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15회] 깨달음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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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 0:03<깨달음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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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 0:12(질문자) 만나뵙게 돼서 대단히 영광입니다.
(스님) 네. -
0:12 - 0:17저는 크리스찬-부디스트입니다.
(스님) 네. -
0:17 - 0:22법륜스님 즉문즉설 때문에
집사람과 갈등이 아주 심했다가... -
0:22 - 0:24(스님 / 청중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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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 - 0:27즉문즉설 때문에 갈등이 심했다고요?
(질문자) 예. -
0:27 - 0:29어휴, 법륜스님 나쁜 사람이네.
(청중 웃음) -
0:29 - 0:36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법륜스님
덕분에 더 많은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
0:36 - 0:39그래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고요. -
0:39 - 0:43병 주고 약 줬는데 고마울 게 뭐가 있어요?
(스님 / 청중 웃음) -
0:43 - 0:46뒤쪽의 '약'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감사드리고요. -
0:46 - 0:56제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즉문즉설을 통해서 스님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
0:58 - 1:06예를 들어서 솔로몬 왕이 아이를 둘로 나누어주라 했을때
'뭐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나' 했는데 -
1:06 - 1:08알고보니까 그게 명쾌한 해답이듯이
-
1:08 - 1:13스님의 말씀 속에 뭔가 깊이가 느껴져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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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 1:20금강경 해설하고 지금은 반야심경 해설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
1:20 - 1:27질문은 많지만 다른 분들도 계시니까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질문은 -
1:27 - 1:36스님은 왜 결혼을 안하셨는지?
제가 부연해서 질문을 조금 더 드리면 -
1:37 - 1:43부처님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속세의
표현으로 하면 처자식을 버리고 -
1:43 - 1:48수행길을 떠나셔서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
1:48 - 1:53그리고 스님들도 결혼을 대부분
안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1:54 - 1:59그럼 결혼을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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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 2:03저는 깨달음을 얻고 싶고 지금 있는 아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
2:03 - 2:12버릴수도 없는 상황이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결혼을 안 해야 하는 것인지? -
2:12 - 2:19결혼을 하고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그게 지금 가장 궁금합니다. -
2:20 - 2:27결혼을 하고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결혼을 안 하고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
2:27 - 2:33결혼을 해도 못 깨달을 수 있고,
결혼을 안 해도 못 깨달을 수 있다. -
2:33 - 2:37결혼하는 것과 깨닫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
2:37 - 2:41부자라도 깨달을 수 있고,
가난한 사람도 깨달을 수 있다. -
2:41 - 2:46부자, 가난한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리고 -
2:46 - 2:50교회 다녀도 깨달을 수 있고
절에 다녀도 못 깨달을 수 있고, -
2:50 - 2:56교회 다니냐, 절에 다니냐 하는 것도
깨닫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
2:56 - 3:00한국 사람도 깨달을 수 있고,
일본 사람도 깨달을 수 있고, -
3:00 - 3:03한국 사람도 못 깨달을 수 있고,
일본 사람도 못 깨달을 수 있고, -
3:03 - 3:12그래서 일본 사람, 한국 사람,
국적, 인종, 남녀, 양반, 상놈, 신분, 그리고 -
3:12 - 3:21재산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빈부,
결혼했냐, 안 했냐 하는 결혼 여부, -
3:21 - 3:26이런 것과 깨달음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
3:26 - 3:33결혼을 하고도 깨달을 수 있고,
결혼 안 하고도 깨달을 수 있고, -
3:33 - 3:37(질문자) ......
