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61 --> 00:00:01,429 (루이지애나 채널) 2 00:00:01,429 --> 00:00:02,708 -조나단 사프란 포어- 소설, 시(詩)에서 배워야 3 00:00:02,708 --> 00:00:06,502 흔히들 문학이 죽었다고들 하죠 4 00:00:06,502 --> 00:00:09,021 이 얘기는 세상에 첫 문학 작품이 5 00:00:09,021 --> 00:00:11,880 등장한 이후로 줄곧 있어왔죠 6 00:00:11,880 --> 00:00:14,414 하지만 점점 더 자주 얘기되고 있어요 7 00:00:14,414 --> 00:00:19,136 독자수가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끼쳤죠 8 00:00:19,136 --> 00:00:23,213 문학에 대한 무관심과 불안, 9 00:00:23,213 --> 00:00:31,920 심지어 문학에 대한 불신이 불을 지폈죠 10 00:00:33,273 --> 00:00:36,135 스크린에 대한 의존도와 11 00:00:36,135 --> 00:00:39,476 스크린으로 이야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12 00:00:39,476 --> 00:00:41,797 책은 피차 스크린과 잘 어울리지 않잖아요 13 00:00:41,797 --> 00:00:44,321 스크린으로 책을 읽는데 무리는 없지만, 14 00:00:44,321 --> 00:00:45,459 스크린으로 책을 읽는 동안 15 00:00:45,475 --> 00:00:49,801 이메일, 캘린더, 문자가 화면에 뜨는 와중에 16 00:00:49,801 --> 00:00:52,665 책은 그런 것들과 비길 수가 없죠 17 00:00:52,665 --> 00:00:56,564 그러니 '앞으로 사람들이 책을 읽을까?' 궁금할 수 밖에요 18 00:00:56,564 --> 00:01:01,774 그래도 전 여전히 앞으로도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일, 19 00:01:01,774 --> 00:01:06,506 문학으로만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믿어요 20 00:01:06,506 --> 00:01:09,773 딱히 문학이 다른 매체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진 않아요 21 00:01:09,773 --> 00:01:12,414 영화, 무용, 음악 같은 다른 예술 말예요 22 00:01:13,154 --> 00:01:17,029 실은 전 개인적으로 문학보다는 23 00:01:17,029 --> 00:01:19,061 영화, 무용에 종종 더 끌리곤 해요 24 00:01:19,061 --> 00:01:21,056 하지만 인생의 어떤 순간들에는 25 00:01:21,056 --> 00:01:25,084 오로지 문학만이 필요한 순간이 있죠 26 00:01:25,084 --> 00:01:28,619 예를 들면, 저의 가장 오랜 친구의 어머니가 27 00:01:28,634 --> 00:01:30,013 일주일 전 쯤에 돌아가셨어요 28 00:01:30,013 --> 00:01:32,940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친구를 보러 내려갔죠 29 00:01:33,355 --> 00:01:38,583 어떤 말을 해야할지 꽤나 고심했어요 30 00:01:38,583 --> 00:01:42,205 어쩔 줄 모르거나 고통스런 침묵의 순간이 있을테니까요 31 00:01:42,898 --> 00:01:48,079 그래서 스무 개 정도의 시를 갖고 갔어요 32 00:01:48,079 --> 00:01:50,410 친구에게 그 시들을 읽어주고 함께 대화했죠 33 00:01:51,025 --> 00:01:54,097 물론 저보단 친구가 더 그랬겠지만, 34 00:01:54,097 --> 00:01:58,068 우린 그 순간에 함께 직면한 거에요 35 00:01:58,068 --> 00:02:03,954 죽음이란 인생의 가장 중대한 순간을요 36 00:02:05,507 --> 00:02:07,254 시에 기댈 수 있었죠 37 00:02:07,500 --> 00:02:12,489 시나 소설은 제법 큰 도움이 돼요 38 00:02:13,473 --> 00:02:18,700 우리가 표현할 말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요 39 00:02:18,720 --> 00:02:22,757 절박하고 긴급한 실존의 순간 말이에요 40 00:02:24,311 --> 00:02:28,981 소설은 몇 시간, 며칠에 걸쳐서 읽도록 되어있죠 41 00:02:28,981 --> 00:02:34,611 단편 이야기도 적어도 한 시간 반은 걸려요 42 00:02:34,611 --> 00:02:39,174 친구가 그런 시간을 할애할 여력이 있을까 싶었어요 43 00:02:39,174 --> 00:02:40,835 그래서 