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242 --> 00:00:02,171
"마리오!"

2
00:00:03,049 --> 00:00:04,810
"도와줘요!"

3
00:00:25,151 --> 00:00:30,082
게임 속 여성의 역할과 묘사를 살펴보는
시리즈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00:00:30,082 --> 00:00:36,447
이 프로젝트에서는 게임 속 여성과 관련된
클리셰와 플롯 장치, 패턴을

5
00:00:36,447 --> 00:00:39,410
체계적이고 전체적으로 조사합니다

6
00:00:39,410 --> 00:00:43,079
이 시리즈에서는 사랑받는 게임과
캐릭터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데요

7
00:00:43,079 --> 00:00:46,463
미디어를 즐기는 것과 동시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8
00:00:46,463 --> 00:00:52,672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9
00:00:52,672 --> 00:00:56,917
그럼 이제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를 이야기해봅시다

10
00:00:58,134 --> 00:01:01,259
아무도 플레이해볼 수 없었던
게임부터 이야기해보지요

11
00:01:01,259 --> 00:01:08,665
1999년 게임 개발사 레어는 다이너소어 플래닛이라는
닌텐도 64용 게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12
00:01:08,665 --> 00:01:14,193
게임에는 두 주인공 중 한 명으로
크리스탈이라는 16살의 영웅이 등장했죠

13
00:01:14,193 --> 00:01:19,326
크리스탈은 시간을 여행하면서 마법 지팡이로
선사시대 괴물들과 싸워 세상을 구합니다

14
00:01:19,326 --> 00:01:24,408
게다가 강하고 능력있고 영웅적이죠

15
00:01:24,408 --> 00:01:27,109
"넌 대체 누구냐, 짐승 소녀?"

16
00:01:27,109 --> 00:01:28,860
"내 이름은 크리스탈이야!"

17
00:01:40,214 --> 00:01:41,820
상당히 멋지지 않나요?

18
00:01:41,820 --> 00:01:44,904
게임이 출시되지 못했다는 점만 빼면요

19
00:01:44,920 --> 00:01:49,720
게임이 완성에 가까워 질 무렵
전설적인 게임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는

20
00:01:49,720 --> 00:01:54,766
이 게임이 스타 폭스 세 번째 게임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21
00:01:54,766 --> 00:01:57,451
다음 2년간 그와 닌텐도는
생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22
00:01:57,451 --> 00:02:03,462
다시 디자인된 게임은 스타폭스 어드벤처라는
게임 큐브용 게임으로 2002년 출시되었습니다

23
00:02:03,462 --> 00:02:08,961
이 새로운 버전에서 크리스탈은
'곤경에 빠진 처녀'가 됐습니다

24
00:02:08,961 --> 00:02:12,502
그리고 게임 대부분을 크리스탈 감옥에 갇혀서

25
00:02:12,502 --> 00:02:15,699
새로운 영웅 폭스 맥클라우드가
구해주길 기다립니다

26
00:02:15,699 --> 00:02:19,259
크리스탈을 위해 만든 시퀀스는

27
00:02:19,259 --> 00:02:21,802
폭스를 위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28
00:02:21,802 --> 00:02:25,317
크리스탈은 노출이 더 많은 옷을 입게 됐죠

29
00:02:26,470 --> 00:02:29,102
"와! 무지 예쁘다!!"

30
00:02:35,796 --> 00:02:38,072
"내가 어떻게 된 거야?"

31
00:02:38,072 --> 00:02:43,516
이 끈적한 색소폰 음악이
아주 확실하게 이야기해줍니다

32
00:02:43,516 --> 00:02:47,824
크리스탈은 심지어 기절 상태에서도
욕망의 대상이라고요

33
00:02:47,824 --> 00:02:56,003
여기에 더 모욕적인 부분은
폭스가 크리스탈이 썼던 지팡이를 쓴다는 겁니다

34
00:02:56,003 --> 00:02:59,173
자신만의 웅장한 모험이 있었던 크리스탈이

35
00:02:59,173 --> 00:03:01,516
수동적인 희생자로 변하게 된 이 이야기는

36
00:03:01,516 --> 00:03:05,735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가
어떻게 여성의 힘을 앗아가며

