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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그 기본을 돌아보다 | 원유민 | TEDxSin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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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Revision 3 created 10/27/2015 by Jihyeon J. Kim.

  1. 안녕하세요, 원유민입니다.
  2. 여러분은 혹시 본인이
  3.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4. 제가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하면
  5. 여러분들은 혹시 머리 속에
    어떤 생각들을 떠올리십니까?
  6. 물론, 어떤 분은 “나는 집에 화장실이
    두 개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는데
  7. 우리 집엔 하나밖에
    없어서 굉장히 불편해.”
  8. 혹은 어떤 분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9. 굉장히 좁아서
    굉장히 열악한 것 같아.”
  10. 혹은 어떤 분은
    “나는 자취를 하고 있는데
  11. 우리 집은 남향이 아니고
    북향 집이라서 열악한 것 같아.”
  12. 굉장히, 사실은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어쩌면
  13. 본인 스스로가 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14.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여러분들은 그런 곳에서 살고 계신 거예요.
  15. 누가 여러분들을
    “당신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16. 혹은 “아니다.” 라고
    판단해 줄 수는 없습니다.
  17. 다만, 지금부터 제가 보여드릴
    몇 장의 사진을 보시고 나서
  18.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19. 어머...
  20. 자, 지금부터 여기서 나가셔서
  21. 바로 차를 타고 남쪽으로
    딱 다섯 시간만 달려가면
  22.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환경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23. 싸우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24. 자, 이 집은 집에 불이 나서
  25. 여섯 가족이 한 평 반 되는
    창고 방에서 살고 있으면서
  26. 겨울에도 씻고 밥 해먹는,
  27. 어떤 물을 쓰는 일들을
    전부 다 밖에서 하고 있어요.
  28. 이 집은 지금 보이시는 여기
    쥐똥들입니다, 쥐똥들.
  29. 집에 쥐가 너무 많아서
  30. 가족들이 사실은 정말 말 그대로
  31. 쥐가 사는 집에 밤에만 잠깐 들어가서
  32. 잠을 자고 나오는,
    이런 집에 살고 있어요.
  33. 이 집은 집에 화장실이 아예 없어요.
  34. 그래서 여기에 있는 게
    제가 설명드리지 않아도 뭔지 아시겠죠.
  35. 예.
  36. 집에 화장실이 없어서 마당 한 켠을
  37. 화장실로 쓰고 있습니다.
  38.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에 주방과
  39. 욕실이 없는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40. 이게 10년, 혹은 20년 전의
    우리나라 모습도 아니고
  41. 여기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야 볼 수 있는
    굉장히 먼 나라에 있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42. 바로 여기에서 차로
    우리가 5시간만 내려가면
  43.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어요.
  44. 제가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질문해보겠습니다.
  45. 당신은, 혹은 본인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46. 그렇다면 집이란게 무엇일까요?
  47. 집의 본래 기능은
    거주와 보호를 기본으로 합니다.
  48. 즉, 먹고 자고 씻고 싸고...
  49. 어떤 이런 기본적인 욕구들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50. 물론 최근엔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고,
  51. 어떻게 싸고, 어떻게 씻고,
    어떻게 놀고, 어떻게 쉴 것인지가
  52.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53. 다만, 과연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난 과거동안,
  54. 혹은 현재, 집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55. 지난 80년대의 산업화,
    혹은 도시화를 거치면서
  56. 우리에게 집은 거주의 기능보다는
  57.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58. 그래서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이냐 보다는
  59. 어디에 있는 집이 얼마나 오를 것이냐
    더 중요한 가치였죠.
  60. 그러다 보니 집은 얼마나 우리 가족에게
    맞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61. 얼마나 환금성을 가지고 있느냐.
  62. 그래서 우리는 집을 사실은
    상품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63. 그 결과, 사람들은 집에
    물리적,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64. 부유하기 시작했죠.
  65. 그런 의미에서 방금 제가 보여드렸던
  66. 그러한 집들은 우리에게
  67. 과연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68.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9. 그래서 제가 오늘 이러한 집들에 대한
    사례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70. 자, Low Cost House Series.
  71. 이것은 저희가 지난 2년 동안
    주거환경이 열악한
  72. 저소득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었던
    프로젝트의 이름입니다.
  73. 제목에 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74.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저희가 총 네 개의 주택을 진행했는데요.