짧은 읽을 거리가 필요했어요 44 00:02:40,835 --> 00:02:43,904 이유가 그랬다 한들 사실 시 자체가 45 00:02:43,904 --> 00:02:47,213 가장 응축된 형태의 문학이자, 46 00:02:47,213 --> 00:02:48,951 어찌보면 가장 순수한 형태의 문학이죠 47 00:02:50,690 --> 00:02:55,530 소설이 시보다 못하다고 생각진 않아요 48 00:02:55,530 --> 00:02:59,743 하지만 소설이 시로부터 배울 점이 많아요 49 00:02:59,743 --> 00:03:03,928 가능성이 열려있고 직접적이며, 50 00:03:03,928 --> 00:03:06,547 농축된 언어를 보여주니까요 51 00:03:06,547 --> 00:03:09,380 얼마나 마음을 울리고 여진을 남기는 지도요 52 00:03:09,380 --> 00:03:11,527 가끔 소설은 지나치게 53 00:03:11,527 --> 00:03:15,320 줄거리가 되어버리곤 해요 54 00:03:15,643 --> 00:03:18,494 누군가 "그 책은 어떤 책이야?" 라고 묻는다면, 55 00:03:20,262 --> 00:03:23,269 제 꿈은 누군가로 하여금 이런 대답이 나오게 하는 소설을 쓰는 거죠 56 00:03:23,779 --> 00:03:26,281 "뭐 어찌어찌 말해볼 순 있겠지만, 그건 아닌 거 같아, 57 00:03:26,281 --> 00:03:27,319 그냥 네가 직접 읽어봐야 해" 58 00:03:27,319 --> 00:03:28,741 그게 좋은 소설의 지표죠 59 00:03:28,741 --> 00:03:31,815 시놉시스 그 자체인, 60 00:03:31,815 --> 00:03:34,263 그 시놉시스가 조금 더 확장된 판의 소설요 61 00:03:35,063 --> 00:03:37,653 텔레비전과 상당히 흡사하죠 62 00:03:39,006 --> 00:03:43,415 소설도 시가 해내는 걸 할 수 있어요 63 00:03:43,415 --> 00:03:48,902 신비하고도 형언할 수 없으며, 64 00:03:48,902 --> 00:03:52,487 좀처럼 뻔하지 않되, 범위가 더 넓을 뿐이죠 65 00:03:53,290 --> 00:03:57,491 사는 내내 전 문학보단 비주얼 아트에 더 끌렸어요 66 00:03:57,491 --> 00:04:02,054 심지어 제가 왜 작가가 되고 싶었는지 67 00:04:03,536 --> 00:04:05,837 기억이 나지 않는 순간에도 68 00:04:06,344 --> 00:04:10,512 전 책이 아니라 그림이나 조각을 보러 가곤 해요 69 00:04:10,767 --> 00:04:14,471 서로 극명하게 다른 것처럼 취급된다고 생각해요 70 00:04:14,471 --> 00:04:22,198 음악가, 작가, 화가, 무용수의 차이점이요 71 00:04:22,874 --> 00:04:27,095 그들을 범주화하고, 분리시키죠 72 00:04:27,556 --> 00:04:29,758 그래서 서로 겹치지 않도록요 73 00:04:29,758 --> 00:04:32,857 사실은 모두 소위 쓸모없는 무언가를 만드는 74 00:04:32,857 --> 00:04:36,287 사람들일 뿐인데도요 75 00:04:37,017 --> 00:04:39,055 인생에서 쓸모없는 건 없어요 76 00:04:39,055 --> 00:04:41,668 지금 촬영하고 있는 이 카메라는 77 00:04:41,668 --> 00:04:44,878 이런 걸 녹화하라고 만들어진 거죠 78 00:04:44,878 --> 00:04:48,247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마찬가지예요 79 00:04:48,247 --> 00:04:50,853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죠 80 00:04:51,499 --> 00:04:54,506 다리는 사람들이 건너도록 만들어졌고, 81 00:04:54,506 --> 00:04:57,584 소설과 회화, 그리고 노래도 82 00:04:58,353 --> 00:04:59,806 세상에 어떤 효과를 낳게 되죠 83 00:04:59,806 --> 00:05:02,180 그게 정치적일 수도 있고, 흥밋거리일 수도 있고 84 00:05:03,087 --> 00:05:05,324 사고 파는 상업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요 85 00:05:06,617 --> 00:05:07,961 따지고 보면 저런 건 부수적인 이유고, 86 00:05:07,961 --> 00:05:09,980 실은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만든 거예요 87 00:05:10,149 --> 00:05:14,253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갈 만드는 사람들은 88 00:05:14,683 --> 00:05:16,151 그게 출판물이 되었든, 89 00:05:16,152 --> 00:05:19,407 