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톤 도일 핸콕: "전자와 사다리 또는 상승과 킨친"] 이건 정말 작은 샘플인데요 제 스튜디오의 바닥과 같은 모양이에요. 몇 가지를 주워서 가져왔죠. 이걸 벽에 있는 작품과 관련지어 보려고요. 제 작업실에서는 지우개를 안 써요. 재료가 포개어지도록 하죠. 그래서 지나간 흔적을 볼 수 있게요. 지우개 대신 칼을 씁니다. 앞의 재료가 보이도록 칼집을 내서 새롭게 탄생시키죠. 아니면 축소시키든지요. 모양이 그대로네요. E라는 글자죠. '전자와 사다리'라는 작품 속에 있었죠. 여기 바지 부분에요. 저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죠. 좀더 거칠게 오려낼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제 마음이 "아니야"라며 "모양 그대로 잘 오려내면 다음에 쓸 수 있을거야"라고 했죠. 늘 다양한 직물이나 재료를 수집합니다. 진부하거나 정형화된 작품을 피하고 싶으니까요. 저 작품은 15년 동안 수집한 재료로 만든 콜라주죠. 그래서 설명하면 재밌어요. "저건 대학생 때의 물건." "저건 대학원 다닐 때 물건." 이건 제가 처음 만든 마운드인데요 잘라서 이렇게 붙였죠. 마치 타임 캡슐처럼 펼쳐지죠. 어렸웠던 점은 과도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하는 거였죠. 아주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고 싶었으니까요. 이건 마치 족쇄를 부수고 풀려나려는 모습으로 볼 수 있죠. 이 작품은 제가 한 작품에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했다고 할 수 있죠. 이 작은 작품들은 특정 모양이 있어요. 그런데 상호작용하지는 않아요. 보이지 않는 힘이 이들을 구속하죠. 고문받는 캐릭터에요. 이 작품을 통해 고문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가령 이 캐릭터는 곤경에 처하고 힘들어 보이죠. 그런데 탈출할 수 있는 빌미를 주고 싶었어요. 빠져나가게요. 이 작품은 이전과 달리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느낌을 살리고 싶었죠. 밑그림을 보여드릴게요. 백지에 6개 내지 7개의 표시가 있어요. 그것만 보고도 완성품을 짐작했죠. 그래서 처음부터 순조로왔죠. 모든 게 주도면밀했죠. 이 모든 작품들이 탄생되어 완성되어 갔죠. 저건 그냥 구석에 뒀는데 마치 저에게 "이봐" "작업 안 해?" "두 달이나 방치했어" "어떻게 좀 해봐." 라고 하는 것 같았죠. "이봐, 이건 어때?" 밑그림이 있는데 어떻게 완성될 지 알아. 작품 속의 요소들이 상호작용하죠. 이건 아주 유기적인데요, 가장자리가 부드럽죠. 가운데에는 딱딱한 사다리가 있는데 중심축이 되죠. 연필은 상징인데요 마치 무기와도 같죠. 지우개에 '후회 없음', 저의 작은 유머죠. 물론 제 인생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후회는 있죠. 누구나처럼요.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예술적인 면에서는 후회 없어요. 모든 게 순리대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예술에서 만큼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