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751 --> 00:00:07,636 올해 여름, 저는 가족 결혼식이 있어서 오하이오를 찾았습니다. 2 00:00:07,784 --> 00:00:09,985 거기 있는 동안 3 00:00:09,985 --> 00:00:13,338 '겨울 왕국'의 안나와 엘사를 만날 일이 있었습니다. 4 00:00:13,478 --> 00:00:17,103 진짜 '겨울 왕국'의 안나와 엘사는 아니었고 5 00:00:17,103 --> 00:00:19,833 디즈니에서 허가를 받은 행사도 아니었습니다. 6 00:00:19,833 --> 00:00:24,433 두 사업가가 공주 파티를 개최하는 사업을 경영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7 00:00:24,433 --> 00:00:26,017 아이들이 다섯 살이 되었나요? 8 00:00:26,017 --> 00:00:29,544 아이들은 거기 참가해서 노래를 부르고 요정 가루를 뿌릴 수 있어요. 멋지죠. 9 00:00:29,554 --> 00:00:33,168 아이들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아했어요. 10 00:00:33,168 --> 00:00:35,803 그게 당연하고, 그게 바로 '겨울 왕국' 이니까요. 11 00:00:35,804 --> 00:00:37,700 그래서 동네 장난감 가게에서는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12 00:00:37,701 --> 00:00:39,457 아이들이 토요일 아침에 가게에 와서 13 00:00:39,458 --> 00:00:42,557 디즈니 장난감을 사면 공주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겁니다. 14 00:00:42,557 --> 00:00:44,390 그게 하루 일과였어요. 15 00:00:44,390 --> 00:00:47,466 마치 계절에 제약을 받지 않는 산타 클로스 같은 거예요. 16 00:00:47,466 --> 00:00:48,982 (웃음) 17 00:00:48,982 --> 00:00:53,550 제 3살 배기 조카 사만다가 그런 것을 한창 좋아했습니다. 18 00:00:53,550 --> 00:00:58,672 '눈의 여왕'과, 저작권을 피하려 철자를 하나 뺀 '아나' 공주가 19 00:00:58,672 --> 00:01:03,956 포스터와 색칠 책에 사인을 했지만 제 조카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죠. 20 00:01:03,956 --> 00:01:05,122 (웃음) 21 00:01:05,123 --> 00:01:09,818 그 날 주차장에 있었던 200명이 넘는 아이들과 제 조카에게는 22 00:01:09,819 --> 00:01:15,222 이들이 바로 '겨울왕국'의 안나와 엘사였습니다. 23 00:01:15,955 --> 00:01:21,597 오하이오의 8월, 찌는 듯이 더운 토요일 아침이었어요. 24 00:01:21,598 --> 00:01:24,872 우리는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에 그곳에 갔고 25 00:01:24,873 --> 00:01:27,105 59번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26 00:01:27,106 --> 00:01:31,673 21번에서 25번까지를 부른 것이 11시 쯤이었습니다. 27 00:01:31,674 --> 00:01:33,426 기다려야 했죠. 28 00:01:33,427 --> 00:01:37,891 무료 페이스 페인팅이나 일회용 문신도 29 00:01:37,892 --> 00:01:41,396 가게 밖의 무더위를 막아주지는 못했습니다. 30 00:01:41,397 --> 00:01:42,971 (웃음) 31 00:01:42,972 --> 00:01:47,113 우리가 불린 것은 12시 30분이었습니다. 32 00:01:47,114 --> 00:01:50,306 "56번부터 63번까지 들어오세요." 33 00:01:50,316 --> 00:01:52,618 들어갔더니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은 34 00:01:52,618 --> 00:01:56,967 난장판이 된 노르웨이 같았다고 밖에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35 00:01:56,967 --> 00:01:57,947 (웃음) 36 00:01:57,948 --> 00:02:02,333 마분지를 오려서 만든 눈송이들이 바닥에 쌓여 있었고 37 00:02:02,334 --> 00:02:07,480 온통 반짝이 가루에, 벽에는 고드름이 잔뜩 달려 있었습니다. 38 00:02:07,480 --> 00:02:09,063 아무튼 줄을 서 있을 때 39 00:02:09,063 --> 00:02:11,596 58번 엄마의 엉덩이만 보는 대신 40 00:02:11,596 --> 00:02:13,581 앞을 더 잘 보게 해주려고 41 00:02:13,581 --> 00:02:15,879 저는 조카를 어깨 위에 올려주었습니다. 42 00:02:15,880 --> 00:02:19,978 조카의 시선은 즉시 공주들에게로 고정되었죠. 