37
00:03:05,735 --> 00:03:09,237
직접 영웅이 될 기회를
박탈하는지 보여줍니다

38
00:03:10,222 --> 00:03:14,947
'곤경에 빠진 처녀'는 프랑스어
'드모아젤 엔 디트레스'의 번역입니다

39
00:03:14,947 --> 00:03:17,358
드모아젤은 젊은 숙녀라는 뜻이고

40
00:03:17,358 --> 00:03:23,778
디트레스는 박탈이나 무력감,
위험에서 오는 불안이나 우울을 뜻합니다

41
00:03:23,778 --> 00:03:27,142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한 여성은

42
00:03:27,142 --> 00:03:30,149
직접 탈출할 수 없어서

43
00:03:30,149 --> 00:03:34,628
남성 캐릭터에게 구출받아야만 합니다

44
00:03:34,628 --> 00:03:38,910
보통 주인공의 모험에
동기를 부여하는 데 쓰이죠

45
00:03:38,910 --> 00:03:42,231
비디오 게임에서는
주로 납치 형태로 나타나지만

46
00:03:42,231 --> 00:03:46,483
석화나 악마에 사로잡히는 형태도 있죠

47
00:03:46,483 --> 00:03:51,490
일반적으로 곤경에 빠진 여성은
영웅의 가족이나 연인인데요

48
00:03:51,490 --> 00:03:56,673
공주와 아내, 여자친구, 남매가
흔히 이런 역할에 사용됩니다

49
00:03:57,458 --> 00:04:01,985
곤경에 빠진 처녀는 비디오 게임 이전에도
수쳔 년 동안 존재했습니다

50
00:04:01,985 --> 00:04:06,578
고대 그리스 신화의 페르세우스
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51
00:04:06,578 --> 00:04:10,536
이 신화에서 안드로메다는
인간 제물이 되어 발가벗은 채 바위에 묶이고

52
00:04:10,536 --> 00:04:14,081
바다 괴물에게 먹힐 뻔 합니다

53
00:04:14,081 --> 00:04:18,929
페르세우스는 괴물을 무찔러
공주를 구해 아내로 맞이하죠

54
00:04:18,929 --> 00:04:25,065
곤경에 빠친 처녀는 중세의 많은
노래와 전설, 동화에 흔히 등장했습니다

55
00:04:25,065 --> 00:04:28,736
무방비의 여성을 구하는 행위는
흔히 당대의 낭만 이야기나 시에서

56
00:04:28,736 --> 00:04:33,223
레종 데트르,
존재의 이유로 묘사되었습니다

57
00:04:33,223 --> 00:04:38,853
의협심 강한 기사가 기사도와 용기,
미덕을 증명하려고 모험을 하는 이야기죠

58
00:04:38,856 --> 00:04:42,992
20세기 미국 초기 영화계에서는
젊은 여성 희생자가

59
00:04:43,002 --> 00:04:48,752
간편하고 자극적인 플롯 장치를
제공하는 클리셰가 되었습니다

60
00:04:48,752 --> 00:04:55,355
1913년 키스톤 캅스의 단편
"바니 올드필드의 목숨을 건 경주"는 유명합니다

61
00:04:55,356 --> 00:05:01,256
수염을 만지작거리는 악당이 여성을
철로에 묶어놓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오지요

62
00:05:03,563 --> 00:05:07,426
비슷한 시기 커다란 원숭이가
여성을 끌고가는 모티프가

63
00:05:07,426 --> 00:05:11,611
온갖 종류의 미디어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64
00:05:11,611 --> 00:05:15,387
에드가 라이스 버로의 1912년작
타잔과 유연원에서는

65
00:05:15,404 --> 00:05:20,440
타잔의 연인 제인이
유인원에게 잡혀갑니다

66
00:05:20,440 --> 00:05:24,276
월트 디즈니도 1930년 미키 마우스 카툰

67
00:05:24,276 --> 00:05:26,237
고릴라 미스테리에서 이걸 썼습니다

68
00:05:28,897 --> 00:05:34,787
1차 대전 당시 미군의 모병 포스터까지
이런 이미지가 쓰였습니다

69
00:05:34,787 --> 00:05:38,918
비디오 게임 속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의 근간이 될 요소는

70
00:05:38,918 --> 00:05:45,590
그로부터 50년 뒤인 1933년에
나타난 두 작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71
00:05:45,590 --> 00:05:51,581
하나는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극장에
선보인 애니메이션 시리즈 뽀빠이였습니다

