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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소프트웨어 혁명: 생물 세포 프로그래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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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세기의 후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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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하나의 기술혁명으로 대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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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소프트웨어 혁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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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소라는 물질에 전자를
    프로그래밍하는 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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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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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세상의 작동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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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기술과 산업,
    회사들을 가능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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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이번 세기의 전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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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소프트웨어 혁명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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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생체 소프트웨어 혁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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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혁명은 생체라는 물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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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화학적으로 프로그래밍하는
    능력에서 비롯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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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우리는 생물학의 성과를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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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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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상된 생체 조직을 복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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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함 있는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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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 가능한 생화학적 운영체제를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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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면,
    또 반드시 실현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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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소프트웨어 혁명이 빛바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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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한 여파를 미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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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체 소프트웨어는 제약,
    농업, 에너지 산업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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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수많은 분야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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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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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 가능한
    식물을 상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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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식물은 질소를
    더 효과적으로 고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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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하는 곰팡이균에 저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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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년에 한 번 대신
    두 번씩 열매를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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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량을 두 배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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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농업의 양상을 완전히 바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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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식량 소비량을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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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면역체계를 상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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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자 단위로 제작된 생화학적 도구들이
    당신의 면역체계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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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을 감지하고, 제거하며,
    또는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 1:49 - 1:51
    이는 의학의 양상을 완전히 바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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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증가하고 고령화되는 세계 인구의
    건강을 지킬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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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생물 소프트웨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많은 도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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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ISPR 기술을 통해
    유전자를 정밀히 조작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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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 부호를 개별 염기 수준에서
    고쳐쓸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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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A로부터 실제 작동하는
    합성 회로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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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도구들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 2:13 - 2:15
    여전히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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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위해서는 높은 전문성과
    다년간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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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야의 실험결과들은 찾아보기 힘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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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
    재현하기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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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우리는 생물을 연구할 때
    각각의 기관에만 너무 주의를 기울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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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누구나 알듯이,
    깃털만 따로 연구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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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새들이 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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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생체 프로그래밍은 아직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것처럼 간단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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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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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과 제가 매일
    프로그래밍하는 기계적인 시스템이
  • 2:45 - 2:47
    생체 시스템과 별로
    공통점이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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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적인 시스템과 다르게,
    생체 시스템은 스스로 발생하고,
  • 2:52 - 2:53
    스스로 자신을 구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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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자단위에서 작동합니다.
  • 2:55 - 2:57
    또 이런 분자단위의 상호작용은
  • 2:57 - 3:00
    대개 뚜렷한 거시적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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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체 시스템은 스스로를
    복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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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집에서 키우는 작은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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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이 자꾸만 물 주기를 잊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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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화분을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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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이 알아차리지 못해도,
    이 식물은 매일 잠에서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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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 3:18 - 3:22
    성장해야 할까요, 광합성해야 할까요,
    아니면 씨앗을 만들거나 꽃을 피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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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결정은 각 기관이 아니라
    전체 개체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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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식물에게는
    결정을 내릴 뇌가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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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 세포만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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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 세포들은 환경에 반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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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개체에 영향을 미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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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이 세포들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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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되는 신호에 반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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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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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들이 서로 협동해
    전체 개체를 키워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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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프로그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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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산 방식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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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생물학적 프로그램, 생물학적 연산을
  • 3:59 - 4:02
    우리가 규명해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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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들이 어떻게, 왜 어떤 일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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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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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학적 프로그램을 이해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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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디버깅할 수 있습니다.
  • 4:12 - 4:17
    또는 이 프로그램들을 모방해
    생체의 생화학적 연산능력을 온전히 활용하는
  • 4:17 - 4:21
    합성 회로를 설계할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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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비전에 대한 열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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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수학과 컴퓨터 과학, 생물학의 접점을
    연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 4:29 - 4:34
    저는 생물학을 컴퓨터 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 4:34 - 4:37
    세포가 무엇을 연산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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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생물학적 프로그램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 묻습니다.
