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7.399 --> 00:00:12.316
[트렌톤 도일 핸콕: 실제 일대기]

00:00:21.100 --> 00:00:22.698
[휴스톤, 텍사스, 2002년 6월]

00:00:22.840 --> 00:00:27.742
이 이미지는 마운드 1호로서, 
"전설"이라 부르죠

00:00:27.742 --> 00:00:32.044
악당인 베간으로부터
공격을 받습니다.

00:00:32.212 --> 00:00:36.073
이 자의 털을 뽑고 있어요.

00:00:36.367 --> 00:00:39.380
살까지 찢었죠.

00:00:39.698 --> 00:00:42.287
이 마운드의 고기를

00:00:42.287 --> 00:00:47.086
변기에 버리고, 
두부로 만들 거에요.

00:00:50.147 --> 00:00:52.388
저는 여러모로 성숙했어요.

00:00:52.388 --> 00:00:58.074
어렸을 때 중요해 
보였던 것들이

00:00:58.074 --> 00:00:59.980
이제는 시시한 일이 되어버렸죠.

00:00:59.980 --> 00:01:00.967
[트렌톤 도일 핸콕: ...갑자기 생각났어요]

00:01:00.967 --> 00:01:04.686
그래서 이번 전시는 
지난날의 전시와

00:01:04.686 --> 00:01:06.767
판이하게 다르죠.

00:01:07.447 --> 00:01:11.156
마운드나 베간을 소재로 
삼지 않고

00:01:11.156 --> 00:01:13.752
그 어떤 가상의 것도
소재로 삼지 않는다면

00:01:13.752 --> 00:01:16.710
제가 소재로 삼아야 할 
인생의 진짜 이야기는 어떤 걸까요?

00:01:16.791 --> 00:01:19.081
[제임스 코한 갤러리, 2012년 11월]

00:01:21.130 --> 00:01:26.280
"은둔처"라는 이 유화의 바닥 타일은

00:01:26.280 --> 00:01:32.687
텍사스 파리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자랄 때 얻은 모티브인데요

00:01:33.088 --> 00:01:37.001
할머니는 수년 전에 이사해서

00:01:37.001 --> 00:01:39.272
한동안 잊고 있었죠.

00:01:39.950 --> 00:01:42.249
사진도 별로 없었고요.

00:01:43.107 --> 00:01:47.178
작년에 이타카에 가서 
코넬 대학에서 강연을 했는데요

00:01:47.718 --> 00:01:50.548
대학원생이 집으로 초청했습니다.

00:01:50.548 --> 00:01:52.978
음악을 같이 듣다가

00:01:52.978 --> 00:01:54.446
화장실이 어딨냐고 물었죠.

00:01:54.446 --> 00:01:59.981
이층을 가리켜서, 올라갔는데
졸도할 뻔 했죠.

00:01:59.981 --> 00:02:04.530
바닥을 보니 
어릴 적 타일이더라구요.

00:02:04.876 --> 00:02:06.400
오랫동안 보지 못했죠.

00:02:06.400 --> 00:02:08.529
한 방 먹은 기분이었어요.

00:02:08.649 --> 00:02:13.148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 
화장실 사진을 찍어댔죠.

00:02:14.318 --> 00:02:16.508
어릴 적 그 바닥에서 
그림을 그렸죠.

00:02:16.508 --> 00:02:20.380
할머니는 종이와 색연필을 
던져 줬어요.

00:02:20.380 --> 00:02:24.549
할머니는 700 클럽을 보거나 
퀼트를 꿰맸어요.

00:02:24.549 --> 00:02:28.179
아니면 제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었죠.

00:02:28.179 --> 00:02:32.147
그래서 타일에 친숙해졌고
어느새 각인이 되었죠.

00:02:35.874 --> 00:02:37.749
저는 유화 작업을 줄였고,

00:02:37.749 --> 00:02:40.148
여러 그림을 그리며

00:02:40.148 --> 00:02:42.781
여유를 갖고 
긴장을 풀었죠.

00:02:42.781 --> 00:02:45.318
잊고 있던 걸 떠올리면서요.

00:02:47.763 --> 00:02:49.918
휴식을 가졌죠.

00:02:50.357 --> 00:02:52.852
탄생을 생각하고 죽음을 생각했죠.

00:02:52.862 --> 00:02:58.779
실제적인 것들을 두고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00:02:58.779 --> 00:03:02.048
작업실에서 무엇을 할까에 대해서요.

00:03:02.048 --> 00:03:04.757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00:03:05.721 --> 00:03:09.323
이런 일을 운명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나

00:03:09.323 --> 00:03:13.594
아주 적절한 때에
타일과 마주친 셈이죠.

00:03:13.594 --> 00:03:17.486
저는 새로운 세계를 찾고 있었는데

00:03:17.486 --> 00:03:19.349
이 타일에서 
그걸 발견했어요.

00:03:19.349 --> 00:03:21.948
그래서 이 패턴은 
저에게 진리입니다.

00:03:22.441 --> 00:03:25.948
그날 대학원생의 집에 안 갔으면
못 봤겠죠.

00:03:35.349 --> 00:03:38.718
마운드와 베간이라는 
소재는 이미

00:03:38.718 --> 00:03:42.161
아마, 8년이나 9년은 다뤘을 거에요.

00:03:43.241 --> 00:03:48.929
나중에는 색채를 입혀 
생명력을 불어넣었죠.

00:03:48.929 --> 00:03:51.318
발레도 시도했고요.

00:03:51.318 --> 00:03:55.867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춤추게 하면서

00:03:55.867 --> 00:04:01.842
언제까지 이 소재를 쓸 것인지 
고민하게 됐어요.

00:04:02.040 --> 00:04:05.611
과거 작품은 사적인 것들이었는데,

00:04:05.611 --> 00:04:08.782
그 작품들은 암호화됐고 
감추어졌죠.

00:04:09.165 --> 00:04:12.542
이제는 실제적인 것을 
다뤄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00:04:13.917 --> 00:04:19.275
그래서 과거에 작업했던
내적인 작품 세계로 돌아갔죠.

00:04:19.275 --> 00:04:21.811
이건 저와 제가 
암호화한 캐릭터입니다.

00:04:21.811 --> 00:04:24.967
이것들이 저와 
제 일대기를 반영하죠.

00:04:25.178 --> 00:04:28.580
이제는 실제적인 소재로 작업하고

00:04:28.580 --> 00:04:32.085
결과를 지켜봐야죠.

00:04:33.442 --> 00:04:35.289
이제는 새로운 필터를
생각해보고

00:04:35.289 --> 00:04:37.815
중요한 게 뭔지 고민하죠.

00:04:37.815 --> 00:04:39.440
놓친 건 없는지.

00:04:40.040 --> 00:04:44.087
새로운 시도는 
내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00:04:44.087 --> 00:04:45.614
그래서 이번 전시명이

00:04:45.614 --> 00:04:47.500
"... 갑자기 생각났어요"이죠.

00:04:47.500 --> 00:04:53.517
이제 이런 자화상이 
저의 새 캐릭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