72
00:05:51,581 --> 00:05:58,853
대부분 에피소드가 뽀빠이가
올리브를 구하는 형태였죠

73
00:05:58,853 --> 00:06:05,082
두 번째는 그 해 3월 개봉한
RKO 픽처스의 히트작 킹콩입니다

74
00:06:05,082 --> 00:06:11,116
커다란 유인원이 젊은 여성을 붙잡아
데리고 다니다가 죽는 영화죠

75
00:06:13,436 --> 00:06:16,994
시간이 흘러 1981년 닌텐도라는 일본 회사는

76
00:06:16,994 --> 00:06:20,172
미야모토 시게루라는 젊은 디자이너를 믿고

77
00:06:20,172 --> 00:06:23,802
미국 시장을 향한 아케이드 게임의
제작을 맡겼습니다

78
00:06:23,802 --> 00:06:28,264
원래 프로젝트의 구상은
뽀빠이가 등장하는 게임이었지만

79
00:06:28,264 --> 00:06:30,676
닌텐도가 권리를 획득할 수 없게 되자

80
00:06:30,676 --> 00:06:36,683
미야모토는 킹콩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은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공백을 메웠습니다

81
00:06:39,775 --> 00:06:44,106
게임의 영웅 '점프 맨'은
커다란 유인원에게 붙잡힌

82
00:06:44,106 --> 00:06:47,157
'레이디'라는 이름의 처녀를 구해야 합니다

83
00:06:47,157 --> 00:06:50,506
이후 버전에서 레이디의 이름은 '폴린'으로 바뀌죠

84
00:06:51,906 --> 00:06:56,619
동키 콩이 곤경에 빠진 처녀를 쓴
가장 유명한 초기 아케이드 게임이지만

85
00:06:56,619 --> 00:06:59,455
미야모토가 그 클리셰를 사용한
첫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86
00:06:59,455 --> 00:07:04,957
2년 앞서 그는 보안관이라는
아케이드 게임의 디자인을 도왔습니다

87
00:07:04,957 --> 00:07:07,803
이 게임에서는 '미인'이라고
불리는 픽셀 모양의 여성을

88
00:07:07,803 --> 00:07:12,218
강도 무리로부터 구해야만 합니다

89
00:07:12,218 --> 00:07:17,848
마지막에 영웅은 용기의 보상으로
'승리의 키스'를 받죠

90
00:07:17,848 --> 00:07:21,228
몇 년 후 미야모토는
동키 콩의 캐릭터 디자인을 재활용합니다

91
00:07:21,228 --> 00:07:25,312
폴린을 원형으로
피치 공주라는 새로운 처녀가 나왔죠

92
00:07:25,312 --> 00:07:28,961
점프 맨은 너무도 유명한
배관공이 되었습니다

93
00:07:39,541 --> 00:07:45,126
피치 공주는 곤경에 빠진 처녀의
전형을 그대로 박은 캐릭터입니다

94
00:07:45,126 --> 00:07:50,506
이 불운한 공주는 열 네 개의
슈퍼 마리오 본 게임에서 등장하는데

95
00:07:50,506 --> 00:07:53,093
열 세 개의 게임에서 납치당합니다

96
00:08:01,648 --> 00:08:05,028
1988년 미국에 출시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는

97
00:08:05,028 --> 00:08:09,689
본 시리즈 중 피치가 납치당하지
않는 유일한 게임입니다

98
00:08:09,689 --> 00:08:12,495
그리고 유일하게 피치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죠

99
00:08:12,495 --> 00:08:16,372
하지만 이건 원래 마리오가 아니었습니다

100
00:08:16,372 --> 00:08:20,119
이 게임은 일본에서 유메코조 도키도키 패닉이라는

101
00:08:20,119 --> 00:08:22,499
전혀 다른 타이틀이었습니다

102
00:08:22,499 --> 00:08:27,200
꿈의 공장 두근두근 패닉이란 뜻입니다

103
00:08:38,468 --> 00:08:45,926
미국 닌텐도는 일본의 슈퍼 마리오 2가 어렵고
1편과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04
00:08:45,936 --> 00:08:51,226
그래서 도키도키 패닉을
마리오와 루이지가 나오는 게임으로 바꿨죠

105
00:08:51,236 --> 00:08:54,907
그런데 일본판에는 네 명의
플레이어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106
00:08:59,260 --> 00:09:04,411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키노피오와 피치를 나머지 자리에 넣고