(청중 웃음) -
3:37 - 3:38부연해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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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 3:43그것까지, 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것까지
저도 나름 예상을 했었습니다. -
3:43 - 3:46(청중 / 스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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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 3:48그냥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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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 3:53스님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결혼을 안 했는데 (스님) 네. -
3:53 - 3:58저는 결혼을 해서 아내와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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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 4:03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느낄 수 없는
많은 고뇌들을 하면서 -
4:03 - 4:07그 과정들을 겪고 나서 사랑을 얻었기 때문에,
(스님) 네. -
4:07 - 4:12어떻게 보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다른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
4:12 - 4:16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수행을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
4:16 - 4:22그런데 여기서 이제, 이렇게 질문을 드리려고
어제까지 생각을 했는데... -
4:22 - 4:25오늘 와서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까
또 한 가지 이제 궁금한 점이... -
4:25 - 4:30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시고나서 돌아오셨을 때, -
4:30 - 4:34그 아드님은 십대 제자가 되셔서
깨달음을 얻은 걸로 알고있습니다. -
4:34 - 4:38그런데 아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제가 아직 들어보질 못한 거죠. -
4:38 - 4:44그러니까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질문은
아내분도 깨달았다면, -
4:44 - 4:49두고 떠났던 아내에게 방법을 가르쳐줘서
아내도 같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
4:49 - 4:53하는 것이 맞지 싶은데,
그 부분은 왜 없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
4:53 - 4:59아내도 출가해서 깨달음을 얻어서
훌륭한 비구니 스님이 되었어요. -
4:59 - 5:03어머니도 깨달음을 얻어서
훌륭한 비구니 스님이 되셨는데, -
5:03 - 5:11이 가족 중에 못 깨달은 사람이
딱 한 명 있어요. 아버지에요. -
5:11 - 5:18아버지는 못 깨달았어요.
못 깨닫고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
5:18 - 5:22부처님 석가족은 왕족이잖아요. 그렇죠?
-
5:22 - 5:33그 왕족의 머리를 깎아 주는 사람은
우리 말로 하면 하인일까요, 양반일까요? -
5:33 - 5:36머리 깎는 사람이요.
하인이겠지요? -
5:36 - 5:39인도에서 말하는 '천민'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
5:39 - 5:46왕족의 머리를 깎아주는 사람도
왕자들이 전부 출가를 하니까... -
5:46 - 5:50출가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깎다가
생각한 거예요. -
5:50 - 5:53저런 높은 지위와 많은 재산도 버리고
출가하는데 -
5:53 - 5:56나는 아무 것도 없는데
내가 출가 못할 게 뭐가 있나? -
5:56 - 6:02'나도 출가한다' 이렇게 출가해서
깨달음을 얻은 사람도 있어요. -
6:02 - 6:07그런데 왕국에서는
누가 제일 존경을 받습니까? -
6:07 - 6:12왕이 제일 존경을 받잖아요.
그러니까 왕국에서는 -
6:12 - 6:18만약에 북한 같이 저렇게 왕국 비슷한 데는
제일 똑똑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한다? -
6:18 - 6:20왕이라고 생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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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 6:23그럼 왕이 제일 먼저 깨달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렇지요? -
6:23 - 6:28그런데 신하들도 깨달았고,
여자들도 깨달았고, -
6:28 - 6:32하인도 깨달았는데,
왕이 못 깨닫는단 말이에요. -
6:32 - 6:37그러니 너무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래서 어느 날 부처님께 여쭈었어요. -
6:37 - 6:41이런 사정을 얘기하면서,
"정반왕은 왜 못 깨닫습니까?" -
6:41 - 6:50그러자 부처님께서 웃으시면서
"정반왕에게는 부처가 없다" 하셨어요. -
6:50 - 6:57정반왕의 눈에는 석가모니가 부처님으로
보였을까, 아들로만 보였을까? -
6:57 - 7:00(청중) 아들...
(스님) 아들로만 보였어요. -
7:00 - 7:03그래서 제가 경전을 다시 한 번 뒤져봤어요.
-
7:03 - 7:13그랬더니 이 분은...
시종일관 아들로서만 부처님을 봤습니다. -
7:13 - 7:17그러니까 부처님이 부처가 되었다 하면
법문을 들을 생각을 안 하고, -
7:17 - 7:26늘 관심이... "오늘은 무슨 법문을 하셨느냐?"
이런 기록이 한 번도 없어요. -
7:26 - 7:31"오늘은 무엇을 먹었느냐?"
