 - 26:08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 26:08 - 26:10
    프랭크 루사코프가 말하길
  • 26:10 - 26:12
    "다시 증세가 찾아온다면
  • 26:12 - 26:14
    전과 같은 방식으로
    견디지는 않을 겁니다.
  • 26:14 - 26:16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게
  • 26:16 - 26:17
    고맙게 느껴지기도 해요.
  • 26:17 - 26:21
    병원에 40번이나 들락거린 것도
  • 26:21 - 26:24
    내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경험이었어요.
  • 26:24 - 26:26
    부모님, 의사들과의 관계도
    내겐 정말 소중합니다.
  • 26:26 - 26:31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할 거고요."
  • 26:31 - 26:33
    매기 로빈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26:33 - 26:36
    "에이즈 치료소에서
    봉사 활동을 했는데
  • 26:36 - 26:39
    내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도
  • 26:39 - 26:41
    거기 있는 환자들은
  • 26:41 - 26:43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죠.
  • 26:43 - 26:47
    사람들이 좀 딱딱하구나 싶었어요.
  • 26:47 - 26:48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 26:48 - 26:50
    그 사람들은 단지 몇 분 동안
  • 26:50 - 26:53
    소소하게 수다 떨기 이상은
    원하지 않아요.
  • 26:53 - 26:55
    그 시간만은
  • 26:55 - 26:58
    그들은 에이즈로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지만
  • 26:58 - 27:01
    나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 27:01 - 27:02
    환자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이었죠.
  • 27:02 - 27:06
    우리가 무언가 필요로 한다는 건
    굉장히 큰 자산이에요.
  • 27:06 - 27:08
    내게 필요한 것을
  • 27:08 - 27:12
    남들에게 주는 법을 배운 셈이죠."
  • 27:12 - 27:14
    우울증에 가치를 둔다는 게
  • 27:14 - 27:16
    재발을 막아주지는 않지만
  • 27:16 - 27:19
    재발을 예측하게 해주고
  • 27:19 - 27:23
    재발하더라도 보다 쉽게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27:23 - 27:25
    우울증이 얼마나
    의미있는 경험인지
  • 27:25 - 27:27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 27:27 - 27:29
    증세가 다시 찾아왔을 때
  • 27:29 - 27:31
    그 의미를 되새기며
  • 27:31 - 27:33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 27:33 - 27:35
    "이번에도 힘들겠지.
  • 27:35 - 27:37
    하지만 뭔가 배울 점이 있을 거야."
  • 27:37 - 27:40
    저는 제 우울증을 통해
    한 감정의 크기가
  • 27:40 - 27:42
    이렇게나 클 수 있음을
  • 27:42 - 27:45
    그리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을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 27:45 - 27:48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을
  • 27:48 - 27:51
    더욱 생생하고 온전하게
  • 27:51 - 27:54
    느낄 수 있게 되었죠.
  • 27:54 - 27:58
    우울증의 반대는 행복이 아닌
  • 27:58 - 27:59
    활력입니다.
  • 27:59 - 28:02
    지금의 제 삶엔
    활력이 가득합니다.
  • 28:02 - 28:05
    슬픈 날에도 말이죠.
  • 28:05 - 28:08
    제 머릿속에도 장례 행렬이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 28:08 - 28:10
    세상의 끝자락에 있는
  • 28:10 - 28:12
    큰 동상 옆에 앉아 있었죠.
  • 28:12 - 28:14
    하지만 이제는
  • 28:14 - 28:16
    제 안의 무언가를 찾았습니다.
  • 28:16 - 28:18
    다시 그 지옥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 28:18 - 28:22
    20년 전에는 없었던
    나의 영혼이라는 존재에게
  • 28:22 - 28:27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28:27 - 28:31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고
  • 28:31 - 28:33
    증상이 재발한다는 것은
    더욱 싫지만
  • 28:33 - 28:36
    우울증이 좋은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 28:36 - 28:38
    바로 즐거움을 찾고
    거기에 매달리도록
  • 28:38 - 28:41
    저를 밀어주기 때문입니다.
  • 28:41 - 28:44
    또한 매일같이
  • 28:44 - 28:46
    게임을 하듯
  • 28:46 - 28:48
    그 당시에는 타당했던
    이유와는 반대로
  • 28:48 - 28:51
    이제는 삶에 애착을 갖도록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 28:51 - 28:55
    그건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환희가 아닐까요.
  • 28:55 - 28:59
    고맙습니다.
  • 28:59 - 29:02
    (박수)
Title:
우울증, 그 숨겨진 비밀의 공유
Speaker:
앤드류 솔로몬 (Andrew Solomon)
Description:

"우울함의 반대말은 ‘행복’ 이 아닌 ‘활력’ 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내 모습에선 활기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습니다.” 작가 앤드류 솔로몬이 몇 년간 우울증과 사투를 벌였던 그의 깊은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생생하고도 충격적인 경험을 들려줍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나며 발견하게 된 새로운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그 여정에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 그가 말을 이어갈수록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TEDx,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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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29:21
  • 안녕하세요. 리뷰 고맙습니다. 수정하신 부분 중 몇 가지 이의가 있어 글 남깁니다.

    5:11 둘째는, 제가 괜찮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라는 접속사로 앞말과 이어지는 만큼 굳이 '둘째'라는 번역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것' 이라는 표현도 문장의 길이만 늘릴 뿐, 화자가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굳이 명사화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8:12 - 그래서 저는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을 잘 견디는 이유를 찾으려고 한 사람이 화자임이 명백하기 때문에 주어를 생략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8:22 - 그래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 행동의 진행 상태를 나타내는 '~있는' 은 번역투의 성격이 강하여 국어에서는 지양하는 표현입니다. 어떤 병을 '앓는다'는 단어로 이미 병이 진행중임을 알 수 있으니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51- "내 마음은 '넌 쓸모 없어, 아무것도 아니야.'"
    "'살 자격조차 없어'라는 것이었죠."

    앞서 '내 마음이 하는 말'임을 명시한 만큼 다시 주어를 반복하며 간접 인용으로 자막의 길이를 늘리지 않고자 했습니다.

    12:04- 이들은 사람들이 절 대하는 태도가달라졌는지도 묻더군요.
    행동의 주체가 누구인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앞 자막의 주어와도 같으니 반복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17:06- 하지만, 메사츄세츠 종합 병원에
    원문의 'but'이 없이도 말의 진행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서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쉼표는 지워주세요. 국어에서는 접속사에 바로 이어서 쉼표를 쓰지 않습니다.

    19:03 - 인구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추측되다' 라는 수동태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도 번역이 가능한 경우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의견 부탁드릴게요.

  • Emily Dickinson's poem in Korean subtitles is translated by Kang Eunkyo, published by Minunsa in 1997.

  • 아래 제가 남긴 코멘트를 못 보시고 바로 승인으로 넘기신 것 같네요. 마저 수정하신 뒷부분도 전체적으로 문장의 길이가 불필요하게 늘어나고, 앞뒤 자막과의 연결성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쪽지 확인하시면 답변 부탁드릴게요.

  • Hi!

    When you make any (important) changes, you are advised to discuss it with the translator. It should be even more so if translator brings forward any disagreement on the review.

    Thank you for your cooperation.

  •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코멘트를 미처 못보고(코멘트를 달아주실 수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ㅠㅠ) 넘겨버려서 수정이 늦었습니다..

    문장의 길이를 짧게 번역해 주셔서 화면과 따라가기에는 좋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 문장을 늘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번역해 주신 분의 의견대로 지나치게 긴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아래는 수정된 부분입니다.