107
00:09:04,411 --> 00:09:07,801
기존 캐릭터 모델에 덮어씌웠습니다

108
00:09:07,801 --> 00:09:12,798
그러니 정확히 보면 피치는 어쩌다보니
플레이 캐릭터가 된 겁니다

109
00:09:12,798 --> 00:09:15,566
그래도 짧은 거리를 부유하는
능력이 정말 편리합니다

110
00:09:15,566 --> 00:09:19,744
특히 얼음 레벨에서요

111
00:09:19,744 --> 00:09:23,599
안타깝게도 메인 게임에서
다시 플레이 캐릭터가 된 적은 없습니다

112
00:09:23,599 --> 00:09:29,249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Wii와 Wii U처럼
네 명의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최신작에서도

113
00:09:29,249 --> 00:09:32,063
여전히 공주는 배재됩니다

114
00:09:32,063 --> 00:09:34,746
대신 또다른 키노피오가 나오고

115
00:09:34,746 --> 00:09:39,698
피치는 또 다시 곤경에 빠진 처녀가 됩니다

116
00:09:39,698 --> 00:09:42,158
물론 외전작에서는 많이 등장합니다

117
00:09:42,158 --> 00:09:45,371
마리오 파티와 마리오 스포츠,
마리오 카트 시리즈는 물론

118
00:09:45,371 --> 00:09:50,240
닌텐도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격투 게임 대난투에서도 나오죠

119
00:09:50,240 --> 00:09:55,662
하지만 이 외전작들은
플랫포머 본 시리즈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120
00:09:55,662 --> 00:10:00,157
피치는 단 하나의 게임에서 주역이 되었는데
이건 나중에 살펴보겠습니다

121
00:10:00,727 --> 00:10:05,077
곤경 처녀가 된 캐릭터는
주체/대상 이분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22
00:10:05,077 --> 00:10:09,493
간단하게 말해 주체는 행동하고 대상은 행동에 당합니다

123
00:10:09,493 --> 00:10:13,580
주체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으로

124
00:10:13,580 --> 00:10:15,349
대부분의 행동을 행합니다

125
00:10:15,349 --> 00:10:18,822
비디오 게임에서 이 주체는
대체로 플레이어 캐릭터이고

126
00:10:18,822 --> 00:10:21,909
이야기 대부분이
이 캐릭터 입장에서 전개됩니다

127
00:10:21,909 --> 00:10:25,035
곤경 처녀 클리셰는
남자를 이야기의 주체로 삼고

128
00:10:25,035 --> 00:10:27,581
여자에게 대상의 역할을 맡깁니다

129
00:10:27,581 --> 00:10:32,502
이것은 여성이 포상, 보물,
달성 목표로 격하되어

130
00:10:32,502 --> 00:10:39,723
행동을 당하는 대상이 되는
대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131
00:10:39,723 --> 00:10:43,018
많은 고전 아케이드 게임의 인트로 시퀀스는

132
00:10:43,018 --> 00:10:47,874
여성을 적대자에게 빼앗기는 소유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33
00:11:07,738 --> 00:11:14,293
빼앗긴 '재산'을 되찾으려고 싸우는 영웅은
게임플레이를 간편하게 정당화합니다

134
00:11:14,293 --> 00:11:17,588
곤경 처녀 클리셰에선 본질적으로
여성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135
00:11:17,588 --> 00:11:21,342
여성은 남성들간의 경쟁에서 목표일 뿐이죠

136
00:11:21,342 --> 00:11:23,677
적어도 전통적인 형태에서는 그렇습니다

137
00:11:23,677 --> 00:11:28,182
가부장이라는 게임에서 여성은 참가자가 아니라

138
00:11:28,182 --> 00:11:29,767
공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139
00:11:29,767 --> 00:11:33,833
슈퍼 마리오 프랜차이즈를

140
00:11:33,833 --> 00:11:38,108
마리오와 쿠파가 플레이하는 게임이라고 하면
피치 공주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공입니다

141
00:11:42,200 --> 00:11:45,467
두 남자가 메인 시리즈 내내
한 여성을 뺏고 빼앗으면서

142
00:11:45,475 --> 00:11:48,709
처녀라는 공을 손에 넣으려고 경쟁합니다

143
00:11:55,126 --> 00:11:58,135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를
닌텐도가 발명한 건 분명 아닙니다

144
00:11:58,135 --> 00:12:03,425
하지만 닌텐도의 공주 구하기 공식의 인기가
업계에 표준을 세운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145
00:12:03,425 --> 00:12:07,072
이 클리셰는 금새 개발자들이
즐겨 쓰는 동기 부여장치가 됐습니다

146
00:12:07,072 --> 00:12:11,906
이성애자 남성들에게
더 많은 게임을 팔려고 한다면

147
00:12:11,906 --> 00:12:15,107
그걸로 남성의 파워 판타지를
쉽게 건드릴 수 있으니까요

148
00:12:15,107 --> 00:12:16,770
"도와줘!"

