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빵 굽기 | 세바스찬 마르크 | TEDxLinz

역사적으로 빵은 우연한 발견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일상의 일부이며 사람들은 빵을 보거나 맛볼 때 좋은 감정을 느낍니다. 독일에서는 모든 대화에서 어느 순간에는 빵이 주제가 되며, 독일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독일의 우주비행사인 알렉산더 거스트가 8개월간 국제 정거장으로 간다는 걸 들었을 때, 세바스찬은 알렉산더 거스트가 우주에서 빵을 먹으며 지구와의 연결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고, 그래서 그들은 우주선 안에서 신선한 롤빵을 굽는다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빵 부스러기와 불, 표면, 에너지원, 온도와 굽는 과정은 우주에서 빵을 굽는 데에 있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우주에서 빵을 굽는다는 건 아주 힘든 일입니다. 앞으로 우주 문명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각자의 전문 지식을 통해 기여해야 합니다. 세바스찬 마르크는 우주 분야에서 디지털 화상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크로스 미디어 전문인 유한회사 디자인&데이터의 전무 이사입니다. 또한 2017년 이후로 세바스찬은 우주에서의 식량 생산과 관련된 과학적 및 기술적 과제를 다루려고 시도하는 '우주 빵집'의 CEO이기도 합니다. 그의 목적은 우주에서 신선한 빵을 굽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우주정거장에 가져가는 것입니다.

세바스찬은 콘텐츠 마케팅 전문과 전략적 홍보 및 마케팅,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등의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2년,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쌍방향 멀티미디어학의 석사학위를 받은 뒤 우주 분야에 큰 관심이 있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국제 우주 대학교의 우주 연구 프로그램 2014에 참가했습니다. 세바스찬은 이 두 분야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유럽 우주국과 같은 기관을 위한 창의적인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이 그 예입니다.

이 강연은 TED의 형식에 맞춰 별도로 개최된 지역 TEDx 행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https://www.ted.com/tedx를 방문해 주세요.

만 년 전쯤

우리 조상들은 한 곳에 정착해
농경사회를 이뤘습니다.

기본적인 목적은
지속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자신들과 가족들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식량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농사를 시작하고

이때 음식 혁명을 이뤄냅니다.

음식 혁명을 통해 개발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빵입니다.

그러나 빵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죠.

처음 빵을 봤을 때 기적이라고 생각했고
빵을 종교 의식에 포함하게 되었죠.

그래서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라고
기도하는 것이죠.

또한, 중세시대에는

빵은 삶의 질과 같은 말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는 판매원들이
가죽자루 2개씩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번 돈을 넣기 위한 주머니였고

다른 하나는 반죽용 효모를 넣어서
갖고 다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하룻밤 묵던 간에

그 효모를 사용해
신선한 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빵은 우리의 주식을 넘어서서

여러 문화에서 삶의 질을 나타내기 위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breadwinner'는

한 집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사람
즉, 돈을 벌어오는 사람을 뜻합니다.

혹은 독일어에서 사업과 관련하여
'Brot- und Buttergeschäft'라고 하면

'my bread and butter business'
즉 생업을 뜻합니다.

프랑스어에는 흥미롭게도
친구라는 뜻의 'copain'라는 단어는

라틴어' cum panes', '빵과 함께'란 말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빵은 단지 음식, 주식을 넘어서

삶의 질, 공동체, 우정과
같은 뜻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이 신선한 빵 한조각을
집어 든다고 상상해보세요.

우연히 제 강연이 항상 점심 전이라
혹시 배가 고프시다면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이 신선한 빵의
냄새를 맡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손가락으로 바삭한 표면을 만지고

빵을 한입 물 때의
바삭한 소리를 듣는다는 상상이요.

그 순간, 가족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가족들과 보냈던
행복한 시간일 수도 있고요.

어렸을 때 가족들, 친구들과 보낸
시간일 수도 있겠습니다.

독일인으로서

빵은 단순히 주식을 넘어서
굉장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독일에는 약 3,200가지의
빵이 있습니다.

모든 거리의 골목마다
적지 않은 빵집들이 있고요,

갓구운 빵의 좋은 향기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에 파견가서 사는 독일인을 만나면

때때로 대화의 주제가
빵이 되기도 합니다.

그 분들은 아마
집에서 빵을 굽기 시작할 것이고

혹은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독일에 갔을 때

신선한 빵이 가득 든
캐리어를 끌고 올 겁니다.

한동안 먹을 만큼의 빵이요.

전형적인 독일인입니다.

독일 우주비행사인 알렉산더 거스트가

국제 우주 정거장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그곳에서 평균 6개월 정도
지냈습니다만

정확히 말하면 8개월입니다.

그를 위해 오븐을 만들어서

그가 신선한 빵을 먹고
행복감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빵을 한 입 물었을 때
지구와의 연대를 느낄 수 있도록요.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봤고

이것이 '우주에서 빵 굽기'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독일인 우주비행사 한 명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 있을 거라고요.

단순히 한 독일인이 아니고

우리 모두를 위한 디딤돌같은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말이죠.

우주에서 더 멀리 갈 수 있게 해서
인간의 탐험을 가능하게 하고

더 멀리 갈 수 있게 해주는 도구요.

한 번 상상해보세요.
여러분은 우주선 안에 있습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고 있죠.

고향별 지구가 이 그림에서처럼
아주 작은 점으로 보이는 곳에서요.

이 때, 신선한 빵 하나를 구워서
한 입 먹는 그 순간

집과 연결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이렇습니다.

여러분과 집을
전혀 연결시켜주지 않아요.