    04:57 '전 투병을 시작할때 (...) 시작했습니다'를 '갖고 있었습니다'로 수정해서 단어의 반복을 줄였습니다.
    05:11 앞 부분에서 장점이 두 가지라고 명시를 해서 '둘째는'을 넣어 구분을 명확하게 하려고 했습니다만 원 번역자님의 의견을 반영하여 '그리고'로 원래대로 수정하였습니다.
    07:19-22 무척 큰 상실에 따른 기분을 끔찍하다고 바꿔서 감정을 더 강하게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09:05 bipolar illness를 양극성 우울증이라고도 합니다. 뒤에 조울증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09:26 catatonic은 정신분열의 한 종류인 긴장증 증세를 말한다고 합니다. 증세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흥분한 상태라기 보다는 움직이지 않는 긴장성 혼미이거나 특정 말이나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상동증인 것 같습니다. 특정 병명이기 때문에 긴장증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10:34 앞 뒤가 같은 문구이기 때문에 제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문구입니다로 바로 지칭하였습니다.
    11:21 existential questions를 실존에 대한 고민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앞에서도 우울증 환자들이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얘기가 나와서 현실적인 고민보다는 실존적인 고민이 맞는 것 같습니다.
    12:51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라고 해서 뒷부분에 나오는 남편의 경우를 더욱 아이러니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추가했습니다.
    13:05 집사람보다는 아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어떨까요?
    13:48 '집중치료가 아닌'이라고 추가하신 이유가 있는지요? 원문에는 없는 내용이고 뒤에 치료의 예시가 나오고 있어서 삭제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19:32 우울증이 빈곤층과 다른 계층 사이에 있는게 아니라 빈곤층 내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빈곤층 내의 우울증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22:43-57 한 문장이 길어서 자막으로 따라가기 어려워 끊어서 수정해 보았습니다.
    23:04 추상적인 '윤리적 강행'보다는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표현하는 것이 뒤에 나오는 '잘못된 판단'의 대상으로 조금 더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23:46 maladaptive는 학문용어로 부작용이 아닌 부적응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24:10 '단어의 빈곤함'의 주체를 우울증이라고 명시해서 뒤에 나오는 우울하다는 표현들이 갑자기 나온 것처럼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25:09 우울 상태에서의 슬픔이 아닌 진짜 슬픔을 느낀다는 뜻으로 수정하였습니다.
    27:00 환자들이 그렇게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해서 앞 부분에 나온 '소소하게 수다떨기 이상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설명할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
    27:12 우울증을 존중한다는 표현이 어색해서 뜻을 풀어서 수정했습니다.
    28:26-30 hated being 은 미워하다가 아니라 그 상황이 싫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맞습니다.

