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824 --> 00:00:03,840 인도에는 대가족이 많습니다. 2 00:00:03,840 --> 00:00:06,416 여러분들이 많이 알고 계실 거예요. 3 00:00:06,440 --> 00:00:09,280 식구가 많으면 집안행사도 많습니다. 4 00:00:09,840 --> 00:00:13,720 그래서 어릴 때, 제 부모님은 집안행사에 저를 끌고 가셨습니다. 5 00:00:14,360 --> 00:00:17,376 제가 유일하게 고대하던 점은 6 00:00:17,400 --> 00:00:19,440 제 사촌들과 노는 것 뿐이었죠. 7 00:00:20,160 --> 00:00:22,456 집안행사에 가면 삼촌 한 분이 8 00:00:22,480 --> 00:00:23,736 항상 계셨었는데 9 00:00:23,760 --> 00:00:25,616 저희와 같이 뛰놀고 10 00:00:25,640 --> 00:00:27,136 같이 놀 게임을 갖고 오시고 11 00:00:27,160 --> 00:00:29,960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줄 준비가 늘 되어 있으셨습니다. 12 00:00:30,920 --> 00:00:33,256 매우 성공하신 분이셨고 13 00:00:33,280 --> 00:00:35,280 자신감과 힘이 넘치셨습니다. 14 00:00:35,920 --> 00:00:40,320 하지만 저는 이 건강하고 다정하신 분의 건강이 악화되는 걸 지켜보았습니다. 15 00:00:41,240 --> 00:00:43,520 파킨슨 병에 걸리셨었거든요. 16 00:00:44,760 --> 00:00:48,816 파킨슨병은 신경계의 퇴화를 초래하는 병입니다. 17 00:00:48,840 --> 00:00:51,816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던 사람이 18 00:00:51,840 --> 00:00:57,080 떨림이 일어나 커피 마시는 것과 같은 시운 일조차 훨씬 힘들어하게 되죠. 19 00:00:57,800 --> 00:01:00,456 삼촌은 지팡이를 사용해 걷기 시작하셨고 20 00:01:00,480 --> 00:01:01,696 방향을 꺾기 위해서는 21 00:01:01,720 --> 00:01:05,776 정말 이렇게 한 번에 한 걸음씩 딛으셔야 했습니다. 22 00:01:05,800 --> 00:01:07,040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죠. 23 00:01:08,240 --> 00:01:13,500 항상 모든 집안행사에서 주목과 관심의 대상이었던 삼촌은 24 00:01:13,520 --> 00:01:15,600 사람들 뒤에 숨기 시작했습니다. 25 00:01:16,400 --> 00:01:19,760 사람들의 동정어린 시선으로부터 숨었습니다. 26 00:01:20,440 --> 00:01:22,520 제 삼촌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27 00:01:23,280 --> 00:01:28,776 매년 6만 명의 사람들이 파킨슨병 판정을 받습니다. 28 00:01:28,800 --> 00:01:30,840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9 00:01:32,360 --> 00:01:37,776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우리의 디자인이 이 다면적인 문제를 30 00:01:37,800 --> 00:01:40,616 해결해주는 단 하나의 해결책이 되는 것을 꿈꾸지만 31 00:01:40,640 --> 00:01:42,920 꼭 그렇게 되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32 00:01:43,680 --> 00:01:46,496 간단한 문제들을 목표로 삼아 33 00:01:46,520 --> 00:01:50,440 작은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최종적으로 큰 파장을 만들 수도 있죠. 34 00:01:51,120 --> 00:01:54,496 그래서 제 목표는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35 00:01:54,520 --> 00:01:57,696 일상적인 일을 훨씬 간단하게 만들면서도 36 00:01:57,720 --> 00:01:59,120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37 00:02:00,040 --> 00:02:03,600 제가 맨 먼저 해결 과제로 삼은 문제는 떨림이었습니다. 38 00:02:04,440 --> 00:02:08,976 삼촌은 부끄러워서 공공장소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일을 39 00:02:09,000 --> 00:02:10,479 그만두었다고 말했습니다. 40 00:02:11,000 --> 00:02:14,480 그래서 저는 쏟아지지 않는 컵을 디자인했습니다. 