대부분의 우주 음식은
건조 식품이거나 통조림입니다.

이 식량들을 우주로 보내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비용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화성으로 떠나는 한 팀에게
음식을 준다고 해봅시다.

여행은 왕복 1년 반 정도 걸립니다.

어떻게 지속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거나

지속적으로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우주선을 따라 가는 화물선으로
식량 소포를 보내는 걸까요?

아마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을 겁니다.

화성과 지구 사이에

궤도를 도는 식량 섬이 있어서

식량을 보충해주는 걸까요?

아니면 모든 걸 챙겨가는 걸까요?

우리는 대충 계산을 해봤습니다.

7명 한 팀을 화성으로 보내는데

모두가 신선한 롤빵을
하루에 하나씩 먹게 하고 싶다면

1인당 대략 4톤의 밀가루가 필요한데

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아마 모두들 동의하실 겁니다.

그래서 '우주에서 빵 굽기'에 대해
우리가 생각한 건

곡물재배에서 제빵까지를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5단계 계획을 만들었습니다.

이 계획은 기본적으로 작물을 기르고

곡물을 수확하고, 가루로 빻고
반죽을 해서

신선한 롤빵을 굽는 것이죠.

우리의 목표는
그 끝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단계가
가장 오른쪽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선 무슨 빵을 구울지
어떻게 구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어떤 과정이 필요할 지 보기 전에요.

우주에서 빵을 굽는다는 건
아주 힘들기 때문이죠.

이것이 우리가 개발한 오븐의
개념 시제품입니다.

그리고 곧 깨달았습니다.

극복해야할 많은
기술적 문제가 있다는 걸요.

그중 하나는 부스러기입니다.

우주에서 부스러기는 아주 치명적입니다.
기계에만 치명적인 것이 아닙니다.

부스러기는 기계 속 뿐 아니라
우주비행사의 폐로 갈 수도 있습니다.

눈 안에 들어갈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우주에는 도와줄 의사가 없죠.

화재 또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븐을
다른 기계들과 완전히 분리해서

다른 기계나 우주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더라도요.

우주비행사가 손을 댈 가능성이 있는
모든 표면은

45도 이상 뜨거우면 안됩니다.

우주비행사가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가 쓸 수 있는 전력은
단지 250와트였습니다.

이는 지상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10에 불과한 것으로

단열 처리도
굉장히 많이 해야 했습니다.

오븐 안 온도가 220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요.

그리고 굽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아마 오븐을 예열하고
그 다음에 안에 뭔가를 넣고 굽습니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이 과정이 불가능합니다.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오븐을 열 때

우주비행사가 만질 수 있는
뜨거운 면이 드러난다는 점도 있지만

또 다른 문제는 오븐을 계속 열어두면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오븐에서 나오고

공기는 그 주위의 공기와
저절로 섞이지는 않기 때문에

200도 정도로 뜨거운
보이지 않는 공기 방울이

우주 정거장에 떠있다가

우주비행사가 돌아다니다가
이를 지나면 심한 화상을 입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과제는 굽는 과정을
다시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차가운 오븐에다가

반죽을 넣고 오븐을 뜨겁게 한 뒤

빵을 굽고 45도 이하로 식힙니다.

중력이 거의 없는 곳에서 빵을 굽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걸 뜻합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오븐 전체는 지상에서 통제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조절합니다.

특별한 센서들이 있죠.

심지어 오븐 안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카메라까지 설치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지상에서 오븐을 원격조종하고

우주비행사들에게 준비됐다고 알려주겠죠.

그럼 우리의 목표가 실현됐는지를
우주비행사가 실험해 볼 겁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오븐 안에서 굽는 시간이 꽤 늘어날텐데

부스러기를 없애는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죠.

왜냐면 오븐 안에서 너무 오래 있으면
빵이 마르기 시작하거든요.

적절한 습도를 찾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굽는 동안 오븐 안에 추가해서

부스러기가 없는 신선한 롤빵을
먹을 수 있도록요.

여기까지는 빵굽기와 관련된 것이고

다른 기술들 역시 똑같이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밀가루 반죽 만들기 같은 거요.

여기 별로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재료가 있습니다.

밀가루는 부스러기와 마찬가지로
사방으로 퍼지고

물은 표면 장력 때문에
공 형태로 유지되죠.

이 두 가지를 섞으면
밀가루가 묻은 공 모양의 물이 됩니다.

아마 맛이 없겠죠.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어떻게 반죽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재료들을 섞을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재료들은 반죽이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반죽을 구울 수 있겠죠.

이제 여러분은 우주에서 빵을 굽는게
아주 어렵다는 데 동의하실 겁니다.

그러나 저는 대단한 과학자가 아닙니다.

저는 교육받은 과학자도 아니고
엔지니어도 아닙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걸 하고 있네요.

그리고 저 역시 많은 분들처럼
우주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스타 트렉과 스타 워즈도 봤죠.

그리고 약 16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 부문에서 혁명에 기여하고

퍼즐의 작은 조각을 풀어서

우주비행사의 삶의 질을 개선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인구는 점점 늘고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다양한 행성에서 살기 위한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할 거라고요.

사실 대단한 과학이나
대단한 과학자가 있어야만

밖으로 나가 다양한 행성에서 사는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기업이나 팀들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혁명에 기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개개인도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그러한 미래에 도달하는데
기여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조상들이 지구에 문명을 만들고
정착한 지 만 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우주에 문명을 만들 길을
닦을 때입니다.

저는 우주에서 빵을 구우려 합니다.
이제는 여러분 차례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걸 하실 건가요?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