43 00:02:19,979 --> 00:02:22,519 저희가 앞으로 감에 따라 조카는 점점 더 들떴어요. 44 00:02:22,520 --> 00:02:24,804 마침내 줄 앞쪽에 다다랐을 때, 45 00:02:24,804 --> 00:02:28,497 58번이 공주들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포스터를 펼치고 있었고 46 00:02:28,498 --> 00:02:32,097 조카가 들뜬 것을 거의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47 00:02:32,098 --> 00:02:35,062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때는 저도 꽤 들떠 있었어요. 48 00:02:35,063 --> 00:02:36,457 (웃음) 49 00:02:36,458 --> 00:02:39,456 그러니까, 북유럽 퇴폐주의가 꽤 매혹적이더군요. 50 00:02:39,457 --> 00:02:40,625 (웃음) 51 00:02:40,626 --> 00:02:42,535 아무튼 줄 맨 앞에 도달했습니다. 52 00:02:42,536 --> 00:02:45,545 초췌한 얼굴을 한 직원이 조카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53 00:02:45,546 --> 00:02:47,365 "안녕, 꼬마야. 이제 네 차례네! 54 00:02:47,366 --> 00:02:49,655 내려올래, 아니면 그대로 55 00:02:49,656 --> 00:02:51,912 아빠 어깨 위에서 사진 찍을래?" 56 00:02:51,913 --> 00:02:53,399 (웃음) 57 00:02:53,400 --> 00:02:57,261 그리고 저는, 달리 표현할 길 없이,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58 00:02:57,262 --> 00:02:58,873 (웃음) 59 00:02:58,874 --> 00:03:03,537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이런 질문에 맞닥뜨리게 되다니 놀랍지요. 60 00:03:03,537 --> 00:03:04,997 나는 누구인가? 61 00:03:04,998 --> 00:03:08,465 나는 이모인가? 아니면 운동가인가? 62 00:03:08,466 --> 00:03:12,296 어려운 대화를 해내는 방법에 대한 제 영상을 수백만 명이 보았습니다. 63 00:03:12,297 --> 00:03:14,454 여기, 바로 제 앞에 그런 상황이 펼쳐졌죠. 64 00:03:14,454 --> 00:03:15,685 그런데 동시에, 65 00:03:15,686 --> 00:03:18,096 제 인생에 아이들 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기에 66 00:03:18,096 --> 00:03:22,294 그 순간 저는 우리가 흔히 겪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67 00:03:22,294 --> 00:03:25,766 두 가지 사이의 불일치, 두 가지 불가능한 선택의 상황이요. 68 00:03:25,767 --> 00:03:27,793 제가 운동가인가요? 69 00:03:27,794 --> 00:03:32,341 제가 조카를 어깨에서 내려놓고 직원에게 가서 그녀에게 70 00:03:32,342 --> 00:03:35,479 나는 사실 아버지가 아니라 이모고, 71 00:03:35,480 --> 00:03:38,838 좀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해야 했을까요? 72 00:03:38,838 --> 00:03:43,014 머리 모양과 아이를 어깨에 태운 것으로 성별을 결론짓지 말라고요? 73 00:03:43,014 --> 00:03:44,040 (웃음) 74 00:03:44,040 --> 00:03:45,597 그러는 동안, 75 00:03:45,598 --> 00:03:50,636 조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놓치게 되고 맙니다. 76 00:03:50,976 --> 00:03:53,205 아니면 저는 그 순간 이모여야 했을까요? 77 00:03:53,206 --> 00:03:56,343 직원의 말을 무시하고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고, 78 00:03:56,344 --> 00:04:01,321 그 순간의 순수한 기쁨을 망쳐놓지 않을 수 있겠죠. 79 00:04:01,322 --> 00:04:02,840 그리고 그렇게 하면 80 00:04:02,841 --> 00:04:06,563 나 자신을 위해 맞서지 않은 것에 대한 수치심을 품은 채 걸어나오게 되겠죠. 81 00:04:06,563 --> 00:04:08,606 그것도 제 조카 앞에서요. 82 00:04:08,607 --> 00:04:10,409 제가 누구였나요? 83 00:04:10,410 --> 00:04:15,228 어느 것이 더 중요했을까요? 어느 역할이 더 가치있었을까요? 84 00:04:15,230 --> 00:04:18,218 저는 이모였나요? 아니면 운동가였나요? 85 00:04:18,219 --> 00:04:21,655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았습니다. 86 00:04:22,235 --> 00:04:23,813 우리는 이 순간 87 00:04:23,814 --> 00:04:28,112 끊임없고 또 증가하는 양극성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배웠습니다. 