149
00:12:16,770 --> 00:12:18,138
"도와줘!"

150
00:12:18,138 --> 00:12:19,140
"도와줘!"

151
00:12:19,140 --> 00:12:20,324
"도와줘!"

152
00:12:20,324 --> 00:12:21,408
"구해줘!"

153
00:12:21,408 --> 00:12:22,574
"도와줘요!"

154
00:12:22,574 --> 00:12:25,075
"제발 도와줘요, 블레이드!"

155
00:12:25,075 --> 00:12:27,624
80-90년대에 이 클리셰는 너무 널리 퍼져서

156
00:12:27,624 --> 00:12:30,409
모두 언급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157
00:12:30,409 --> 00:12:33,236
말그대로 수백 개의 예가 있습니다
플랫포머,

158
00:12:33,236 --> 00:12:35,250
횡스크롤 액션 게임,

159
00:12:35,250 --> 00:12:36,834
슈팅 게임,

160
00:12:36,834 --> 00:12:38,910
롤플레잉 게임까지요

161
00:12:45,926 --> 00:12:49,428
이 클리셰에 대한 흔한 오해를 살펴보겠습니다

162
00:12:49,428 --> 00:12:53,857
곤경에 빠진 처녀는 '지명 희생자',
'영웅적인 구출', '승리의 키스' 같은

163
00:12:53,857 --> 00:12:58,063
다른 클리셰들과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164
00:12:58,063 --> 00:13:01,578
하지만 이런 관련 클리셰가 곤경 처녀에

165
00:13:01,578 --> 00:13:05,112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166
00:13:05,112 --> 00:13:09,740
해당 여성이 게임내내
희생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167
00:13:09,740 --> 00:13:14,076
용감한 영웅이 구할 수도 있고
못 구할 수도 있습니다

168
00:13:16,415 --> 00:13:19,551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가
성립되는 데 필요한 것은

169
00:13:19,551 --> 00:13:23,005
여성 캐릭터가 무력한 상태가 되어서

170
00:13:23,005 --> 00:13:28,571
남성 영웅에게 구조를 받는 입장이 되는 겁니다

171
00:13:29,344 --> 00:13:32,347
여기서 닌텐도의 다른 유명한 공주를 살펴보죠

172
00:13:32,347 --> 00:13:36,769
1986년 미야모토 시게루는
패미컴으로 내놓은 젤다의 전설에서

173
00:13:36,769 --> 00:13:39,780
다시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를 활용합니다

174
00:13:39,780 --> 00:13:45,055
이것은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액션 어드벤처 프랜차이즈의 시작이었습니다

175
00:13:45,290 --> 00:13:46,110
"젤다!"

176
00:13:46,110 --> 00:13:48,313
"젤다의 전설이 계속된다"

177
00:13:48,313 --> 00:13:49,101
"젤다!"

178
00:13:49,101 --> 00:13:52,549
"크리스탈을 찾아 공주를 구하세요"

179
00:13:52,549 --> 00:13:53,887
"젤다!" "젤다!"

180
00:13:53,887 --> 00:13:55,888
"젤다 II: 링크의 모험"

181
00:13:55,888 --> 00:13:58,955
"닌텐도! 강력하게 플레이하라"

182
00:13:58,955 --> 00:14:02,324
25년 동안 열 개가 넘는 게임에서

183
00:14:02,324 --> 00:14:07,681
어느 순간 젤다 공주는 납치당하든,
저주받든, 홀리든, 돌로 변하든,

184
00:14:07,681 --> 00:14:10,138
어떻게든 힘을 잃게 됩니다

185
00:14:31,865 --> 00:14:37,293
젤다는 시리즈에서 한 번도 자기 모험을
하거나 플레이 캐릭터가 된 적이 없습니다

186
00:14:37,293 --> 00:14:40,163
하지만 모든 곤경 처녀가 동일한 처지는 아닙니다

187
00:14:40,163 --> 00:14:46,164
이따금 젤다는 버섯 왕국 공주보다
더 적극적이거나 완전한 역할을 받습니다

188
00:14:46,164 --> 00:14:51,927
피치와 달리 젤다는 가논의 단골 희생자라는
역할만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189
00:14:51,927 --> 00:14:56,438
그리고 후반기 게임들에서는
처녀와 동료 역할을 넘나들기도 합니다