41 00:02:15,080 --> 00:02:17,936 온전히 형태만으로 효과를 냅니다. 42 00:02:17,960 --> 00:02:23,216 떨림이 있을 때마다 윗부분의 곡면이 액체를 다시 안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43 00:02:23,240 --> 00:02:26,080 보통의 컵과는 다르게 내용물이 안에 갇혀있을 수 있죠. 44 00:02:26,800 --> 00:02:31,720 여기서 중요한 건, 파킨슨병 환자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란 겁니다. 45 00:02:32,040 --> 00:02:36,456 여러분이나 저나 다른 칠칠맞은 사람도 쓸 수 있는 컵처럼 생겼죠. 46 00:02:36,480 --> 00:02:40,480 그래서 그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튀지 않으면서 쓸 수 있습니다. 47 00:02:41,920 --> 00:02:44,576 그래서 문제가 하나 해결됐지만 48 00:02:44,600 --> 00:02:45,840 아직 엄청 많이 남아있습니다. 49 00:02:46,640 --> 00:02:49,056 지금까지 오랜시간 삼촌을 인터뷰하고 50 00:02:49,080 --> 00:02:50,616 질문했는데 51 00:02:50,640 --> 00:02:54,336 여태껏 피상적인 정보만을 얻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52 00:02:54,360 --> 00:02:57,176 제 질문에 대한 답만 얻고 있었으니까요. 53 00:02:57,200 --> 00:03:00,360 그렇지만 저는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해 더 깊이 파고들어야 했습니다. 54 00:03:01,000 --> 00:03:04,736 그래서 삼촌이 일상적인 하루를 관찰해보기로 했습니다. 55 00:03:04,760 --> 00:03:07,120 먹을 때나, TV를 볼 때를 말이죠. 56 00:03:07,800 --> 00:03:11,856 삼촌이 식탁으로 걸어가는 걸 관찰하면서 57 00:03:11,880 --> 00:03:17,056 저는 평지를 걷는 것도 힘들어하는 사람이 어떻게 계단을 오르는지 58 00:03:17,080 --> 00:03:18,800 불현듯 궁금해졌습니다. 59 00:03:19,320 --> 00:03:23,016 인도에는 선진국에 있는 계단 오르는 걸 도와주는 60 00:03:23,040 --> 00:03:25,056 거창한 난간같은 게 없거든요. 61 00:03:25,080 --> 00:03:27,200 진짜로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62 00:03:27,920 --> 00:03:29,176 그래서 삼촌이 말씀하시길, 63 00:03:29,200 --> 00:03:31,200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게." 64 00:03:31,880 --> 00:03:33,920 제가 본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65 00:03:36,960 --> 00:03:39,616 이 자세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66 00:03:39,640 --> 00:03:41,496 그 동안 저는 머릿속에서 67 00:03:41,520 --> 00:03:43,456 "어떡해, 진짜 하시려는 건가? 68 00:03:43,480 --> 00:03:46,376 진짜 정말로 지팡이 없이 하시는건가?" 69 00:03:46,400 --> 00:03:47,600 그런데... 70 00:03:50,280 --> 00:03:52,600 (웃음) 71 00:03:56,680 --> 00:03:58,840 모퉁이도 너무 쉽게 도셨어요. 72 00:04:01,240 --> 00:04:02,480 놀라셨나요? 73 00:04:02,920 --> 00:04:04,400 저도 그랬어요. 74 00:04:07,320 --> 00:04:10,296 평지에서는 걷지 못하던 분이 75 00:04:10,320 --> 00:04:12,400 계단 오르는 데는 선수였습니다. 76 00:04:13,720 --> 00:04:18,375 저는 이걸 연구하면서 연속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걸 알았습니다. 77 00:04:18,399 --> 00:04:21,536 똑같은 증상을 가진 한 남자가 있습니다. 78 00:04:21,560 --> 00:04:22,976 그도 지팡이를 쓰는데 79 00:04:23,000 --> 00:04:25,096 자전거만 타면 80 00:04:25,120 --> 00:04:26,816 모든 증상이 사라집니다. 