  75. 이 주택은, 이런 프로젝트들은 건축가로서
  76. 여타 다른 프로젝트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을 해야 됩니다.
  77.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거주 환경,
    혹은 그 안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78.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고
  79. 그 다음에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80.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됩니다.
  81. 마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이 무엇인지
  82. 결정하고 치료를 하는
    의사와 비슷한 일이죠.
  83.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말씀 드렸던 것처럼
  84. Low Cost(저비용)이기 때문입니다.
  85. 오늘은 그 중에서 프로젝트
    하나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86. 이 프로젝트를 보실 때는
  87. 프로젝트 자체의 완성도를
    보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88. 우리가 파악했던 이 집의
    문제가 무엇이었고
  89.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90. 우리가 어떤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해 왔는지, 실현해 냈는지를
  91. 눈여겨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92. 아까 잠시 보여드렸듯이
    이 집은 불이 났어요.
  93. 그래서 여섯 가족이 한 평 반 정도
    되는 창고에서 살고 있었고요.
  94. 이렇게 그냥 밖에서요.
  95. 여기가 곧 부엌이자
    욕실이고, 이랬어요.
  96. 하지만 다행히
    불이 났는데도 구조 자체가
  97.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98. 우선, 저희는 이 집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99.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100. 이 집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들을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101. 저희가 파악했던 문제들은
  102. 평면, 단열, 빛,
    이 세 가지 요소들이었습니다.
  103. 그래서 이 집에 대한 아이디어는
  104. 이 세 가지를 어떻게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
  105. 여기에서부터 시작을 하였습니다.
  106. 이 집은 물리적으로
    굉장히 작은 집은 아니었습니다.
  107. 원래 17평 정도 되는 집이었는데
  108. 다만 평면이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짜여 있어서
  109. 버려지는 공간이 굉장히 많았고
  110. 그 덕분에 4명의 아이들이 2평 반 정도
    되는 이런 방에서 생활을 해야 했죠.
  111. 해결 방법은 굉장히 간단했습니다.
  112. 일단 우리는 방을
  113. 반드시 3개 정도 만들어줘야겠다.
  114. 그리고 동선을, 평면을 정리해서
  115. 비효율적인 공간을 없애야겠다.
  116. 자, 그 다음에 이제 단열인데요.
  117.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 그리고
    70년대 초반까지 지어진 집들은 대부분
  118. 단열재를 써서 집을 짓지 않았습니다.
  119. 왜냐하면 이 때는 단열재 값보다
    기름 값이 더 쌌기 때문에요.
  120. 그래서 이 집도 보시는 것처럼
    단열재가 전혀 없이
  121. 우리가 흔히 부르는
    시멘트 블록만으로 집이 지어졌죠.
  122. 그러다 보니까 여름에는 굉장히 덥고
  123. 겨울에는 굉장히 추웠습니다.
  124. 해결책은 일단은 집 전체의 외부에
  125. 단열재를 쭉 돌려서
    단열을 보강해줘야겠다.
  126. 자, 이제 마지막이 빛인데요.
  127. 이 집에 계신 주인 분이 가장
    원하셨던게 사실은 빛이었습니다.
  128. 즉, 환한 집을 원하셨는데
  129. 이 집은 북향에다가
  130. 남쪽으로는 높은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131. 그래서 이 동네 이름이 죽전일 정도로
    이 동네에 대나무 숲이 많은데
  132. 그러다 보니까 집에
    하루 종일 빛이 들지 않고,
  133. 그래서 눅눅하고 어둡고
    단열이 안 되어 있으니까
  134. 춥고, 덥고, 이런 집이었죠.
  135. 저희는 이런 여건 상
    우리가 벽을 통해서
  136. 빛을 받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137. 그렇다면 우리는 지붕을 통해서
    빛을 받아서 집을 환하게 만들어줘야겠다.
  138. 건축적으로,
  139. 건축적으로 지붕을 통해서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140. 그 중의 하나는 예를 들면 천창을 낼 수도 있고,
    중정을 만들어서 빛을 들일 수도 있습니다.
  141. 하지만 그 모든 게 사실은
    돈과 면적이 필요하죠.
  142. 그래서 우리는 이 조건에서는
    그런 방법을 사용할 수가 없겠다.
  143. 따라서 다른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144. 사실 건축에서 빛과 단열은 일종의,
  145.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에요.
  146. 예를 들어서 내가 빛을 들이려면
    단열을 포기해야 되고,
  147. 단열을 위해서는 빛을 포기해야 되죠.