88 00:04:28,113 --> 00:04:32,684 흑이냐 백이냐, 우리냐 너희냐,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입니다. 89 00:04:33,424 --> 00:04:37,691 중간은 없습니다. 회색은 없고 다만 양극단이 있을 뿐이죠. 90 00:04:37,691 --> 00:04:40,131 양극성은 두 가지 생각이나 의견이 91 00:04:40,132 --> 00:04:42,712 서로에게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입니다. 92 00:04:42,712 --> 00:04:45,417 매우 극적인 대립이죠. 93 00:04:45,417 --> 00:04:47,601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94 00:04:47,601 --> 00:04:52,766 명백하고 의문의 여지 없는 반전 주의자, 임신 중절 찬성파, 사형제 반대론자, 95 00:04:52,766 --> 00:04:56,104 총기 규제 지지자, 국경 개방 지지자, 노조 지지자인가요? 96 00:04:56,104 --> 00:05:01,337 아니면, 완전하고 강경한 97 00:05:01,337 --> 00:05:03,522 전쟁 지지자, 낙태 반대론자, 사형제 지지자, 98 00:05:03,522 --> 00:05:05,838 헌법 수정 제2조가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 99 00:05:05,838 --> 00:05:07,542 이민 반대자, 기업 옹호자인가요? 100 00:05:07,542 --> 00:05:09,787 전부 아니면 무의 문제이며, 당신은 우리 편이 아니면 적입니다. 101 00:05:09,787 --> 00:05:11,807 이것이 바로 양극성입니다. 102 00:05:11,807 --> 00:05:17,190 양극성과 절대성의 문제점은 103 00:05:17,191 --> 00:05:22,355 우리 인간 경험의 개별성을 없애버린다는 점이고, 104 00:05:22,355 --> 00:05:26,781 그것이 우리 본성과 상반된다는 점입니다. 105 00:05:27,187 --> 00:05:29,297 하지만 이러한 두 방향을 강요받는다면, 106 00:05:29,297 --> 00:05:31,077 그런데 그것이 정말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고, 107 00:05:31,077 --> 00:05:33,507 양극성이 우리의 진짜 현실이 아니라면 108 00:05:33,507 --> 00:05:34,887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109 00:05:34,887 --> 00:05:38,058 이 스펙트럼의 반대쪽 끝은 무엇일까요? 110 00:05:38,058 --> 00:05:42,407 저는 그것이 도달 불가능한 유토피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11 00:05:42,408 --> 00:05:45,841 제 생각에 양극성의 반대는 이원성입니다. 112 00:05:45,842 --> 00:05:48,446 이원성은 두 부분을 가진 상태이며, 113 00:05:48,446 --> 00:05:51,729 정반대의 대립이 아니라 114 00:05:51,730 --> 00:05:54,675 동시에 존재하는 채로 있는 것입니다. 115 00:05:54,676 --> 00:05:56,662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116 00:05:56,663 --> 00:05:58,333 저는 이런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117 00:05:58,334 --> 00:06:01,497 저는 낙태지지자인 가톨릭 신자, 히잡을 착용하는 페미니스트, 118 00:06:01,497 --> 00:06:03,201 반전 주의자인 참전 군인, 119 00:06:03,202 --> 00:06:06,346 제가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미국 총기 협회 회원도 있습니다. 120 00:06:06,346 --> 00:06:09,022 이들이 제가 아는 사람들이고, 제 친구들이며 가족들입니다. 121 00:06:09,023 --> 00:06:12,379 이것이 우리 사회의 다수를 이루며 이것이 여러분이고, 또 접니다. 122 00:06:12,379 --> 00:06:13,657 (박수) 123 00:06:20,717 --> 00:06:25,885 이원성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124 00:06:25,886 --> 00:06:30,007 여기서 떠오르는 문제점은, 우리가 이런 이원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125 00:06:30,008 --> 00:06:33,730 우리는 두 가지를 모두 긍정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126 00:06:34,230 --> 00:06:36,422 저는 시내 음식점에서 일하는데, 127 00:06:36,422 --> 00:06:39,032 주방 일을 보는 종업원과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128 00:06:39,032 --> 00:06:42,050 저는 서빙을 했고 우리는 친해졌습니다. 