81 00:04:26,840 --> 00:04:28,920 연속적인 운동이기 때문이죠. 82 00:04:29,560 --> 00:04:33,856 그래서 제게 열쇠는 계단을 오를 때의 느낌을 평지로 83 00:04:33,880 --> 00:04:35,280 가져오는 것에 있었습니다. 84 00:04:35,880 --> 00:04:38,816 많은 아이디어를 삼촌에게 시도하고 실험해 봤지만 85 00:04:38,840 --> 00:04:42,360 최종적으로 효과가 있던 건 이거였어요. 한번 보시죠. 86 00:04:45,440 --> 00:04:48,496 (웃음) 87 00:04:48,520 --> 00:04:52,976 (박수) 88 00:04:53,000 --> 00:04:54,456 더 빨리 걸으셨죠? 89 00:04:54,480 --> 00:04:57,680 (박수) 90 00:04:59,240 --> 00:05:02,016 저는 이걸 계단 착시라고 부릅니다. 91 00:05:02,040 --> 00:05:06,616 실제로 삼촌은 착시가 갑자기 끊기니까 얼어버리셨어요. 92 00:05:06,640 --> 00:05:08,656 이걸 보행동결이라고 합니다. 93 00:05:08,680 --> 00:05:09,896 보행동결은 자주 일어납니다. 94 00:05:09,920 --> 00:05:13,856 그러니까 계단 착시를 모든 방에 계속 펼쳐지게 해서 95 00:05:13,880 --> 00:05:16,240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어떨까요? 96 00:05:17,440 --> 00:05:20,096 기술이 항상 답인 것은 아닙니다. 97 00:05:20,120 --> 00:05:22,896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간 중심의 해결책입니다. 98 00:05:22,920 --> 00:05:25,136 손쉽게 무늬를 투영시키거나 99 00:05:25,160 --> 00:05:27,496 구글 안경같은 걸 쓸 수도 있었지만 100 00:05:27,520 --> 00:05:29,840 저는 바닥에 간단한 무늬를 붙이는 걸 고수했죠. 101 00:05:30,360 --> 00:05:33,296 이 무늬는 환자들이 더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102 00:05:33,320 --> 00:05:35,720 병원에서도 쓰일 수 있습니다. 103 00:05:36,600 --> 00:05:39,696 저는 모든 파킨슨병 환자들이 그 날 제 삼촌이 느꼈던 기분을 104 00:05:39,720 --> 00:05:42,176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105 00:05:42,200 --> 00:05:45,880 삼촌은 제가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느끼게 해줬다고 말씀하셨거든요. 106 00:05:47,120 --> 00:05:51,120 오늘날 세계에서 "똑똑하다"는 말은 최첨단과 같은 말이 되었습니다. 107 00:05:51,960 --> 00:05:55,120 그리고 세상은 날이 갈수록 더 똑똑해지고 있죠. 108 00:05:55,800 --> 00:05:59,480 하지만 똑똑한게 왜 간단하고 효과적인 게 될 순 없나요? 109 00:06:00,320 --> 00:06:04,296 밖에 나가서 관찰하는 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약간의 공감과 110 00:06:04,320 --> 00:06:06,576 호기심이 전부입니다. 111 00:06:06,600 --> 00:06:08,496 하지만 거기서 멈추진 말아요. 112 00:06:08,520 --> 00:06:12,176 복잡한 문제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찾아보세요. 113 00:06:12,200 --> 00:06:15,776 문제들을 쪼개고, 핵심을 찾아서 더 작은 문제로 만드세요. 114 00:06:15,800 --> 00:06:18,296 그리고 그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을 찾아보세요. 115 00:06:18,320 --> 00:06:21,336 이 해결책을 실험해보고, 부득이하게 실패해도 116 00:06:21,360 --> 00:06:23,520 더 새로운 통찰력으로 발전시키세요. 117 00:06:24,240 --> 00:06:28,496 우리 모두 간단한 해결책을 고안할 수 있다면 뭘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118 00:06:28,520 --> 00:06:32,000 우리의 해결책을 모두 더하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119 00:06:32,880 --> 00:06:35,896 우리 같이 더 똑똑하지만 간단한 세상을 만들어요. 120 00:06:35,920 --> 00:06:37,136 감사합니다. 121 00:06:37,160 --> 00:06:40,200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