사람들에게 시켜서... 아시겠어요? -
7:31 - 7:36"옷은 무엇을 입었더냐?"
"잠자리는 어떻게 하더냐?" -
7:36 - 7:39"아이고, 어떻게 우리 아들이
그런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 -
7:39 - 7:42"어떻게 그 거지 같은 분소의를
입을 수가 있느냐?" -
7:42 - 7:46"어떻게 우리 귀한 아들이
나무 밑에서 잘 수 있느냐?" -
7:46 - 7:53늘 이런 관심만 있고,
부처님이 카필라성, 고향에 돌아왔을 때도 -
7:53 - 7:59왕궁 안에 침상도 좋게 마련하고,
음식도 차려놓고 이랬어요. -
7:59 - 8:06그런데 부처님이 왕궁 안에 안 들어왔어요.
그래서 왕이 왕궁 밖으로 나가서 -
8:06 - 8:12부처님을 만났는데 부처님이 대중들을 데리고
걸식을 하는 거예요. -
8:12 - 8:15가난한 집에 가서
거지처럼 얻어 먹었다는 말이에요. -
8:15 - 8:22그러니까 왕이 아들한테 너무 속상한 거예요.
창피하고... -
8:22 - 8:28"아니! 이 나라의 태자가 남의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다니!" -
8:28 - 8:33그래서 그에 대해 항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이 -
8:33 - 8:39"대왕이시여, 이것은 우리 가문의 전통입니다"
그랬어요. 그러자 왕이 -
8:39 - 8:44"석가족 가문에 걸식하는 전통이
어디 있느냐?" 그랬더니 -
8:44 - 8:47"이것은 출가사문의 전통입니다"
그러니까 -
8:47 - 8:54'나는 왕족이다, 나는 양반이다' 하는
이런 의식이 전혀 없는 거예요. -
8:54 - 8:59"나는 그냥 다만 수행자일 뿐이다"
이런 애기인 거예요. -
8:59 - 9:05그래서 궁중에 이렇게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이렇게 좋은 잠자리도 마련해두었는데도 -
9:05 - 9:11부처님은 전혀 들어오시지 않으셨어요.
그러니까 부처님은 출가한 이후로 -
9:11 - 9:15이 나라든 저 나라든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
9:15 - 9:22(스님) 왕의 존경을 받아도
왕궁 출입은 안 하셨어요. -
9:22 - 9:26식사 초대를 안 받은 것은 아닙니다.
아시겠어요? -
9:26 - 9:33장자들, 즉, 부자들 집에서 식사 초대한 것은
초대받아 가신 적이 있는데 -
9:33 - 9:39궁에는 안 들어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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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 - 9:45그렇다고 "궁에 들어가면 안 된다"
그런 말씀도 안 하셨어요. -
9:45 - 9:52"걸식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때로는 식사 초대를 받을 수도 있다" -
9:52 - 9:55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막아놓은 것은 아니에요. -
9:55 - 10:01그러나 본인 스스로는 출입을 안 하셨어요.
그러니까 -
10:01 - 10:06정반왕은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 뵙지도 못하고 -
10:06 - 10:12부처님의 말씀도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깨달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
10:12 - 10:16아들밖에 본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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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 10:22그런데 부처님의 아들이나,
부처님의 전 부인이나 부처님의 어머니, -
10:22 - 10:28그럼 어머니는 어떻게 깨달았을까?
어머니는 권위주의가 아니지요, 그죠? -
10:28 - 10:35그러니까 어머니는 아들을 넘어서
부처로 본 거예요. -
10:35 - 10:38그런데 어머니도 아들로만 보이지,
부처로 못 볼 수도 있어요. -
10:38 - 10:43그런데 그게 남성 중심의 사회,
특히 왕이었기 때문에 더 심했어요. -
10:43 - 10:48그래서 어머니는 나중에 부처로 보고
법을 청해 듣고 깨달았어요. -
10:48 - 10:51그 어머니라는 분은 생모의 개념이 아니고,
생모이신 마야 부인은 -
10:51 - 11:00부처님 탄생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고,
그 뒤부터 키운 사람이 어머니 아니겠어요? -
11:00 - 11:04사람이 짐승이라면 어머니가 아니지만
사람은 짐승이 아니잖아요. -
11:04 - 11:08기른 자가 뭐다? 어머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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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 11:15그러니까 어머니는 나중에 깨달음을 얻어서
아라한과를 증득했어요. -
11:15 - 11:19깨달은 비구니 스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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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 11:24그러니까 돌아와서 다시 결혼생활 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
11:24 - 11:26집을 이미 떠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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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 11:35(질문자) 잘 알겠습니다. (스님) 네.
