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7,442 --> 00:00:12,444
[트렌톤 도일 핸콕: 
"전자와 사다리 또는 상승과 킨친"]

2
00:00:13,095 --> 00:00:17,603
이건 정말 작은 샘플인데요

3
00:00:17,603 --> 00:00:21,805
제 스튜디오의 바닥과 
같은 모양이에요.

4
00:00:22,813 --> 00:00:26,015
몇 가지를 주워서 가져왔죠.

5
00:00:26,015 --> 00:00:29,307
이걸 벽에 있는 작품과

6
00:00:29,307 --> 00:00:31,737
관련지어 보려고요.

7
00:00:33,244 --> 00:00:36,042
제 작업실에서는 
지우개를 안 써요.

8
00:00:37,771 --> 00:00:41,237
재료가 포개어지도록 하죠.

9
00:00:41,237 --> 00:00:43,787
그래서 지나간 흔적을 
볼 수 있게요.

10
00:00:43,787 --> 00:00:48,169
지우개 대신 칼을 씁니다.

11
00:00:48,169 --> 00:00:52,845
앞의 재료가 보이도록 
칼집을 내서 새롭게 탄생시키죠.

12
00:00:52,845 --> 00:00:55,227
아니면 축소시키든지요.

13
00:00:56,933 --> 00:00:59,600
모양이 그대로네요.

14
00:00:59,600 --> 00:01:01,213
E라는 글자죠.

15
00:01:01,213 --> 00:01:05,105
'전자와 사다리'라는 
작품 속에 있었죠.

16
00:01:05,709 --> 00:01:08,507
여기 바지 부분에요.

17
00:01:09,137 --> 00:01:13,536
저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죠.

18
00:01:15,275 --> 00:01:17,986
좀더 거칠게

19
00:01:17,986 --> 00:01:19,405
오려낼 수도 있었겠죠.

20
00:01:19,405 --> 00:01:21,074
그런데 제 마음이 "아니야"라며

21
00:01:21,074 --> 00:01:24,706
"모양 그대로 잘 오려내면

22
00:01:24,706 --> 00:01:28,414
다음에 쓸 수 있을거야"라고 했죠.

23
00:01:31,246 --> 00:01:35,875
늘 다양한 직물이나 
재료를 수집합니다.

24
00:01:35,875 --> 00:01:38,375
진부하거나 정형화된 작품을 
피하고 싶으니까요.

25
00:01:41,205 --> 00:01:45,475
저 작품은 15년 동안 
수집한 재료로 만든 콜라주죠.

26
00:01:45,475 --> 00:01:48,133
그래서 설명하면 재밌어요.

27
00:01:48,133 --> 00:01:50,005
"저건 대학생 때의 물건."

28
00:01:50,005 --> 00:01:52,281
"저건 대학원 다닐 때 물건."

29
00:01:52,281 --> 00:01:54,470
이건 제가 처음 
만든 마운드인데요

30
00:01:54,470 --> 00:01:56,468
잘라서 이렇게 붙였죠.

31
00:01:56,468 --> 00:01:59,467
마치 타임 캡슐처럼 펼쳐지죠.

32
00:01:59,467 --> 00:02:02,068
어렸웠던 점은 
과도한 느낌을

33
00:02:02,068 --> 00:02:03,962
주지 않도록 하는 거였죠.

34
00:02:03,962 --> 00:02:06,362
아주 자연스럽게 보이게

35
00:02:06,362 --> 00:02:09,300
하고 싶었으니까요.

36
00:02:09,300 --> 00:02:14,227
이건 마치 족쇄를 부수고

37
00:02:14,227 --> 00:02:16,796
풀려나려는 모습으로 볼 수 있죠.

38
00:02:21,675 --> 00:02:23,218
이 작품은

39
00:02:23,218 --> 00:02:28,100
제가 한 작품에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걸

40
00:02:28,100 --> 00:02:29,467
시도했다고 할 수 있죠.

41
00:02:40,949 --> 00:02:42,806
이 작은 작품들은

42
00:02:42,806 --> 00:02:44,418
특정 모양이 있어요.