  • 4:42 - 4:46
    캠브릿지 대학교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의 동료들과 함께
  • 4:46 - 4:48
    이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 4:48 - 4:51
    저희는 어떤 독특한 세포에 내장된
  • 4:51 - 4:55
    생체 프로그램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 4:55 - 4:57
    바로 배아줄기세포입니다.
  • 4:57 - 5:00
    배아줄기세포는 아직 분화가 일어나지 않은
    원시 상태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 5:00 - 5:02
    이 세포는 자신이 원하는
    어떤 세포로던 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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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세포, 심장 세포, 뼈 세포, 간 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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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화를 마친 어떤 세포로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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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아줄기세포를 구별 짓는 이 만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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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계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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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아줄기세포의 잠재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 5:15 - 5:18
    의학적으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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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아줄기세포가 어떤 세포로 분화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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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을 밝혀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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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 세포를 사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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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되거나 손상된 조직 복구에 필요한
    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5:30 - 5:33
    하지만 이런 비전을 실현시키는데는
    몇 가지 문제가 존재합니다.
  • 5:33 - 5:36
    그 중 하나는, 배아줄기세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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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후 단 6일 후에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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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는 하루 이틀만에 사라져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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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분화를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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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의 몸을 구성하는 각종 기관들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이죠.
  • 5:48 - 5:50
    하지만 세포운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 5:50 - 5:52
    더 가소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5:52 - 5:57
    13년 전 쯤에, 몇 명의 과학자들이
    정말 놀라운 발견을 했습니다.
  • 5:57 - 6:02
    약간의 유전자를 성인 세포,
  • 6:02 - 6:04
    예를 들어 여러분의
    피부 세포에 삽입해서
  • 6:04 - 6:08
    다시 원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걸요.
  • 6:08 - 6:11
    "재프로그래밍"으로 알려진
    이 기전을 통해
  • 6:11 - 6:14
    줄기세포를 만병통치약으로 활용하는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 6:14 - 6:17
    환자의 세포를 채취해
  • 6:17 - 6:20
    분화 전의 원시 상태로 되돌려서
  • 6:20 - 6:23
    환자에게 필요한 세포라면 무엇이든,
  • 6:23 - 6:25
    뇌세포든 심장 세포든
    만들 수 있을 겁니다.
  • 6:27 - 6:28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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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 운명을 바꾸는 방법을 찾는 연구는
  • 6:31 - 6:34
    여전히 시행착오의 연속입니다.
  • 6:34 - 6:38
    성공적인 실험 방법을
    찾아낼 때도 있지만,
  • 6:38 - 6:40
    그 숫자는 여전히 불충분하고,
  • 6:40 - 6:44
    우리는 그 방법들이 어떻게, 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 6:45 - 6:48
    줄기세포를 심장 세포로 분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해도,
  • 6:48 - 6:51
    그 발견은 줄기세포를 뇌세포로
    분화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 6:51 - 6:52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 6:53 - 6:55
    그러니까 우리는 배아줄기세포에 내장된
  • 6:55 - 6:58
    생물학적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 6:58 - 7:02
    생체 시스템이 수행하는
    연산을 이해하려면,
  • 7:02 - 7:06
    먼저 정말 간단한 질문을
    하나 던져야 합니다.
  • 7:06 - 7:09
    그 시스템이 무엇을 해야 할까요?
  • 7:10 - 7:13
    컴퓨터 과 학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 7:13 - 7:17
    규정하기 위한 여러 기술이 있습니다.
  • 7:17 - 7:19
    어떤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를 코딩할 때
  • 7:19 - 7:21
    우리는 그 소프트웨어가
    올바르게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 7:21 - 7:23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수행하기 바라고,
  • 7:23 - 7:24
    버그가 없기를 바랍니다.
  • 7:24 - 7:26
    버그는 큰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 7:26 - 7:28
    그래서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는,
  • 7:28 - 7:30
    여러 명시 사항을 기록해 둡니다.