  148. 이것에 대한 현재까지 만들어진 유일한
    해결책은 사실 유리죠. 창문을 만드는 거고.
  149. 하지만 그것도 역시 벽보다는
    단열력이 좋을 수는 없죠.
  150. 그래서 저희는 이 두 가지 상반되는 요소들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
  151. 그리고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152. 싼 재료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153. 이 당시에 제 눈에 띄었던 게
    사실은 이 기사인데요.
  154. 이게 얼핏 그냥 흘려보내려면
    흘려보낼 수 있는 기사였는데
  155. 며칠 동안 저것만 머리 속에
    담고 있었기 때문에
  156. 이 기사가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157. 뽁뽁이를 창문에 붙이면
    겨울에 실내 온도가
  158. 2-3도가 올라간다더라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들이었죠.
  159. 그래서 이 뽁뽁이를 실제로
    사서 한 번 봤어요.
  160. 혹시 여기에 열악한 환경에서
    사셨던 분들 중에서
  161. 뽁뽁이를 써 보신 분도 계신가요?
  162. 이 뽁뽁이는 여러분들이 매일 받는
  163. 택배의 물건을 쌀 때 쓰는
    뽁뽁이랑은 좀 달라요.
  164. 물건을 쌀 때 쓰는
    뽁뽁이는 부들부들하죠.
  165. 공기층이 한 겹이에요.
  166. 그런데 이런 단열용 뽁뽁이는
    굉장히 뻣뻣합니다, 일단.
  167. 그래서 버블이 두 겹으로 되어있고
    그 사이에 공기층이 총 세 겹이 들어가 있어요.
  168. 그래서 이걸 좀 쓰고 싶은데 어떤 원리로
    고민을 해야 될지 생각을 좀 하다가
  169. 우리가 목구조에 많이 쓰는 단열재가
  170. 보통 이제 우리가
    글라스울이라고 불러요.
  171. 글라스울의 원리가 뭐냐면
  172. 유리 섬유 사이 사이에
    공기층들이 있어요.
  173. 그리고 그 공기층들이 공기의 대류를
    막아주면서 단열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174. 그렇다면 이 뽁뽁이가 공기층을
    세 개를 가지고 있으니까
  175. 이 세 개의 공기층을 갖고 있는
    뽁뽁이를 25겹을 쌓으면
  176. 공기층이 총 75겹이 생기고
    이 공기층들이 공기의 대류를 막아서
  177. 단열효과를 낼 수가 있겠구나
    라고 혼자 판단을 했습니다.
  178. 그 다음부터 문제는 얘가 정말로
    단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179. 단열 효과를 낸다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내야 될 지를
  180. 이제 검증을 해야 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181. 저희가 사실은 뭐 해외
    사이트들도 뒤져 가면서,
  182. 혹은 국내에서 쓰인 적이 있는지 없는지
    레퍼런스들을 굉장히 많이 찾아봤어요.
  183. 그런데 한 번도 뽁뽁이를
    단열재로 쓴 경우가 없더라고요.
  184. 그래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다가
  185. 이런 고민만 하고 있으면 사실은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어요.
  186. 왜냐하면 저 남쪽에는
  187. 저희가 빨리 내려가서 집을 만들어 줘야지만
    겨울을 날 수 있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요.
  188. 그래서 우선은 이 방식으로
    시공을 하기로 하고,
  189. 디테일을 이렇게 고민을 했습니다.
  190. 그래서 구조목이 있고
    그 안에 단열재가 들어가고요.
  191. 위 아래로는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을 했어요.
  192. 이렇게 결정을 하고 나서도
    사실은 굉장히 걱정되는 게 많았어요.
  193. 그래서 우선은 현장에 내려가서
  194. 현장에 계신 작업자 분들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195. 왜냐하면 건축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196. 현장에 계신 분들은 굉장히 많은 것들을 몸으로
    알고 있어요. 느낌으로 알고 있죠.
  197. 머리로 배우지는 못했어도.
  198. 그런데 대부분 이런 분들의
    의견이 묵살되는 경우가 많죠.
  199. 잘 위로 전달이 안 되고.
  200. 하지만 이 때 우리는
    이것을 시공함에 있어서
  201. 우리가 혹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202. 그런 의견들을 최대한
    많이 반영을 하려고 했고,
  203. 그렇게 해서 이렇게
    시공을 진행하였습니다.