129 00:06:42,050 --> 00:06:43,990 함께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죠. 130 00:06:43,990 --> 00:06:47,608 그녀는 스페인어를 참 잘 했는데 131 00:06:47,609 --> 00:06:49,450 멕시코에서 왔기 때문이었죠. 132 00:06:49,451 --> 00:06:51,312 (웃음) 133 00:06:51,313 --> 00:06:53,746 그 점은 사실 다른 방향으로도 볼 수 있죠. 134 00:06:53,747 --> 00:06:58,248 그녀의 영어 실력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제 스페인어 보다는 훨씬 나았어요. 135 00:06:59,668 --> 00:07:03,677 하지만 저희는 서로의 공통점으로 하나될 수 있었습니다. 136 00:07:03,678 --> 00:07:06,578 차이점으로 인해 멀어진 것이 아니라요. 137 00:07:06,578 --> 00:07:09,698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았지만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138 00:07:09,698 --> 00:07:10,838 그녀는 멕시코에서 왔고, 139 00:07:10,838 --> 00:07:14,169 그곳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140 00:07:14,169 --> 00:07:16,549 그래서 여기서 일해서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었어요. 141 00:07:16,549 --> 00:07:19,676 그녀는 독실하고 보수적인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142 00:07:19,676 --> 00:07:21,826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과 143 00:07:21,826 --> 00:07:23,932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144 00:07:23,933 --> 00:07:26,727 그리고 저는, 음, 그러니까 저였죠. 145 00:07:26,728 --> 00:07:28,632 (웃음) 146 00:07:28,633 --> 00:07:32,318 하지만 그녀가 제게 여자친구에 대해 물어보거나 147 00:07:32,319 --> 00:07:35,927 가족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저희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148 00:07:35,927 --> 00:07:38,415 이런 것들이 우리를 함께 하게 해주었죠. 149 00:07:38,416 --> 00:07:40,002 그러던 어느날, 저희는 가게 뒷편에서 150 00:07:40,003 --> 00:07:43,682 음식을 가능한 빨리 먹어치우면서, 작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습니다. 151 00:07:43,683 --> 00:07:45,313 흔치 않은 한산한 시간이었죠. 152 00:07:45,313 --> 00:07:47,323 그리고 주방에서 새로운 사람이 한 명 나타났는데 153 00:07:47,323 --> 00:07:48,985 알고 보니 그녀의 사촌이었습니다. 154 00:07:48,985 --> 00:07:51,268 그리고 자리에 앉았죠. 20살의 육체가 가질 수 있는 155 00:07:51,268 --> 00:07:54,269 모든 허세와, 남자다움에 대한 과시를 다 담은 채로요. 156 00:07:54,269 --> 00:07:55,771 (웃음) 157 00:07:55,772 --> 00:08:01,094 그가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스페인어] "애쉬는 남자친구 있어?" 158 00:08:01,904 --> 00:08:06,456 그녀가 답했죠. [스페인어] "아니, 여자친구가 있어." 159 00:08:07,146 --> 00:08:10,911 그가 되물었습니다. [스페인어] "여자친구?" 160 00:08:10,912 --> 00:08:14,024 그녀는 포크를 내려놓고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161 00:08:14,025 --> 00:08:19,047 그리고 말했죠. [스페인어] "그래, 여자친구. 그 뿐이야." 162 00:08:19,048 --> 00:08:23,940 그는 우쭐대던 웃음을 거두고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듯 행동했습니다. 163 00:08:23,941 --> 00:08:27,143 자기 그릇을 들고, 그 자리를 벗어나 일을 하러 돌아갔습니다. 164 00:08:27,144 --> 00:08:29,188 그녀는 저와는 눈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165 00:08:29,628 --> 00:08:31,383 그녀는 그 자리에 남아 하던 일을 계속 했습니다. 166 00:08:31,384 --> 00:08:34,654 10초 정도의 짧은 대화였고,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167 00:08:34,655 --> 00:08:36,651 겉보기에는, 그녀는 그와 공유하고 있는 것이 더 많았죠. 168 00:08:36,651 --> 00:08:42,179 언어, 문화, 역사, 가족, 공동체가 그녀를 지탱하는 것들이었죠. 