  • 7:30 - 7:32
    이것이 바로 프로그램이
    해야 할 일입니다.
  • 7:32 - 7:34
    두 숫자의 크기를
    비교하는 일일 수도 있고,
  • 7:35 - 7:37
    숫자들을 오름차순으로
    정렬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 7:37 - 7:42
    개발자에게는 프로그램이
    자신의 명시 사항을 만족하는지,
  • 7:42 - 7:44
    즉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는지
  • 7:44 - 7:47
    자동으로 확인해 주는 기술이 있습니다.
  • 7:47 - 7:49
    같은 맥락에서 저희는
  • 7:49 - 7:53
    실험실에서 얻는 관측 결과, 측정값들이
  • 7:53 - 7:58
    생체 프로그램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시 사항에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7:59 - 8:01
    저희는 이 새로운 종류의 명시 사항을
  • 8:01 - 8:04
    부호화하는 방법만 찾으면 되었습니다.
  • 8:05 - 8:08
    실험실에서 유전자들을
    오랫동안 관찰해보니
  • 8:08 - 8:11
    유전자 A가 활성화되어 있을 때는,
  • 8:11 - 8:14
    유전자 B나 유전자 C도 활성상태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합시다.
  • 8:15 - 8:18
    그러면 이 관측 결과를
    논리 언어를 사용해서
  • 8:18 - 8:21
    수학적 표현으로
    옮겨 적을 수 있습니다.
  • 8:21 - 8:23
    만약 A라면, B 또는 C이다.
  • 8:24 - 8:27
    물론 현실은 이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 8:27 - 8:28
    이 예시는 그저 설명을 위한 겁니다.
  • 8:28 - 8:31
    하지만 더 풍부한 논리 표현을 사용하면
  • 8:31 - 8:33
    서로 다른 여러 실험에서 검증된,
  • 8:33 - 8:38
    복수 유전자와 단백질의 시간에 따른
    행동을 부호화할 수 있습니다.
  • 8:39 - 8:41
    이렇게 관측 결과를
  • 8:41 - 8:43
    수학적 표현으로 바꾸면,
  • 8:43 - 8:47
    이 결과가 유전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기술하는
  • 8:47 - 8:51
    특정 프로그램의 결과와 모순이
    없는지 판별할 수 있습니다.
  • 8:52 - 8:55
    이 작업을 위한 도구를
    저희가 개발했습니다.
  • 8:55 - 8:57
    이 도구를 사용해 관측 결과를
  • 8:57 - 8:59
    수학적 표현으로 부호화하고,
  • 8:59 - 9:02
    부호화한 관측 결과를 모두 설명해주는
  • 9:02 - 9:04
    유전자 프로그램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 9:05 - 9:08
    이후 저희는 같은 도구를 사용해
  • 9:08 - 9:12
    배아줄기세포에 내장된
    유전자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 9:12 - 9:16
    세포를 분화 전의 원시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 9:16 - 9:18
    이 도구는 사실
  • 9:18 - 9:21
    세계 곳곳에서 소프트웨어 검증을
    위해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 9:21 - 9:23
    솔버(풀이 프로그램)를
    기초로 개발되었습니다.
  • 9:24 - 9:27
    배아줄기세포를 관찰하며 기록한
  • 9:27 - 9:32
    50개에 달하는 명시 사항들을
  • 9:32 - 9:35
    이 도구를 사용해 부호화해서
  • 9:35 - 9:38
    그 모두를 설명할 수 있는
    첫 번째 분자 프로그램을
  • 9:38 - 9:40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 9:40 - 9:43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큰 성과입니다, 그렇죠?
  • 9:43 - 9:46
    서로 다른 수 많은 관측 결과에
    빠짐없이 부합하는 가설을 찾는 작업은
  • 9:46 - 9:49
    결코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 9:49 - 9:52
    여러분 손가락이 아무리 많더라도요.