(청중 박수) -
11:35 - 11:38결혼하고 안 하고는 제 자유입니다.
아시겠어요? (청중 웃음) -
11:38 - 11:41그것은 깨닫는 것과는 무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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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1 - 11:52그런데 여러분, 부부가 같이 살아보면
짜증내고 욕심내고 하는 게 -
11:52 - 11:58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면 더 심해져요,
더 약해져요? (청중) 심해져요. -
11:58 - 12:02네, 그러면 수행을 조금 더 열심히 해야 돼요.
(청중 웃음) -
12:02 - 12:07여러분은 더 열심히 해야 되고,
저는 조금 덜해도 돼요. (청중 웃음) -
12:07 - 12:14그래서 저는 약간 게을러서
그 높은 장벽을 넘지 않고 -
12:14 - 12:17조금 낮은 장벽을 넘으려고
이렇게 혼자 사는 거예요. -
12:17 - 12:22'혼자 사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다'
이것은 아니에요. -
12:22 - 12:26그리고 부처님은 이 수행의 길에
두 가지 길을 열어주셨어요. -
12:26 - 12:31출가해서 수행하는 길과,
재가에 있으면서 수행하는 길, -
12:31 - 12:35이 두 개를 다 열어주셨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
12:35 - 12:43'야사'라는 젊은이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본인이 출가해서 수행하는 길을 갔어요. -
12:43 - 12:47부인이 있는데 버리고 출가를 했고,
-
12:47 - 12:53야사의 아버지, 구리가 장자는
재가의 길을 가셨어요. -
12:53 - 12:59출가를 안 하고 그냥 세속에 있으면서
수행자의 길을 가셨다. -
12:59 - 13:06이 세속에 있으면서 수행자의 길을 가서
어떤 출가 스님보다 더 위대한, -
13:06 - 13:10십대 제자와 동급이 되는
재가 수행자들이 있습니다. -
13:10 - 13:19가장 유명한 사람은 사위성에 '수닷타 장자'
금강경에 나오는 '급고득장자' 있지요? -
13:19 - 13:29급고득장자, 기원정사를 지은 분이에요.
그 다음에 동원정사를 지은 베사카 부인, -
13:29 - 13:35그리고 구리가 장자, 이런 사람들은
거의 아라한과를 증득하셨어요. -
13:35 - 13:41그러니까 출가한 비구니 스님들도
아라한과를 증득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
13:41 - 13:45깨달음의 최고의 경지까지 이른 분들이 있다.
이거예요. -
13:45 - 13:51그런데 이제 점점 후대로 내려오면서
-
13:51 - 13:58출가한 수행자들인 스님은
사제, 제사장이 되고, -
13:58 - 14:05재가 수행자들은 신자가 되는,
즉, 불교가 종교화 되면서 -
14:05 - 14:13스승인 붓다는 신이 되고,
출가한 승려는 사제가 되고, -
14:13 - 14:19재가 수행자는 신도가 되는,
종교의 길을 가버린 거예요. -
14:19 - 14:24그래서 복을 빌고 하는
'불교'라고 하는 종교가 생긴 거예요. -
14:24 - 14:31원래 붓다가 가르친 것은 종교가 아닙니다.
'수행'이지... -
14:31 - 14:39'수행자의 길이다' 이거예요.
그래서 종교가 불교든 기독교든 상관 없다. -
14:39 - 14:43누구든지 깨달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
14:43 - 14:46'수행자의 길'로 가야 된다.