190
00:14:56,438 --> 00:15:00,826
곤경에 빠진 처녀는
여성 캐릭터에게 발생하는 플롯 장치지

191
00:15:00,826 --> 00:15:04,534
꼭 처음부터 끝까지 캐릭터를
정의하는 건 아닙니다

192
00:15:04,534 --> 00:15:08,527
가끔씩 젤다는 더 적극적인 역할을 받습니다

193
00:15:08,527 --> 00:15:13,198
문 열기나 힌트, 파워업 등 유용한 아이템으로

194
00:15:13,198 --> 00:15:15,951
영웅의 모험을 수월하게 해주죠

195
00:15:15,951 --> 00:15:18,794
저는 이 변종을 도움 되는 처녀라고 부릅니다

196
00:15:18,794 --> 00:15:24,918
젤다는 시간의 오카리나의 시크와
바람의 택트의 테트라로 가장 나은 역할을 받습니다

197
00:15:24,918 --> 00:15:29,761
시간의 오카리나에서 젤다는
게임 초반 3분의 1 동안 잡히는 걸 피합니다

198
00:15:29,761 --> 00:15:33,677
시크로 위장하는 동안에는
적극적으로 모험에 참여해 도움을 줍니다

199
00:15:33,677 --> 00:15:36,103
게다가 능력도 보통 이상입니다

200
00:15:37,595 --> 00:15:43,928
하지만 젤다 공주라는
더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201
00:15:43,928 --> 00:15:45,856
3분 안에 잡힙니다

202
00:15:45,856 --> 00:15:49,333
말그대로 3분입니다
재봤어요

203
00:15:52,287 --> 00:15:55,740
게임 끝까지 링크는 젤다를 구하는 모험을 합니다

204
00:15:55,740 --> 00:16:00,704
바람의 택트에 등장하는 테트라는
젊고 인상적인 해적 선장입니다

205
00:16:00,704 --> 00:16:06,828
하지만 젤다 공주라는
더 젼헝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돌아오자마자

206
00:16:06,828 --> 00:16:10,120
더이상 링크의 모험에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207
00:16:10,120 --> 00:16:13,544
갑자기 젤다에게는 너무 위험하다면서요

208
00:16:13,544 --> 00:16:15,392
성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들은 젤다는

209
00:16:15,392 --> 00:16:20,432
고분고분하게 한 곳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납치되고 맙니다

210
00:16:22,462 --> 00:16:25,426
마지막 보스전은 주목할만합니다

211
00:16:25,426 --> 00:16:30,179
링크가 가논과 싸울 때 테트라가
도움을 주는 건 신선한 변화죠

212
00:16:31,440 --> 00:16:36,161
그런데 2007년작 몽환의 모래시계에서
테트라가 다시 나올 때는

213
00:16:36,161 --> 00:16:38,404
인트로에서 즉시 납치됩니다

214
00:16:38,404 --> 00:16:42,248
나중에는 돌로 변해서 두 번째로 납치당하죠

215
00:16:42,248 --> 00:16:46,500
젤다가 영웅성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음에도

216
00:16:46,500 --> 00:16:48,543
여전히 매번 게임에 나올 때마다

217
00:16:48,543 --> 00:16:51,698
무력해지는 점은 실망스럽습니다

218
00:17:10,023 --> 00:17:15,741
이것이 여성 묘사에 이 클리셰를 사용하면
문제가 되는 주된 이유입니다

219
00:17:15,741 --> 00:17:18,699
곤경에 빠진 처녀는 단순히
'약함'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220
00:17:18,699 --> 00:17:24,913
도움이 되고 능력 있는 여성에게조차
힘을 앗아감으로써 작동합니다

221
00:17:24,913 --> 00:17:28,969
어떤 마법이나 기술,
힘을 가지고 있든간에

222
00:17:28,969 --> 00:17:34,805
결국 잡히거나 능력을 잃어서
구해주길 기다리게 됩니다

223
00:17:34,805 --> 00:17:39,512
이 플롯 장치는 본질적으로
남성 캐릭터에 힘을 부여하고자

224
00:17:39,512 --> 00:17:42,316
여성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225
00:17:50,564 --> 00:17:53,521
곤경 처녀를 전형적인 영웅 신화와 비교해보죠