바닥에 널부러진 나뭇가지로 모양을 만들든, 90 00:05:19,407 --> 00:05:20,522 그게 즐거워서 말이죠 91 00:05:21,691 --> 00:05:23,067 그런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예요 92 00:05:23,067 --> 00:05:28,225 생계를 꾸릴 직업을 가져야 하는 현실에선 93 00:05:28,225 --> 00:05:32,721 그 직업의 일을 하며 성장한다고 다들 짐작하죠 94 00:05:34,105 --> 00:05:36,609 또 질문 받을 때를 대비해 대답이 필요하니까요 95 00:05:36,609 --> 00:05:37,893 "하시는 일이 뭔가요?" 96 00:05:37,893 --> 00:05:39,239 파티나 어디서 사람을 만나면, 97 00:05:39,239 --> 00:05:40,646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묻죠 98 00:05:41,199 --> 00:05:43,398 할 대답이 없으면 어색하잖아요 99 00:05:43,398 --> 00:05:48,123 서로 다른 장르의 에술은 알고보면 100 00:05:48,123 --> 00:05:51,338 다르기 보다는 훨씬 서로 비슷해요 101 00:05:52,310 --> 00:05:53,760 책을 쓰지 않을 때의 전 102 00:05:54,221 --> 00:05:57,435 그냥 세상을 살아가는 아무개죠 103 00:05:57,435 --> 00:06:00,230 좋은 걸 보고 기억하려 애쓰지만 까먹고, 104 00:06:00,230 --> 00:06:03,478 들은 농담을 기억하려 해보지만 잊는 게 다반사고, 105 00:06:03,478 --> 00:06:08,590 그렇게 아이디어가 사라져버리곤 해요 106 00:06:08,590 --> 00:06:12,368 하지만 집필 중에는 그런 것들을 저장해놔요 107 00:06:12,937 --> 00:06:16,486 나중에 재정비해서 쓸 수 있도록요 108 00:06:16,486 --> 00:06:18,732 아무 것도 안하는 데서 생겨나는 건 없어요 109 00:06:20,263 --> 00:06:23,618 흔히들 책이나 예술 창작을 110 00:06:24,310 --> 00:06:28,004 실제보다 더 로맨틱하게 창조적인 행위처럼 보죠 111 00:06:28,004 --> 00:06:33,386 마치 어느 날 영감이 번뜩 떠오르는 것처럼요 112 00:06:33,386 --> 00:06:35,922 하지만 전 그런 경험은 딱히 해본 적이 없어요 113 00:06:35,922 --> 00:06:38,845 내 주변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114 00:06:38,845 --> 00:06:43,443 좋아하는 것과 유용한 걸 알아나가는 과정에 가까워요 115 00:06:44,565 --> 00:06:46,983 다른 것보다 그런 정보들을 모아서 116 00:06:46,983 --> 00:06:49,955 그 다음엔 알아내려고 하는 거죠 117 00:06:49,955 --> 00:06:52,944 어떻게 하면 가장 흡족한 설정이 될 수 있을까 하면서요 118 00:06:53,511 --> 00:06:55,106 거기에 객관성이라곤 전혀 없어요 119 00:06:55,106 --> 00:06:57,862 다른 사람이 좋아할 거란 보장도 없으니까요 120 00:06:58,292 --> 00:07:04,487 마치 온 세계를 내 선반 위에 놓고 배열을 고민해야 할 것 마냥 121 00:07:04,487 --> 00:07:11,734 마치 콜라주를 만드는 것 같죠 122 00:07:12,795 --> 00:07:15,702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확실히 123 00:07:15,702 --> 00:07:17,155 무의식 중에 일어나요 124 00:07:17,570 --> 00:07:20,624 새 집필을 시작할 때 그걸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접근하진 않아요 125 00:07:21,562 --> 00:07:25,707 조크나 자기 비하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126 00:07:25,707 --> 00:07:27,807 정말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아요 127 00:07:27,807 --> 00:07:33,264 어떤 얘기를 할지 스스로를 열어두고 128 00:07:33,264 --> 00:07:36,134 '현재 내 관심과 호기심을 끄는 게 뭘까?' 