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공장"은 평범한 화요일을 맞는 듯 했습니다. 시스템 오류로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요. 이제 여러분 팀원들은 각자 11개의 서로 다른 세상에 갇혀 있습니다. 다행히도 거의 완성 단계의 실험용 텔레포트 로봇이 있어서 여러분 모두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설계된 작동법을 알아내기만 하면 돌아올 수 있죠. 차원간 통신 라디오를 통해 기술자들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그 로봇으로 여러분이 갇혀 있는 곳에서 차원 이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이동할 장소는 모두 무작위입니다. 로봇에는 두개의 레버와 하나의 아주 큰 버튼이 있습니다. 로봇이 나타나면 레버 하나를 A에서 B로 내리거나 그 반대로 올리면 됩니다. 그러면 로봇이 여러분이 있는 차원의 좌표를 분석한 뒤, 나머지 열 개의 세상 중 하나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데려다 줍니다. 로봇이 다시 나타나면, 사라지기 전에 레버를 다시 당겨야 합니다. 여러분 중 누구라도 큰 버튼을 누르면 로봇은 레버를 당겼던 모든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다 줍니다. 레버를 당기지 못했던 사람들은 다중우주에 그대로 갇히게 되죠. 문제는, 모두가 레버를 당겼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을 떄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다차원 라디오를 이용해 계획을 세울 수는 있지만, 로봇의 텔레포트 기술 때문에 로봇이 한번 도착하면 어떠한 통신도 할 수 없습니다. 로봇한테 메시지를 붙일 수도 없고, 로봇의 강력한 합금 몸통에 낙서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유일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레버 하나를 당겨 위치를 바꾸거나 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어떤 계획을 세워야 모두가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혼자 풀어보고 싶다면 영상을 지금 일시정지 하세요.] 3초 후에 해답이 공개됩니다. 2초 1초 레버가 많았다면 여러 가지 조합을 이용해 누가 로봇을 만났는지 표시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로봇에는 두 개의 레버밖에 없죠. 그렇다면 총 네 가지의 조합밖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열한 명의 정보를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게다가 무조건 하나의 레버를 당겨야만 로봇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니까요.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 중요한 사실은, 언제 로봇이 각각의 세상에 도착했는지 알 필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전 계획을 통해 한 사람이 버튼을 누르기로 약속했다면, 그 사람만 로봇이 누구와 만났는지 알면 됩니다. 사실, 로봇이 누구와 만났는지도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몇 명을 만났는지만 알면 되죠. 당신은 때가 되었을 때 버튼을 누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사항을 내리죠. 당신의 계획은 간단합니다. 왼쪽 레버는 당신이 로봇과 만난 횟수를 세는 것으로 쓰고, 오른쪽 레버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레버를 움직여도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이죠. 당신을 제외한 팀원들은 왼쪽 레버를 A에서 B로 내립니다. 정확히 한 번씩이요. 로봇이 왼쪽 레버가 당겨진 상태로 어떤 팀원에게 나타났거나, 아니면 전에 그 팀원이 레버를 밑으로 당긴 적이 있다면, 그 팀원은 오른쪽 레버를 당겨야 합니다. 반면 당신은 왼쪽 레버를 B에서 A로 당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러면 몇 명의 팀원이 로봇을 만났는지 셀 수 있게 되죠. 모든 사람은 왼쪽 레버를 딱 한 번만 내리게 되고, 당신만이 레버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봇이 왼쪽 레버가 내려진 채 당신 앞에 열 번째로 나타나면 다른 10명의 팀원 모두를 만났다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죠. 그러면, 당신은 큰 버튼을 눌러 모두 함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겠네요. 아마 로봇은 355번 정도를 이동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팀원을 놔두고 오는 것보단 낫죠. 여러분은 모두 집으로 하나둘씩 이동하게 됩니다. 이 임무는 완벽히 성공했네요. 음...거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