-
14:46 - 14:53그래서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산다.
그러면 괴로움이 없는 삶이 뭐냐? -
14:53 - 15:01열반, 니르바나, 열반이라고 하는 거예요.
원래 그 길을 다 열어놨어요. -
15:01 - 15:08그런데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자꾸 복을 추구하니까... -
15:08 - 15:14부처님은 왕위를 버렸는데
세상 사람들은 왕 되게 해달라고 빌잖아요. -
15:14 - 15:18부처님은 재물을 버렸는데
재물을 구해달라고 빌잖아요. -
15:18 - 15:22부처님은 결혼 생활도 버렸는데
좋은 여자, 좋은 남자 만나게 해달라고 -
15:22 - 15:26누구한테 빌어요?
부처님께 빌어요. -
15:26 - 15:33나는 다른 데 가서 비는 건 이해가 되는데,
그걸 왜 부처님한테 비는지 모르겠어요. -
15:33 - 15:39부처님은 결혼을 했다가도 그만뒀는데,
부처님에게 결혼시켜달라고 빌고, -
15:39 - 15:43부처님은 아들도 버렸는데
부처님보고 아들 낳게 해달라고 빌고, -
15:43 - 15:50부처님은 아들이 탁 나왔을 때 뭐라 그랬다?
"장애구나" 이렇게 말했다 그러잖아요. -
15:50 - 15:55그래서 "라훌라!" 이렇게 말했다는데,
부처님한테 아들 낳게 해주세요. -
15:55 - 15:57돌부처의 코를 배서 먹으면 아들 낳는다.
(청중 웃음) -
15:57 - 16:01(스님) 이게 좀 앞뒤가 안 맞아요.
-
16:01 - 16:04부처님은 재물을 버렸는데
재물을 얻게 해달라. -
16:04 - 16:13부처님은 왕위를 버렸는데 시장 되게 해달라,
대통령 되게 해달라고 부처님한테 빈다면, -
16:13 - 16:19원래 불교와는 좀 안 맞아요.
'논리적으로 안 맞다' 이 말이에요. -
16:19 - 16:22그러나 지금 현재의 불교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된 거냐? -
16:22 - 16:28이거는 '종교화' 된 불교예요.
그러면 원래 불교는 뭐냐? -
16:28 - 16:34어떻게 하면
괴로움 없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
16:34 - 16:41이게 부처님의 수행의 목표예요.
그것을 '해탈과 열반'이라고 그래요. -
16:41 - 16:44뭐라고요?
(청중) 해탈과 열반. -
16:44 - 16:52'해탈'이라는 말은 어떤 속박도 받지 않는,
남의 눈치든 이런 거 안 보는 자유로움, -
16:52 - 16:58아주 자유로운 상태, 완전한 자유,
이게 해탈이고, -
16:58 - 17:04'열반'이라는 것은
어떤 괴로움, 번뇌, 번민도 없는 행복한 상태, -
17:04 - 17:06이것을 열반이라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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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 - 17:12수행의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지,
천당에 태어나고 극락에 태어나고, -
17:12 - 17:17예쁘게 태어나고 이런 게 아니에요.
수행의 목표는... -
17:17 - 17:21종교의 목표는 이제
죽어서 천당 가고, 극락 가고, -
17:21 - 17:26다음 생에 부자로 태어나고,
왕으로 태어나고 이런 거예요. -
17:26 - 17:34그래서 불교 안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수행으로서의 불교, 종교로서의 불교가 있다. -
17:34 - 17:38그럼 종교로서의 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
17:38 - 17:41종교로서의 불교,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러했지만, -
17:41 - 17:46종교화 된 불교가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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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6 - 17:51그런데 오늘 여러분과 제가 만나는 것은
종교로서의 불교로 만나는 거예요? -
17:51 - 17:53수행으로서의 불교를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청중) 수행이요. -
17:53 - 17:57수행으로서의 불교를 얘기하고자 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무슨 종교를 믿든 -
17:57 - 18:02그것은 저와 관계가 없다 이 얘기에요.