생각하죠 129 00:07:37,856 --> 00:07:42,268 하지만 이게 장차 어떤 쓰임이 있을까 고민하지 않아요 130 00:07:42,268 --> 00:07:44,429 좀 전에 말한 것처럼 예술은 가장 근사하고 131 00:07:44,429 --> 00:07:46,826 최고의 방식으로 쓸모 없는 구석이 있거든요 132 00:07:46,826 --> 00:07:49,325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칭찬이죠 133 00:07:49,325 --> 00:07:53,417 심리적인 측면이든 어떤 의미나 카타르시스 같은 134 00:07:53,417 --> 00:07:58,572 무엇을 성취하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135 00:07:58,572 --> 00:07:59,963 그것 역시 효용성을 따지는 일이 돼죠 136 00:07:59,963 --> 00:08:02,047 돈으로 받아 쓸만한 무언가를 137 00:08:02,047 --> 00:08:05,046 만드려는 일과 다르지 않게 되요 138 00:08:05,784 --> 00:08:07,791 그 두가지가 인생에서 139 00:08:07,791 --> 00:08:08,937 좋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140 00:08:08,937 --> 00:08:12,875 훌륭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 같진 않아요 141 00:08:12,875 --> 00:08:14,174 좋은 시발점은 아니죠 142 00:08:16,266 --> 00:08:17,658 '돈 드릴로'가 말했었죠, 143 00:08:17,658 --> 00:08:20,887 "첫작품을 써내는게 아니다, 그저 저절로 탄생할 뿐" 144 00:08:20,887 --> 00:08:22,986 어느 순간 프린터에서 145 00:08:22,986 --> 00:08:24,301 종이 더미가 인쇄되어 나오는 걸 보며, 146 00:08:24,301 --> 00:08:26,769 "세상에, 내가 이걸 해내다니!"라고 생각하죠 147 00:08:27,796 --> 00:08:28,780 맞는 말 같아요 148 00:08:29,087 --> 00:08:31,550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경우는 좀 다를지 모르죠 149 00:08:32,211 --> 00:08:38,939 한 아이디어를 오랫동안 머릿속에 품었을 테니까요 150 00:08:38,939 --> 00:08:40,962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첫 작품을 집필할 때는 151 00:08:40,962 --> 00:08:44,702 어느 순간 자기 손에 책이 들려있는 걸 발견하죠 152 00:08:44,702 --> 00:08:47,773 두번째 책은 좀 달라요 왜냐하면 153 00:08:47,773 --> 00:08:49,580 부응해야 할 반응이 있고, 154 00:08:49,580 --> 00:08:51,218 스스로 가지는 기대도 있으니까요 155 00:08:51,218 --> 00:08:53,579 첫 책을 출간했다면 아마 엄청난 기대치가 있을 거에요 156 00:08:53,579 --> 00:08:57,603 그래서 두번째 책은 조금 더 어렵죠 157 00:08:57,603 --> 00:09:01,332 저 같은 경우는 첫 책 출간 전에 두번째 책을 쓰기 시작해서, 158 00:09:01,332 --> 00:09:05,498 그런 함정들을 피할 수 있었죠 159 00:09:05,498 --> 00:09:07,638 소설 두 작품을 쓰고나선 160 00:09:07,638 --> 00:09:10,639 육식과 사육 농장에 대한 161 00:09:10,639 --> 00:09:12,123 논픽션 책을 썼어요 162 00:09:12,123 --> 00:09:15,077 다른 종류의 선택을 했다는 게 우연은 아녔던 것 같아요 163 00:09:18,031 --> 00:09:21,045 고조된 분위기의 무게가 느껴졌었거든요 164 00:09:21,508 --> 00:09:23,847 해왔던 것의 세번째 것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165 00:09:23,847 --> 00:09:26,186 앞서 두번이나 해봤던 것이니까요 166 00:09:26,186 --> 00:09:28,526 단지 내가 어제 했던 일에 기반해서 167 00:09:28,526 --> 00:09:30,518 내일을 도모하고 싶지 않았어요 168 00:09:31,087 --> 00:09:33,533 심하리만치 그걸 거부했죠 169 00:09:35,655 --> 00:09:38,999 다른 데로 나아가서 새로운 걸 하고 싶었어요 170 00:09:39,521 --> 00:09:44,308 예술을 하며 내린 선택에 관한 얘기는 무궁무진하죠 171 00:09:45,938 --> 00:09:47,976 그렇다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172 00:09:47,976 --> 00:09:51,638 돌이켜보며 말하는 태도는 173 00:09:53,437 --> 00:09:55,198 물론 흥미롭고, 도움이 되지만 174 00:09:55,198 --> 00:09:58,195 창작에 관한 태도와 언어는 아닌 거 같아요 