169 00:08:42,179 --> 00:08:46,460 하지만 그녀의 도덕적 기준이 그 모든 것보다 우선했습니다. 170 00:08:46,461 --> 00:08:50,123 얼마 후에는 그들은 주방에서 스페인어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71 00:08:50,124 --> 00:08:52,024 저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였죠. 172 00:08:52,025 --> 00:08:54,469 그리고 이것이 이원성입니다. 173 00:08:54,470 --> 00:08:58,983 그녀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두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174 00:08:58,983 --> 00:09:02,013 우정을 버리고 가족을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 175 00:09:02,024 --> 00:09:04,408 예수냐 애쉬냐의 문제가 아닌 거죠. 176 00:09:04,409 --> 00:09:06,376 (웃음) 177 00:09:08,556 --> 00:09:10,493 (박수) 178 00:09:15,183 --> 00:09:19,760 그녀의 개인적인 도덕관은 매우 강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고 179 00:09:19,761 --> 00:09:23,142 두 가지를 모두 품을 수 있었습니다. 180 00:09:23,143 --> 00:09:26,324 우리의 도덕적 진실성은 우리의 의무이고 181 00:09:26,325 --> 00:09:30,556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것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182 00:09:30,557 --> 00:09:33,870 그것이 지지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이고, 여러분이 만약 지지자가 되려면 183 00:09:33,870 --> 00:09:36,028 능동적인 지지자가 되셔야 합니다. 184 00:09:36,028 --> 00:09:40,045 질문을 던지고, 무언가 옳지 않은 것을 들었을 때는 행동해야 합니다. 185 00:09:40,046 --> 00:09:42,074 정말로 참여하는 거죠. 186 00:09:42,075 --> 00:09:47,098 가족의 친구 한 명은 제 여자친구를 수년간 제 애인이라고만 칭했습니다. 187 00:09:48,531 --> 00:09:50,975 정말요? 애인이요? 188 00:09:50,976 --> 00:09:53,000 지나치게 성적이고 189 00:09:53,001 --> 00:09:55,046 지나치게 70년대 동성애 포르노 같죠. 190 00:09:55,047 --> 00:09:56,253 (웃음) 191 00:09:58,833 --> 00:10:01,788 하지만 그녀는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192 00:10:01,789 --> 00:10:03,572 그녀를 제 친구라고 부르거나, 193 00:10:03,573 --> 00:10:07,707 '친구'나 '특별한 친구'라고 불러도 되냐고요. 194 00:10:07,708 --> 00:10:09,092 (웃음) 195 00:10:09,093 --> 00:10:12,058 더 나쁜 경우는, 전혀 묻지도 않는 겁니다. 196 00:10:12,059 --> 00:10:15,689 정말이에요. 차라리 물어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197 00:10:15,690 --> 00:10:20,931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애인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다고 봐요. 198 00:10:20,932 --> 00:10:23,963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 애쉬, 나는 신경 안 써. 199 00:10:23,964 --> 00:10:27,756 나는 인종이나 종교, 성별을 보지 않아. 200 00:10:27,757 --> 00:10:30,840 나에게는 상관 없어.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아." 201 00:10:31,910 --> 00:10:36,045 하지만 저는 동성애 공포증과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의 반대가 202 00:10:36,045 --> 00:10:38,858 사랑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203 00:10:38,859 --> 00:10:42,962 여러분이 제 동성애 성향을 보지 않으면 저를 보지 않는 겁니다. 204 00:10:42,963 --> 00:10:45,948 제가 누구와 자는지가 여러분에게 상관이 없다면 205 00:10:45,949 --> 00:10:48,134 여러분은 이런 것도 상상할 수 없게 될 겁니다. 206 00:10:48,135 --> 00:10:50,461 늦은 밤 그녀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걸을 때, 207 00:10:50,461 --> 00:10:53,829 한 무리의 사람들을 지나면서 그저 더 꽉 붙잡고 싶은 마음 뿐인데도 208 00:10:53,829 --> 00:10:56,174 손을 계속 잡고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놓아야 하는지 209 00:10:56,175 --> 00:10:58,703 결정해야 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됩니다. 210 00:10:58,703 --> 00:11:01,011 놓지 않았을 때 211 00:11:01,012 --> 00:11:03,719 제가 느끼는 작은 승리와 212 00:11:03,720 --> 00:11:08,838 손을 놓았을 때 제가 느낄 비겁함과 실망 또한 알 수 없을 겁니다. 213 00:11:08,839 --> 00:11:13,187 여러분이 이런 힘겨운 싸움을, 제가 동성애자로서 겪는 214 00:11:13,187 --> 00:11:17,263 고유한 생의 경험을 보지 않는다면, 그건 저를 보지 않는 겁니다. 215 00:11:17,264 --> 00:11:22,678 여러분이 지지자가 되어 주시겠다면 저를 올바르게 봐주셔야 합니다. 216 00:11:22,679 --> 00:11:25,622 개인으로, 지지자로, 한 사람으로서 217 00:11:25,622 --> 00:11:28,622 우리는 두 가지를 모두 품을 수 있습니다. 218 00:11:28,622 --> 00:11:31,070 선한 것과 악한 것, 219 00:11:31,070 --> 00:11:32,900 쉬운 것과 어려운 것 모두요. 220 00:11:32,900 --> 00:11:37,371 두 가지 모두를 품는 방법은 그냥 알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221 00:11:37,372 --> 00:11:39,773 애써 의지를 가짐으로써 배울 수 있죠. 222 00:11:39,774 --> 00:11:43,158 만약 이원성이 그저 출발선에 불과하다면요? 223 00:11:44,308 --> 00:11:49,137 사람의 관계에 대한 동정과 공감으로부터 224 00:11:49,138 --> 00:11:51,532 우리가 두 가지를 모두 품는 방법을 배운다면요? 225 00:11:51,533 --> 00:11:53,847 만약 우리가 두 가지를 품을 수 있다면 네 가지도 할 수 있습니다. 226 00:11:53,848 --> 00:11:55,858 네 가지를 품을 수 있다면 여덟 가지도 할 수 있습니다. 227 00:11:55,859 --> 00:11:58,099 여덟 가지를 품을 수 있다면 수 백 가지도 할 수 있죠. 228 00:11:58,100 --> 00:12:00,562 우리는 모두 복잡한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229 00:12:00,562 --> 00:12:02,362 모순의 소용돌이죠. 230 00:12:02,362 --> 00:12:04,967 여러분은 지금도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품고 있습니다. 231 00:12:05,888 --> 00:12:09,620 다만 거기서 몇 가지를 더 품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232 00:12:09,920 --> 00:12:12,237 자, 다시 오하이오의 털리도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33 00:12:12,237 --> 00:12:14,417 저는 줄 맨 앞에 서서 234 00:12:14,417 --> 00:12:18,519 조카를 어깨에 태우고 있고 기진맥진한 직원은 저를 아빠라고 했죠. 235 00:12:18,520 --> 00:12:22,500 성별을 착각당해 본 적 있으신가요? 236 00:12:22,931 --> 00:12:25,309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죠. 237 00:12:25,310 --> 00:12:30,249 당신이 아닌 그 무엇으로 불려본 적이 있으신가요? 238 00:12:31,509 --> 00:12:34,039 저에게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239 00:12:34,040 --> 00:12:38,113 저는 그 순간 상반된 감정의 내적 폭풍 속에 있었습니다. 240 00:12:38,114 --> 00:12:43,656 분노와 굴욕으로 땀이 쏟아졌고 241 00:12:43,657 --> 00:12:46,368 마치 가게 전체가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242 00:12:46,368 --> 00:12:48,869 저는 동시에 존재 자체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243 00:12:48,869 --> 00:12:52,122 분노에 차서 신랄한 비난을 퍼붓고 싶었습니다. 244 00:12:52,123 --> 00:12:54,427 동시에 바위 밑에라도 기어들어가고 싶었습니다. 