-
18:02 - 18:05'불교는 틀렸다'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
18:05 - 18:08'불교가 좋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
18:08 - 18:14여러분의 종교가 무엇이든
'여러분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
18:14 - 18:17여자든 남자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
18:17 - 18:22결혼했든 혼자든,
이혼했든, 신체장애가 있든, -
18:22 - 18:26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든,
어렸을 때 폭행을 당했든, -
18:26 - 18:31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든,
어떤 경험을 했든 -
18:31 - 18:35아들이 어제 죽어서 온 사람도,
남편이 어제 죽은 사람까지 -
18:35 - 18:39뭐할 권리가 있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 -
18:39 - 18:47누구나 다 열반을 증득할 수가 있다.
그 얘기를 하려고 우리가 이렇게 모인 거예요. -
18:47 - 18:51종교 얘기하려면
제가 절에 있지, 왜 여기 와 있어요? -
18:51 - 18:55절에 있으면 내가 법상에 떡~ 앉아있고,
여러분은 바닥에 앉아야 돼요. -
18:55 - 18:58그런데 여기 오니까
여러분은 의자에 떡~ 앉아있고, (청중 웃음) -
18:58 - 19:06(스님) 나는 이렇게 벌 서듯이 서서
얘기하잖아요. (청중 웃음) -
19:06 - 19:15자,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하면
이제 괴로움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
19:15 - 19:21그러면 첫 번째,
아까 저 여성분의 얘기를 들어보면, -
19:21 - 19:26두 사람이 좋아해서 연애를 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떠났다. -
19:26 - 19:32그러면 이 분은 나는 더 만나고 싶은데
남자가 떠났다 하니까 -
19:32 - 19:37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됐잖아요, 그죠?
그러면 괴롭지요, 그죠? -
19:37 - 19:41그렇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는데,
제가 볼 때는 -
19:41 - 19:46그 놈이 떠나줘야
내가 앞으로 진짜 더 나은 남자를 만나니까 -
19:46 - 19:48이거는 가주는 게 좋아요,
안 가주는 게 좋아요? -
19:48 - 19:50(청중 / 스님) 가주는 게 좋아요.
-
19:50 - 19:54그래서 그거는 슬퍼할 일도 아니고,
울 일도 아니고, -
19:54 - 19:59그렇다고 뭐 박수치고 웃을 일도 아니고,
(청중 웃음) -
19:59 - 20:06그냥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듯이,
가을 되면 낙엽이 떨어져줘야 -
20:06 - 20:09봄에 새 잎이 피어요,
그게 봄까지 붙어있는 게 좋아요? -
20:09 - 20:10(청중) 떨어져주는 게 좋아요.
-
20:10 - 20:20떨어져야 돼요.
떨어질 건 떨어져야 봄에 새 잎이 나지요. -
20:20 - 20:26사람이 만약에 안 죽고 계속 산다면
이게 사람한테 좋을까요, 안 좋을까요? -
20:26 - 20:27(청중) 안 좋아요.
-
20:27 - 20:31지금 100세만 돼도
사회가 노령인구 때문에 난리인데 -
20:31 - 20:36500세까지 살아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 망해요. -
20:36 - 20:40그러니까 적당히 늙으면
죽어줘야 되나, 안 죽어도 되나? -
20:40 - 20:43(청중 / 스님) 죽어줘야 돼요.
(청중 웃음) -
20:43 - 20:50죽는 건 좋은 일이에요.
태어나는 것만 좋은 일이 아니에요. -
20:50 - 20:53그러니까 봄에 지금 막 꽃피고 잎 피고
좋지요? -
20:53 - 20:57그렇게 꽃 피고 잎 피려면 낙엽이 되어
떨어져줘야 돼요, 붙어있어야 돼요? -
20:57 - 21:00(청중) 떨어져줘야 돼요.
(스님) 떨어져줘야 돼요. -
21:00 - 21:04그럼 오래 살면 나쁘냐?