175 00:09:59,748 --> 00:10:01,417 누군가 이런 말을 했었죠 176 00:10:01,417 --> 00:10:03,393 오스카 와일드였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177 00:10:03,962 --> 00:10:06,156 "세상에는 단 두 종류의 대상이 존재한다, 178 00:10:06,156 --> 00:10:08,117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179 00:10:08,840 --> 00:10:14,883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180 00:10:14,883 --> 00:10:17,064 이유없이 우릴 감명시키는 것이 있죠 181 00:10:17,064 --> 00:10:19,295 날 위한 거야, 라고 좋아하게 되는 거예요 182 00:10:20,202 --> 00:10:22,636 우릴 매혹시키지 않는 건 그냥 뻔한 거에요, 싫은 게 아니라 183 00:10:22,636 --> 00:10:24,731 그다지 와닿지 않는 거죠 184 00:10:25,423 --> 00:10:29,661 뭘 매혹적으로 느끼느냐는 사람마다 다 다르죠 185 00:10:30,568 --> 00:10:32,717 어찌보면 글쓰기의 본질, 186 00:10:32,717 --> 00:10:36,714 정수가 바로 그걸 끊임없이 묻는 과정이예요 187 00:10:36,714 --> 00:10:38,275 매혹적인가, 그렇지 않은가 188 00:10:38,951 --> 00:10:41,494 매혹적인 것은 고통스러운 걸 의미하기도 해요 189 00:10:41,494 --> 00:10:44,037 단순히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녜요 190 00:10:44,037 --> 00:10:49,669 추악할 수도 있고 재밌는 것일 수도 있죠 191 00:10:49,669 --> 00:10:52,534 심각한 거나 비극적 혹은 코믹할 수도 있고요 192 00:10:53,257 --> 00:10:56,258 매혹적이란 말은 어떻게 보면 193 00:10:56,258 --> 00:11:00,943 진실되게 정확한 것, 나에게 특별한 것일지 몰라요 194 00:11:00,943 --> 00:11:03,729 사람들이 종종 왜 가족에 관해 쓰냐고 제게 물어요 195 00:11:03,729 --> 00:11:06,068 참 이상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196 00:11:06,068 --> 00:11:07,198 어떻게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197 00:11:07,198 --> 00:11:09,082 저에겐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거든요 198 00:11:09,882 --> 00:11:13,974 어느 누구도 J.K. 롤링에게 왜 그토록 마법사 얘길 쓰냐고 199 00:11:14,466 --> 00:11:15,658 묻지 않잖아요, 이상해요 200 00:11:15,658 --> 00:11:19,733 롤링이야말로 독특한 선택을 한거죠 201 00:11:19,733 --> 00:11:22,582 세상엔 마법사와 친분이 있거나 교류하는 사람도 없고, 202 00:11:22,582 --> 00:11:25,855 마법사와의 관계 문제로 밤잠 설치는 사람도 없잖아요 203 00:11:25,855 --> 00:11:27,616 하지만 누구에게나 가족은 있어요 204 00:11:27,616 --> 00:11:29,423 비록 그 가족이 부재한 경우라도요 205 00:11:30,130 --> 00:11:32,408 오히려 가족이 부재한 경우가 더 할지 몰라요 206 00:11:33,131 --> 00:11:34,992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죠 207 00:11:34,992 --> 00:11:39,129 창세기 이후로 가장 중요한 주제였어요 208 00:11:41,188 --> 00:11:43,839 그러니 가족 이야기를 계속 쓸 수 밖에요 209 00:11:44,121 --> 00:11:46,514 가족은 저에게도 특히 중요해요 210 00:11:48,020 --> 00:11:51,846 아버지와 사위의 관계 형태를 띄든, 211 00:11:51,846 --> 00:11:54,989 아님 부부가 나오는 코미디가 되었든 말예요 212 00:11:55,604 --> 00:11:56,766 뭐가 될지는 저도 몰라요 213 00:11:57,041 --> 00:11:59,572 (루이지애나 채널) 214 00:12:00,156 --> 00:12:03,918 Nordea Fonden 지원 215 00:12:03,938 --> 00:12:07,418 (louisiana.dk/channel) Translated into Korean by Hye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