  • 9:52 - 9:54
    문제를 여기까지 해결했으니
  • 9:54 - 9:56
    한 걸음 더 나가봅시다.
  • 9:56 - 9:58
    밝혀진 유전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 9:58 - 10:01
    아직 실험하지 않은 조건에서의
    배아줄기세포의 행동을 예측하는 겁니다.
  • 10:01 - 10:04
    저희는 유전자 프로그램을
    컴퓨터로 옮겨서
  • 10:05 - 10:06
    시뮬레이션 해보았습니다.
  • 10:06 - 10:09
    그 결과를 실험실에서
    직접 검증해본 결과
  • 10:09 - 10:12
    저희가 찾아낸 프로그램의
    예측은 매우 정확했습니다.
  • 10:12 - 10:15
    이 프로그램은 세포의 역분화 과정을
  • 10:15 - 10:18
    손쉽게, 효과적으로 가속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 10:18 - 10:21
    어떤 유전자를 표적으로 해야하는지,
  • 10:21 - 10:23
    또 어떤 유전자가 역분화 과정을
    저해할지도요.
  • 10:23 - 10:28
    이 프로그램은 유전자들이
    활성화 되는 순서도 예측해냈습니다.
  • 10:29 - 10:32
    저희의 접근 방식은 세포 활동의
    숨겨진 작동 원리를
  • 10:32 - 10:35
    밝혀내는 데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 10:36 - 10:39
    이 방법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데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10:39 - 10:42
    더 범용적으로, 세포가 수행하는 연산을
  • 10:42 - 10:44
    유전자 간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 10:44 - 10:47
    이해하게 해주는 도구라
    말할 수 있습니다.
  • 10:47 - 10:49
    어느 건물에나 쓰일 수 있는
    벽돌인 셈입니다.
  • 10:49 - 10:52
    이 분야에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 10:52 - 10:54
    생물학적 연산을 더 폭넓게,
  • 10:54 - 10:57
    DNA에서 세포 간 정보 교환에 이르는
  • 10:57 - 11:00
    다양한 수준에서 이해하기 위해서요.
  • 11:00 - 11:03
    이런 근본적인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만
  • 11:03 - 11:08
    생물학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11:09 - 11:11
    아직 생체 프로그래밍을 위해서는,
  • 11:11 - 11:14
    다른 도구와 언어도 개발되어야 합니다.
  • 11:14 - 11:18
    실험 생물학자와 컴퓨터 과학자 모두
  • 11:18 - 11:20
    생물학적 기능을 설계하고
  • 11:20 - 11:25
    그것을 컴파일해 세포의 기계어,
    즉 생화학적 정보로 바꿀 수 있어야만
  • 11:25 - 11:27
    생체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 11:27 - 11:31
    생체 소프트웨어 컴파일러라고
    부를 만한 도구인데,
  • 11:31 - 11:33
    자랑스럽게도 제가 속한
    마이크로소프트 팀에서
  • 11:33 - 11:35
    개발 중에 있습니다.
  • 11:35 - 11:39
    큰 도전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어려운 과제이지만,
  • 11:39 - 11:40
    만약 실현된다면,
  • 11:40 - 11:44
    컴퓨터와 생체 소프트웨어 사이를 잇는
    마지막 다리를 놓게 될 겁니다.
  • 11:45 - 11:48
    더 넓은 관점에서,
    생체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려면
  • 11:48 - 11:53
    이 분야에서 학문 간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 11:53 - 11:56
    물상 과학과 생명과학이 이어지고,
  • 11:56 - 11:58
    각각의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 11:58 - 12:01
    공통의 언어를 갖고 함께 일하며
  • 12:01 - 12:03
    과학적 질문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 12:05 - 12:09
    미래를 볼 때, 지금의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 12:09 - 12:11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첨단 기술들이
  • 12:11 - 12:14
    실리콘 마이크로칩에 처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을 때는
  • 12:14 - 12:16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 12:16 - 12:20
    전산생물학이 연
    기술 발전의 가능성에 대해
  • 12:20 - 12:22
    지금부터 생각해본다면
  • 12:22 - 12:23
    그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해
  • 12:23 - 12:26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수 있을 겁니다.