226
00:17:53,521 --> 00:17:57,694
남성 캐릭터도 여행을 하면서 다치거나

227
00:17:57,694 --> 00:18:02,496
능력을 잃거나 붙잡힐 때가 있습니다

228
00:18:05,418 --> 00:18:12,112
이 상황에서 남성 캐릭터는
자기 지능과 재치, 솜씨로 탈출을 강구하죠

229
00:18:12,112 --> 00:18:13,211
"이제 낫군"

230
00:18:17,348 --> 00:18:20,722
그냥 감옥 벽을 주먹으로 부숴도 되고요

231
00:18:20,722 --> 00:18:24,097
남성 캐릭터들은 직접 자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232
00:18:24,097 --> 00:18:26,516
무엇보다 그런 시련의 극복이야말로

233
00:18:26,516 --> 00:18:31,159
주인공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단계죠

234
00:18:31,159 --> 00:18:35,692
반면 곤경 처녀가 된 여성은
궁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235
00:18:35,692 --> 00:18:39,118
구세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죠

236
00:18:39,118 --> 00:18:41,782
이것은 여성의 시련이 아닙니다

237
00:18:41,782 --> 00:18:45,915
남성 영웅이 극복해야 하는 시련이죠

238
00:18:45,915 --> 00:18:51,083
이 클리셰는 위험에 빠진 여성이
직접 탈출을 계획할 기회와

239
00:18:51,083 --> 00:18:55,378
자신이 직접 영웅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막습니다

240
00:18:55,794 --> 00:19:01,382
요즘 옛날 게임의 곤경 처녀들이
현대의 플랫폼과 모바일 기기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241
00:19:01,382 --> 00:19:05,097
퍼블리셔가 옛 추억과 캐릭터들을

242
00:19:05,097 --> 00:19:08,806
죄다 자본화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으니까요

243
00:19:08,806 --> 00:19:14,161
예를 들어, 곤경 처녀가 된 에이미 로즈가
나오는 1993년작 소닉 CD는

244
00:19:14,161 --> 00:19:19,149
개선 작업을 거친 후
여러 현대 플랫폼으로 출시되었습니다

245
00:19:19,611 --> 00:19:22,832
조던 메크너의 유명작
카라테카와 페르시아의 왕자는

246
00:19:22,832 --> 00:19:26,663
원래 1980년대에 애플 II로 출시되었는데

247
00:19:26,663 --> 00:19:29,373
둘 다 HD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248
00:19:36,960 --> 00:19:40,054
얼빠진 공주가 나오는 1983년작

249
00:19:40,054 --> 00:19:45,053
레이저 디스크 게임 드래곤스 레어는
상상 가능한 모든 시스템으로 이식되었죠

250
00:19:45,053 --> 00:19:47,383
"날 구해줘요!"

251
00:19:47,383 --> 00:19:50,898
"감옥은 열쇠로 잠겨있어요"

252
00:19:50,898 --> 00:19:53,848
"드래곤이 목에 열쇠를 걸고 있답니다"

253
00:19:53,848 --> 00:19:57,711
"드래곤을 베려면 마법의 검을 써야 해요"

254
00:19:58,358 --> 00:20:02,584
고전 아케이드판 동키 콩의
곤경 처녀 폴린을 기억하나요?

255
00:20:02,584 --> 00:20:04,444
폴린도 부활했습니다

256
00:20:04,444 --> 00:20:07,707
먼저 1994년에 게임보이로 나온 동키 콩과

257
00:20:07,707 --> 00:20:11,580
다음에 닌텐도 DS로 나온
마리오 대 동키 콩 시리즈였죠

258
00:20:11,580 --> 00:20:14,633
모든 게임에는 폴린이 유인원에게 잡혀가는

259
00:20:14,633 --> 00:20:19,428
옛날 인트로가 다시 만들어져서 들어가있습니다

260
00:20:19,428 --> 00:20:23,052
"마리오! 제발 도와줘요!"