    이 외에는 대부분 원 번역을 따랐습니다. 확인하시고 의견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코멘트를 미처 못보고(코멘트를 달아주실 수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ㅠㅠ) 넘겨버려서 수정이 늦었습니다..
    문장의 길이를 짧게 번역해 주셔서 화면과 따라가기에는 좋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 문장을 늘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번역해 주신 분의 의견대로 지나치게 긴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아래는 수정된 부분입니다.
    04:57 '전 투병을 시작할때 (...) 시작했습니다'를 '갖고 있었습니다'로 수정해서 단어의 반복을 줄였습니다.
    05:11 앞 부분에서 장점이 두 가지라고 명시를 해서 '둘째는'을 넣어 구분을 명확하게 하려고 했습니다만 원 번역자님의 의견을 반영하여 '그리고'로 원래대로 수정하였습니다.
    07:19-22 무척 큰 상실에 따른 기분을 끔찍하다고 바꿔서 감정을 더 강하게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09:05 bipolar illness를 양극성 우울증이라고도 합니다. 뒤에 조울증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09:26 catatonic은 정신분열의 한 종류인 긴장증 증세를 말한다고 합니다. 증세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흥분한 상태라기 보다는 움직이지 않는 긴장성 혼미이거나 특정 말이나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상동증인 것 같습니다. 특정 병명이기 때문에 긴장증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10:34 앞 뒤가 같은 문구이기 때문에 제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문구입니다로 바로 지칭하였습니다. 11:21 existential questions를 실존에 대한 고민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앞에서도 우울증 환자들이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얘기가 나와서 현실적인 고민보다는 실존적인 고민이 맞는 것 같습니다.
    12:51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라고 해서 뒷부분에 나오는 남편의 경우를 더욱 아이러니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추가했습니다.
    13:05 집사람보다는 아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어떨까요?
    13:48 '집중치료가 아닌'이라고 추가하신 이유가 있는지요? 원문에는 없는 내용이고 뒤에 치료의 예시가 나오고 있어서 삭제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19:32 우울증이 빈곤층과 다른 계층 사이에 있는게 아니라 빈곤층 내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빈곤층 내의 우울증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22:43-57 한 문장이 길어서 자막으로 따라가기 어려워 끊어서 수정해 보았습니다.
    23:04 추상적인 '윤리적 강행'보다는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표현하는 것이 뒤에 나오는 '잘못된 판단'의 대상으로 조금 더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23:46 maladaptive는 학문적으로 부작용이 아닌 부적응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24:10 '단어의 빈곤함'의 주체를 우울증이라고 명시해서 뒤에 나오는 우울하다는 표현들이 갑자기 나온 것처럼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25:09 우울 상태에서의 슬픔이 아닌 진짜 슬픔을 느낀다는 뜻으로 수정하였습니다.
    27:00 환자들이 그렇게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해서 앞 부분에 나온 '소소하게 수다떨기 이상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설명할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
    27:12 우울증을 존중한다는 표현이 어색해서 뜻을 풀어서 수정했습니다.
    28:26-30 hated being 은 미워하다가 아니라 그 상황이 싫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맞습니다.
    이 외에는 대부분 원 번역을 따랐습니다. 확인하시고 의견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코멘트를 미처 못보고(코멘트를 달아주실 수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ㅠㅠ) 넘겨버려서 수정이 늦었습니다..
    문장의 길이를 짧게 번역해 주셔서 화면과 따라가기에는 좋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 문장을 늘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번역해 주신 분의 의견대로 지나치게 긴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수정된 부분은 memo에 남겨 두었습니다. 언급한 부분 외에는 거의 원 번역을 따랐습니다.
    확인하시고 의견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답변 고맙습니다.

    13:48 '집중 치료가 아닌' 을 추가한건 단순히 '보존 치료' 라고만 했을 때 그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 같지 않아서였는데, 말씀하신대로 뒤에 치료법이 나오니 삭제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22:43-57 중간에 끊지않고 원문처럼 한 문장으로 이어보려고 했는데, 흐름을 따라가기에 조금 버겁기도 했습니다. 자르니까 더 쉽네요.

    다시 한 번 검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길고 어려운 번역을 깔끔하게 해주셨습니다. 인상적인 번역입니다. 흐름을 위해 조사 정도 수정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처음의 은유적 인용에서 10.240, 19.603 부근은 약간 원번역과 다른 형식으로 수정했습니다. 그 외에 인용의 방식은 길이에 관계없이 한번의 인용으로 처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description 의 "작가 앤드류 솔로몬이 몇년간 ~~~ 들려줍니다."란 문장은 너무 많은 내용을 한 문장에 넣어서 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손대려다가 원래 의도하신 바가 있을까 싶어서 원래대로 두고 되돌려 드리오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들여 번역하신 강연이라서 바로 승인하지 않고 확인차 되돌려 드립니다. 의견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의견 고맙습니다. 강연 소개부분이 다소 길어진건 원문에 있던 한 문장을 자르지 않고 옮기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자막 중에도 이런 이유로 길어진 부분이 있어 자를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리뷰해주신 분과 협의 끝에 자르기로 했고요. 소개 부분도 다음과 같이 수정하면 어떨까 합니다.

    작가 앤드류 솔로몬이 몇 년간 우울증과 사투를 벌였던 그의 깊은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생생하고도 충격적인 경험을 들려줍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나며 발견하게 된 새로운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그 여정에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 그가 말을 이어갈수록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원번역자께서 많은 수고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orean subtitles

Revi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