245 00:12:54,427 --> 00:12:56,820 그 모든 것 외에도 무엇보다 실망감도 느꼈죠. 246 00:12:56,820 --> 00:13:00,908 취향이 아니지만 딱 붙는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247 00:13:00,908 --> 00:13:03,456 가게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나 제 가슴을 볼 수 있어서 248 00:13:03,456 --> 00:13:06,737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고 했는데 말이에요. 249 00:13:06,737 --> 00:13:08,640 (웃음) 250 00:13:08,640 --> 00:13:12,512 올바른 성별로 보이려는 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251 00:13:12,512 --> 00:13:14,504 여전히 이런 일은 일어납니다. 252 00:13:14,504 --> 00:13:19,496 그리고 저는 누구도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죠. 253 00:13:19,497 --> 00:13:24,050 제 자매도, 여자친구도, 물론 제 조카도요. 254 00:13:24,050 --> 00:13:26,491 저는 이런 식의 상처에 익숙한 편이지만 255 00:13:26,491 --> 00:13:31,066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겁니다. 256 00:13:31,906 --> 00:13:34,440 하지만 저는 조카를 어깨에서 내려주었고 257 00:13:34,441 --> 00:13:36,615 조카는 엘사와 안나에게 달려갔습니다. 258 00:13:36,616 --> 00:13:39,182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이었죠. 259 00:13:39,183 --> 00:13:41,270 그리고 모든 고민과 괴로움이 사라졌습니다. 260 00:13:41,270 --> 00:13:44,980 중요한 것은 단지 조카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였습니다. 261 00:13:44,980 --> 00:13:50,637 저희가 2시간 반동안 기다린 30초가 끝날 무렵, 262 00:13:50,638 --> 00:13:55,841 저희 물건들을 챙기면서 직원에게 다시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263 00:13:55,842 --> 00:13:58,978 그녀는 제게 미안한 웃음을 보이며 입 모양으로 말했습니다. 264 00:13:58,979 --> 00:14:01,275 "정말 죄송합니다!" 265 00:14:01,276 --> 00:14:03,385 (웃음) 266 00:14:03,386 --> 00:14:09,242 그 인간적인 모습,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모습에 즉시 화가 풀렸습니다. 267 00:14:09,243 --> 00:14:14,415 그래서 답했죠. "괜찮아요. 있을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고마워요." 268 00:14:14,416 --> 00:14:15,897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269 00:14:15,897 --> 00:14:17,515 그 순간 저는 270 00:14:17,515 --> 00:14:24,153 이모거나 지지자가 아니라 둘 모두일 수 있다는 것을요. 271 00:14:24,593 --> 00:14:30,251 이원성을 가지고 살 수 있고, 두 가지를 모두 지닐 수 있음을요. 272 00:14:30,252 --> 00:14:33,189 그리고 제가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닐 수 있는 환경에서라면 273 00:14:33,190 --> 00:14:35,542 더 많은 것들을 지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74 00:14:35,543 --> 00:14:39,295 여자친구와 조카가 손을 잡고 앞쪽 문으로 나간 다음, 275 00:14:39,296 --> 00:14:42,039 제 언니에게 물었습니다. "이럴 가치가 있는 일이었을까?" 276 00:14:42,040 --> 00:14:43,814 그녀는 답했죠. "농담하는 거야? 277 00:14:43,815 --> 00:14:47,702 아이 얼굴 못 봤어? 걔 인생에 최고의 날이야!" 278 00:14:47,703 --> 00:14:48,800 (웃음) 279 00:14:48,801 --> 00:14:51,758 "무더위 속에서 두 시간 반을 기다릴 가치가 있었어. 280 00:14:51,759 --> 00:14:56,146 이미 가지고있는 색칠 책을 바가지 쓰고 살 가치도 있었지." 281 00:14:56,147 --> 00:14:57,854 (웃음) 282 00:14:57,855 --> 00:15:01,799 "심지어 내 자매가 아빠라는 소리를 들을 가치도 있었고." 283 00:15:01,799 --> 00:15:03,945 (웃음) 284 00:15:05,205 --> 00:15:10,919 제 생에 첫 번째로, 정말로 그랬습니다. 285 00:15:10,920 --> 00:15:13,098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286 00:15:13,099 --> 00:15:14,619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