43
00:02:44,898 --> 00:02:47,508
그런데 상호작용하지는 않아요.

44
00:02:48,437 --> 00:02:51,537
보이지 않는 힘이 
이들을 구속하죠.

45
00:02:51,537 --> 00:02:55,758
고문받는 캐릭터에요.

46
00:02:57,579 --> 00:03:00,331
이 작품을 통해

47
00:03:00,331 --> 00:03:03,406
고문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48
00:03:03,406 --> 00:03:05,638
가령 이 캐릭터는 
곤경에 처하고

49
00:03:05,638 --> 00:03:07,807
힘들어 보이죠.

50
00:03:07,807 --> 00:03:10,404
그런데 탈출할 수 
있는 빌미를

51
00:03:10,404 --> 00:03:12,637
주고 싶었어요.

52
00:03:12,637 --> 00:03:14,837
빠져나가게요.

53
00:03:17,709 --> 00:03:21,375
이 작품은 이전과 달리

54
00:03:21,375 --> 00:03:22,699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55
00:03:22,699 --> 00:03:25,470
느낌을 살리고 싶었죠.

56
00:03:25,806 --> 00:03:29,173
밑그림을 보여드릴게요.

57
00:03:29,173 --> 00:03:34,269
백지에 6개 내지 
7개의 표시가 있어요.

58
00:03:34,451 --> 00:03:37,873
그것만 보고도 
완성품을 짐작했죠.

59
00:03:39,517 --> 00:03:43,837
그래서 처음부터 순조로왔죠.

60
00:03:43,837 --> 00:03:45,975
모든 게 주도면밀했죠.

61
00:03:48,211 --> 00:03:51,068
이 모든 작품들이

62
00:03:51,068 --> 00:03:53,976
탄생되어 완성되어 갔죠.

63
00:03:53,976 --> 00:03:56,076
저건 그냥 구석에 뒀는데

64
00:03:56,076 --> 00:03:56,594
마치 저에게

65
00:03:56,594 --> 00:03:57,306
"이봐"

66
00:03:57,306 --> 00:03:59,131
"작업 안 해?"

67
00:03:59,131 --> 00:04:00,237
"두 달이나 방치했어"

68
00:04:00,237 --> 00:04:01,836
"어떻게 좀 해봐."

69
00:04:01,836 --> 00:04:03,837
라고 하는 것 같았죠.
"이봐, 이건 어때?"

70
00:04:03,975 --> 00:04:05,267
밑그림이 있는데

71
00:04:05,267 --> 00:04:07,175
어떻게 완성될 지 알아.

72
00:04:12,728 --> 00:04:16,277
작품 속의 요소들이

73
00:04:16,277 --> 00:04:18,105
상호작용하죠.

74
00:04:18,105 --> 00:04:20,006
이건 아주 유기적인데요,

75
00:04:20,006 --> 00:04:22,668
가장자리가 부드럽죠.

76
00:04:22,668 --> 00:04:25,467
가운데에는 딱딱한 사다리가 있는데

77
00:04:25,467 --> 00:04:27,025
중심축이 되죠.

78
00:04:28,175 --> 00:04:30,867
연필은 상징인데요

79
00:04:30,867 --> 00:04:32,206
마치 무기와도 같죠.

80
00:04:33,405 --> 00:04:35,561
지우개에 '후회 없음',

81
00:04:35,561 --> 00:04:38,245
저의 작은 유머죠.

82
00:04:39,248 --> 00:04:41,399
물론 제 인생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요.

83
00:04:42,489 --> 00:04:44,437
물론, 후회는 있죠.

84
00:04:44,437 --> 00:04:46,005
누구나처럼요.

85
00:04:46,005 --> 00:04:48,068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86
00:04:48,068 --> 00:04:50,614
예술적인 면에서는 
후회 없어요.

87
00:04:51,729 --> 00:04:54,299
모든 게 순리대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88
00:04:54,299 --> 00:04:56,175
예술에서 만큼은요.