261
00:20:23,584 --> 00:20:28,582
1987년작 더블 드래곤의 상징적인 오프닝에서는

262
00:20:28,582 --> 00:20:33,276
마리안이 배에 주먹을 맞고
깡패의 어깨에 실려 납치되는 모습이 나옵니다

263
00:20:33,276 --> 00:20:37,787
여러 버전에서 납치되는 순간
플레이어에게 팬티가 보입니다

264
00:20:38,187 --> 00:20:43,361
이 게임은 지난 25년간 수많은 시스템으로
리메이크되고 이식되었습니다

265
00:20:43,361 --> 00:20:48,435
모든 세대가 마리안이 얻어맞고
곤경 처녀가 되는 게임을 즐기라고요

266
00:20:48,435 --> 00:20:55,044
최근에는 2012년작 더블 드래곤 네온이 다시 퇴행적인
쓰레기를 새로운 게이머들에게 선보였습니다

267
00:20:55,044 --> 00:20:56,708
이번에는 풀 HD죠

268
00:21:00,879 --> 00:21:06,104
여성을 근본적으로 약하고
무능력한 존재로 그리는 것에는

269
00:21:06,104 --> 00:21:11,807
해당 캐릭터나 그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을 넘어서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270
00:21:11,807 --> 00:21:14,768
게임은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271
00:21:14,768 --> 00:21:20,190
게임은 우리 사회와 문화에서 점점 더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72
00:21:20,190 --> 00:21:23,578
이 클리셰는 이미 퇴행적인 성차별이

273
00:21:23,578 --> 00:21:26,696
만연한 현실 속에서 사용되는 겁니다

274
00:21:26,696 --> 00:21:31,917
아직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여성은 남성에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275
00:21:31,917 --> 00:21:36,873
성차별적 믿음을 고수하고
있다는 건 애석한 일입니다

276
00:21:36,873 --> 00:21:40,168
여성은 "타고나게 약한 성별"이라는 믿음은

277
00:21:40,168 --> 00:21:45,257
사회적으로 형성된 뿌리깊은 미신이며
완전히 거짓입니다

278
00:21:45,257 --> 00:21:50,095
하지만 여성이 게속 연약한 모습으로
묘사되면 묘사될수록

279
00:21:50,095 --> 00:21:53,766
그런 관념은 강화되고 유지됩니다

280
00:21:53,766 --> 00:21:57,855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를 사용한
게임이 모두 성차별적이고

281
00:21:57,855 --> 00:22:00,529
가치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282
00:22:00,529 --> 00:22:04,199
하지만 대중문화가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고

283
00:22:04,199 --> 00:22:12,495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는 여성에 대한 해롭고
지배적인 태도를 일반화하는 데 일조합니다

284
00:22:13,141 --> 00:22:18,582
저는 닌텐도 게임을 하며 자랐고
마리오와 젤다의 팬이었습니다

285
00:22:18,582 --> 00:22:23,753
그 게임들은 제게 특별하고
많은 게이머들도 그럴 겁니다

286
00:22:23,753 --> 00:22:28,009
그래도 문제를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건 중요합니다

287
00:22:28,009 --> 00:22:31,748
특히 그 프랜차이즈들은 굉장히 인기가 많고

288
00:22:31,748 --> 00:22:34,750
캐릭터들은 세계적인 아이콘입니다

289
00:22:34,750 --> 00:22:38,749
개발자들이 게임 속 성 표현을 변화시키고
여성이 주인공인 게임을 더 만드는 데

290
00:22:38,749 --> 00:22:41,980
장애물은 없습니다

291
00:22:41,980 --> 00:22:47,077
젤다와 시크, 테트라가 자기 게임에서
주인공이 되는 걸 보면 멋질 겁니다

292
00:22:47,077 --> 00:22:51,597
휴대용 DS 게임만이 아니라
콘솔 게임을 말하는 겁니다

293
00:22:52,336 --> 00:22:58,286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셰가 게임 역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클리셰 중 하나이고

294
00:22:58,286 --> 00:23:02,584
미디어로서의 게임의 발달과 대중화에
중추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95
00:23:02,584 --> 00:23:06,630
그렇다면 오늘날의 게임은 어떨까요?
지난 10년간 뭔가 바뀌었을까요?

296
00:23:06,630 --> 00:23:12,218
2부에서는 더 최근에 곤경에 빠진 처녀가
쓰인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297
00:23:12,218 --> 00:23:17,970
이 클리셰와 관련된 온갖 우여곡절과
지금까지 사용되는 사례를 살펴볼 겁니다

298
00:23:17,970 --> 00:23:22,231
그리고 곤경 처녀를 뒤집는 데
도전했던 게임들도 살펴보겠습니다

299
00:23:23,647 --> 00:23:27,158
저를 지지해주고 이 시리즈의 실현을 도와준

300
00:23:27,158 --> 00:23:31,636
모든 킥스타터 후원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