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19.089 --> 00:00:20.689
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00:00:20.689 --> 00:00:22.099
제가 했던 예술은

00:00:22.099 --> 00:00:23.710
집을 만드는 것과도 같았어요.

00:00:23.710 --> 00:00:25.664
집을 찾는 것과도 같았죠.

00:00:30.977 --> 00:00:32.909
플로리다는 그 자체로도

00:00:32.909 --> 00:00:38.543
모순과 혼돈으로 가득찬 이상한 곳이예요.

00:00:39.239 --> 00:00:41.010
저는 그런 엄청난 긴장감과

00:00:41.010 --> 00:00:44.134
그런 긴장감에 압도된 부모님 밑에서 자랐죠.

00:00:45.430 --> 00:00:47.629
이런 것들 때문에 결국에는

00:00:47.629 --> 00:00:51.386
현실 도피가 필요해지는 거죠.

00:00:56.359 --> 00:01:00.870
재밌는 건 이런 것들이 요즘 제 작품에서도 보인다는 거예요.

00:01:00.870 --> 00:01:03.213
자꾸 비슷한 내용이 담기죠.

00:01:07.602 --> 00:01:13.280
["레이첼 로신의 디지털 집"]

00:01:15.651 --> 00:01:17.131
[브루클린 덤보]

00:01:17.479 --> 00:01:21.670
저는 여덟 살쯤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어요.

00:01:21.670 --> 00:01:23.220
커맨드 라인을 쓰기 시작하면서

00:01:23.220 --> 00:01:26.369
"출력"을 치면 그게 출력이 된다는 걸 이해하게 됐죠.

00:01:26.369 --> 00:01:30.369
"엔터"키를 계속 쳐서 글자들을 배열해서 만드는

00:01:30.369 --> 00:01:32.239
아스키 아트도 만들고는 했습니다.

00:01:32.239 --> 00:01:33.685
그냥 이것저것 해 본 거죠.

00:01:34.485 --> 00:01:39.490
윈도우 95가 출시 된 후에는 실행 파일들을 보기 시작했어요.

00:01:39.490 --> 00:01:40.999
백엔드를 보기 시작한 거죠.

00:01:40.999 --> 00:01:42.779
비디오 게임을 들여다 봤어요.

00:01:42.779 --> 00:01:45.464
기본으로 제공되는 솔리테어 같은 게임 말이에요.

00:01:45.464 --> 00:01:47.359
그런 게임을 한번 열어본 후에는

00:01:47.359 --> 00:01:51.039
다시 복구시켜 놓아야했어요. 가족 공용 컴퓨터였거든요.

00:01:51.039 --> 00:01:53.419
여기저기 다 건드려봤는데

00:01:53.419 --> 00:01:56.120
그게 배우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00:01:58.941 --> 00:02:02.033
--여러분 앞이라고 제대로 작동하는 게 없네요.

00:02:05.824 --> 00:02:07.244
--설정을 다시 해야겠어요.

00:02:08.313 --> 00:02:12.099
애니메이션 툴로는 모션 캡처를 애용해요.

00:02:12.569 --> 00:02:16.856
전형적으로 메마르다고 여겨지는 것들 뒤에

00:02:16.856 --> 00:02:19.010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보고 싶거든요.

00:02:19.010 --> 00:02:21.149
--이건 이렇게 하면서...

00:02:21.149 --> 00:02:25.030
--형태가 무너지는 걸 보면 참 흥미로워요.

00:02:26.212 --> 00:02:30.170
--이 사람을 제 손 안에서 살도록 가둔 것 같아요.

00:02:30.170 --> 00:02:32.849
--알고리즘이 마커리스 모션 캡처로

00:02:32.849 --> 00:02:35.250
--휴머노이드 형상을 찾기 위해

00:02:35.250 --> 00:02:39.333
--달라 붙을 수 있을 만한데를 찾아 써요.

00:02:39.333 --> 00:02:40.812
--바로 제 손가락이죠.

00:02:43.291 --> 00:02:45.540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00:02:45.540 --> 00:02:49.869
3D 모델 같은 에셋들을 저장해두었어요.

00:02:49.869 --> 00:02:52.401
그래서 꽤 어린 나이부터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두고

00:02:52.401 --> 00:02:55.464
그 하드 드라이브에서 많은 에셋들을 찾아 썼어요.

00:02:55.464 --> 00:02:58.183
["스킨 슈트", 2019]

00:03:00.000 --> 00:03:05.760
처음 골라 사용한 아바타는 보통의 남성 아바타였는데요.

00:03:05.760 --> 00:03:11.131
제가 인터넷에서 활동할 때 중립을 찾는 역할을 했어요.

00:03:13.496 --> 00:03:15.760
그게 "남성 가면"으로 이어지게 됐죠.