  204. 공사는 총 21일간 진행이 되었어요.
  205. 그래서, 이렇게 불이 났던 집을
    철거를 하고 벽채를 새로 세우고요.
  206. 지붕에 단열재를, 뽁뽁이를
    집어넣고 외단열을 했죠.
  207. 외단열을 해서 공사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208.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구조목 사이 사이,
  209. 블록 사이 사이에 마치 조명을
    켜 놓은 것처럼 밝은 빛이 만들어지죠.
  210. 반대방향입니다.
  211. 위에서 빛이 이렇게 쭉 떨어지죠.
  212. 그래서 굉장히 밝은
    지붕을 만들고 싶었는데.
  213. 저희가 이제 이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를 쓰면서,
  214. 작업자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가장 우려됐던 게 바로 온실효과였어요.
  215. 그래서, 온실효과라는 건 아시겠죠.
  216. 그래서 저희가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217. 남쪽 면에 있는 지붕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가 아닌
  218. 불투명한 골강판을 썼고요.
  219. 북쪽 면에만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을 했어요.
  220. 그래서 지붕을 보시면,
    저기가 남쪽 면이죠.
  221. 남쪽 면은 사실은 어두워요.
  222. 빛이 들어오지 않죠.
  223. 북쪽 면만 빛이 들어옵니다.
  224. 자 이거는
  225.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효과인데,
  226. 저희는 사실 상상을 할 때
    이것만 상상을 하면서
  227.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뽁뽁이를 단열재로 사용했어요.
  228. 그런데 완공식 날인데,
    완공식을 하다가 낮부터 시작해서
  229. 뭐 술도 먹고 놀다가 보니까
    저녁 시간이 됐어요.
  230. 저녁 시간이 되면서 하늘이
    어둑어둑 어두워지니까
  231. 지붕의 색깔도 같이, 푸르딩딩하게
    색깔이 변해가더라고요.
  232. 사실은 상상하지, 예상하지 못했던,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233. 이제 우리는 집이라는 것의
  234. 기본으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235. 집은, 다들 아시겠지만
    의식주의 하나로서
  236.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237.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집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238. 현재진행형의 문제입니다.
  239. 거기다 빈부격차와 같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어떤 갈등들이 점점 더 심화될수록,
  240. 아마도 보셨던 것과 같은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겠죠.
  241.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242. 집을 이야기하면서
    돈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243. 그렇다면 이 사례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244. 하나는, 우리가 우리 주변에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245. 상상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이 이렇게 많은데
  246. 우리는 그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247.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248. 당연히 그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249. 그리고 우리는 이제
    이러한 주거의 문제를
  250. 개인의 책임, 개인의 무능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51. 왜냐하면 우리가 과거, 겪었던
    급격한 산업화와 변화 속에서
  252. 우리 사회는 구조적으로 저런 약자들이
  253.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54. 여기에 우리가 지난 시간 동안
    부동산이라는 것을
  255. 개인적인 투기 혹은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기면서
  256. 우리 사회는 사회 복지 시스템 안에서
    주거를 완전히 배제시켜 왔습니다.
  257. 따라서 열악한 주거 환경 문제는
    개인의 잘못 뿐만 아니라
  258. 우리 모두,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될 문제이고
  259. 이제는 우리가 그것들을 고민을 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60. 보여드렸던 것과 같은
    사례가 지금은 작게는
  261. 집 하나에 대한 이야기이겠지만
  262. 이게 좀 더 커지면, 더 넓어지면
  263. 이런 것들의 해결을 위한 시스템,
  264. 그리고 그 시스템을 위한
    고민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265. 이 예가 갖는 의미의 두 번째는
  266. 이 프로젝트는 비록 최종적으로는
    건축가의 손에 의해서 마무리가 되었지만
  267.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만든 건 건축하는 저도
  268. 건축하는 건축가들도 잘 모르고 있는
    저런 상황들을 인지하고
  269. 저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270. 뜻을 모으고 돈을 모으고 실행에 옮긴
  271.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사실은 힘입니다.
  272. 그래서 이 사례들은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273.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힘을 모은다면
  274. 충분히 다른 결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
  275. 분명한 변화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276. 이제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쫓고 있던 허상에서 벗어나서
  277. 집의 기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78. 그래서 제가 오늘 이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여기에 계신 분들에게
  279.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80. 여기에 계신 분들에게
    집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281. 감사합니다.
  282.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