그 얘기는 아니에요. -
21:04 - 21:11그렇다고 오래 산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에요. -
21:11 - 21:14그러니까 일찍 죽으면
일찍 죽는 대로 좋고, -
21:14 - 21:19늦게까지 살면 늦게까지 사는 대로 좋고,
이렇게 생각해야 되고, -
21:19 - 21:22또 조금 아프다가 죽으면
또 아픈 대로 좋고, -
21:22 - 21:25안 아프고 팍 죽어버리면 그대로 좋아요.
(청중 웃음) -
21:25 - 21:31그런데 안 아프고 팍 죽어버리면
가족들한테 좋을까, 죽는 사람한테 좋을까? -
21:31 - 21:32(청중) 죽는 사람...
-
21:32 - 21:37죽는 사람한테 좋아요.
그런데 가족들한테는 너무 가슴 아파요. -
21:37 - 21:40그러니까 가족을 위한다면 조금 아프다가
(청중 웃음) -
21:40 - 21:43(스님) 죽어야 돼요. 아시겠어요?
(스님 / 청중 웃음) -
21:43 - 21:48조금 아프다가 죽어서 가족들이
"하이고, 힘들다, 그냥 죽지" (청중 웃음) -
21:48 - 21:53이럴 때 죽으면 겉으로는 울지,
속으로는 안 울어요. -
21:53 - 21:57그걸 뭐라고 그런다?
'정을 뗐다' 이렇게 말해요. -
21:57 - 22:02그래서 항상 늙어서 조금 골골~ 하다가
죽어야 돼요. -
22:02 - 22:04자식을 사랑하는 노인이라면...
(청중 웃음) -
22:04 - 22:08잠 자듯이 팍 죽고 싶다.
그거 그러면 안 돼요. -
22:08 - 22:14그러면 이제 남은 사람들은 팍 죽는 것 보고
울 필요가 있나요, 없나요? 없어요. -
22:14 - 22:17부모님이 자다가 죽었다.
그럼 울 필요가 없어요. -
22:17 - 22:21부모한테 좋은 일이에요, 나쁜 일이에요?
(청중 / 스님) 좋은 일이에요. -
22:21 - 22:25부모한테 좋으면 됐지, 내가 섭섭한 것 가지고
울고 난리 피우면 안 된다 이거예요. -
22:25 - 22:33그래서 이래 죽어도 좋고 저래 죽어도
좋은 거예요. 도를 알면 이치가 그래요. -
22:33 - 22:41이치를 모르면 늘 헤어지면 헤어져서 나쁘고,
붙어있으면 붙어있어서 나쁘고 이러는데, -
22:41 - 22:47이치를 알면 헤어지면 헤어져서 좋고,
같이 있으면 같이 있어서 좋다. -
22:47 - 22:56그래서 '혼자 있으면 귀찮지 않아서 좋고,
같이 있으면 행복하다' 이렇게 되는데, -
22:56 - 22:59여러분은 둘이 있으면 귀찮고,
혼자 있으면 외롭고 (청중 웃음) -
22:59 - 23:04그래서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에요.
- Title: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15회] 깨달음과 결혼
- Description:
-
#크리스찬부디스트 #결혼과깨달음 #결혼과종교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즉문즉설을 통해서 스님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솔로몬 왕이 아이를 둘로 나누어 주라 했을 때 '뭐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명쾌한 해답이듯이 스님의 말씀 속에 뭔가 깊이가 느껴져 가지고
금강경 해설하고 지금은 반야심경 해설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질문은 많지만 다른 분들도 있으니까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질문은
스님은 왜 결혼을 안 하셨는지? 제가 부연해서 질문을 조금만 더 드리면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속세의 표현으로 하면 처자식을 버리고
수행 길을 떠나셔서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들도 결혼을 대부분 안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결혼을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는 것인지?
저는 깨달음을 얻고 싶고 지금 있는 아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결혼을 안 해야 하는 것인지?
결혼을 하고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그게 지금 가장 궁금합니다 - Video Language:
- Korean
- Duration:
- 23:09
(이정혜 국제콘팀 DB) Jeonghye Lee edited Korean subtitles for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15회] 깨달음과 결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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