00:03:15.760 --> 00:03:16.850
["남성 가면", 2019]

00:03:16.850 --> 00:03:19.859
게임 콜 오브 듀티를 할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00:03:19.859 --> 00:03:22.730
제가 외부로부터 숨기 위해 남성 캐릭터를 사용했더라고요.

00:03:22.730 --> 00:03:24.310
마치 안전한 곳에 숨듯이...

00:03:24.310 --> 00:03:27.016
중립점을 찾는 것과도 같았죠.

00:03:36.750 --> 00:03:38.919
제가 오직 저만을 위해 간직해둔

00:03:38.919 --> 00:03:41.061
가상 아바타가 있어요.

00:03:41.061 --> 00:03:42.431
[브루클린, 선셋 파크]

00:03:42.431 --> 00:03:44.309
하피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00:03:44.309 --> 00:03:47.340
여자의 머리와 새의 몸을 지녔죠.

00:03:48.636 --> 00:03:54.000
이 아바타는 두 곳에 공존하는 듯한 제 마음을 대변해요.

00:03:54.879 --> 00:03:58.769
이 아바타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이라고 느끼는

00:03:58.769 --> 00:04:02.672
가상 공간 속 정서적이고 인지적인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요.

00:04:05.904 --> 00:04:08.157
그럼에도 불구하고...

00:04:10.139 --> 00:04:12.439
속세의 번거로움에 묶여 있죠.

00:04:12.439 --> 00:04:13.952
[로신]
--이쪽을 한 건가요?

00:04:13.952 --> 00:04:14.911
[조수]
--네.

00:04:18.556 --> 00:04:21.300
이 설치물의 제목은 "나는 나의 추억이다" 입니다.

00:04:21.300 --> 00:04:23.960
이 작품은

00:04:23.960 --> 00:04:27.430
여덟 개의 플렉시 유리 조각품과

00:04:27.430 --> 00:04:30.172
함께 작동하는 증강현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00:04:32.828 --> 00:04:34.380
이 설치물은 그림으로부터 시작해요.

00:04:34.380 --> 00:04:35.860
디지털 그림이요.

00:04:35.860 --> 00:04:39.789
3D 렌더링으로 만들어져서

00:04:39.789 --> 00:04:42.707
완전히 가상의 공간으로 이루어졌죠.

00:04:43.106 --> 00:04:46.479
이 그림이 플렉시 유리에 새겨져 있어요.

00:04:46.479 --> 00:04:47.630
UV 출력으로 말이죠.

00:04:47.630 --> 00:04:50.300
UV 출력은 UV 처리 된 플렉시 유리에

00:04:50.300 --> 00:04:52.300
열을 가하고 모양을 내서

00:04:52.300 --> 00:04:54.000
그림을 새기는 겁니다.

00:05:00.131 --> 00:05:06.694
마치 저를 본뜬 텅 비어있는 존재 같아요.

00:05:06.694 --> 00:05:10.565
실제로도 제 몸을 이용해서 형태를 잡았죠.

00:05:16.680 --> 00:05:19.680
저에게는 마치...

00:05:19.680 --> 00:05:22.057
방패 같아요.

00:05:22.057 --> 00:05:25.061
["나는 나의 추억이다", 2020-2021]

00:05:25.896 --> 00:05:28.699
이 설치물을 설치할 때

00:05:28.699 --> 00:05:31.740
그림자가 함께 보이도록 설치하는 게 중요해요.

00:05:31.740 --> 00:05:34.530
증강현실로 나타내는 부분이

00:05:34.530 --> 00:05:37.355
플렉시 유리로 만들어진 그림자와 혼합되거든요.

00:05:38.534 --> 00:05:40.984
설치물 안으로 들어가면 조각품들이 보이고

00:05:40.984 --> 00:05:44.270
그 안에 증강현실로 이루어진 부분이 보입니다.

00:05:44.270 --> 00:05:46.630
증강현실을 작동시키면

00:05:46.630 --> 00:05:49.837
어떤 장면이 눈앞에 펼쳐져요.

00:05:53.190 --> 00:05:56.100
저는 항상 제 자신을 형상화하게 되고

00:05:56.100 --> 00:06:00.670
이런 매우 추상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을

00:06:00.670 --> 00:06:04.674
제가 있는 공간의 차원으로 끌어올 방법을 생각하게 돼요.

00:06:08.270 --> 00:06:11.220
작품 자체는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게

00:06:11.220 --> 00:06:14.258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저...

00:06:14.258 --> 00:06:16.030
다르게 보일 뿐이죠.

00:06:16.030 --> 00:06:18.319
작품의 심장은 거기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요.

00:06:21.377 --> 00:06:24.249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00:06:25.707 --> 00:06:26.613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