  • 12:27 - 12:29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 12:29 - 12:32
    이런 기술이 오남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12:32 - 12:34
    프로그래밍 가능한 면역세포의
  • 12:34 - 12:36
    가능성에 대해 말하려면
  • 12:36 - 12:39
    동시에 면역 체계를
    회피하도록 설계된 세균의
  • 12:39 - 12:41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 12:41 - 12:43
    그런 세균을 만드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12:44 - 12:45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 12:45 - 12:48
    과학자들에게는 별로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지만,
  • 12:48 - 12:51
    생물이 다루기 까다로운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 12:51 - 12:52
    그래서 생체 프로그래밍이
  • 12:52 - 12:55
    여러분 뒷마당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 12:56 - 12:58
    하지만 이 분야가 아직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에,
  • 12:58 - 13:00
    우리는 경각심을 갖고 나아가야 합니다.
  • 13:00 - 13:03
    정면으로 힘든 질문을 던지고,
  • 13:03 - 13:06
    필요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며,
  • 13:06 - 13:09
    그 일환으로 연구 윤리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 13:09 - 13:11
    어떤 생명 기능까지 설계해도 되는지
  • 13:11 - 13:13
    규제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 13:14 - 13:17
    이를 위해서는 생명윤리에 대한
    연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 13:17 - 13:20
    과학의 눈부신 발전 가능성에
    마음을 뺏겨
  • 13:20 - 13:22
    윤리가 뒷선으로 밀려서는 안 됩니다.
  • 13:23 - 13:27
    이 여정의 종점, 궁극적인 보상은
  • 13:27 - 13:31
    농업에서 의학, 에너지 산업, 재료공학,
    심지어 컴퓨터 과학에 이르는
  • 13:31 - 13:34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과
  • 13:34 - 13:36
    혁신적 응용 기술들이 될 겁니다.
  • 13:36 - 13:38
    언젠가는 지구 전체가
  • 13:38 - 13:42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만으로
    생활할지도 모릅니다.
  • 13:42 - 13:45
    식물들이 수백만년 전부터 하던 것처럼
  • 13:46 - 13:49
    기존의 태양광 패널과는
    비교할 수 없는 효율로
  • 13:49 - 13:51
    태양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면요.
  • 13:52 - 13:54
    식물이 태양광을 그렇게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 13:54 - 13:58
    양자 간 상호작용을 기술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내면
  • 13:58 - 14:02
    그 프로그램을 바꿔 써,
    차세대 태양광 전지의 재료가 되는 물질의
  • 14:02 - 14:04
    DNA 합성 회로를 설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14:05 - 14:09
    지금도 이 주제의 기초 연구를
    진행 중인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 14:09 - 14:12
    적절한 지원과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 14:12 - 14:15
    10년에서 15년 내에
    실현될 수도 있습니다.
  • 14:15 - 14:19
    지금 우리는 한 기술 혁명의
    시작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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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이 오래 전부터 수행해 온
    생물학적 연산에 대한 이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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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혁명의 아주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 14:24 - 14:26
    이것이 실현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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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생체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 14:28 - 14:31
    운영체제의 시대로 진입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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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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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
Title:
차세대 소프트웨어 혁명: 생물 세포 프로그래밍
Speaker:
사라-제인 던(Sara-Jane Dunn)
Description:

여러분 몸을 이루는 세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이, 특정 시간에 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습니다. 전산생물학자인 사라-제인 던은, 이 과정을 더 잘 이해하면 우리가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첨단 과학을 다루는 이 강연에서, 사라-제인 던은 자신의 팀이 진행 중인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소개합니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생물을 움직이게 하는 생물학적 프로그램을 새롭게 이해하고, 의학, 농업, 에너지 산업 등을 변혁시킬 생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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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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